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화 〉간호조무사의 눈물
나는 간호사의 얼굴이 나타나자 마자
간호사의 입술에 키스했다.
여전히 내 엉덩이는 박자를 타고 있었다.
간호사가 입을 벌렸다.
간호사의 입속에 내 혀를 밀어 넣었다.
간호사의 혀가 내 혀를 맞이 하며, 회오리 바람을 일으켰다.
간호사의 눈에 눈물이 흘렀다.
"원장님 너무 좋아요...나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죽는다는 말 하지마."
"왜요? 원장님은 죽는게 무서워요?"
"아니 그건 아닌데....죽으면 헤어져야 하잖아....너랑 헤어지는 거 싫어."
"안 헤어질게요 원장님."
간호사가 내 몸을 꼭 끌어 안았다.
내가 엉덩이를 움직여 피스톤 운동을 하면 할 수록
간호사는 목 놓아 울었다.
내 목을 꼭 끌어 안고
다리로 내 허리에 빗장을 틀어 잠궜다.
내 입안에 혀를 밀어 넣고
혀를 돌렸다.
간호사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
간호사의 귓구멍으로 들어갔다.
얼굴을 돌리자
귓구멍에 고였던 눈물이
아래로 흘러 나왔다.
계속된 피스톤 운동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엉덩이에 엄청남 압력이 몰려왔다.
나는 더 빠르게 엉덩이를 흔들었다.
허리가 뻐근해 왔다.
바로 지금
내 몸에서 커다란 에너지가 빠져 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내 몸의 씨앗을 전부 모아
그녀의 동굴에 뿜어댔다.
그녀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고 있었다.
"아아....아아...원장님... 정말로... 사랑해요."
나는 그녀를 안고
귀에 속삭였다.
"나도 자기 정말로 사랑해요..."
그녀는 내 목을 꼭 끌어 안았다.
나는 그녀 옆에 누웠다
"원장님 지금도 꿈에서 만나기 싫은 사람이 나와요?"
"실은 아침에도 봤어요. 어머니께 연락이 되었나요?"
"네. 원장님 일요일에 시간 되세요?"
"일요일에는 약속이 있어서 월요일 어떠세요?"
"신기하네요. 엄마가 이미 원장님에 대해 알고 있었어요. 제가 전화할 줄 알았대요. 그리고 일요일에는 약속이 있을 거고, 월요일로 약속 잡을 거라고 했어요."
"저에대해 어떻게 알 고 있으신데요?"
"원장님을 괴롭히는 존재와 이미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셨어요."
"네?"
나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는 없었다.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야 확인할 수 없는 것이고,
보통 사람들은 일요일에 약속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월요일 약속을 잡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상식에 입각해 예측할 수 있는 것이엇다.
"그 존재가 원장님한테 토요일에 나타날 거라고 예언까지 하셨어요. 원장님 오늘 아침에 본게 그 사람 맞죠?"
"어머니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실 수 있죠?"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엄마가 스스로 아는 게 아니라 신내림을 받아서 옆에서 가르쳐주는 신이 있다고요. 동자신인가로 알고 있어요. 제가 어릴때부터 여러 사건이 있었어요."
"무슨 일이 있었는데요."
"저는 초등학교 다닐때 부터 항상 외톨이었어요. 그래서 초등학교 내내 거의 말을 한마디도 안 하고 살았어요. 초등학교 때는 다행이 저를 해꼬지 하는 친구들이 없어서 별 문제가 없었어요."
"그랬군요."
"그런데 중학교 들어오면서 제가 워낙 말도 없고 사람들하고 눈도 안 마주치고 하니까...나쁜 애들이 하나 둘씩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머리카락을 자르는 애들도 있고 반찬에다 침을 뱉고 집어 먹으라는 애들도 있고 이유 없이 저를 때리는 애들도 있고. 중학교 2학년부터는 점점 많은 애들이 저를 괴롭혔어요. 다른 반인 애들도 쉬는 시간 점심시간 아니면 학교 끝나고 제 앞에 나타나서 저를 괴롭혔어요."
"아니 그냥 가만 있었어요?"
"제가 반항하면 그게 그 애들을 자극하고 그러면 그 애들이 저를 더 괴롭히게 되고. 어디서부터 풀어 나가야 할 지 몰랐어요."
"어머니께는 말씀 안 드렸어요?"
"어이구 어떻게 말씀드려요. 말씀 드릴 수 없었죠. 엄마는 바빠서 신경쓰실 수 없는 걸 알았거든요."
학교에서 일어나는 범죄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범죄보다
더 잔인하다.
나는 맹자의 성선설을 믿지 않는다.
맹자가 우물에 빠진 아이의 예를 들어
사람은 본래 착하다고 설파 한적이 있다.
몰래 카메라로 실험해 보면
결과가 확실하겠지만
위험에 처한 아이를 보고
모든 사람이 몸을 던져 구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은 있어도 실천을 못하는 사람이 있고
마음은 있어도 여건이 안되어 못하는 사람이 있고
마음도 없는 사람도 있다.
맹자은 미루어 짐작하는 방법으로
사람들이 마음이 본래 선하다고 설파했으나
맹자의 미루어 한 짐작은 틀렸다.
