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2화 〉변호사는 내편
그녀의 비명소리가 조금 더 그르렁 거리며
단전 근처에서 나는 소리로 바뀌고 있었다.
나는 더욱 피스톤 운동의 스피드를 높혔다.
세번 박을 때 마다 그녀의 엉덩이를 휘갈겼다.
"아헝..아헝...허헝...허엉...나 나 미치겠엉.."
그녀의 팔이 무너졌다.
그녀는 머리를 침대에 박고
숨을 헐떡거렸다.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단단히 잡고
계속 박았다.
그녀의 보지에선 물이 흘러 내려
척척척척 하는 소리와 함께
이리 저리 튀고 있었다.
그녀의 상태가
내가 원하는 단계에 이르지 않았는데
내몸의 상태가
원망스럽게
벌써 배출을 원하고 있었다.
다음판을 기약하며
나는 이번판에서 시원한 배출감을 느끼기로 결정했다.
배출지연을 위해
아무런 꼼수를 부리지 않았다.
그대로 직진
나는 그녀의 보지 않에
내 모든것을 뿌려버렸다.
그리고
나도 그녀 옆에
고꾸러졌다.
그녀는 내 옆에서
엎드린채 숨을 헐떡 거렸다.
나도 극심한 피로감을 느꼈다.
"괜찮아요?"
"아 황홀해요...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에요? 의사 맞아요?"
그녀는 시체처럼 그자리에서
꼼짝을 못했다.
비록 기절 시키지 못했지만
그녀가 황홀하다하니
그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한잠 자고 나면
내 자지가 다시 힘을 얻을 것이고
그때 기절 시키면 된다고 생각했다.
"정말 괜찮아요?"
그녀는 대답 대신
종아리를 들어
자기가 살아 있음을
표시했다.
종아리에 걸린
스타킹 팬티 묶음 덩어리가
덜렁덜렁
따라 흔들렸다.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잠이 들었다.
"일어나라 이 못난놈아."
"네? 뭐에요 할아버지."
"내가 네놈 하는 짓이 답답해서 이 곳에서 지켜볼 수 가 없구나. 그렇게 계집이 좋더냐?"
"할아버진 여자 안 좋아 했어요? 전 인생에서 바라는 거 없어요. 그냥 예쁜 여자하고 하는거 그거 밖에 없어요."
"못난 놈 사내가 되서 그런 비루한 생각을 하다니. 내 손자라는게 부끄럽구나."
"무슨 소리에요. 지나가는 남자들 잡고 물어보세요. 백이면 백 내 삶의 목표가 아주 이상적이다 라고 생각할거에요. 자기들도 같은 꿈을 꾸고 싶다고 할거에요. 이게 아무나 품을 수 있는 꿈이 아니거든요."
"네놈이 지금 그런 장난 칠 때가 아니다. 그 여자때문에 너는 큰 곤경에 빠질 거야. 지혜롭게 대처해라."
"무슨 말 하는 거에요? 지혜롭게 대처하라고 만 말하면 어떻게 해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라 하고 가르쳐 줘야지... 손자의 앞날을 걱정하신다면서요."
"네가 내말을 귓등으로도 안 들으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하겠니. 똑똑한 네가 알아서 풀어나가라."
"아니 그럼 왜 나타나신 거에요?"
"내가 지금 안나타났으면 너는 심장 마비로 죽었을 거다. 네가 의사니까 의학 용어로 말해주지. 카디오 플레지아."
"할아버지가 그 용어를 어떻게 알아요? 할아버지도 의학 공부 했어요?"
"이놈아 인제 넌 깨어나야 해...정신차려..."
나는 할아버지의 말을 신뢰하진 않았다.
할아버지는 내 마음을 알았는지 화를 내며 다시 소리쳤다.
"이놈아 정신차려...얼른 일어나...안그러면 넌 죽어.."
"알았어요. 소리 지르지 마세요...알았다고요."
그때 모텔방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눈을 떴다.
내 얼굴위에서 수염기른 남자가
입을 열었다.
"강간및 폭행치상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불리한 진술은 하지 않아도 되고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 행사할 수 있습니다. 권리 고지 했습니다.
다른 남자가
이런 일에 익숙하다는 듯
내게 한마디 심드렁하게 던졌다.
"아저씨 옷 입어요. 수갑 채울겁니다."
나는 깜짝놀라 일어났다.
테이블 위에 올려진 내 팬티가 보였다.
침대에는 그녀가 벗어놓은 스타킹과 팬티 덩어리가 그대로 놓여 있엇다.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야 저거 스타킹 증거물 봉지에 담어."
"네 알았습니다....아 아저씨 뭐해요...얼른 옷 입어요."
나는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그녀가 경찰에 간 모양이었다.
왜 그랬을까?
내가 꽃뱀에게 말려든 것인가?
나는 옷을 천천히 입으면서
어디부터 잘못 되었는지 복기해 보았다.
그녀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 아니라면
설명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중간 중간
텐션이 떨어질때마다
그녀가 분위기 펌핑하던 정황을 보면
애초부터 목적을 갖고 접근한 것이었다.
게다가 단순 성폭행이 아니라
강간및 폭행치상이라...
한두번 솜씨가 아닐 것 같았다.
"저기 형사님 제가 변호사에게 지금 전화 해도 되겠습니까?"
"아 진짜 아저씨 우선 옷이나 입어요..."
나는 형사들을 자극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팬티부터 챙겨 입고
바지를 입었다.
