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9화 〉어학원
그녀는 내 손길을 따라
악기로 연주하듯 신음 소리를 냈다.
내가 그녀의 팬티에 손을 얹었을 때
그녀는 내 손을 잡았다.
"우리 나중에 절대로 후회하지 않기에요. 나 사랑하죠?"
"네 사랑해요."
"네 그럼 됐어요."
나는 팬티를 내렸다.
어두운 조명에 그녀의 털이 북슬북슬 해 보였다.
나는 그 털을 쓰다듬었다.
손끝에 젖은 보지가 스쳤다.
나는 그녀의 다리 위에 앉았다.
그녀의 입술 위에 내 입술을 밀어 붙였다
그녀가 입술을 벌려
내 혀를 받아주었다.
나는 침착하게
내 혀를 그녀의 입안에 밀어넣어
구석구석 핥았다.
그녀는 폭풍 신음을 쏟아냈다.
나는 그게 진짜 신음 소리인지
가짜 신음 소리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굳이 구분하지 않기로 했다.
순간에 충싫하기로 했다.
손을 뻗어 그녀의 셔츠를 벗겼다.
그녀는 노브라였다.
출렁이는 가슴이 탐스러웠다.
나는 물기가 많은 그녀의 가슴을
한입 베어 물었다.
그녀가 울부짖었다.
늑대처럼 턱을 높이 들고
허리를 활처럼 휘며
하울링같은 소리를 냈다.
내 것이 그녀의 울부짖음에
강렬하게 반응했다.
의도 하지 않았는데
내 자지가
그녀의 젖은 보지 않으로
빠려들어갔다.
기왕 들어간 이상
나는 본능적으로
피스톤 운동을 했다.
그녀의 몸도 격렬하게 반응했다.
그녀의 엉덩이가 원을 그리며
위 아래로 솟구쳤다.
"으헝 으헝...으헝 으헝...."
그녀는 더 짐승같은 소리를 냈다.
그녀의 짐승 소리는 나를 더욱 자극했다.
나는 금새 사정감을 느꼈다.
일부러 오래 시간을 끌지 않았다.
그대로 시원하게
그녀의 몸속에
뿌렸다.
그녀가 짐승같던 숨소리가
차분해졌다.
나는 그녀 위에 포개어졌다.
"아저씨 무거워요 내려와요."
"네..."
나는 그녀 옆에 누웠다.
"아저씨 인제 나가요 우리."
"네."
우리는 모텔에 들어온지
20분도 안되어
밖으로 나갔다.
나는 그녀를
처음 만났던
편의점 앞에 내려주었다.
"고마워요."
그녀는 고맙다는 말만 한마디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골목길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솔직히 아쉬웠다.
그녀의 보지는 꽤 쫄깃했다.
두세번 정도 더 하고 싶었지만
그녀가 명확하게 선을 그었으니
어쩔수 없었다.
테크닉을 발휘해서
그녀가 나를 못 잊게 했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폭발했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그녀의 물기많은 가슴과
쫄깃한 보지를 생각하며
내 자지를 잡고 흔들었다.
크게 정액을 발사하고
한숨을 쉬었다.
언제 다시 그녀와 할 수 있을까...
나는 잠이 들어
꿈속에서도
그녀를 다시 만났다.
그녀는
내게 키스를 하며
내 자지를 손으로 흔들었다.
내가 자지를 그녀의 보지에
밀어 넣으려고 할때
그녀는 다리를 모았다.
내가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다시 자지를 밀어 넣으려고 할때
그녀는 모래처럼 산산히 부서졌다.
허무한 꿈에
나는 소리를 지르며
잠을 깼다.
창틈으로
불비치 번쩍였다.
환경미화원들이
쓰레기 수거하는 소리가 들렸다.
창문을 열었다.
환경미화원들이
형광색 옷을 입고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었다.
우리 집이 단칸방에서 살때
옆집에 청소부 부부와 아들과 딸리 살았다.
아들은 나와 동갑이고
딸은 나보다 한살 어렸다.
아들은 꽤 공부를 잘했다.
딸 역시 공부를 잘 했다.
두 남매는
별로 말이 없었다.
나는 애써서 그들에게 인사하지 않았다.
세를 주던 주인집에
아들 둘이 있었는데
둘째 아들이 그 청소부 딸과 동갑이었다.
나는 당시
주말 내내 교회에서 살았다.
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저녁 예배가 끝날 때 까지
교회가 내 집이었다.
곰팡내 나는 셋방보다
교회에 있는게 훨씬 좋았다.
일요일 저녁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주인집 둘째 아들이
청소부네 집에서 나오는 걸 봤다.
청소부네 집앞을 지날 때
집 안에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나온 그 녀석은
무엇인가
도둑질인가?
나는 그녀석이 의심이 되었지만
셋방 사는 주제에 주인집 도련님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 할 수 도 없었다.
일주일 뒤에 그녀석에 그 집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온 동네가 알게 되었다.
청소부 엄마가
주인집 문을 두드리며
온 동네사람들 다 들으라고
사설을 늘어놓았다.
