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화 〉천사
눈앞에는 익숙한 천장과 불쾌한 냄새가났다.
그리고 그 천장을 보고 간신히 앉아 기억을 되새겨보았다.
“여기는.. 아 그래.”
나는 분명히 은월을 만났었다.
그리고, 요호가 공격 은월과 같이 걸어가다가 고통으로 욱신거려..?
기억이 흐릿흐릿하다.
마치, 술을 과하게 마셔서 기억이 필름이 끊긴 것처럼 장면식으로 내용이 기억났다.
“으읏.. 아퍼라..”
기억을 하려고 머리를 굴리니 더 아펐다.
하지만, 중요한 기억으로 보였기에 머리를 계속 굴렸다.
“그래.. 은월이랑 걷고있었어. 그리고.. 통증이 느껴졌지..”
그 이후 기억은 아무리 머리를 굴려보아도 기억나지 않았다.
신이란 존재가 내 머리를 어루만져서 그 기억을 도려낸 것처럼 조금도 기억나지 않았다.
“그리고 몸 상태는 왜 이래..”
온 몸에 끈적한 무언가가 나있었다.
쾌쾌하고 끔직한 냄새는 키메라를 본 거기에서 맡은 냄새에 지지 않을 정도로 지독했다.
“으읏.. 이게 내 몸에서 난 거야..? 도대체..”
알 수 없는 기분을 느끼면서 몸을 일으켰다.
“어..?”
근데 뭔가 이상한 것이 있었다.
놀라울 정도로 몸이 가벼웠다.
마치, 소설에서나 본 환골탈태(換骨奪胎)를 한 기분이었다.
날아갈듯 가벼운 몸
평소보다 신선한 공기는 아닌가..
딱히 크게 바뀐 것은 없었지만, 전 보다 더 좋아진 것은 확실했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던걸까?
기억이 끊긴 그 사이에..
“....”
일단 미션을 깬거는 확실하다.
그렇지 않으면 황금의 방에 왔을리는 없었다.
어떻게 된건지는 여전히 의문이었지만, 그걸 조금이라도 알기 위해서는 종이를 확인할 필요성을 느껴졌다.
일단 보상부터 확인했다.
책상에는 어김없이 종이가 있었고, 상자가 하나 있었다.
-대단해~
이번에도 종이의 내용은 별거없었기에, 상자부터 곧장 확인했다.
탈-칵
상자에는 1개의 구슬이 있었다.
"보상인가.."
아무래도 은월을 풀어줄 실마리인 목걸이에 있는 열쇠로 보였다.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보상이었다.
그대로 구슬을 목걸이에 껴보았다.
-탁
다행히도 구슬이 목걸이에 쏙 들어갔다.
"좋아.."
이젠 목걸이도 많이 채웠다.
은월을 만나서 도울 날이 얼마 안..
-수호씨가 절 도와줘야합니다.-
기억나지 않던 기억이 갑자기 났다.
“으읏..? 내가 도와..?”
물론 딱 그 말만 기억났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은월에게 무언가 도와달라고 했다는거다..
그렇기에 중요한 정보라 생각하여 몇 분 기억을 되새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허탕이었다.
방금처럼 극적으로 기억나는 그런 기억따위는 더 이상 없었다.
“뭐가 뭔지..”
더 이상 확인할것이 없었기에 일단은 방으로 돌아가야한다.
그래야 뭐라도 좀 알 수 있을거다.
종이라도 확인해야한다.
“후우.. 가자.”
문을 열자 새하얀 빛이 나를 감쌌고, 그 빛에 휩쓸려 다시 한 번 의식이 잠겨버린다.
※
※
※
※
※
천장에 보이는 아무것도 없는 익숙한 모습에 나는 곧바로 일어나 책상으로 향했다.
“종이부터 확인하자.”
곧바로 책상에 있는 종이를 확인해보았다.
그 내용은..
『통과한거 축하해~♥
아~ 참고로 상점은 책상 오른쪽에 만들어두었으니 잘 이용하라고~♥』
“망할..”
하필 제일 정보가 시급한 지금
이따위로 적어 놓다니..
내가 정보를 원하는 것을 분명 아는거다.
그렇기에 일부러 이렇게 해논걸거다.
내가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즐거워 하는 녀석이니까..
“후우.. ”
기억의 조각들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은월이 나를 도와줬고, 덕분에 16단계를 통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압도적인 힘을 사용한 요호 그걸 막은 은월 나를 부축하던 은월 뭔지는 모르겠지만. 은월이 도와준걸거다.
