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1화 〉하늘에서 감이 떨어지다.
봉지를 벗기고
포장지를 벗겼다.
그녀의 두눈 앞에
맨몸의 붉닭과
맨몸의 돈까스가
놓였다.
그녀는 젓가락을 들고
붉은 입술 사이로 노랗게 익은
돈까스를 밀어 넣었다.
그녀가 탐스럽게 입술을 오물 거렸다.
그녀는 돈까스를 꿀꺽 삼키고
시뻘건 불닭을 집어 들어
입 안에 넣었다.
빨간 소스가 입술 주변에 남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소스를 찍어
입으로 빨았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온 몸이 화끈했다.
"마실거 안 필요해?"
"괜찮은데..."
나는 일어나 편의점 냉장고에 있는
식혜를 꺼냈다.
"이거 계산 할게 바코드 찍어봐."
나는 바코드를 찍은 식혜를 뜯어
그녀의 컵에 따랐다.
그녀가 꿀꺽 꿀꺽 소리를 내며
식혜를 마셨다.
그녀는 컵에 남은 식혜밥풀을
손으로 긁어 먹었다.
"그럼 저녁 편하게 먹고 연락해."
나는 편의점을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편의점녀에게 연락이 올 지 안 올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와도 문제 안 와도 문제인 상황
연락이 오면 한 떡 하겠지만
새벽에 이쁜이들 보러
어학원 가는 게 힘들 것 같았다.
연락이 안 오면
정액으로 가득찬
내 몸이 나를 밤새 가만 두지 않을 것 같다.
침대 위에서 슬며시 잠들려고 하는 찰라
문자가 왔다.
[나 오빠랑 있고 싶어.]
[나도]
[어디?]
[집]
[가도 돼?]
[물론]
[데리러와]
[어디로?]
[학원으로]
나는 두 눈을 의심했다.
학원?
나는 연락처를 다시 확인했다.
맙소사 어학원 후보 1 이었다.
[내일 새벽에 학원은 어떻게 가려고?]
그녀가 문자를 멈추고 전화를 걸어왔다.
"오빠~ 밤늦게 정말 죄송해요?"
후보 1의 목소리는 만취상태였다.
날 잡수세요~~
준비된 목소리였다.
"괜찮아요... 지금 어디에요?"
"지금 여기가... 학원 앞이에요... 정말...푸우~~ 아~~ 죄송해요."
"괜찮아요. 거기 그대로 계세요. 내가 바로 나갈게요."
이게 무슨 일인가.
살다보면 생각지도 않은 날벼락을 맞기도 한다.
그 날벼락이 내 몸에 이로울지 해로울지는
나중에 생각해 보기로 했다.
그 와중에 편의점녀가 연락해 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다.
후보 1을 만난 뒤에
전화기를 끄는 방법을 생각했다.
나는 단정한 셔츠와
하얀색 캐주얼한 마이를 입었다.
바지는 물이 빠진 청바지를 입고
하얀 스니커즈를 신었다.
후보 1은 학원앞 편의점 파라솔 의자에 앉아있었다.
그녀 앞에는 맥주 캔이 놓여 있었다.
그때 전화기가 울렸다.
편의점녀였다.
나는 폰의 스피커를 막고
눈에 보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저씨 왜 저 데리러 안 와요?"
"지금 어딘데?"
"나 편의점에 있죠. 나 안 먹고 싶어요?"
이게 무슨 조화인가.
"일 끝났어?"
"네 아저씨 사준 거 다 먹고...아저씨 기다리고 있었는데... 자존심 상하게 여자가 먼저 연락해야 되겠어요?"
"난 일 해야 되는 줄 알았지...그럼 내가 하던 일이 있어서...그거 빨리 끝내고...데리러 갈게...한 삼십분 정도 걸릴 거 같아."
"시간은 괜찮은데...아저씨 피곤하면 다음에 봐요."
"아니야...조금만 기다려줘...내가 최대한 빨리 갈게."
"네 알았어요."
나는 전화를 끊고 후보 1에게 다가갔다.
"어떻게 된 거에요? 깜짝 놀랐잖아요."
"어머 깜짝이야."
"놀라긴 내가 놀랐는데 왜 그쪽이 놀라요?"
나는 그녀 옆 의자에 앉으며
그녀의 팔을 잡았다.
그녀는 내 터치를 피하지 않았다.
"어...하얀 마이가 예뻐요... 마음에 들어요."
"이거요? 고마워요...패션 테러리스트라고 안 해 주네요."
"스타일 괜찮은데요.."
나는 파라솔에서 말을 이어가다간
편의점녀와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먼저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녀도 일어나며
내 팔짱을 꼈다.
나는 여자들을 이해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얼굴 본 지 24시간도 안 되는데
뭘 믿고 팔짱을 끼고
뭘 믿고 내 집에 가려고 하는지
그 심리 상태를 이해 할 수 없었다.
하긴 내가 그 심리를 이해 할 필요까진 없다.
그저 나는 차려진 밥상에서
잘 먹으면 된다.
"강남에서 산 지 오래 됐어요?"
"아뇨...이번에 ㅇㅇ클리닉 이비인후과 원장으로 오면서 방 구했어요?"
"월세 비싸죠?"
"글쎄요...병원에서 제공하는 숙소라 잘 모르겠어요."
"아 그렇구나... 좋겠다. 집도 구해 주고... 나도 공부 열심히 해서 의대 가는 건데..."
"전공이 뭐에요?"
