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5화 〉노래방에서 일어난 일
그녀와 나도 잔을 들었다.
"웟샷~~!!!"
우리는 모두 원샷했다.
그렇게 내리 세잔을 마시고 나니 배가 불렀다.
알딸딸한 기운이 얼굴에 퍼졌다.
"원장님 얼굴이 빨게지셨어요."
그녀가 처음으로 내게 원장님이란 단어를 썼다.
고깃집에 와서 내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원장님이라고 불러주는 것 만으로도
나는 살짝 흥분이 되었다.
"원장님 술 잘 못마시나봐."
그녀가 다리를 뻗어 내 무릎을 찼다.
실수인지 의도적인 것인지
구분은 할 수 없었지만
내게는 일종의 섹스전 애무처럼 느껴졌다.
나는 그녀의 터질듯한 가슴을 봤다.
블라우스 단추들이 떨어질듯 한쪽으로 밀려있었다.
단추를 풀러
출렁이는 그 젖무덤에
코를 박고 싶었다.
직원이 삼겹살을 가져왔다.
나는 집게를 들고 길게 놓인 삼겹살을
불판에 올렸다.
치이익~~
불판에 닿자 마자 삼겹살을 익어갔다.
나는 타지 않도록 삼겹살을 뒤집었다.
또
치이익~~~
익는 소리가 들렸다.
"고기 나왔으니까 기념으로 한잔~~"
새 원장은 다시 소맥을 말아 나누어 주었다.
우리는 또 원샷했다.
나는 바로 가위와 집게를 들고 삽겹살을 잘랐다.
화력이 세서 삼겹살이 금방 익었다.
잘못하다간 타버리기 십상이었다.
탄 고시를 극혐하는 나는 부지런히 고기를 뒤집어
적당히 익었다 싶은건 접시에 내려 놓았다.
"어이구 원장님 손 움직임이 예술이에요...누가 보면 외과선생님인줄 알겠어요."
"사실 흉부외과에 가고 싶었어요."
"정말요? 사실 저도 가고 싶었어요. 반가워요 원장님....근데 뭐 미래가 없으니 갈 수가 있어야죠."
"네...어떻게든 정책이 생겨야 할 텐데...이번에도 미달난 데 많아요..."
"그러게요. 자자 흉부외과의 미래를 위하여 한잔~~!!"
새 원장은 언제 말았는지 소맥을 내게 밀었다.
"간호사님은 흉부외과가 망했으면 좋겠어요? 왜 잔을 안 드세요?"
"아 네~~"
엉겹결에 간호사도 같이 잔을 들어 원샷했다.
간호사는 이미 몸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내가 슬쩍 간호사의 발을 무릎으로 쳤다.
큰 반응이 없었다.
나는 일부러 젓가락을 떨어뜨리고
테이블 밑을 보았다.
나는 극락을 보았다.
간호사의 다리가 쫙 벌어져 있었다.
그 사이에 내 자지를 밀어 넣는 상상을 했다.
어느새 우리는 삼겹살을 다 먹었다.
"원장님 냉면 드실래요...밥 드실래요?"
"네 밥먹겠습니다. 두 그릇 먹어도 될까요?"
"원장님 제꺼 반 가져가세요."
간호사가 적게 먹는 척 했다.
오늘밤 간호사는
밥 대신 새 원장의 좆을 먹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네 고맙습니다."
된장찌개와 함께
밥을 먹고
우리는 삼겹살집을 나왔다.
그때가 겨우 시작이었다.
"어떻게.....원장님 우리 노래 한곡 부르셔야죠?"
"노래요? 노래라면 내가 안 빼죠..하하하."
나는 술김에 호기를 부렸다.
"간호사님도 노래 한곡 하실래요? 일자리도 구하셧는데...집에 전화하시고 좀 늦게 들어가도 괜찮잖아요?"
"그럴......까요?"
새 원장은 어느새 간호사와 팔짱을 끼고 있었다.
우리는 사거리로 걸어가 간판이 번쩍 번쩍 하는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제일 넓은 방으로 주세요."
세명인데 새 원장이 호기를 부렸다.
노래방 주인은 구석에 있는 제일 넓은 방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나는 밖으로 나가 맥주를 열두캔 샀다.
노래방 안으로 돌아왔을땐
이미 콘서트장이 되어 있었다.
새 원장은 하연우가 부르는 버전으로
매일매일 기다려를 시원하게 뽑아내고 있었다.
박수치며 손을 흔들고 있는 간호사는 앉을 줄을 몰랐다.
나는 테이블에 맥주를 놓고 간호사에게 맥주캔 하나를 건넸으나
그녀는 새 원장이 부르는 노래에 심취해
박자에 맞춰 팔을 뻗어가며
코러스 넣기에 정신이 없었다.
"그대~ " (그대)
"나를~ "(나를)
"나를 잊었나~" (잊었나~)
새원장은 하연우 만큼 노래를 잘했다.
듣는 사람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노래가 끝났을 때
그녀는 새 원장의 목을 끌어안고
뽀뽀를 했다.
새 원장은
그녀의 얼굴을 잡고 바로 키스해 버렸다.
둘은 노래가 끝날때까지
서로 부둥켜 안고
혀를 미친듯이 부볐다.
나는 투명인간이었다.
새 원장의 노래가 끝나고,
귀에 익숙한 리듬이 들렸다.
EXID의 위아래
전주가 나올때부터
간호사는 특별한 골반 돌림을 보여주었다.
다리를 교차하다가
두 손을 쭉 뻗어 와이존을 갈릴땐
오줌을 지릴 뻔 했다.
그녀는 좀 놀아본 것이 분명했다.
