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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3화 〉감기조심하세요: 성우같은 목소리의 사모님 (123/189)



〈 123화 〉감기조심하세요: 성우같은 목소리의 사모님



나는 폭주하듯 방아질을 해 댔다.


살이 부딪치며 떡방아 찢는 소리가 들렸다.

"허어...허어...허어...너무 세...허어..."

그녀는 내 엉덩이를 움켜 쥐었다.




"아아...아아...안돼...아 죽을거 같아....자기야...아아아..."

그녀의 입에서 자기란 말이 나왔다.



그녀의 한쪽 버선이 흔들리다 벗겨졌다,.



그녀의 작은 발이 드러났다.

나는  발를 두 손으로 감쌌다.




떡방아는 지속 되었다.



"이제 그만...나하...나하....심장이....나하...안돼...아아..."



여자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눌러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게 본능인지

나는 내 방아질을 더 빨리 했다.

그분의 눈에 흰자위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한복 속으로


두손을 밀어넣어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했다.


가슴이 생각보다 많이 쳐지진 않았다.

딸과 아들이 스무살이 넘었는데

가슴이 이상하리 만큼 탱탱했다.



요즘 실리콘 보형물의 감촉이


자연스러워


수술을 했는지 않했는지

성형외과 전무의가 아니고선 알  없었다.


물론

아직까지도

아무리 실력있는 성형외과 전무의가 시술을 하더라도


그 형태는 부자연스럽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가슴 수술이 개선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본다.

나는 그분의 가슴을 너무 세게 잡진 않았다.

제품에 따라 보형물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분의 다리를 어깨로 밀어올려


다리와 몸이 접히게 만들었다.



그리고 내 체중을 실어

그분의 그곳에 꽂아 넣었다.


"허억 허헉...치료...허헉...허헉..."




그분은 얼굴을 자뜩 찡그리고

내 허벅지를 붙잡았다.


나는 정복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나는  세게 찍어 눌렀다.

살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화가난 듯 험악하게 들렸다.



"어후...어후...이제...어후...그만...어후...아아악..."


그분의 손이 방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의 눈이 돌아가 흰자위만 보였다.



그 순간


싸늘한 기운이 내 등을 스쳤다.



나는  물건을 그분 몸에서 꺼냈다.




그분의 그곳에 커다란 구멍이 동굴처럼 열려 있었다.

그분의 다리가 밑으로 떨어졌다.

나는 떨어지는 다리를 손으로 받쳤다.


다치지 않게


바닥에 다리를 내려 놓았다.

한쪽 발에 있는 버선을 벗겼다.

그분의 심장소리를 들어보았다.

느리지만 뛰고 있었다.



나는 그분의 뺨을 때렸다.

반응이 없었다.

나는 욕실에 들어가

수건을 찬물에 적셨다.

그분의 얼굴에 수건을 얹었다.


얼굴에 찡그린 표정이 생겼다.



"여보세요...여보세요....정신차리세요..."



나는 그분의 뺨을 다시 때렸다.

그분의 코에  손가락을  보았다.

그분은 숨을 쉬고 있었다.



일단 마음이 놓였다.




그분의 팔을 힘차게 주물렀다.


팔걸이 위에 그분의 다리를 올렸다.


"여보세요...여보세요....정신이 드세요?"



그분은 혼잣말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마음이 놓였다.




나는 욕실로 가서

내 물건을 씻었다.

바지를 입었다.



그분을 옆에서 지켜봤다.



일분마다 경동맥을 짚어 봤다.



맥박이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맥박의 세기도 점점 빨라지고 있었다.



그분이 눈을 떴다.



그분은 소르라치게 놀랐다.

"누구세요?"

그분은 연약한 여자로 깨어났다.

자신의 속고바지가 벗겨진걸 보고


그분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무슨 짓을  거에요?"



나는 이제 당황하지 않았다.

벌써 세번째 격는 일이었다.


"저 기억 못 하시겠어요?"

"제 손님이신가요?"

"네 "


"잠시만요."




그녀는 속고 바지와 버선을 들고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머리를 단정히 하고


화장을 고치고


버선을 고쳐신고 나왔다.



다시 근엄한 표정을 짓고


낮은 책상 뒤에 앉았다.

팔걸이를 원래 위치에 두고


기대어 말했다.




"제게 오신다고 약속하신 분이시죠?"



그분에게는 이미 처음 봤을 때의 카리스마가 없었다.



"네 따님께서 약속을 잡아주셔서 이렇게 왔습니다."

그분은 마치 대사를 까먹은 배우처럼


머뭇거렸다.


"그러니까...음...그래서...어흠"

머뭇거리던 그분은 마른 헛깃침을 했다.


"몸은 괜찮으세요? 방금 기절하셨다가 깨어나셨어요. 기억 안 나세요."




그분은 곰곰히 무언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오른쪽 왼쪽 팔받침대를 바꿔가며,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 듯 했다.

그분의 버선코가 꿈틀 꿈틀 거렸다.

"그러니까...오늘은....우리 동자신께서 많이 피곤하신듯 하니...다음에 오시오."


그분은 카리스마를 완전히 내려놓고

 정중한 태도로

내게 돌아가라고 했다.


