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24화 〉죽음에서 돌아온 후 사모님과 떡 (124/189)



〈 124화 〉죽음에서 돌아온 후 사모님과 떡

테이블 앞에 넓은 창이 있어

서울의 야경이 그대로 내려다 보였다.



공공장소에서나 볼 수 있는 야경을

사모님은

사적으로 소유하고 있었다.



서울의 야경에는

줄을 지어 행진하는


빨간 십자가들이


채워져 있었다.



사모님이

방의 조명을 빨간색으로

바꾸었다.


나는 긴장되었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쑥 들어오시다니..

사모님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의자에 앉으세요"



한참만에 사모님이 말 했다.


나는 의자에 앉았다.

무겁고 딱딱한 의자를 당기고

 위에 앉았다.




사모님도 걸어와 의자 위에 앉았다.

"야경이 어떠세요?"


"네 보기 좋습니다."

"그렇죠...그런데 조 우울해 보이진 않나요?"


"많이 그런건 아닌데...보기에 따라서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우울한 눈으로 보면 우울한 풍경이 보이는 건지...우울한 풍경때문에 마음이 우울한 건지..."




나는 사모님이 무언가 근심걱정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근심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




거기에 예외가 있을  있을까.



어린이들도 근심걱정이 있다.


정신발달이 늦은 사람들도

자신이 처한 영역 안에서

근심 걱정이 있다.




나 역시 근심 걱정이 있다.



부처님이


근심 걱정 괴로움의


근본적인 원인은


욕심이라고 했다.



단순히 생각해봐도


사모님같이 많이 가진 사람은

더 큰 근심걱정이 있을것 같았다.

"선생님... 혹시 애들 가르쳐 보셨어요?"


"네 학생때 과외를 좀 하긴 했습니다."


"그때 학생들 성적이 많이 올랐나요?"

"네 다행히 학생들이 잘 따라주어서 성적들이  올랐습니다."

"좋은 대학에 많이 갔나요?"

"네 제법 많이 갔습니다."

"선생님 지금도 과외 하실  있을까요?"


"글쎄요...."


사모님의 근심 걱정이 자녀의 학업문제같아 보였다.

그런 문제라면

내가 쉽게 대화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자녀분이 고등학생인가요?"


사모님은 대답하는데 한참 뜸을 들였다.


"나이는 스무살인데...아직 고등학생이에요."

"아 네..."

"중간에 아파서 쉬기도 하고, 외국에 잠깐 있기도 해서 몇년 늦었어요..."

"네.. . 그럼 한 번 만나보고 결정을 하죠."



사모님은  대답에 한참 뜸을 들였다.



"선생님 여학생 과외  보신적 있으세요?"


"네 많습니다. 자녀분이 따님이셨군요..."




사모님은 의자에서 일어나

침대가 놓인 쪽으로 돌아 들어갔다.

서랍여는 소리가 들렸다.



"이것 받으세요. 아마 병원 운영하는 것보다 우리 딸 과외 하는게 나을 것에요...거기에 집중해주실 줄 알고 드리는 것에요."




나는 사모님이 주는 봉투를 받았다.

살짝 열어 한쪽 눈으로 금액을 살폈다.

일억원 수표 두장이 있었다.



"그건 계약금이고...저희 딸이 서연고나 의치쪽에 어디라도 가면  돈의 다섯배 사례를 할게요. 그리고 수업료로 매달 사천씩 드릴게요. 요일이나 시간 정하지 마시고 저희 딸을 도와 주세요."

나는 그 좋은 기회를 놓칠  없었다.

나는 한때 강남에서 인기있는 과외 선생이었다.




운이 좋아서 좋은 학생들을 많이 만났고,


학생별 수준에따라 세운 작전은


대성공을 거두었다.


"네 열심히  보겠습니다."

"고마워요 선생님."


사모님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럼...이제 우리 일을 해야겠죠?



사모님은 내 손을 잡았다.



사모님은 방 중간에 있는 문을 열고


거기로 나를 새로운 공간으로 이끌었다.



그 곳엔 수영장이 있었다.

50미터까진 아니지만

25미터는 충분히 될 듯한 레인이 4개가 있었다.



"선생님 수영  하세요?"


"그냥 물에 뜨기만 합니다."

사모님은 옷을 훌러덩 벗고

수영장으로 몸을 던졌다.



입수하는 모양이


전문적인 수영 선수 같았다.



그녀는 유유히 팔을 돌려


금세 레인 끝까지 갔다.

자연스럽게 턴을 하고

기운찬 버터플라이 폼으로


물살을 가르며 이쪽으로 왔다.



이쪽 벽에 도착한

그녀는

화려하게 몸을 돌려


다시 턴을 했다.




이번엔 배영으로 반대편을 향해 갔다.


리듬을 따라 물을 세게 당기는게

분명 선수 출신임을 알 수 있었다.



사모님의 와이존에 있는 털들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 왔다를 반복하며


춤을 추었다.




반대쪽 벽에서

또 화려한 턴을 하더니


사모님은 평영을 시작했다.




사모님의 흔들리는 가슴이


수면위로 튀어 올라왔다


수면 밑으로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사모님의 숨쉬는 입모양이 동그랗게


동굴처럼 보였다.



그 동굴속에 내 물건이 들어갈


생각을 하니


내 물건에 힘이 들어갔다.


사모님은 그렇게 두바퀴를 돌고

 위로 올라왔다.




"개운해요. 선생님도 두바퀴만 도세요."

사모님이 물에 들어갈 땐 몰랐지만


물에서 나온후


사모님의 몸이  균형 잡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모님은 다리가 길고


종아리와 발목이 가늘었다.

허벅지엔 터질 듯한 힘이 있어 보였다.



어깨근육은 수영 선수처럼

잘 발달해 있었다.


