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5화 〉만찬 뒤 사모님과 욕망을 분출하다. (95/189)



〈 95화 〉만찬 뒤 사모님과 욕망을 분출하다.



니트로스 아민과 관련된 발암 기전은


병리학 교수님의 박사논문 주제였다.




동기중에

니트로스 아민을 써 내지 못한 사람은

나 혼자였다.



그 뒤로 병리학 시간마다


나는 불려 일어났다.


내 입에서 니트로스 아민이란 단어가

수백번이 나올  까지

교수님은 집요하게 질문 하셨다.


내가 어찌 니트로스 아민을 증오하지 않겠는가...


나는

니트로스 아민이 많은 채소인 상추 시금치도 싫어하지만,


무엇보다 탄 고기를 극도로 혐오하게 되었다.

겉부분에도 시뻘건 물이 흐를 줄 알았는데


겉부분에 꺼먼 쇠창살 자국이 마음에 걸렸다.

사모님은 탄 부위를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사모님은 탄 고기를 그냥 그대로 썰어


입에 쏙  집어 넣었다.

나는 고기를 조금씩 썰고

기술적으로 티나지 않게


탄 부위를 발라냈다.



증오의 대상 니트로스 아민.




스테이크와 함께 나온 소스가

달짝지근 하면서

내 입맛에  맞았다.

나는 포크로 소스를 따로 찍어 먹기도 했다.

"선생님 고기가 입맛에 맞으세요?"

"네 아주 훌륭합니다.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선생님은 음식을 참 복스럽게 먹는거 같아요. 보기 좋아요."


"너무 맛있어서....잠시 예의를 잊었던 거 같습니다."

나는 사모님이 와인 잔을  때마다

먼거리에서

리모트 건배를 했다.




사모님과 같은 수준의 와인을 남기느라


계속 사모님의 잔을 체크했다.



사모님은 스테이크를 조금 남겼다.


내가 포크로 찍어 먹고 싶었으나

거리도 멀고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버리는 음식을 바라만 봤다.

스테이크접시를 걷어 간

요리사는


작은 셀러드 접시를 가져왔다.



색깔별 채소들과 건과류가 섞여


소위 건강식품 같은 느낌이 들었다.

상큼한 하얀색 드레싱이 무거운 견과류의 맛과

발란스를 맞춰 주었다.



입안에서 아삭아삭 씹히는 채소와


아자작 아자작 씹히는  호두 캐시우가 맛이 매력적이었다.


이제나 끝나려나 싶었는데

요리사는 접시위에 모듬치즈를 올려 가져왔다.

까망베르, 고르곤졸라, 파르마산, 체다 치즈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져 있었다.

쉐프는 치즈와 어울리는 와인이라며


새로운 와인을 새로운 잔에 채웠다.



내가 평생에 처음으로 치즈를 먹었을 때는


 한살이 되어서였다.


옆집에 살던 스튜어디스 누나가


먹어보라고


낱게 포장된


부채꼴 모양의 치즈를 두개 주었다.

나는  냄새를 맡고 기절  뻔 했다.


도저히 그대로 먹을 수 없어서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았다.



치즈는 녹아서 팬에 들러붙었다.




그래도 음식을 버리면 벌을 받는다는 생각에

그 눌어붙은 치즈를 억지로 억지로 먹었다.

그러던 촌 놈이

오늘 테이블에 놓인

고급스런 치즈의


맛을 음미하고 있었다.


사모님과 그림 이야기를 하면서

치즈접시를 다 비웠다.



쉐프는 빈 접시를 가져갔다.

이제 대망의 디저트 타임



커피와 함께

부채꼴 모양의 케익조각이 나왔다.

하얀 케익 위엔 빨갛고 작은 하트 무늬가

밤하늘에 별처럼 뿌려져 있었다.



차마 먹기에 아까운 케익이었다.


나는 부채꼴 꼭지점부터

스푼으로 허물어 같다.


결국은 다 먹었다.

그리고 블랙커피를 바로 원샷했다.



이렇게 지루하고도 지루한


만찬이 끝났다.


사모님과의 일전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사모님은 서두르지 않았다.




"식사는 즐거우셨나요? 선생님?"


"네 무척 맛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좋으셨다니, 제 마음이 놓입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께 보여드리고 싶은게 있어요. 같이 가시죠."



나는 무거운 의자를 오금으로 밀고 일어났다.

사모님은 계단으로 향하기 전에 요리사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잘 먹었습니다. 쉐프님 덕분에 오늘 체면도 서고 기분도 좋네요."

"감사합니다. 사모님. 늘 보살펴 주셔서 제가 요리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아이구 쉐프님도...별 말을 다해요."



사모님은 주머니에서 수표 세장을 꺼내 요리사에게 건넸다.

"차비 하세요."


"감사합니다."

사모님은 계단으로 걸어 갔다.



나는 사모님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요리사를 지나치며

목례를 했다.




계단을 따라 내려가자

넓은 공간에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꽤 규모가 큰 화랑같았다.




벽면에는

인상주의 화가 르느와르의 그림이 걸려 있었다.

그림속 사람들의 모습에 에너지가 느껴졌다.




"그건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와 함께 제가 아주 좋아하는 그림이에요."

사모님은 선상파티에서의 점심을 가리키며

목소리가 흥분 되었다.

