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03화 〉조의 슬픈 이야기 (103/189)



〈 103화 〉조의 슬픈 이야기

영화나 게임에 의해 폭력성향이 생기는 게 아니고

원래 인간은 내면에 폭력성향이 있다.




폭력이라는 단어가 나쁘게 들리겠지만


인류는 거의 백만년동안을

폭력을 통해 음식을 얻었다.


농경사회에 진입해

잉여 생산물이 생겼을때는


다시 폭력성을 앞세워


서로를 도살했다.




전쟁이나 정치적 분쟁을 통한 살육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폭력적인 인간은


원래 선하지 않다.

그나마 사회에서는 법이 있어


폭력성을 억압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라는 곳은

법의 힘이 미치지 않는다.

선생이라는 사람들은


그런 사건과 사고를 통제할 능력이 없다.



사건이 터져도

사건을 조작해서

자기들에게 피해가  가도록  뿐이다.


결국 힘없는 부모을  학생들은


가해자든

피해자든


덩탱이를 쓰게 마련이다.



그런 위험한 공간에서

아이들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



케이지에 갇힌


마우스나 랫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제일 힘이 약한 놈을 잡아 먹는다.


지금의 아이들은


케이지에 갇힌


실험용 쥐의 신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하는 선생들은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조절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



내가 들었던 가장 슬펐던 이야기중의 하나가


조에 대한 이야기이다.



조는 여덟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가족으로는 누나와 아버지 어머니가 있었다.

원래 내성적인 조는

처음에 학교에 가는 걸 싫어했다.

영어가 서투르니 친구 사귀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수준에서는

악마들이 학교에 있더라도

그 악한 정도가 제한적이다.

초등학교 순준의 백인 어린애들은


오히려 순수한 면이 있어


괴롭힘과 따돌림이 심하지 않다.


처음엔 학교를 싫어 했지만


이내


조는 학교내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선생님들의 칭찬을 받는다.




조는 여자아이들 사이에

옷  입는 똑똑한 아이로 통하게 된다.



조는 그렇게 학교 생활에 적응하고


별 탈 없이 지내게 된다.


하지만 조가 중학교를 진학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중학교 과정정도가 되면


학교에는 하나 둘 악당들이 나타난다.




동양인에다가


말도 어눌하고

말 자체를 안하는

조는 악당들의 표적이 되었다.




한국과 중국을 구분조차 못하는 악당들은


조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는 조롱을 습관처럼 해 댔다.


조를 넘어뜨리고

조에게 휴지를 던지고

조에게 먹다남은 피자를 던졌다.



조는 저항하지 못했다.




집에 돌아와 부모에게 말 해 보고는 싶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세탁소를 하느라


늘 피곤했다.




부모는 늘


"우리가 이렇게 고생하는 것은 너희 때문이야. 너희는 열심히 공부해야 돼"

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조는 부모에게


자기가 겪는 어려움을

말 해 봤자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신력이 약하다는 핀잔을 들을 것이 뻔했다.



그는 입을 닫았다.

누가 말을 걸어도 무시했다.


선생님이 말을 걸어도 무시했다.



악당들이 때려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그렇게 반강제적인 벙어리가 되어

조는 정신감정을 받는다.


병명은 선택적 침묵증.

영어교사가 책을 읽으라고 해도

읽지 않았다.

한번은 교사가 너무 험하게 분위기를 몰아가

어쩔  없이 읽었다.

같은반 아이들은 모두 폭소를 터뜨렸다.

선생마저 조를 비웃으며 웃었다.

조가 하는 영어엔

한국사람의 악센트가

구수하게 담겨 있었다.


그냥 한국사람이 하는 영어가 그러려니 하고

잊어 버리면 될 것을




조에게는 참을 수 없는 창피였다.


학생들과 교사의 비웃음은

잊을 수 없은 모욕이었다.



교사가 또 읽기를 시켰다.


거부했다.



교사는 낙제점수를 주겠다고 위협했다.

어쩔  없이 우물우물 읽었다.

교실은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조는 교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후로

조는  더욱 입을 닫았다.


악당들이 아무리

케찹을 머리에 부어도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도

입 안에 종이를 밀어 넣어도

조는  하지 않았다.


심지어 악당들은


1달러 지폐를 조의 눈앞에 흔들었다.




"네가 말 하면 이걸 줄게."

그들은 더욱 모욕적인 방법으로


조를 괴롭혔다.



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악당들은


조를 발로 차서 넘어뜨렸다.

집단 구타를 했다.



조는 머리를 감싸고


구타의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렸다.

아픈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 왔다.


침대 안에 들어가

이불을 뒤집어 썼다.




아버지가 문을 열고 방에 들어왔다.


그는 자는척 했다.

아버지가 방을 나갔다.


그는 이불 속에서 울었다.




