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3화 〉사모님과 운동전 일식 만찬
나는 그녀의 허리를 들어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무릎을 끓고
내 처분만 기다렸다.
나는 다시 시커먼 기둥을
그녀의 몸속에 꽂아 넣었다.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속도를 높여
피스톤 운동을 했다.
내 눈에 불꽃이 튀었다.
전기가 등줄기를 타고
발끝까지 퍼졌다.
내 씨앗이 그녀의 몸 안으로 퍼졌다.
"아아아아으으으으으아악"
나는 씨앗이 나갈 동안
신음소리를 참을 수 없었다.
그녀도 앞으로 쓰러지며
덩달아 신음소리를 냈다.
몸안에 갇혀 있던 씨앗들이
모두 나가고
내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다.
나는 그녀의 몸을 쓰다듬었다.
내 손이 닿을 때 마다
그녀는 몸에 경련을 일으켰다.
"힘들지 않았어?"
"몰라요 선생님."
"나중엔 더 좋아질 거야?"
"정말요? 선생님은 이런거 어디서 배웠어요?"
"여기 저기...책도 읽고...몸으로 배우기도 하고..."
"과외에는 이것도 포함되어 잇나요?"
"하하하..."
학생인 내 팔을 잡고 내 몸에 바짝 붙었다.
나는 학생의 입술에
마른 뽀뽀를 하고
일어 났다.
옷을 챙겨 입었다.
"다음부터는 수학공부부터 시작할거야.."
"네..."
"집합과 명제는 잘 할테니까..방정식 부등식을 한꺼번에 공부할 거야 미리 예습해둬."
"네..."
나는 학생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이층에서 사모님이 내려왔다.
손에는 봉투가 들려 있었다.
"특별 보너스도 넣었어요."
사모님이 내 귓가에 속삭였다.
나는 정확한 내막을 알 수는 없었다.
딸과 사모님의 관계는
보통의 모녀관계와는
다른 듯 보였다.
나는 현관문을 열고
사모님에게 인사를 했다.
돌 계단을 내려와
대문을 열고
내 차에 올라와 앉았다.
봉투 안을 확인해 보았다.
천만원짜리 수표가 있었다.
사모님과의 몸짓은 오백만원
딸과의 몸짓은 천만원
돈 액수에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
나는 차에 앉아 돈의 의미에 대해
그 모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며
한숨을 돌리다가
차에 시동을 걸었다.
예정된 두번째 사모님을 만나러
차를 움직였다.
차를 움직인 거리는 길지 않았다.
차를 돌려 내리막길을 가다가
금세 차를 세웠다.
7시에 약속을 잡았는데
삼십분이 남았다.
이번엔 고민 없이 전화를 했다.
"사모님 안녀하세요. 제가 서두른다는게 너무 일찍 와버렸어요."
"바로 올라와요."
"네 감사합니다."
나는 대문을 거쳐 현관문으로 들어갔다.
벽에는 여전히 올랭피아 속 모델이 나를 뚫어지게 쳐다 봤다.
나는 그 눈길을 외면하고
저번에 봤던
마네와 클림트의 그림들을 지나쳤다.
사모님이 클림트의 키스 옆에 서 있었다.
내가 다가 가자 나를 안아 주었다.
"저녁은 어떻게 했어요?"
"아 네...그게...."
"괜찮으면 나하고 식사해요...나도 저녁 먹어야 돼요."
"어떤 걸로 하면 좋을까...오늘은 일식 어때요?"
"네 전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좋아요..."
사모님이 전화기의 통화 버튼을 눌렀다.
"나 지금 일식이 먹고 싶은데....괜찮겠어요?...네 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해요..."
사모님은 전화를 끊고
나를 테이블로 데려 갔다.
"차 한잔 하고 있어요...십분 내로 올 거에요."
"네 감사합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사모님 덕분에 별 일 없이 건강히 지냈습니다."
"참 우시 선생님은 여러모로 반듯한거 같아요."
"과찬이십니다."
사모님은 유리 주전자에 담긴 차를
찻잔에 천천히 따랐다.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이게 보이차라고 장 건강에 그렇게 좋다네요...아는 분이 중국에서 크게 사업을 하는데 믿을 수 있는 거라면서 선물을 주셨어요."
"네 저도 보이차에 대한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장내 이로운 세균총을 만들어준다고 하니 건강에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이제 의사 선생님까지 인정을 했으니...전 보이차 많이 마시고 더 건강해져야겠어요."
"네 좋은 생각이십니다.
우리는 뜨겁게 우려낸 보이차를 호호 불며 천천히 마셨다.
십분쯤 지나자
아래층에서
누가 작업하는 소리가 들렸다.
"주방장이 왔나보네요...우리 인제 내려가요."
"네 알겠습니다."
나는 사모님을 따라 저번에 만찬을 먹었던
식당에 내려갔다.
식당 테이블 앞에는
많은 그릇들이 덮혀 있었다.
그리고 저번과 달리
테이블이 옮겨져 있었다.
마치 일식집에 가면
요리사 앞에 앉아서
서비스를 받는 바 같은 개념으로
사모님과 나는
요리사 앞에 앉았다.
"이것은 전채 요리입니다. 신선한 새우를 이용해 만들어 보았습니다."
요리사는 접시 위에 새우 한마리를 덩그러니 주었다.
나는 비주얼에 약간 실망했다.
하지만
그 새우를 입에 넣고 깜짝 놀랐다.
새우가 스르르 입에서 녹으면서
특히한 풍미를 풍겼다.
"맛있네요."
사모님이 간단히 품평했다.
"감사합니다. 사모님."
