소설리스트

〈 63화 〉두 간호조무사와 (63/189)



〈 63화 〉두 간호조무사와

[문자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 8시에 저희 병원에 오실  있을까요. 하루 빨리 대진 시작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네 아침에 늦지 않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달정도 소일거리로  하다보면, 앞으로 어떻게   방향이 잡힐 것 같았다.


또 문자가 왔다.


[병원 양수에 관심있습니다. 언제 병원 방문 가능할까요?]

[오후 6시 이후에 오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잠시후 또 문자가 왔다.



[병원 매매 광고 보고 문자드립니다. 방문하고 싶습니다.]

[내일 오후 6시 이후에 오십시오.]



또 문자가 왔다.


[병원 매매 문의 드립니다. 병원 한번 보고 싶습니다.]


[내일 오후 6시 이후에 오세요.]

쏟아지는 문자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광고 사이트에 가서

[오후 6시 이후에 방문해 주세요]

라는 문구를 넣었다.




폰으로 오는 문자에 일일이 답하지 않았다.

군대에서 제대하는 전문의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즌이라 그런지

병원 매매에 관심들이 많았다.



병원 양도를 결심한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다.

금방 양도를 마칠 수 있을 거 같았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정숙씨 얼굴이 떠올랐다.


불쌍한 사람.


대가 대진의사만 고용하지 않았어도

두 아이의 엄마로 씩씩하게 살고 있을 텐데.




나는 정숙씨를 생각하다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깼을땐


벌써 7시였다.



부엌에 있는 일회용 씨리얼 봉지 하나를 뜯었다.


우유가 없었다.

생수에 말았다.

대충 우걱 우걱 씹는데만도 5분이 걸렸다.

한손으로 머리를 감고


말리는데 10분이 걸렸다.



양치하는데 5분.




이제 40분 남았다.




 옷을 꺼내 입었다.

여자들만 있는 병원인 만큼


향수를 옷에 뿌렸다.

바로 밖으로 나갔다.

차를 운전해서


약속 10분 전에 도착할 수 있엇다.




병원 문은 열려 있었다.

출입문을 열자


땡그렁하는 종소리가 들렸다.



배가 산만한 원장님이 뒤뚱거리며

나왔다.

만삭임에도


미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쌍커플 없는 큰 눈

오똑한 코


도톰한 입술


그녀에 대한 호감이 밀려왔다.

"많이 힘드시겠어요. 진작 대진의 구하시지...어쩌다 이렇게 되셨어요..."

"그게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제가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저는 원래 ㅇㅇ동에서 이비인후과하고 있는데, 지금 병원 양도 중입니다."

"아...네. 외국에라도 가시게요?"

"생각중입니다."


"팔은 어쩌다..."


"넘어졌습니다. 울라 티비아가 동시에 럽쳐되었습니다. 지금 플레이트 넣고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 네...힘드시겠어요. 뭐 저희는 손으로 할 일은 없으니 괜찮으실 거에요. 그럼 오늘 부터 진료해 주실수 있나요? 진료는 8시 30분부터 5시 30분이에요. 조금 있으면 간호사 두명이 나올 거에요."


"네 그렇게 하시죠. 일비는 광고에 올리신대로 맞습니까?"


"네...더 드려야 하는데 보다시피 동네 전빵이라..."

"아닙니다. 하여튼 걱정 끼치지 않게 잘 하겠습니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 간호사들이 출근 했다.

"안녕하세요."


"여기 오늘부터 진료해 주실 대진원장님이에요."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네  부탁드립니다. 원장님"

간호사 둘은 성격이 좋아 보였다.

한달이 기대 되었다.

움직임조차 힘든 원장은


대략적인 인수인계를 마치고


퇴근했다.


나는 원장실에 들어가 진료시작을 기다렸다.


폰에 진동이 울렸다.


실장이었다.


"여보세요."

"원장님 우리 호텔에 잘 도착했어요. 어제 도착했는데, 원장님 주무실까봐 기다리다가 지금 연락드려요. 여기 너무 좋아요. 감사해요 원장님."


"네 좋다니 다행이네요. 하은이도 좋아해요?"

"네 아주 좋아해요. 날 밝으면 수영장 간다고 지금 수영복 입고 자고 있어요."


"네. 하은이가 많이 이뻐요."


"네 점점 쑥쑥 크고 이뻐져요."


"그럼 잘 지내시고, 혹시라도 금단 증상 와도 꼭 이겨내셔야 해요...하은이 생각하면서."


"네 고마워요. 원장님 하은이가...실은..."

"네?"

"아니에요. 원장님. 그럼 하루  보내세요."

"네 알겠어요. 잘 지내요."

실장은 전화를 끊었다.

하은이에 대해 뭔가 말하려다 그만둔 것이

마음에 걸렸다.


어쩌면 하은이 출생의 비밀을

말 하려던  아닐까 싶었다.


내가 친부이든 아니든


나는 하은이에 대한 아무런 권리가 없다.

그저 건강하게  자라길 바랄 뿐이었다.





진료시간 동안 환자 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다.

대부분 감기와 독감 환자였다.


원장님이 처방하던 약들을 그대로 처방했다.


그렇게 오전 진료가 끝나고,


간호사들은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나는 간호사들이 식사를 하러 간 줄도 모르고

간호사 휴게실에 노크를 했다.

인기척이 없었다.

문을 열었다.


옷걸이에 바지와 팬티가 걸려있었다.



어제밤 그렇게 반성을 했건만,


넘쳐나는 정욕은 나를 가만두지 않았다.

