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78화 〉새 원장의 오피녀 경험담 (78/189)



〈 78화 〉새 원장의 오피녀 경험담


아마 새로 시작하는 병원은 금방 자리잡고

새 원장은 지역에서

명의로 소문날 것이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도


따라갈 수 없는

능력



비지니스 센스.




그는 그걸 가진듯 했다.

진짜로 그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 떡치는 일일지라도

그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것 같았다.

나는 그를 배웅하고

원장실로 돌아왔다.



오후 시간에는 병원이 조용했다.

나는 의자에 깊숙히 앉아


눈을 감았다.



노곤하게 잠이 왔다.


벽에 걸린 시계의 초침소리가

최면술사의 진자 같이 느껴졌다.



잠에서 깨었을때는

이미 5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이상하게 오후에 환자가 없었다.

이런 추세라면  이상 환자가 없을  같았다.

다섯시 지나 오는 환자를 보려면

간호사들에게도 눈치가 보인다.

나는 퇴근 준비를 시작했다.


옷을 갈아입고

가방을 무릎에 놓았다.



5시 20분...


나는 일어섰다.


원장실 문을 열고


데스크 앞을 지나갔다.



"오늘 몇분 일찍 나갈게요. 내일 봐요...좋은 저녁되세요."

"원장님 수고 하셨습니다."




언니간호사와 동생간호사가 동시에 인사했다.

나와 냉전 중이던 언니간호사의

인사를 받고


마음이 푸근해 졌다.



나는 차를 몰아 이비인후과로 갔다.


거기엔 건물주와  원장이 머리를 맞대고


계약서를 살피고 있었다.

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안녕하세요 사장님."

"안녕하세요 원장님...이거 서운해서 어떻게 해요. 벌써 햇수로 8년인데..."


"네 그동안  보살펴 주셔서 고마워요."


"원장님 어딜 가시든지 그대로만 하면 성공하실거에요. 그동안  많이 들었는데."


"저도 그동안 사장님 덕분에 마음 편하게 병원 운영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새 원장님도  부탁드립니다."


"그러지 않아도 우리 젊은 원장님하고 이야기  보니까 사람이 그렇게 진국일수가 없어요. 재치있고 사근사근하고. 아주 잘 하실 거 같아요."


"사장님 과찬이십니다..."

"아니...이건 진짜야...나 어디 가서 빈말하는 사람 아니거든...이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봐 어디 내가 빈말 한적 있는지..."


"네 알겠습니다. 사장님 고맙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보증금을 줄게요."


"젊은 원장님이 원장님한테 지금 오천을 이체 해 주세요...그럼 내가 이거 계약서를 찢어버릴게."

새 원장이 내게 오천만원을 바로 이체했다.



"네 지금 오천만원 들어왔습니다."


"그럼 내가 이 계약서 찢을게요...오천 내 준거야."


사장님은 나와의 계약서를 찢었다.


"그리고 이제 내가 젊은 원장님한테서 보증금 오천 받은 거에요."


"네 인제 다 되었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혹시 오늘 저녁 식사라도 하시겠습니까?"


"아니야. 말 해줘서 고마운데...내가 바로 약속이 있어요...지금 나가 봐야돼...원장님 이제 언제 볼지 모르겠네. 건강하고 또 보도록 해요 우리."

사장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 성큼 걸어나갔다.




"사장님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새원장과 나는 사장님에게 인사했다.


우리는 다시 소파에 앉았다.

"오늘 개설신고는 잘 했나?"

"네...알려주신대로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바로 잔금 쏴 드릴게요."


그는 다시 계좌이체를 했다.


내 통장으로 2천 400만원이 들어왔다.


"지금 들어왔네."


"형님 이제  병원은 제껍니다."

"축하해."

"그럼 이제 저녁 드시러 가시죠...오늘은 어디로 갈까요?"


"그냥 전처럼 삼겹살이 어떨까..."


"그럴까요. 그러시죠."



우리는 전에 갔던 삼겹살집에 들어갔다.


다른 간호사가 온다고 했는데

우리 둘만 삼겹살집에 들어왔다.

나는 일부러 그 간호사에 대해 묻지는 않았다.



새 원장은 저번처럼 소맥을 만들지 않았다.

소주 한병과 맥주 한병을 가져다 놓고


내게 원하는 만큼 마시라고 했다.

새 원장은 술을 한 모금도 마시지 않았다.



"오늘은 왜 술을?"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병이 있다고. 사실 술을 원래  마십니다. 오늘은 몸이 안 받을 거 같아서...죄송합니다만 형님 드시고 싶은 만큼 드세요."


그러고 보니, 크론병인데 폭음했던 것이 이상했다.

아마도 저번엔 그 간호사를 취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마신듯 했다.

"나도 많이 마시는 편은 아니라서"

나는 병을 따서 맥주를 내 잔에 부었다.


바로 삼겹살이 나오고


새 원장이 고기를 구웠다.


"이거 수련할때 레지던트 2년차까지  많이 구었는데, 형님은 어땠어요?"


"나도 밑에때 굽기는 했는데 그렇게 늦게까진 아니고 1년차 이후로는 밑에 애들이 했던거 같은데. 사실 잘 기억도 안나네.."



새 원장은 고기를 잘 구었다.

타지 않고 적당하게 갈색으로 변한 삼겹살은 육즙을 담고 있었다.


"형님 혹시 오피 가보신적 있으세요?"

"아니 아직."

나는 오피가 무얼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런 곳에 가 본적은 없었다.

