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57화 〉나는 이미 그녀의 그곳을 핥았다. (157/189)



〈 157화 〉나는 이미 그녀의 그곳을 핥았다.

나는 차를 몰아 '손짜장 24시'로 향했다.

도로에는 아직 차들이 많지 않았다.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조금만 늦게 나왔어도

퇴근길 정체에 시달렸을 것이다.

스트레스 받으면서

도로 위에서 허무하게 시간을 날리지 않는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졌다.




교통 신호에 걸릴 때 마다

나는 옆차선에 선 차의 운전자를

살펴봤다.


얼굴에 표정이 없었다.




죽은 미이라가 운전하는 것 같았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도

얼굴에 표정이 없었다.

좀비들이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하고

무거운 걸음을 옮기는 것 같았다.



나는 미이라도 아니고 좀비도 아니다.


나는 오늘 삼천만원을 벌었다.


잠깐 사모님을 케어하고 큰돈을 벌었다.


그만큼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다.

도로위에 있는 미이라난 좀비하고는 클라스가 다르다.



나는 흥얼 거리면 운전을 하고 있었다.


신호등에 주황색 불이 들어왔다.

건너갈까 말까 마음에 갈등이 생겼다.


아직 차가 사거리에 들어서지 않았으므로

원칙대로 정지선에 차를 세웟다.



나는 원칙주의자니까

차를 세우기로 한 나를 대견하게 생각했다.



그때,




내 목이 뒤로 꺽였다.


어쩐지 오늘 하루 종일 운이 좋더니...


나는 차에서 내렸다.

뒷차는 하얀색 아반떼였다.


운전자는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앞만 보고 앉아 있었다.



나는  차의 뒤를 확인 했다.

말 그대로


범퍼 투 범퍼

두 차는 딱 붙어 키스를 하고 있었다.




내 차의 범퍼는 찌그러지거나


밀린  같지는 않았다.



기분 좋은 날인데 그녀를


용서 해 주기로 했다.


나는 아반떼로 가서

운전석 창문을 두드렸다.




긴 생머리 사이로

그녀의 턱선이 보였다.



콧날과 눈매 그리고 턱선

먹음직직스러운 가슴.

나는 다시 창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앞만 보고 어쩔줄 몰라했다.



뒤에서 기다리던 차들이


빵빵 하기 시작 했다.


나는 차들에게 미안하다고

차선 바꿔 돌아가라고


수신호를 했다.



지나가던 차가 멈추고 조수석 창문을 내렸다.




"이 씨발 새끼야...도로에 전세냈냐? 개새끼야.."


 차는 창문을 내리고 쌩하고 가버렸다.


나는 아반때 뒤로 가서


뒷차들에게 돌아가라고 수신호를 했다.


운전자들은 썩은 표정을 하며


차선을 바꾸었다.

그럴 필요는 없는데

도로위에서 사람들은


감정이 격해진다.

누가 차선을 바꿔 내 앞으로 끼어들기만 해도


입에선 욕이 나온다.

앞차가 버벅거려 신호 한번을 놓치면

피가 거꾸로 솟는다.


누군가

신호등 앞에서


접촉사고라도 나면

금세


경적을 울리고

빨리 차 빼라고


소리치기 시작한다.


차 사고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의

미숙한 사고 처리는

재수가 없어 약속시간에 늦게된

운전자들의 극한 분노를 일으킨다.

나는 차사고를 당해  적이 없었다.


뒤쪽에 쌓여가는 운전자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만약 총이라도 있으면

나를 그자리에서 쏴버릴 기세였다.




나는 차를 가쪽 차선으로 빼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략적인 차 사고 상태를


카메라로 찍었다.


다시 아반떼 창문을 두드렸다.



그제서야 그녀가 나를 바라봤다.


다시봐도 미인이었다.


나는 미인 앞에 관대해졌다.


그녀가 창문을 내렸다.



"괜찮으세요? 어디 다친데는 없나요?"

"죄송해요.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 뒷차들이 난리거든요...여기 계속 있으면 엄청 욕먹을 거에요."

"그럼 어쩌죠?"


"저는 대충 사진 다 찍었는데... 한번 내려서 상태보고 필요하시면 사진으로 기록 하시고 우선 차를 가쪽으로 이동해야  거 같아요."

그녀가 차에서 내렸다.



그녀는 커피색 스타킹을 신고 있었다.


나는 몸에 힘이 빠졌다.

그녀의 짧은 스커트 아래로 뻗은 다리는

내 정신을 혼미하게 했다.




그녀의 발은 스타킹에 얌전히 싸여 있었다.


아마도 그녀는 하이힐을 신지 않고


스타킹발로 운전을 한 것 같았다.



그녀는 차 바닥에 하이힐을 던졌다.

하이힐 하나를 들어 발을 감쌌다.



그 장면들이 슬로우 비디오로 흘러갔다.

그녀는 밖으로 나와

부딪힌 범퍼를 봤다.

그녀의 사진 찍는 폼이

어설펐다.

"괜찮으세요?"

"네 죄송해요..."


"그럼 우리 저쪽으로 차를 옮길까요? 제가 지나가는 차를 막아 드릴테니까... 비상등 켜고 먼저 이동하세요."



나는 내 차로 돌아왔다.



그녀가 차를 돌릴 수 있도록

충분히 앞으로 이동시켰다.




나는 다시 차에서 나와 아반떼 오른쪽으로 갔다.

