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98화 〉단맛의 유혹 (98/189)



〈 98화 〉단맛의 유혹




나는  자리에서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어쩜. 선생님의 쩍 벌어진 어깨와 가슴 라인...그리고 금목걸이 잘 어울리네요.  터프해 보이기도 하고...지적이면서도 야생마 같은 느낌...아주 좋아요"


고개를 움직일 때 마다 금목걸이의 차가운 느낌이


 목을 스쳤다.



"그럼 우리 계약한거에요. 내가 선생님을 부르면 언제나 제 옆으로 달려오셔야 해요....아 행복해."




사모님은 침대 끝에 놓인 팬티와 브레이지어를 들어 올려 입었다.


사모님이 하얀 바지를 입고 파란색 셔츠를 입었을땐


나도 옷을 모두 챙겨 입었다.




"인제 전 책을  읽을 거에요. 선생님은  보셔도 되요."


"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오늘 데이트 비용이에요. 절 행복하게 해 줘서 고마웠어요."




사모님은 서랍에서 무언가르 꺼내서


내 손에 올려 주었다.

파란색 수표 다섯장이었다.



"감사합니다."


"계단으로 올라가서 그냥 현관문 닫고 나가시면 돼요. 제가 멀리 못나가요."

"괜찮습니다. 그럼 부르실때까지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나는 머리를 깊이 숙여 사모님에게 인사를 했다.


금목걸이가  앞으로 내려왔다.




조폭들이 하는 인사를 하고

돌아서는 내모습이


내가 생각해도 웃겼다.

나는 웃음을 참고

돌아서서 계단을 올라갔다.

계단을 다 올라서서


다시한번 뒤를 돌아 봤다.


사모님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공기가 상쾌했다.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대문이 자동으로


육중한 소리를 내며 닫혔다.



전화기를 들어 새 원장 이름을 눌러


통화를 시작했다.


"네 형님 전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재미 있으셨어요?"

"괜찮았어...어디로 가 있을까?"


"편한데 아무대나 가 계세요...혹시 찾을 수 있을라나....저번  수퍼까지 걸어가실래요?"


"그래 알앗어."



나는 전화를 끊고 그 넓은 깊은 골목을 걷기 시작했다.


골목에는 아무도 없었다.

가로등 조명이

무대위 스포트 라이트 처럼 나를 비추었다.

나는 평창동의 주인공이었다.



한시간 남짓 일도 아닌 일을 했는데


오백만원을 받고

금목걸에다


별도로 계약금 오천 만원을 받았다.




대충잡아도 칠천오백만원을 벌었다.


나는  인생이 바뀐  같았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골목길을 따라 내려갔다.


한밤중에도 곳곳 초소에는

젊고 키큰 경비인력들이 있었다.



그들은 내가 걸어가는 동안

내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골목을 계속 내려가다 보니

저번에 내려간 익숙한 골목이 나왔다.



모퉁이만 돌면 수퍼의 모습이 보일  했다.

수퍼가 보였다.


발 아래로 수많은 불빛이 보였다.

불빛 가운데


빨간 십자가가 유독 많이 보였다.



믿음의 불길이


숨막히도록 번져 나가고 있었다.

저 아래에서 얼마나 많은 목사들이


어린 소녀들의 보지를 핥고

성도들의 돈을 핥고


스스로 신이되어

그 달콤함을

핥을까



세상은 이성과 논리로 돌아가지 않는다.

희안한게

그런 목사일 수록 인기가 많아

교세가 들불처럼 번진다는 것이다.



시뻘건 교회 십자가들을 보며

마음이 우울해졌다.



삼십년 넘는 신앙의 세월이

허무하게 느껴졌다.



나 역시

성경말씀보다는


집사님들의 치맛속이 궁금했으니


내가


탐욕스러운 목사들을


경멸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해선는

자신이 없었다.




나는 수퍼 평상에 앉았다.



그냥 앉아 있기 미안했다.


수퍼 안으로 들어가서

바나나맛 우유 두개를 샀다.

하나에 빨대를 꼽아

주욱 들이켰다.

달달한 맛에 기분이 좋아졌다.




설탕이 지금은 천덕 구러기로 통하지만,


사실은 괜히 미운털이 박힌 것 뿐이지

근거없는 비난일 뿐이지



건강에 대한 수 많은 오해중 하나일 뿐


제대로 된 과학적 근거는 없다.


나는


의사로서

가장 웃기는 오해가


설탕이나 사탕을 먹으면


치아에 충치가 생긴다는 것이다.




완전히 틀린 이야기다.



제대로  연구를 해본적도 없는

얼치기들이


두가지 근거를 들어

그런 음모론을 펼친다.




첫번째 설탕이 치아를 직접적으로 삭게 한다는 음모.


완전히 틀린 이야기다.


흔히들 많이 쓰는 비디오 공포물이

콜라에 담근 치아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없어진다는 것.

콜라에 담근 치아가 삭아 없어지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것은 콜라에 든 설탕에 의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콜라가 가진 탄산에 의해 치아가 녹는 것이다.

콜라의 수소이온 농도가 높아서

이온의 평형을 맞추기 위해

하이드록시 아파타이트라는


석회석 비슷한 치아성분이 분해되는 쪽으로

반응 방향이 정해지는 것이다.