"전 최근에 자주 가게 되는데요. 소개만  받으면 아주 예쁜 애들이 많아요."


"그렇구나.."


"전 거기 가려고 대포폰도 하나 장만 했어요."


"오피가는데 대포폰이 왜?"


"형님 요샌 단속이 많고 경찰 함정 수사도 많아서...오피 실장들이 아무나  받아요. 전화로 예약하고 신원확인하고 그러거든요. 근데 내 폰 썼다가는 경찰서에서 전화올 수  있어요...실제 그런 경우도 많고요..."


"아 무슨 소린지 알겠네...근데 대포폰은 어떻게 만들어?"

"이건...공중전화로 대포폰 업자한테 전화하면 잘 알려줘요...돈 입금하고 폰 받아서 쓰다가 버리면 돼요."


그는 폰 두개를 보여주었다.


"이게 제 폰이고, 이건 대포폰이에요. 다음주에...스무살짜리 두명이랑 쓰리섬 하기로 했어요..아주 기대되요..."

"그럼 한 번  여자는 다시 안만나고 계속 새로운 여자를 구해달라고 하나?"

"케이스 마다 다른데요. 여진이라고 본명인지  수는 없는데...진짜 이 바닥에서 탑인 여자애가 있었어요...후기까페에 가보면 그 여자애에 대한 얘기 진짜 많아요. 나도 궁금해서 실장한테 약속 잡아 달라고 해서 어렵게 만났거든요...와우...최고에요."


"그래서 계속 여진인가 그 여자하고 만났나?"


"한번 했는데 얘가 다음에 오빠 또와 진짜 잘 해줄게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또 만났나고?"

"제가 나름  오피계에 신사거든요...전 한번을 해도 확실하게 해요...위생같은거 철저히 해가지고 가요. 구석구석 샤워하고 깨끗한 새 속옷 입고, 손톱 발톱 깍고, 가기 바로 직전에 면도하고, 머리도 단정하게 하고 가요...아무래도 몸으로 일하는 애들이라...그렇게 준비된 자세로 가면 걔들이 좋게 봐요...자기들을 인격적으로 대한다고 생각하죠."


"참 오입질 하기 힘드네...그래서?"

"그래가지고 여진이한테 갔죠..내가 엄청 신경써서 깨끗하게 하고 왔다는 걸 강조했죠. 그래서 제가 손가락으로 시오후키도 시키고...열과 성을 다해서 봉사했죠. 그리고 제게 좀 크거든요...여진이가 진짜 신음소리를 지르고 그러는 거에요...아 성공했다.  그래서 첫날에 제가 깊은 인상을 남겼죠."

"아니 돈 내고 왜 힘들게 봉사를 하고..."

"전 사실 제가 사정하는 것 보다 여자가 사경을 헤매면서 신음소리 낼 때, 그 소리 듣는게  좋거든요...그리고 오피 애들이 한범 마음 주잖아요...무슨일이 있는 줄 아세요?"


"무슨 일이 있는데.."

"제가 첫날 여진이를 뿅가게 하니까 두번째는 대우가 달라져요."


"어떻게 달라져?"


"절 정말 애인처럼 대하고, 모든걸 다 하게 해줘요. 애널도 되고 질싸도 되고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래요. 그래도 여자애들이 싫어하는  안하고 콘돔끼고 애정을 담아서 열심히 봉사  줬죠..그랬더니..."


"아니 또 봉사를 해줬어...?"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나는 여자가 오르가슴 느끼도록 도와주면서 행복감을 느낀다고, 여진이가 제대로 느꼈는지 제게 용돈을 주더라고요...차비하라고 오만원을...거참"

"그래서 받았어?'


"걔들이요 자존심이 은근히 강해요...특히 지명도 높은 여진이 같은 애들은 유독 신경 예민해서 자기가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면 폭주하는 수도 있어요. 받았죠...한번만 준게 아니고요...여러번 줬어요...내가 인간적으로 좋다면서..."


"그럼 따로 밖에서 만나기도 했어?"

"네 좀 더 친해지고 나서는 같이 롯데월드도 가고 그랬어요."

"그렇구나. 그럼 지금도 만나나?"

"아니요. 지금은 연락처도 몰라요. 딴 오피걸한테 물어보니까 이대 앞에 옷가게 차렸다고 하더라고요."


"옷가게? 왜 하필 옷가게를 차렸을까...그게 돈벌기가 만만치 않을 텐데."

"옷가게는 오피하는 애들 신분상승 테크트리에요. 과거를 세탁하고 옷가게나 악세서리 가게같은 거 하다가 남자를 만나죠. 보통 걔들은 키도 크고 연예인 같이 이쁘니까 집안 좋은 남자 만날 확률이 높아요."

"아아 그렇구나."


나는 경기도  좋은데

왜 옷가게가 그렇게 많아지는지

그 이유를 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우리가 그렇게 삼겹살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에

새로 뽑은 간호사가 왔다.



"원장님 죄송해요 좀 늦었죠?"


"아니 괜찮아요 우리 이제 시작 했어요. 얼른 앉아서 고기 먹어요..."


그녀는 새 원장 옆에 앉았다.

나는 그녀와 목례를 했다.

그녀는 조용히 삼겹살을 집어 먹었다.




"언제부터 진료 시작하려고 하는데.."

"내일부터 할까 했는데 아무래도 무리겠죠?"

"왜 할 수도 있지. 처음엔 이것 저것 빵꾸가 안   없어. 아무리 많이 준비를 해도 마찬가지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닥쳐서 해결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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