덕분에 도망치는데 성공한 거지 않을...
잠깐만..
도망쳤다고 하기엔 이상한게 많았다.
내가 있던 방은 분명히 황긍의 방 즉, 엄청난 보상을 얻은 방이었다.
그리고 그 방으로 갔다는 것은 2개의 조건을 클리어 했다는 것이다.
혹은, 죽지 않았을때다.
그러니까 그 보상에 방에 나는 갈 수 없어야 정상인거다.
"설마.."
죽어서 다시 이어서 하는 경우는 죽음으로 포함하지 않는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말이 안되었다.
그리고 이상한 것이 또 있었다.
은월이 나를 구한 것만이 아닐지도 모른다.
요호를 죽인다.
지크와 공주를 살린다.
이 중 최소 1개는 클리어해야 나는 나갈 수 있을거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떻게 했던 그 요호가 죽었다는 말이되는거 아닌가..
은월이 그 요호를 죽였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지크와 함께 지원군이와 요호를 해치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황을 보면 은월이 무언가를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제길.."
강해져야했다.
또 다시 도움받는 상황을 만들어낼 수 없었다.
앞으로 도움받지 않고, 돕기위해 어떻게든 강해져야했다.
'은월을 다시 만날 때 돕기 위해 강해져야해'
물론 지금의 나는 처음이랑 비교하면 많이 강해졌다.
최소한 발버둥은 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단 말이다.
하지만 발버둥으로는 힘들다.
이젠 괴물들과 싸워 이길 수 있어야했다.
그럴려면 거길 가봐야했다.
‘상점을 이용해야겠지.‘
여태까지 도구로든 힘이든 강해지기 위해서는 클리어 보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젠 상점이란 것이 생겼다.
더 강해질 수 있을지 몰랐다.
그 전에 일단은 물건들부터 확인했다.
뭐가 생겼는지 일단은 봐야했다.
총, 칼, 성수, 검은 구슬, 반지, 목걸이, 후래쉬에서 새로 추가된 정신환 3개 부적1개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다.
정신환 3개는 분명히 도움이 될거다 하지만 이 부적들은 뭐지?
심지어 간단하게 설명하는 종이들도 없었다.
그저 덩그러니 부적 1개만 있을 뿐이었다.
“후우.. 정보도 제길.. 상점을 가봐야하나.”
정보는 이제 스스로 알아내라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상점이 생기고 없어진 것일 가능성도있었다.
상점에가면 알아낼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리고 거기 말고는 알아낼 장소도 없었다.
종이에 적혀있는대로 책상 옆에 하나의 문이 생겼다.
“저건가.”
곧바로 가지는 않고, 혹시라도 돌아오지 못하는 사태가 생길 수도 있었기에 식사를하고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유무까지 챙겼다.
이번에 유무가 총 3개로 늘었다.
계속 늘어나는 유무들을 물통에 남기고 나머지 음식을 다 먹은 다음에 무기 반지, 와 같은 것을 전부 착용했다.
들어가고 바로 단계를 도전하거나 하는 사태가 생길수도 몰랐기에 챙겨놔야했다.
"후우.. "
이젠 새로 생긴 문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그 문은 신기하게도 내가 얻은 단계의 숫자인 10이 적혀있었고, 동시에 -1이 적혀있었다.
아마도 저 문을 사용하는 것 자체에 단계가 주는 걸로 보였다.
하지만 가야했다.
한 번이라도 가봐야 뭐가 뭔지 알 수 있었다.
오히려 단계가 조금이라도 여유로운 지금 가야했다.
“가자.”
곧바로 문을 열었다.
물론 이번에 열은 것은 항상 열던 문이 아니었다.
똑같은 문이지만 숫자가 적혀있는 책상 옆에 있는 문이었다.
-끼이익..
그 문을 열으니, 빛과 함께 하나의 장소가 나왔다.
거기에는..
“잘 오셨군요.”
천사가 있었다.
하지만 저번이랑 모습이 조금 달랐다.
저번에는 듬성듬성 검은 깃털이 있었다면, 지금은 3/1정도는 검은색 깃털로 덮어져 있었다.
“깃털이 왜 그래..?”
꺼림직함에 내가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자 안심하란 듯이 손을 벌렸다.
“아. 이거요? 걱정마세요. 제가 더 신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니까요 후훗.”
불길한 웃음과 말이었다.