뒤따라오는 차들을 멈추게 하고

그녀가 차를 옮길 수 있게 기다렸다.




그녀는 비상들을 켜고 차를 가쪽 차선으로 옮겨 세웠다.


나도 내 차로 돌아와


비상등을 켰다.



스타킹 신은 그녀의 다리가 떠올랐다.


정신이 아찔했다.

나는 심호흡 했다.

백미러를 보고 차를 오른쪽으로 옮겼다.


나는 그녀의 차 뒤에  차를 주차했다.

그녀의 뒤에 차를 주차하면서

 머릿속엔 그녀와 뒤치기 하는


영상이 떠올랐다.

 바지 앞이 부풀어올랐다.


 밖으로 나가기가 민망했다.

상상을 억제했다.



억제하면 억제할 수록

그녀의 다리 사이가 상상되고

나는 어느새

그녀의 보지를 핥고 있었다.






그녀는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나는 사실 경험이 없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계획이 없었다.

차에 큰 손상은 없어 보였다.


갑자기 부딪혀

목이 뒤로 꺽인 것 빼곤

몸에 이상도 없었다.



나는 그녀를 용서해주고

저녁 데이트 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녀가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모르지만

경제적으로 풍족해 보이지는 않았다.




어찌보면

내게 새로운 보지를 맛보라고

하늘이 준 기회일 수도 있었다.



나는 차에서 내려

내 차의 뒷범퍼를 다시 확인했다.



부딪힌 부분에 먼지가 없어졌을뿐

 이상은 없었다.


나는  범퍼사진을 찍지 않았다.




나는 아반떼로 갔다.

그녀는 차에 앉아 전화를 하고 있었다.

아마도 보험회사와 통화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유리창을 두드리고


사진 찍을 거라는 제스쳐를 했다.

그녀는 그러라고 동의 했다.

나는 아반떼의 앞 범퍼 사진을 찍었다.

아반떼도 큰 데미지는 없었다.




나는 다시 운전석쪽으로 가서


그녀의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마음속으로 어떻게 말할지

연습햇다.




'다치신데 없고  데미지도 경미하고 서로 운이 좋았네요'


이정도로 시작하면 좋을  같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서로 연락처 교환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이렇게 말을 이어가고 결정적 한방으로



'그리고 오늘 이렇게 운이 좋은데 같이 저녁식사라도 하면 어떨까요?'




마지막이 문제였다.

갑자기 저녁식사로 점프하는게


여자 입장에서 보면 거부감이 들 것 같았다.



다른 접근 방법이 없을까?

그녀가 전화 통화를 끝내고


차 밖으로 나왔다.



"보험회사에서 이쪽으로 온다고 하네요."




보험회사...


그건 안  말이었다.



그들이 오면

당연히 피해가 없다고 할 것이고


보험회사는 기껏해야 위로비 일이십만원 쥐어줄 것이다.



그녀와 나 사이에 보험회사가 끼어들면

오늘의 대화도 어려워지고

저녁식사도 물건너 간다.




나는 오늘 그녀의 보지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된다.

"출동 취소하세요...보험료 할증 되세요."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보통 50만원 미만 케이스는 보험료 할증때문에 보험회사한테  맡겨요."


"만약 이게 공식적으로 사건 기록이 남으면, 내년도 그쪽 보험료가 어마 어마하게 올라가요. 게다가  아반떼 차량은 사고 차량이 되어서, 중고로  팔때 손해를 보게 되세요."




나는 급했다.


사실 확인 따윈 필요 없었다.

보험회사 출동을 막고

그녀와 다이렉트로 대화를 이어가야 했다.




"제가 보니까 범퍼에 기스도 안나고...저야 뭐 목이 삐끗하긴 했지만..."

"어머 괜찮으세요?"




그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지금 빨리 출동 취소하세요. 상대방하고 아무일 없던 걸로 합의 했다고 하세요. 안그러면 내년도 보험료 보시고 기절하실 수도 있어요."


보험료 인상 카드는 그녀에게 효과가 있었다.


그녀는 차 문을 열고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저 방금전에 사고 접수 했는데요. 취소하려고요...상대방하고 없던일로 하기로 했어요...네네...서로 연락처는 아직 안 주고 받았고요...네 알았어요. 상대방이 말을 바꾸면 다시 연락 드릴게요..."


나는 말을 바꿀 이유가 없었다.

이제 그녀의 보지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말을 바꿀 이유가 없었다.


이제 그녀의 보지에 한 걸음 다가갈  있게 되었다.

그녀는 전화를 끊고 내게 물었다.

"죄송해서 어떻게 해요?"


"혹시 모르니까...연락처를 받을  있을까요?"

"네 여기  명함이에요."


나는 그녀가 건넨 명함을 봤다.


출판사 과장.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는 출판사였다.

"명함을 받았는데, 제가 드릴 명함이 없네요...명함 쓸 일이 별로 없어서, 저번에 명함떨어지고 다시 만들지 않았어요. 죄송합니다. 이 번호로 지금 제 번호 보내드릴게요."




나는 서둘러 그녀의 전화번호를 찍었다.


통화 버튼을 눌렀다.

그녀의 전화가 울렸다.



"제 전홥니다."


그녀는 핸드폰을 쳐다보고 받지는 않았다.




이렇게 해서

나는 커피스타킹 고지 탈환을 위해

1차 진지를 구축했다.

이제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


후퇴는 없다.



"제가 점심을 너무 일찍 먹었나...허기가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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