방안 곳곳에 흩어진
양말 셔츠 자켓을 찾아 다녔다.
자켓 안에 지갑이 들어 있었다.
나는 지갑 안에 있는 돈 들을 확인해 보았다.
오만원권이 백장이 넘게 들어 있어서
도난이 있었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천만원짜리 세장은 그대로 있었다.
아하!
나는 그녀를 절도로 걸 생각을 해냈다.
그녀의 절도가 사실이든 아니든
그녀를 고생시키고 싶었다.
내가 옷을 다 입었을때
경찰은 내게 수갑을 채웠다.
나는 모텔 밖으로 끌려 나가
경찰서로 갔다.
형사들은 제법 신사적이었다.
어떤 형사는 내게 힘내라고 어깨를 토닥여 주었다.
형사들이 대충 주변 정리를 하고
내게 심문을 시작햇다.
"형사님 심문 받기 전에 제 변호사와 연락을 좀 하고 싶습니다."
"네 그렇게 하세요."
나는 수갑이 채워지지 않은 손으로
김호중 변호사에게 전화를 했다.
"네, 김호중변호삽니다."
"새벽에 전화드려서 죄송합니다."
"아니 괜찮습니다. 원장님 말씀하세요."
"제가 또 사건에 말려들었습니다. 여자하고 모텔에 갔는데 강간치상으로 몰렸습니다. 어떻게 할 지 도움을 받으려고 전화했습니다."
"원장님 거기 지금 어디세요?"
"여기 ㅇㅇ경찰서입니다."
"거기 그대로 계세요. 아무 진술도 하지 마시고, 변호사 오면 같이 조사 받겠다고 하세요."
"네 알겠습니다."
나는 전화를 끊고 형사에게 사정을 이야기 했다.
"형사님,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좀 억울한게 많은데....제 변호사가 올때까지 좀 기다려 주실 수 있겠습니까? 제가 법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럼. 그렇게 하세요. 여기 불편하실 테니까 저쪽에 소파에 가서 커피나 한 잔 하고 계세요."
이곳 형사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젠틀했다.
범죄가 증명되기 전까지 무죄로 추정하는 분위였다.
어쩌면 같은 남자로서
내 편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막내 형사가 내 수갑을 풀어 주었다.
나는 소파쪽으로 이동했다.
막내 형사는 내 손에 수갑을 다시 채우고
그 수갑을 소파 옆에 있는 기둥에 연결했다.
잠시후 그 막내 형사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받아
내앞에 내려 놓았다.
나는 커피를 마시며
경찰서 안을 둘러 보았다.
건물은 낡았지만
건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똘똘해 보였다.
책상위는 하나같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첫인상으로 보면
왠지 억울한 일을 안 당할 것 같았다.
커피 한잔을 마셨을 때
김호중 변호사가 손에 비닐봉지를 들고
들어왔다.
내가 의자할 곳은
김호중 변호사 밖에 없었다.
김호중 변호사가
드링크제를 건네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 내가 있는 소파에 와서
옆에 앉았다.
"어이구 원장님 어쩌다가 또 험한 꼴을 당하셨어요?"
"그러게요. 번번히 죄송합니다."
"요새 성범죄에 대한 판결이 다소 여자들에게 유리한 기류가 있어요, 그게 걱정이네요."
"저도 어떻게 된 건지 억울해요."
"사건이 어떻게 된 건가요. 간략하게 알려주세요."
"요앞에 사거리에서 내가 신호를 대기하는데 그 여자가 제 차를 살짝 추돌했어요. 그런데 크게 다친 부위도 없고, 차도 부서진데 없고 해서 그 여자를 그냥 보내주려고 했죠. 그런데 자기가 밥을 사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앞에 있는 횟집에 가서 밥을 먹고 술도 먹었죠. 그리고 기억이 잘 안나는데, 어느새 내가 그여자하고 자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깨어보니 여자는 없고 형사들이 저를 체포 했어요."
"밥값은 그 여자가 냈나요?"
"아니요. 너무 가격이 세서 제가 계산 한거 같아요...사실 잘 모르겠어요...잠시만요 영수증이 있나? 영수증이 없네요?"
"네 알겠습니다. 그건 가게에 가서 알아보면 되고요."
"그럼 원장님은 완전히 취해서 기억이 안 나는 거죠?"
"네 기억이 중간에 끊겼어요...지리탕인지 매운탕인지 먹은 거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다음에 기억나는게 바로 모텔 안에서 그 여자랑 같이 있는 거에요."
"네 그러면 모텔 비용은 누가 지불했는지는 모르겠네요?"
"네 기억이 안 나요."
"횟집에서 모텔까지 걸어 오신거 같은데 중간에 어디 들른데는 없나요?"
"기억이 잘 안나는데 편의점에 들른거 같기도 하고 가물가물해요."
"그것도 편의점에 가서 물어보기로 하고요."
"그럼 그 여자분을 때리거나 다치게 한 사실은 있나요?"
"아니요. 제가 여자를 왜 때려요? 혹시 성관계중에 좀 거칠게 할 수는 있었겠죠. 그게 아니라면 전 때린적 없어요."
"네 그런적이 없는 걸로 알겠고요."
"그런데 혹시 변호사님, 제가 그 여자가 괘씸해서 그러는데 지갑에서 돈을 집어갔다고 고소하면 어떨까요?"
"돈이 없어졌나요?"
"사실 잘 모르겠어요...따져 봐야 할 거 같긴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