요리사는 손을 뻗어 접시를 회수하고
사각형의 나무 쟁반에 담긴 아기자기한
요리를 내 놓았다.
"에피타이저 입니다. 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오늘 제가 차게 먹는 사케와 따뜻하게 먹는 사케 둘 다 가져와 봤습니다."
"방금 따뜻한 차를 마셨으니...차게 먹는 사케 부탁해요."
사모님의 선택대로
요리사는 시원한 사케를
술잔에 따라 줬다.
네모 쟁반에는
생선조림과 경단 마늘조림 우엉조림이
얌전하게 들어 있었다.
나는 사모님과 술잔을 부딪히고
차가운 사케를 원샷했다.
생선을 조심히 젓가락으로 들었다.
무슨 생선인지 알 수 없었으나
맛이 고소하고 입안에서 사르르 녹았다.
물론 가시 하나도 입안네 남는게 없었다.
요리사가 사케를 다시 따라 주었다.
사모님과 나는 다시 잔을 부딪히고
잔을 한번에 비웠다.
사케가 달달하면서 부드러운게
꽤 고급에 속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젓가락으로 경단을 집어 입 안에 넣었다.
달콤하고 쫄깃한 맛이
씹는 재미가 있엇다.
기회가 되면 사케와 경단을 계속 먹고 싶었다.
경단을 삼키고 우엉조림을 집어
입 안에 넣었다.
입안에 퍼지는 간장의 풍미가
매우 고급스러웠다.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우엉조림의 맛이었다.
나는 사케 한잔을 또 마시고 싶어졌다.
빈잔을 잡으니
요리사가 잔을 채워 주었다.
사모님은 이미 잔에 사케가 있어
어떻게 할 지 고민이 되었다.
사모님이 나를 보고 웃으며
술잔을 들었다.
사모님과 나는
세번째 잔을 부딪혔다.
나는 다시 원샷을 하고
마늘 조림을 입에 넣어싿.
마늘의 매운 맛이 전혀 없고
달고 짭조름 했다.
그렇게 네모 쟁반의 음식들을 모두 비우자
요리사는 쟁반을 회수해 갔다.
바로 사시미 접시를
사모님앞에 그리고 내 앞에
따로 놓았다.
참치 방어 도미 우럭 광어
내가 알아볼 수 있는 사시미과 보였다.
"참치는 특별히 혼마구로입니다. 제가 아는 일본 지인에게 오늘 아침에 받은 겁니다. 한번 드셔보십시오."
요리사가 말을 해 줘서 그런지
참치가 특별히 맛있게 느껴졌다.
참치가 아이스크림처럼 입 안에서 녹았다.
나는 당장이라도 폭풍 흡입을 하고 싶었지만
사모님의 눈치를 보며
속도를 조절했다.
나는 초장이나 간장에 찍지 않고
그대로 날 것의 맛을 즐긴다.
그러나 사모님은 꼼꼼하게 와사비와
간장을 찍어 입안에 넣는 수고를 하고 있엇다.
나는 회 한점을 넣고
참으로 오랫동안
가루가 될 때까지
씹고 또 씹었다.
사모님과 먹는 속도가
얼추 비슷했다.
"선생님은 일본에 가 본적 없으세요?"
"비행기 환승할 때 빼곤 제대로 여행해 본적이 없습니다."
"주방장님은 어디 어디 가보셨어요?"
"네 저는 여기 저기 많이 가 봤습니다. 삿뽀로 나고야 오오사카 도쿄 교토 뭐 거의 다 가봤죠.."
"거기 동일본 대지진 난 곳은 가 봤어요?"
"아 후쿠시마 말씀하시는 거죠, 사모님?"
"네 거기요."
"거긴 통제가 되서 못 가봤고...기분 상으로도 좀 가고 싶지가 않네요."
"거기 수산물이 우리나라에 들어 온다는데, 사실이에요?"
"글쎄요...제가 일일이 다 확인 할 수는 없지만...공식적으로는 수입을 못하게 되어 있는 걸로 알 고 있습니다."
"네..."
나는 입이 근질 근질 했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돈이 된다면
아마 업자들이 밀수출 밀수입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한번은
텔레비전 방송에서
일본의 대형 수족관 트럭이
부산항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것을 봤다.
그 트럭은 일본의 오염된 바닷물을
부산 길거리에 거리낌 없이
쏟아붓고 있었다.
방송에서는 어떤 해산물이
트럭을 통해 들어왔는지
자세히 보여주지는 않았다.
모르긴 몰라도
수산물시장에서 파는
수산물중 상당 수가
일본에서 넘어온 것일 것이다.
우리는 자주 착각한다.
법을 잘 지키는 일본인
양심을 팔지 않는 일본인
그런건 없다.
중국이든 한국이든 일본이든
돈을 벌 수 있다면
법을 어기는 것쯤은
음식에 장난치는 것 쯤은
쉽게 할 수 있는게
장사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다.
소비하는 사람들이
가능성을 열어두고
안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쩌면 이미 방류를 했을 수도 있고
공식적으로는
일본이 곧 방사능 폐수를
방류한다고 하니
조만간
수십만원 하는
방사선 측정기를 들고
수산물 시장에서
생선 위를 훑어야 할 날이
올 지도 모른다.
그래도 요리사가
준비한 사시미는
너무 너무 맛있었다.
사시미 안에 방사능 물질이 있더라도
계속 먹고 싶어질 것 같은 맛이었다.
그런데...
사모님이 사시미를 다 먹지 않았다.
"주방장님 튀김요리가 먹고 싶네요..."
나는 당황했다.
마음 같아서는 사모님 접시에 있는 사시미까지
모두 먹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