"우리 딸아이를 욕보였으면 책임을 져야지~~ 빨리 나와 사과하고 해결책을 내 놔 이년아. 네 자식만 귀하고 남의 자식은 안 귀하냐? 어쩔거야~~ 니 아들놈이 저질렀으니까 니년이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니야?"
그녀는 주인집 현관문을 부서지게 두드렸다.
골목으로 온 동네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야 이년아 빨리 나와서 해결해 우리딸 어떻게 할 거야....어쩔꺼야 우리딸..."
그 아주머니는 현관문을 깨뜨려버릴 기세였다.
주인집 아주머니는 묵묵 무답이었다.
"공부도 잘하고 예쁜 우리딸 망쳐 놨으면 책임을 져야 할 거 아냐? 야 이년아 빨리 나와~~"
그 아주머니의 사설은 밤 아홉시가 넘도록 지속되었다.
동네사람들은 저녁밥을 먹고 다시 나와 상황을 지켜봤다.
결국 그 아주머니는 현관문 유리를 의자로 깨뜨렸다.
아주머니의 손에 피가 흘렀다.
그 아주머니는 피흘리는 손으로
현관문 잠금장치를 열고
주인집 안으로 들어갔다.
동네사람들은
담장에 붙어 상황을 지켜봤다.
집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
누구의 비명인지 구분이 안 갔다.
주인집 안에서 청소부 아주머니가 밀려 나왔다.
얼굴과 온 몸이 피투성이였다.
주인집 아저씨는 자리를 바꿔
청소부 아주머니의 머리채를 붙잡고
끌어 당겼다.
계단에 이르러
주인집 아주머니가 청소부 아주머니를 발로 밀었다.
동네사람들은 탄성을 지르고
사람 죽는다고 항의했다.
그렇게 계단을 구른 청소부 아주머니는
주인집 마당에서 하염없이 울었다.
결국 경찰차가 골목 안으로 들어왔다.
경찰은 구급차를 불러 청소부 아주머니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주인집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골목으로 들어온 두번째 경찰차에
몸을 실었다.
동네 사람들은 그제서야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공동화장실에서
그 청소부의 딸이 똥싸는 소리를 들었다.
신경쓰지 않았던
소리가
야릇하게 들렸다.
그 아이가 힘을 주며
내는 신음소리는
내 자지를 솟구치게 했다.
주인집 둘째 아들과
어떤 자세로
어떻게 했을까
나는 그날 뒤로
그 청소부 집앞을 지날때면
귀를 쫑긋 세웠다.
한동안 조용한 듯 하더니
청소부 집은
보름 뒤에 이사갔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주인집 아주머니가
청소부 아줌마의 깽값과
청소부집 딸의 처녀막 재생수술 비용
그리고 상당한 위자료를 물어주면서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불쌍한 사람은
계속 불쌍하기 마련이다.
그렇게 처절하게 주인집과 투쟁하던
그 아주머니는 이사간지 육개월 만에
말기간암 판정을 받고
한달도 안 되어 세상을 떠났다.
그 딸은 어머니가 죽은뒤 가출했다가
결국 사창가로 흘러들어갔다.
나는 뉴스 화면에서 그 딸을 보았다.
집창촌 숙소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거기 갇혀있던 많은 여자들이
구급차에 실려갔다.
나는 그 여자들 중에
그 딸의 얼굴을 보았다.
코와 눈 그리고 귀까지
나는 그 얼굴을 분명히 보았다.
그리고 며칠 뒤
공동 분향소에 가서
나는 그 딸의 얼굴을 다시 확인했다.
그 뒤로 그 집 이야기를 소문으로 들었다.
그집 아저씨는
새로 재혼을 해서
아이들을 낳아 잘 살고 있고,
나와 동갑이었던 녀석은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공부를 해서
지방대 의대를 진학했다고 들었다.
나는 청소부들을 볼때마다
불쌍한 그 아주머니와 딸이 떠오른다.
그 집 남자들은 그래도 대단한 사람들이다.
보통 부인과 딸이 비참하게 세상을 떠나면
멘탈이 무너져 같이 망가지기 쉬운데
그것을 극복하고 재혼까지 해서 잘 사는 아저씨.
동생이 창녀촌까지 가서 망가졌음에도
꿋꿋하게 공부 열심히 한 아들.
그 집안의 자세한 내막을 알 수는 없지만
그집 남자들의 멘탈을 존경한다.
창밖이 서서히 밝아 오고 있었다.
나는 화장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이제 여자 1호를 자빠뜨렸다.
오늘부터 여자 2호를 물색해야 한다.
잘 하면 육개월 내에
백명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강남역에는 학원이 많다.
학원에는 젊은 여자들이 많다.
그물로 뜨면
수많은 여자들이 건져질 것 같다.
나는 일찍 일어난 김에
옷을 챙겨 입고
어학원으로 향했다.
새벽을 깨우며 열심히 사는 여자들의 모습은 섹시했다.
나는 그녀들의 부은 얼굴이 더 아름다워 보였다.
나는 회화 클래스에 바로 등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