"여기 있는 이 여자가 르느와르의 부인이고, 정확히 말하자면 이때는 결혼 전이니까 예비 부인이고, 여기 이야기를 주도하는 남자는 르느와르 친구면서 역시 화가고요.  사람은 신문기자고,  여자는 르느와르의 작업을 도와 주는 모델이에요. 이 사람들은 뭐가 그렇게 즐거울까요...에너지가 넘치지 않아요?  에너지에 끌려서 멀리에 앉은 여자들까지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어요."


"듣고 보니 그러네요."


"내 인생을 돌아보면, 나는 혼자 있는 순간이 행복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그런데 세상 이치가  그렇죠, 정반합. 부산한 순간엔 혼자 있고 싶어지고, 혼자 있다보면 또 다시 사람들하고 어울리고 싶고...그게 왔다 갔다 하다가 죽는 거죠. 전 지금 혼자 있고 싶은데...가끔 외로움을 느껴요...그러면 이 두 그림이 내게 힘을 줘요. 마치 친구들 처럼...이거 물랭  라 갈레트도 한번 보세요. 사람들의 에너지가 밖으로 터져나올  같지 않나요?"


그 옆에 바로 물랭  라 갈레트의 무도회가 걸려 있었다.



"두 그림의 공통점이 뭔지 아세요?"

"사람들이 유쾌하다. 르느와르 작품이다. 그림이 비싸다. 유명하다. 인물들이 르느와를 아는 사람이다."


"역시 선생님은 저보다 더 많이 아시네요."


"그냥  던져본 겁니다."


"저한테  중요한 공통점은 사람들이 유쾌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거에요. 르누아르는 붓터치가 아주 독특하잖아요...솜털처럼 뭉실뭉실 블러링 되어 있어서 마치 꿈꾸는  같아요. 두 그림을 보고 있으면, 그림  인물들도 꿈꾸는 것 같고 나도 꿈꾸는 것 같아요. 사람들의 표정이 참 행복하죠?"


"네 행복해 보이네요."

"이쪽으로 오세요...제가 선생님을 행복하게  드릴게요."


사모님은 내 손을 잡고


전시실 옆에 있는


침실로 들어갔다.



침실 가운데 그림이나 영화에서 보던

거대한 침대가 놓여 있었다.


은은한 핑크색의 휘장이

침대의 네 모서리에 드리워져 있었다.


사모님은 침대 옆 서랍에서


갈색병 하나를 꺼냈다.

"이것 드세요."


사모님은 내게 갈색병 하나를 건넸다.

새 원장이 간호사들에게 주던 그 갈색병과 똑같이 생긴게

신경안정제가 아닐까 생각했다.



사모님은

서랍에서

또 하나의 갈색병을 꺼냈다.



사모님은

그 갈색병의 뚜껑을 돌려 열었다.




내게 열린 병을 흔들어보였다.


그건 아마도


내게 내가 가진 병의 뚜껑을 열라는 신호로 보였다.




나는 바로 뚜껑을 열었다.

사모님이 병에 있는 액체를 마시기 시작했을때,

나도 따라 마셨다.



맛으로는 무슨 약인지 알 수 없었다.



사모님이 내 손을 잡고 침대 위로 올라갔다.

나는 사모님을 따라 침대 위에 누웠다.



사모님은 긴 숨을 몰아 쉬었다.

"어때요 기분이?"

"네 좋습니다."

"아늑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네 조금씩 몸에 변화가 오네요."

"이제 어두운 터널을 통과할 거에요."

"눈이 어두워지나요?"


"아니요 눈이 아니고 마음 전체가 어두워져요."

나는 몸이 무거워 지는 느낌이 들었다.


침대 안으로 내 몸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몸이 개운해 질거에요."


"네...몸이 가벼워 지네요."


"그럼 이제  몸의 신경이 예민해져요. 우리 인제 시작해요. 이쪽으로 오세요"

사모님은 내 손을 끌어 당겼다.

사모님은 내 자켓을 벗겨서 침대 끄트머리에 두었다.




사모님은 내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풀렀다.


"나는  단추 풀어 나가는 과정이 제일 흥분되요. 단추가 하나씩 풀어질 때 마다 나는 오르가즘 같은 걸 느껴요"




단추를 바라보는 사모님의 눈은 앞으로 모여 사시가 되었다.

 모습이 마치 첫경험을 하는 소녀 같았다.




사모님은 내 셔츠의 단추를 모두 벗겼다.



사모님은 손을 뻗어 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모님의 입술이 쓸어내린  가슴에서 젖꼭지를 찾아냈다.



사모님이 혀 끝을 돌릴때 마다 간지러움이 내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는 사모님이 혀를 놀리고 손으로  몸을 더듬는 대로

 몸을 맡겼다.



사모님의 손이 이윽고  바지로 내려왔다.


버클을 열고


후크를 열고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렸다.




사모님은 손을 뻗어  팬티 안을 더듬었다.


내 물건을 손에 넣은 사모님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생각 보다 커서 다행이에요...혹시 너무 작으면 내색도 못하고 민망할  뻔 했어요."



나는 아무 대답도  하고 빙그레 웃었다.

사모님은 팬티 안에서 내 물건을 주물럭 거리며


한참 시간을 보냈다.

내 물건은 어느새 자랄 만큼 자랐고,

귀두앞 요도 입구에는 쿠퍼액이 넘쳐 났다.

사모님은 엄지 손가락에 쿠퍼액을 묻혀


 귀두에 문지르며 내표정을 살폈다.



귀두에 엄지 손가락을 문지를 때 마다.


엉덩이와 발끝에


찌릿한 전기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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