그는 희망이 없었다.


악당들과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학년이 올라가자 악당들은

그를 괴롭히는데 흥미를 잃는 듯 했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그들은

더욱  조를 조롱하고 모욕했다.


저항하지 못하고

항상 당하기만 하는 조를

도와주는 친구는 없었다.

교사들 역시 조를 골치덩어리로 여겼다.



교사들은 조를 장애학생들이 공부하는

특수반에 넣었다.

 안하는 조에게


발표를 강요하지 않았다.



조는 학업에 성의를 보여


나쁘지 않은 학점을 받았다.



그런데


부모는

눈을 피하고

말을 안하는조를 자폐아라고 생각했다.

교회에서 기도의 힘으로 악령을 몰아 내길 기대했다.



조는 교회 생활에 적응하지 못햇다.


교회엔 사랑과 온유만 존재하지 않았다.


학생회 아이들은 조를 비웃고 따돌렸다.



조는 한국어로 한국사람과 이야기 하는데도

무시당한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교회가 따뜻한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았다.



어머니는 영험하다는 목사들을 수소문했다.


안수기도로 병을 씻은듯이 낫게 했다는 목사를 찾아


헌금도 많이 했다.

그 목사들이 조의 몸에서 사탄을 떠나가게 할 줄 알았다.

애초부터 조의 몸 안엔 사탄이 없었다.

조는


수줍음을 잘 타고

자신감이 부족한


소년일 뿐이었다.

조는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너무 깊이 고민해


심지어 자기의 이름을


퀘스천 마크라고 명명한

사색을 지나치게 많이한

소년일 뿐이었다.


조의 정신상태를 걱정한


부모는

그가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 가길 설득했다.



하지만,

조는


집이라는 공간도


그에게 평안을 주는 곳이 아니었다.


그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대학에 진학하여


기숙사 생활을 한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길 좋아했다.

하지만,

그의 이상한 언행은

사람들의 경계감을 높인다.

그는 최종적으로 영문학을

전공으로 바꾸어


나름 문학에 빠져든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치 않았다.


괴팍한 그를


괴팍한 교수들이 끔찍히 싫어했다.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생각했다.

조가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조에게 직설적으로 모욕적인 표현을 한다.

조를 학교에서 퇴학시키지 않으면

자기가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협박했다.



조에게는 그 모든 상황이


중고등학교때 받은 트라우마와


형태만 다를  똑같은 것이었다

사람들은 더욱더


자기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자기를 무시했다.

조는 좌절했다.



자신을 지탱했던 희망의 끈을 놓았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꿈을 포기했다.



누가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자신을 인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라 생각했다.


자신의 죽음을 통해


차별받는 사람들이


무시받는 사람들이

구원을 얻으리라는 생각을 했다.



조는 이벤트를

착착 준비했다.

총기회사에서


총을 2개 구입했다.

총기사용 관련 잡지를 구매해


탐독했다.



총을 든 자신의 모습이

칼을  자신의 모습이


멋있었다.

오백발이나 되는 총알 앞에


자신감이 샘솟았다.

이제야 사람들이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일것 같았다.



모든걸 준비하고

결전의   기다리고 있었다.



그 시작을 촉발한 트리거는


같은 기숙사에 사는 여자 아이로부터 시작되었다.

그 여자 아이는

조에게 모욕감을 주었다.


조의 머릿속에

분노의 호르몬이


솟구쳤다.

조는 그녀를 조준 사살했다.


그 소리를 듣고

달려온


기숙사 조교를 조준 사살했다,



두명을 멋진 폼으로 해치우고 나니


전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학교 건물로 이동했다.


비디오 카메라 앞에서

선언서를 낭독했다.

자신은 모세와 같은 존재

예수와 같운 존재라고 생각했다.



비디오와 사진 선언서를


방송국에 보냈다.


 이상의 물러섬은 없었다.

비장한 각오로


강의실 건물에 들어갔다.


쇠사슬로 건물의 문을


묶었다.



강의실로 들어갔다.


그동안 나를 무시하던 인간들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수가 나를 제지했다.

조는 교수를 처단했다.


학생들이 비명을 질렀다.


학생들 한명 한명

조준 사격했다.



그동안 연습하고


마음속으로 씨뮬레이션 했던 그대로

학생들이 쓰러졌다,

확인 사살했다.

심장의 피가 온몸으로 빠르게 흘렀다.

오늘 처럼


나의 존재감이 뚜렷했던 적이 없었다.


흥분감이 넘쳤다.

교실하나를 클리어 하고

다음 교실로 갔다.


마찬가지로

정해진 자세를 취해

조준 사살했다.

예상대로 학생들이 모두 쓰러졌다.

제대로 맞지 않아

몸을 움직이는 학생이 있었다.

확인 사살을 통해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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