나는 더 이상 있어봐야


 소득이 없을 듯 하여


자리를 일어났다.


그분은 내가 방을 나갈때도

그 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었다.



나는 왔던 화분 사이로


조심히 발을 옮겨


대문을 나왔다.

주차해 놓은 차 안에 들어 갔을때

전화가 걸려 왔다.




"형님 어디세요?"

"난 잠깐 바람쐬러 나왔어."

"어디로요?"

"산 밑에..."

"산에는 왜요?"

"요즘 꿈자리가 사나워서...산밑에 있는 점집에 왔는데...영 개운치가 않네."

"형님 그런데도 다니세요? 하하하"


"내가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겠어..."


"나한테 말씀 하시지...제가 웬만한 점쟁이들보다 관상도 잘보고 그런데...한번 봐드릴까요?...."


"자기 관상도 보나?"


"그럼요...내가 형님 관상보고 픽업한 거잖아요...그나저나 오늘 갑자기 연락이 왔는데...어떻게...가 보실래요? 꼭 가야되는 건 아니에요."


"어딘데?"


"평창동이에요..."

"그래?"




나는 내 몸상태가 괜찮은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음속으로 스캔을 하고 있었다.




 좋은 편도 아니지만

그렇게 나쁜 편도 아니었다.


"부담갖지 않으셔도 돼요...그냥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갈게..."

"네..알았어요...그런데 오늘 제가 형님 라이드를 못 해 드려요...저도 일이 있거든요....제가 주소 찍어 드릴게요...혼자 가실 수 있겠어요?"


"그래 알았어"




나는 차에 앉아

주소를 기다렸다.


동네가 조용했다.


적막감에 약간 으스스한 기분이 들었다.



대문 안으로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창문을 내려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분이 마당으로 나왔다.



나는 그분과 마주치면 불편해질  같아서

차에 시동을 걸었다.




차를 천천히 움직였다.

백미러에 그분이 대문 밖으로 나온 모습이 보였다.



내 차를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여는 평범한 아주머니들의 모습같았다.


한얀 깃발을 대문에 꼽아놓고 사는


평범한 아주머니.


카리스마 있는 무속인의 모습은 없었다.



백미러에서 그분의 모습이 사라졌다.


꼬불꼬불한 길을 거의 벗어날 때쯤

새 원장에게서 문자가 왔다.



나는 차를 가에 세우고

주소를 검색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했다.

다시 차를 운전하며

네비게이션 안내원의 말을 충실히 따랐다.




큰 문제 없이 평창동 골목에 들어섰다.

주변이 벌써 어둑어둑 해졌다.


나는 차를 높은 담장 옆에 세웠다.


계단을 올라 대문의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감기조심하세요~~


목소리로 유명한

장유진 성우와

비슷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비인후과 의사입니다."

"네 ...들어오세요"



스피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비비안리
리즈테일러
오드리헵번
개구장이스머프
천사들의합창


등등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혹시  성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잘 꾸며진 정원의 바위 계단을 올라갔다.


현관 앞의 정원에도 나무들이 무성했다.


나는 현관 문을 당겨 보았다.


현관 문이 열렸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실내에 불이 꺼져 있었다.


조용했다.


이층에서 문이 열렸다.

실내에 불이 켜졌다.



"이쪽으로 올라오세요."


사모님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분명 라디오에서 듣던 목소리였다.

나는 2층으로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사모님이 2층 계단 앞으로 나오셨다.




내게 손을 내밀었다.

나는 사모님의 손을 잡고 악수했다.

손이 보드라웠다.




"반가워요...갑자기... 이 밤에 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괜찮습니다.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쪽으로 들어오세요."

나는 사모님이 이끄는 대로

방에 들어갔다.


 안이 화려했다.

커다란 침대가  한쪽을 차지했다.


침대 위에는 휘장이 늘어져 있었다.

아라비안 나이트 삽화에서 본듯한

이국적인 휘장이었다.



휘장 안에는 쿠션들이 쌓여 있었다.

쿠션에는 고급스런 자수들이 놓여져 있었다.

언뜻봐도 상당히 비싼 느낌이 들었다.


침대 맞은 편에는

화려한 문양과 보석으로 치장된

화장대가 보였다.


반짝이는 그 보석들이 진짜인지 아닌지

알  없지만 손잡이와 줄무늬들은 진짜 금으로 만든  했다.




침대 옆 전등 받침대도


금손잡이에 금으로 만든 복잡한 문양이 있었다.




천정에는 복잡하게 샹들리에가 내려와 있었다.

다이아몬드 같은 장식에 불빛이 반사되어

전반적으로 방안에 반짝반짝 한 빛이 비치고 있었다.

방은 기억자 모양으로 뻗어있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자


훨씬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거대한 옷장이 보였다.




하얀바탕에 금박으로 장식되고


손잡이와 경첩 역시 금색이었다.

곡선이 이어진 디자인은


중세 유럽의 분위기를 풍겼다.




옷장 더 안쪽으로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테이블은 원목을 그대로 옮긴듯


투박하면서도

 무게감이 무척 고급스러워 보였다.




 옆에 놓인 의자들 역시

원목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이용해 의자를 만든 듯했다.



디자인이 각기 다른 의자들은


테이블과 오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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