치아를 설탕 없는 염산에 넣으면


콜라보다 훨씬  빨리 녹는다.

치아는 설탕 없는 식초에서도

엄청 빨리 녹는다.



설탕은 절대로 치아를 녹이지 못한다.

다만,  안에 있는 세균

스트렙토코커스뮤탄스나 락토바실러스 같은 무리들이

 분자를 먹고 젖산을 토해 내는데,


그 젖산에 의해 치아가 녹는 것이다.


치아를 녹이는 것은 설탕이 아니고 산이다.



침이 안 나오는 환자가

식초물을 머금고 있으면

바로 치아가 녹기 시작해


하룻만에 치아가 없어질 수 도 있다.




스트렙토 코커스 뮤탄스는 치아표면에  달라붙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세균의 이름에서도   있듯이 동글동글한 놈들이 체인처럼 연결되어

서로를 감싸안고 치아의 패인 홈에 주로 살아간다.


그 홈에 남은 음식물이 들어오면 그 음식물에 있는 당을 이욯해 산을 만드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설탕을  숫가락 먹는것보다


사탕을 한개 먹는 것보다


치아 홈에  밥알 하나가

충치로 이어질 확률이 훨씬 높다.


설탕이나 사탕은

대부분의 경우

24시간 샘솟는 침에 의해


씻겨

위장으로 넘어간다.


의사로서 장담한다.



침분비에만 이상이 없다면


설탕과 사탕을 먹고

양치질을 안 해도

절대로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다만, 과자 밥 국수 등 탄수화물이나

양념된 고기 심지어 양념된 채소 조각등이

치아 홈에 머문다면


충치는 바로 생기기 시작한다.


밥을 먹는 와중에도 치아의 홈에선 충치 프로세스가 진행된다.




미련하게 사탕과 설탕을 먹으며


죄책감을 느끼고

고통받을 필요가 없다.



그건 바로

과학적인 사고를 하지 않아서


단맛이 주는 긍적적인 효과와 즐거움을


포기하며 괴로워 하는 것이다.

단지 충치예방을 위해선

어떤 음식이든지 기분 좋게 먹고


바로 양치질을 하는게 중요하다.



설탕이  충치.

절대로 아니다.




또 흔히들 하는 오해가


비싼 칫솔

비싼 치약을 쓰면


자동으로 양치질이  될 것 같은 착각이다.



비싼 칫솔 비싼 치약 다 필요 없다.

입안에 상처를 내지 않을 정도의 칫솔이면 충분하다.

치아의 홈이나 치아 사이에 있는 음식물들을 상상하며


물리적으로 제거 해주고 물을 뿌려주면 끝이다.




치약은 비누와 연마제의 역할을 한다.

기본적인 기능을 충분히 하는 저렴한 치약이면 완벽하다.

광고에서 말하는 특수기능이란 충분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치약회사에서 효과의 근거로 삼는 논문은


그 회사에서 돈을 들여 마사지 하는 경우가 많고


그 논문의 실험 설계와 결과 분석 자체가 엉성한 경우가 많다.

두번째로 설탕대사가 몸속의 미네랄을 빼앗는데 그로 인해 뼈와 치아에 있는 미네랄이 흡수되어 치아가 약해지므로 충치가 생기기 쉽다고 말하는 음모.


우선 설탕의 대사에 미네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어떤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인지 모르겠다.

미네랄이 소모된다면 설탕과 미네랄을 같이 먹으면 되지 않겠는가....

미네랄은 우리가 먹는 고기와 채소에 풍부하다.


요즘처럼 잘 먹는 현대인들에게 미네랄 부족은 상상하기 힘들다.



1차 2차 세계대전때 군인들이나

배 위에서 몇년을 보내는 뱃사람들이나


전쟁 난민이나

오지나 극지에서 제한된 음식섭취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사실 현대인들의 식생활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할 것 없이


영양 과다인 경우가 많다.



극한 상황을 가정해서


몸에 무기질이 부족하다고 치고,

가령 혈액에 칼슘이 부족하다고 해 보자.


칼슘이온은 신경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세포대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몸에 칼슘이 부족하면 큰일이 난다.


당장 심장이 멈출수도 있다.



그런 일이 발생하기 전에


우리몸은 뼈에서 칼슘을 녹여 사용한다.


그것은 맞는 사실이다.



그러나 한번 완성된 치아에서는


칼슘을 빼가지 못한다.

충치발생에 가장 강력히 저항할수 있는 조직인


에나멜질은

일종의 대사 부산물이다.


에나멜을 만드는 세포가 싸놓은 똥같은 것이다.

거기엔 혈관도 없고 신경도 없다.

만에 하나


우리몸이 칼슘이 필요로해서

에나멜층을 녹였다 하더라도

녹인 에나멜을 운반할 혈관이 없다.



똑같은 이유로

한번 만들어진 에나멜은

칼슘섭취를 많이 한다고해서

다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주 미시적인 레벨로


침과 에나멜 경게에서

이온의 이동이 아주 미세하게 있긴 하지만

그 양은 무시할 정도다


절대로 에나멜은 다시 생기지 않는다.



돌려 말하면


우리 몸이 칼슘을 필요로 한다고해서


에나멜에서 칼슘을 갖다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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