병원 출입문을 잠그고,


다시 간호사 휴게실로 들어왔다.


보라색 팬티를 만져봤다.

부드러웠다.

냄새를 맡아봤다.

살냄새가 났다.


중요부분을 손으로 잡고 냄새를 맡아봤다.


시큼한 냄새와 짠내가 느껴졌다.

건강한 암컷의 풍미가 전해졌다.



내 물건이 폭발할 듯 부풀어 올랐다.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팬티를 석고 붕대 위에 올리고,

나머지 손으로 내것을 흔들었다.

반응이 빨리 왔다.

나는 바닥에 물건을 조준했다.

뜨거운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나는 클리넥스 박스에서 티슈를 두장 뽑아


바닥을 닦았다.


티슈를 쓰레기통에 던졌다.

그제서야 마음이 진정되었다.

팬티를 봐도


평정심을 얻을 수 있었다.


팬티를 원래 자리에 걸어 놓았다.

간호사 휴게실 문을 닫고 나왔다.



나는 점심식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동네 식당을 알 수 없어


중국음식점에 들어갔다.

작은 탕수육과 짜장면을 시켜


제법 맛있게 먹고 나왔다.



아직 점심시간이 남아 있어,


동네를 배회했다.



간호사 둘을 만났다.


"원장님 식사 하셨어요?"

"네 방금 먹었습니다. 식사하셨어요?"


"네."



"간호사님 잠시만요."



나는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작은통 두개를 샀다.


편의점을 나와 언니로 보이는 간호사에게 아이스크림 담은 봉지를 주었다.



"이거 드세요."

"이거 뭐에요, 원장님?"

"후식으로 하겐다즈~~ 어때요?"


"정말요? 고마워요. 원장님도 같이 드세요."

"아니에요. 전 산책  하다가 늦지 않게 들어갈게요."

"네 그럼 산책하세요."

둘은 돌아서서 여고생처럼 까르르 웃었다.

둘의 하얀 간호사 바지  안이 내 눈에 비쳐보였다.



방금 씨앗들을 빼 냈음에도 불구하고

벌써 새로운 씨앗들이 문을 두그리고 있었다.



그 씨앗들은 두 간호사의 몸속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해맑게 웃는 간호사 둘을 감히 그럴 수 없을 거 같아


나는 괴로웠다.

산책을 마치고

병원으로 되돌아 왔을땐

이미 환자들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원장실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책상에 쥬스박스가 있었다.

포스트잇이 그 위에 붙어있었다.


하트모양이 글자수의 절반인 메모.


<원장님 사랑해요>




나는 죄책감을 느꼈다.


나는 밖으로 나가 진료를 시작했다.

대부분 역시 감기나 독감환자였다.

기존에 원장님이 하던 대로 처방했다.


기다리던 환자들이 모두 돌아가고,


나는 원장실로 돌아왔다.



책상에는 하트가 듬뿍 담긴 쥬스박스가 놓여 있었다.



나는  포스트 잇을 떼지 않고

빨대를 꼽았다.

한 모금 마시고

원장실을 나가 간호사들에게로 갔다.

간호사들이 보는 앞에서 한모금 마셨다.

간호사들이 비명을 질렀다.

"원장님 그걸 그대로 붙이고 드세요?'


"어머 왠일이야."

간호사 두명의 얼굴이 빨개졌다.


"왜요? 뭐 잘못 되었어요? 고마워요 이거.."


"잘못 된건 아닌데 민망하잖아요..."




"하하하...난 이거 안 버릴건데.."

"원장니임~~"


간호사 둘이 나를 흘겨봤다.

마치 여고생들과 장난치는  같았다.

둘은 순수함 그 자체였다.




아마 둘은 간호조무사일 것이다.


나이가 너무 어렸다.


"간호사님 나이가 어떻게 되요?"

"몇살 같아보여요?"

"열일곱 열여덟?"


"원장님 못됐어요. 장난치지 말고요."

"그렇게 밖에 안보이는데."

"야 우리 인제 클럽 못가겠다. 어리다고 뺀찌 먹을 거 같아."


둘의 표정이 자못 심각했다.


아마도 곧 클럽에 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  했다.

"아니에요 농담이에요. 스무살은 넘은 거 같아요."


"얘는 스물 하나고, 전 스물 둘이에요."


"아 그렇구나."



"원장님은 몇살인데요?"

"음...그건 국가 기밀."


"아잉 그런게 어딨어요."


"바로....여기 있지요."

하고 나는 돌아서 원장실로 들어왔다.

여전히 포스트잇 붙은 쥬스박스는 내 손에 있엇다.


나는 쥬스의 마지막 한방울까지 마시려고

이리저리 박스를 기울였다.


끝내 성공하지 못하고,


쥬스박스에 찰랑거리는 소리를 남긴채

책상 위에 내려 놓았다.




땡그렁

출입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진료실로 나갈 마음의 준비를 했다.




간호사가 원장실 문을 노크했고

나는 진료실로 나가 환자를 봤다.

또 감기 환자였다.

바야흐로 감기 시즌이었다.



그렇게 오후 진료를 마치고

다섯시 반


나는 옷을 갈아입고

퇴근하고 있었다.



언니 간호사가 나를 불렀다.


"원장님!"


"네?"


"우리 오늘 회식해요?"

"아...회식하고 싶으세요?"

"네."


"오늘은 내가 약속이 있어서 안되고, 내일 합시다."

"우린 오늘 할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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