소파에 앉은 새 원장에게 맥주를 건넸다.
우리는 건배를 하고
간호사의 춤과 노래를 감상했다.
그녀는 바로 프로 무대에 올라가도 될 만큼
대단했다.
새 원장은 노래가 시작하면서부터 노래를 따라했다.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자꾸 위 아래로 흔들리는 나~~"
"Why don't you know don't you know don't you know"
"확실하게 내게 맘을 보여줘~"
"없는 척, 모르는 척 들었다 놨다 하면서 넌~"
새 원장은 마치 걸그룹을 만난 말년 병장이라도 된것처럼
입에 손을 모아 소리를 질러 댔다.
"위 아래 위 위 아래 위 아래 위 위 아래~"
나는 가사도 잘 모르면서 위 아래를 따라했다.
그렇게 간호사의 공연은 대단하게 끝났다.
새 원장과 나는 기립하여 물개 박수를 쳤다.
간호사는 인사를 하고
부끄러운듯 소파로 뛰어 왔다.
그리고 새 원장 옆에 딱 붙어 앉았다.
내 차례가 왔다.
62858을 누르고 바로 노래를 불렀다.
새 원장과 간호사는 초반부 내 노래를 듣는가 싶더니
둘이 러브샷으로 맥주를 마시고
다시 키스를 시작했다.
새 원장이 간호사의 치마 속으로 손을 들이 밀었다.
간호사는 거부하지 않았다.
간호사 몸이 뒤로 젖혀졌다.
새 원장은 손을 치마에서 빼 블라우스 밑으로 넣었다.
가슴을 주물럭 거렸다.
간호사는 신음을 쏟아 냈다.
이쯤에서 나는 몸을 돌려 스크린의 가사를 봤다.
뒤통수에서 신음 소리가 점점 커졌다.
나는 새 원장에게 존경심이 생겼다.
"이러면 안되지만, 죽을만큼 보고 싶다... 죽을만큼 잊고 싶다...."
나는 감정을 모아 노래를 마무리 했다.
기립박수는 아니어도
커다란 박수 소리를 기대 했지만,
간호사의 커다란 신음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아아아~~ 원장님~~~아아 저 사랑하죠?"
"헉헉헉..."
새 원장은 기어히 간호사의 치마를 벗겼다.
팬티와 팬티 스타킹을 무릎까지 내리고,
다리를 끌어안은채
요분질을 하고 있었다.
순간 판단했다.
430 비와당신
바로 시작을 눌렀다.
전주가 길게만 느껴졌다.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
나는 귀를 막고
음악에 전념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귀를 막지 않는 이상
그들의 신음 소리가 들릴 수 밖에 없었다.
간호사는 앙칼진 신음을 뱉어냈다.
"아아아~~ 하아하앙~~ 원장님이 나 책임진다고 했어요....아앙...너무 좋아요...아아."
설마 새 원장이 책임 진다고 했을까...
생각하다 박자를 놓쳤다.
하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나는 내 멋에 노래를 계속했다.
둘의 신음 소리는 더욱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오 아름다운 음악 같은 우리의 사랑의 이야기들은~ 흐르는 비처럼 너무 아프기 때문이죠~"
힐끗 뒤를 돌아봤다.
둘은 어느새 뒤치기 자세를 하고 있었다.
새 원장의 엉덩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빨랐다.
마치 흘레붙은 수캐의 엉덩이 같았다.
"그렇게 아픈 비가 왔어요~"
내가 마음 먹고 감성을 실어 마지막 가사를 불렀건만,
간호사의 독한 신음 소리에
내 노래는 뭉개져 버렸다.
고민이 되었다.
노래를 더 할 것인가...
분위기를 봐서
새 원장은 곧 사정할 것 같긴 했다.
그렇다고 맨 귀로
둘의 신음소리를 듣기도 뻘쭘했다.
그래서 선택했다.
나는 화장실로 런 했다.
마치 아무것도 못 본척 하며
방문을 밀고 나갔다.
화장실에 가니
실제로 내 방광에
꽤 많은 오줌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소변기 앞에 한참을 서 있엇다.
한 반쯤 오줌을 비웠을 때
화장실 문이 열렸다.
새 원장이었다.
그는 내 옆 소변기에 서서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먼저 소변을 보고
손을 씻고 나가려 할때
그가 오줌을 누며
나를 불렀다.
나는 채신머린 없이
자존심도 버리고
새 원장이 오줌 누는 옆으로 갔다.
"원장님 걔 먹고싶죠?"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그때 나는 새 원장이 술에 취한것을 깨달았다.
그의 눈이 안정되지 않고
촛점이 흔들렸다.
"원장님 내가 원장님을 진짜 좋아해서 하는 말인데요..."
"네..."
"원장님 걔 지금 먹어요."
"네?"
"그 간호사 지금 꽐라 되서 아무것도 몰라요...지금 자고 있어요."
나는 순간 고민되었다.
내 몸은 그녀를 원했다.
아까 슬쩍 봤을때,
간호사 하얀 엉덩이 살에
노래방 비디오 영상이 파랗게 빨갛게 반사되는게
내겐 너무 자극이었다.
사실 미치도록 먹고 싶었다.
새 원장이 오줌을 다 누고 손을 씻었다.
"원장님~~~ 내가 원장님 좋아하는 거 알죠?"
"아..네..."
"괜찮아요 원장님...내가 이런거 잘 아는데....안전해요...걔는 어차피 기억도 못해요...나 밖에 잠깐 나가 있을테니까 빨리 드세요...밥 식어요."
그의 태도에는
마치 친한 후배에게
하사품을 내리는 선배의
거만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