"사회복지학과에요."
"그런데 왜 어학연수까지 가려고 해요. 일자리 많지 않아요?"
"사실 전공에 별로 흥미가 없어서 다른 일을 찾고 있어요."
"유학 하려고요?"
"어학연수 가서 생각해 보려고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세상이 좀 무서워요."
"오늘은 어쩌다가 이렇게 술을 많이 드셨어요?"
"알바 끝나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하고 저녁 먹었어요."
그녀의 걸음걸이가 점점 어색해지더니
내게 몸을 기대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무게를 느꼈다.
나는 팔짱을 풀고
그녀의 허리를 감쌌다.
그녀는 허리에 얹어진 내 손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이 내 얼굴과 가까워졌다.
"오늘 어학원 첫날이었는데 너무 재미 있었어요. 열정도 느껴졌고...난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좋아요."
"저도 그동안 많이 게으름 피웠는데... 오늘 첫수업에서 좋은 에너지 많이 받았습니다."
"저하고 외국 같이 가실 거죠?"
"음.....네...같이 가요."
갑자기 그녀가 걸음을 멈췄다.
내 앞으로 왔다.
나를 안고
내게 입술을 포겠다.
나는 익숙하지 않은척
어색한 연기를 했다.
그녀는 나를 입술로 세게 밀었다.
나는 입술을 벌렸다.
그녀가 혀를 내게 밀어넣었다.
그녀의 차가운 혀가 내 입속을 시원하게 했다.
그녀의 혀는 미꾸라지처럼
내 입속을 헤엄쳤다.
그녀는 가벼운 신음소리를 냈다.
그렇게 길거리에서
소중한 5분을
키스에 날려버렸다.
나는 키스하는 와중에도
편의점녀가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후보 1과 나는 다시 팔짱을 끼고
걸었다.
도로변 인도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걸어다녔다.
술에 취한 젊은 아이들은
주변을 신경쓰지 않았다.
소리를 지르고
바닥을 쓸어내며
춤을 추기도 했다.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그녀는 내 얼굴에
뽀뽀했다.
우리는 마치 오래된 연인 같았다.
사람들은 건널목을 가득 메웠다.
우리는 바다에 조난된 것처럼
사람들 틈에 끼어
흘러갔다.
길을 건너서
오피스텔 건물로 들어갔다.
엘리베이터에 타자
그녀는 다시 내게 키스했다.
나는 준비 된 것 처럼
입을 열어 그녀의 키스를 받아줬다.
현관문을 열었다.
그녀가 그 안으로
쏙 들어가
신발을 벗었다.
그녀는 내 침대 앞으로 갔다.
나는 현관문을 잠그고 그녀를 따라
침대 앞으로 갔다.
그녀는 가방을 내려놓고
바로 옷을 벗었다.
검은색 망사팬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는 내 침대에 올라가
이불로 몸을 가렸다.
나도 바로 옷을 벗었다.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내 위에 올라와
키스를 했다.
그녀의 젖은 아랫도리가
내 다리에 느껴졌다
저절로 내 자지가
그녀의 몸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아아~~"
쫄깃한 느낌이 내 자지 끝에 느껴졌다.
그녀의 짙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는 허리를 돌려
내 자지를 뜨겁게 만들었다.
"어헉...어허...나 어떡해..."
그녀는 허리를 더 격렬하게 흔들었다.
앞뒤로 흔드는 동작에
그녀의 가슴이 조롱조롱 매달려
진자운동을 했다.
나는 몸을 일으켜
그녀의 가슴을 물었다.
그녀가 가슴을 들며 내 입을 피했다.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 해 줄거야..."
"내가 뭘 원하는데?"
"내 가슴 물려고 했잖아."
나는 일으켰던 몸을
다시 내리고
두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잡았다.
나는 아래에서 엉덩이를 들썩였다.
"어어...아아아...아아아...자기야...나 어떡해..."
"왜..이상해?"
"아니 너무 좋아...꽉찬게 너무 좋아."
나는 밑에서 가능한 움직임을 모두 동원했다.
위로 쳐 올려 퍽퍽 소리를 내고
바로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내 엉덩이를 돌렸다.
"어헉...어헉...어헉..."
그녀는 내 움직임에 아주 제대로 반응했다.
보지의 쫄깃함과
신음의 농염함이
꽤 만족스러웠다.
나는 그녀를 뒤집었다.
그녀가 내 아래 깔리며
다리를 들었다.
나는 그 다리를 옆으로 벌리며
빠른 피스톤 운동을 했다.
"아항 아항 아항...하악 하악 하악...."
그년의 깊은 숨소리가 나를 더욱 자극했다.
나는 그대로 폭주했다.
그녀의 보지를 찢어버릴 기세로
박기 시작했다.
그녀는 드디어 눈이 뒤집혀
내 엉덩이를 잡고 할퀴기 시작했다.
"아학...아학...나학...나학..."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며
울부짖었다.
나는 더욱더 박음질을 촘촘하게 했다.
그녀의 보지에서 물이 튀어올랐다.
"오빠...나 안될거 같아 아아...이건 아니야...아아아...엄마...나 어떡해...아아.."
그녀는 작두타는 무당처럼 긴 사설을 늘어 놓았다.
그때 내게 사정감이 몰려왔다.
나는 참지 않았다.
묻지도 않았다.
그대로 그녀의 보지 속에
쏟아 냈다.
"쓰읍 하~~ 으으으아아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