더 심한 오류는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하려는 마음과 별개로
사람들은
아이를 위험에 처하게 하거나
더 나아가 아이를 살해하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다.
요즘 뉴스에 매일 같이 등장하는
영아 살해
입양아 구타 살해
그게 우리의 본 모습일 수도 있다.
만약
영아의 시체가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다면
상상도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 벌어질 수 도 있다.
그게 인간의 잠재력이다.
뜬구름 잡는 논리로
마냥 사람들이 본래 선하다고
사람들을 세뇌시켜서는 안된다.
순진하게
그게 사실인양 믿고
사람들을 선의로 대한 사람들은
결국 피해를 입게 된다.
사람들이 본래 선하다면
혹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믿듯이
어린 아이들이 선하다면
학교에서 폭력범죄나 강도범죄 강간범죄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은
억지로 학교폭력의 원인을 찾다가
텔레비전 영상물이 폭력적이어서
게임이 폭력적이어서
라는 해괴망측한 결론을 내린다.
토론에 나온
좋은 연구소나
좋은 대학에
자리하나씩 꿰차고 있는 사람들이
밑도 끝도 없이
그런 류의 주장을 펼친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엉성한 나라이다.
논리적으로 주장을 전개 하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이해 하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곳곳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은 비행청소년가운데
높은 비율의 아이들이
폭력성 영상물이나 게임에 노출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들이 주장은
상상력을 논거로 하는
어처구니 없는 오류 그 자체일 뿐이다.
비행청소년이 폭력영상물이나 게임에
높은 확률로 노출 되었다는 것이 사실일 지라도
그 확률만으로는
그 인과관계를 증명하지 못한다.
그것은 마치
동아시아 사람들이 염장류를 많이 먹는다.
그런데 동아시아 사람들이 위암 발생율이 높다.
따라서 염장류 음식은 위암을 유발한다
라고 주장하는 오류와 똑같다.
실제로 이런 오류가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
인과관계가 없는 확률만으로는
본질적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이것으로
이미 게임 끝이지만,
그 좋은 자리 꿰찬 양반들은
입만 열면 심각한 오류를 범한다.
그들이 말하는 대로 입증하려면
우선
평범한 아이들이
폭력 영상과 게임을 본 비율을
조사해보고
비행청소년들이
폭력 영상과 게임을 본 비율을
비교해야 한다.
그 결과
비행청소년들이
폭력 영상과 게임을 본 비율이
확실히 높다면
이제 겨우
폭력 영상과 게임이
청소년 범죄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라는
명제의 증명을 시작할 수 있다.
증명의 시작이지
과학적 탐구의
결론은 결코 아니다.
평범한 청소년에 비해 비행청소년들이
높은 비율로 폭력 영상과 게임을 봤다고 해서
그게 바로 비행청소년의 범죄 원인이 된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한가지 쉬운 반론으로
청소년은 아니 더 넓게 인간은
폭력영상이나 게임과 상관 없이
원래 폭력적이다 라고 말 할 수도 있다.
실제로 내가 겪은 이야기는
이를 뒷받침 할 만한 일화이다.
고등학교 이학년
우리반에는 소심한 친구가 있었다.
간호사가 겪었던 것처럼
소심하고 말이 없는 아이들은
범죄의 타겟이 된다.
우리반에서는 물론
다른 반에서도 원정을 와서
그 아이를 괴롭혔다.
그 범죄자들은
그 아이를 이유없이 때리고
돈을 빼앗았다.
나는 그 옆에 있었지만
상황을 바꿀 능력이 없었다.
나는 그 범죄자들에게
맞고 싶지 않았다.
그 다음날 그 아이는
잭 나이프를 몸에 품고 왔다.
그 범죄자들이
또 그 아이를 괴롭히자
그 아이는 잭 나이프의
버튼을 눌렀다.
칼이 나왔다.
범죄자들의 우두머리는
만용을 부렸다.
"찌르지도 못하면서, 미친새끼 찔러봐~~ 찔러봐 개새끼야~"
그 아이는 찔렀다.
그리고 칼을 밀어 올렸다.
"어쭈, 이 개새끼가 찔렀냐?"
그때 그 우두머리의 배에서는 피가 천정까지 솟아 올랐다.
그 우두머리는 쓰러졌다.
그의 배는 계속 바닥에 피를 토해 냈다.
반에 있던 모든 아이들은 패닉에 빠졌다.
아이들이 양호실 선생님께 알려
구급차가 도착 했지만
그 우두머리는 결국 죽었다.
그리고 그 찌른 아이는 전학을 갔고
재판을 받았는지
학교 졸업은 했는지 소식을 알 순 없었다.
나는 말 없는 그 아이에게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었다.
그 아이는 게임을 안했다.
말죽거리 잔혹사나
주유소를 털어라등
그당시 유행하던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적이 있었다.
그 아이는 관심도 없었다.
사람은 상황에 따라
무서운 폭력을 쓸수 있다.
잔인함이 잠재되어 있다.
폭력을 써도 벌을 받지 않는다는 데이터가 쌓이면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폭력을 쓴다.
자신의 내재된 폭력성향을 억누르지 않고
발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