가슴이 비교적  편이었으나

어깨나 등이 굽어있지 않았다.

상완과 전완에는

적당한 근육라인이 보였다.

나는 천천히 옷을 벗었다.

맨몸이 되었다.


나는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우선 개 헤엄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제대로 할 수 있는 영법이 없어

개헤엄에서 평형 비슷한


개구리 헤엄을 쳤다.

겨우 끝선에 닿았다.




뒤돌아 오려니...


갑갑했다.

잘 못하는 자유형을 시도 했다.

물안경 없이 눈을 뜰 수 없어


눈을 감았다.



숨을 쉬기 힘들어

숨을  참고 발로 물장구를 치고


팔을 흔들었다.


내가 앞으로 가는지 그 자리에 있는지

알  없었다.


숨을 너무 참았다.

숨을 쉬고 싶었다.



입을 열고 숨을 쉬는 데


기도로 물이 들어왔다.




당황한 나는

물 속으로 빠져버렸다.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았다.



나는 허우적 거렸다.



눈을 떠야 하는데


눈을 좀처럼 뜰 수가 없었다.



그때 사모님이


물속에 뛰어들어

뒤에서 내 머리카락을 잡아 끌었다.



사모님은 내 몸을 천천히 끌어당겼다.


나는 숨을 쉴수 있었다.



눈을 떴다.

천정의 불빛이 보였다.


나는 사모님이 이끄는대로

몸에 힘을 뺐다.


몸이 물 위에 떴다.

배영을 하듯이


나는 물 위에 누웠다.

사모님은 내 머리카락을 놓고

내 허리를 잡았다.



사모님은 구조수영을 하듯이

나를 뒤에서 잡고누워

평형 발차기를 리듬미컬하게 했다.


사모님은 금세 나를 얕은 물로 견인했다.




"선생님 이제 일어서도 돼요...많이 놀라셨죠?"



나는 부끄러웠다.

물에는 뜰수 있다고 했는데...



"이제 좀 괜찮으세요? 괜히 수영하시라고 했나봐요."




나는 여전히 숨을 헐떡 거렸다.


목을 그르렁거렸다.

기침이 나왔다.

기침을 하면서

사모님의 유륜이 무척 크다고 생각했다.


빨리 입 안에 넣어보고 싶었다.

멍하게 유륜을 쳐다보고 있었다.

"뭘 뚫어지게 보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사모님이 나를 어린아이처럼 앞세워


샤워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샤모님은 내 몸을 구석구석

비누거품과 함께 닦아주었다.




마치 큰누나가 동생을 다루는 것 같았다.



내물건과 알 그리고 뒷구멍까지

사모님의 손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나는 간지러워 몸을 꼬았다.


사모님은 등짝 스매싱

까진 아니지만

등을 살짝 때려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샤워기를 들어  몸을 닦아내었다.



"여기 이 수건 쓰세요."




사모님은 서랍장에서


수건을 꺼내 네개 안겼다.



"선생님 먼저 침대에 누워 계세요."

"네."

나는 막내동생처럼

사모님의 말을 듣고

침대에 올라가


누워있었다.

좋은 향과

폭신함이

나를 나른하게 만들었다.



나는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고

뺨도 때려봤다.


소용이 없었다.

"아직도 이런곳에서 네 생명을 갉아먹고 있구나...한심한 놈."


"할아버지가 분명히  나타난다고 했는데...누구세요?"


"내가 안 나타나려고 했건만...너무 안타까워서 그냥 앉아있을수가 없구나."


"할아버지보다 센 존재에게 당하셨다고 했잖아요."

"알고 보니 그렇게 센 존재가 아니더구나."

"그건 또 무슨 소리에요. 이랬다 저랬다 하고."


"네가 무당을 만나 한 일을 내가 옆에서 지켜봤다."

"그걸 뭐하러 보셨어요."

"보려고 해 서 본게 아니고, 나도 거기에 끌려갔다."

"그건  무슨 말이에요."


"귀신의 세계를 너무 자세히 알려고 하지 마라."

"알고 싶지 않아요."

"고맙게도 네가 그  존재를 이기더구나..."

"네?"

"네가 그 센 존재를 불구로 만들어 나는 풀려났다."

"고맙기도 하고...아니 고맙다기보다는 나는 네 정령으로 널 지켜주어야 한다."

"난 정령 필요없어요...왜 할아버지가  지켜줘요?"

"난 그래도 핏줄로서 너를 지켜 주는거야..."


"알다가도 모르겠네. 전 할아버지 잔소리 안 듣고 자유롭게 살고싶어요."

"내가 하는 말들은 잔소리가 아니야...다 너의 건강을 위해서 하는 말이야."


"뭐가 문제에요...전 이렇게 괜찮아요."

"넌 네가 타고난 에너지보다 더 많은 힘을 쓰고 있어...거기서 멈추지 않으면 점점 네 몸의 액체가 밸런스를 잃게 된다. 결국 넌 쓰러지게 되어 있어...돈 얼마가 중요한 게 아니다. 건강을 잃고나면 목숨을 잃고나면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냐? 똑똑한 네 머리로 차분히 생각해 보아라..."


"전 괜찮아요...제가 생각한 대로 살거에요...할아버지가 참견하지 마세요."

"선생님 괜찮으세요?"


눈을 떴을 

사모님의 얼굴이 내 얼굴 위에 있었다.


"무슨 혼잣말을 그렇게 하세요?"


"아...네. 잠깐 사이에 졸았습니다."




"선생님 눈감고 옹알 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선생님  닮은 아기를 낳으면 좋겠어요."



사모님은 내 입술에

자기 입술을 살며시 포갰다.


그녀는 능숙하게

내 윗입술과 아랫입술을

번갈아가며

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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