검은색 깃털로 변해가는 것이 어떻게 신에 가까워 지는건지
저 웃음은 그때와 다르게 뭔가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때는 진짜로 포응하는 것 같았다면,
지금은 천사의 모습과 동시에 악마의 느낌이 조금났다.
천사는 그래도 내가 경계를 풀지 않자, 안심하란듯이 가볍게 걸으면서 말했다.
사뿐사뿐 경계심없이 걷는 모습이 기묘한 안심감을 일으켰다.
“걱정마세요. 여기는 상점이라고요? 그때의 상과는 달라요.
아무것도 안 한답니다. 그저 대가를 지불하고 가는 간단한 장소랍니다.“
“대가..?”
상점이라면 당연한 이야기다.
기부 엔 테이크 주고 받는 것이 상점에 가장 어울리는 말이었으니까.
하지만 상점이라기엔 너무 부실했다.
주변은 깔끔했지만, 물건은 거의 없었다.
상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빈약하지 않은가.
의문을 느끼면서도 천사에게 질문을 했다.
“그러면 네가 물건을 파는거야?”
“네, 제가 판답니다. 한 번 둘러보세요.”
천사가 손짓을해 둘러 보라는 듯이 말 했지만, 아까 말한대로 물건이 거의 없었다.
아니 없다고해도 괜찮을 정도로 없었다.
왜냐하면..
“이거 하나야?”
꼴랑 부적이 하나 있는 것이 끝이었다..
그것도 내가 클리어 보상으로 받았던 알 수 없었던 부적과 비슷한 부적이 말이다.
“예, 지금 막 오픈했으니까요. 아직은 재고가 없네요.”
“그러면 이게 뭐야?”
상품은 있었지만, 가격도 재고도 얼마 남았는지 적혀있는 종이도 없었다.
내 말에 천사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천사가 아닌 악마의 미소가 떠오르는 미소였다.
“네, 그건 말이죠. 맨 입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정보를 아는 것조차 대가가 필요하다니, 빌어먹을 상점이었다.
이미 여기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나는 목숨을 1개 버린거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뭐? 정보를 듣는 걸로 대가를 내노라고?
어처구니 없었지만, 지금 나는 철저한 을이었다.
달라고 하면 줄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그래도 혹시 몰라 감성팔이도 해보았다.
“저번에 날 응원한다고 하지 않았어?”
“네 응원해요. 지금도 응원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이건 일입니다. 그때처럼 적당히 해드리기 힘들달까요?“
“그럼 대가로 뭘 바쳐야하는데..”
천사가 조금 홍초를 띄우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왜 홍초를 띄우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기에 들어오기전에 10이라는 숫자 보셨나요?”
“봤어.”
“그 숫자를 재화로 사용합니다. 입장료로 1개를 사용하셨으니 9개의 재화가 남았고,
정보료 1개, 물건 값으로 3개를 주시면 됩니다.“
“...?!”
천사의 말에 놀란 내가 뒷걸음질치자 천사는 미묘한 미소를 지으면서 나를 쳐다보았다.
할 말이 끝난것이 아닌지 입을 다시 열었다.
“하지만, 오늘 처음 문을 열었잖아요? 그러니 조금 다른 걸로 채우도록하죠.”
“뭘로..?”
내 말에 천사는 순수한 얼굴을 띄운 상태로 내 앞까지 걸어왔다.
나는 불길함에 칼을 뽑을 준비를 했지만, 천사는 더 이상 접근하지 않고, 내 코앞에 서서 말했다.
“정보는 키스 물건 값은 섹스로 어떠신가요?”
황당한 제안에 나는 병찐 표정을 지어버린 상태로 몸이 멈췄다.
개소리에 가까운 말에 나는 다시 물었다.
“뭐라고..?
하지만 천사는 그런 나에게 잘 들어라는 듯이 천천히 다시 말했다.
“정보는 키스입니다. 그리고 물건 값은 섹스로 치루죠.
처음 오픈한 만큼 저도 공짜로 드리고 싶어서 제안한 겁니다.
저도 많이 양보한 거랍니다.
다른 친구들이랑 다르게 저는 적당히 해드릴 수 있습니다.”
“......”
분명 천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아주 좋은 기회였다.
실제로도 저 천사는 괴물들과 무난하게 끝내지 않았는가.
처음으로 나한테 기분 좋은 쾌락도 느끼게 해주고.. 무엇보다 천사이지 않은가.
하지만 역시 꺼림직했다.
아까부터 느낀 거지만 저 천사 나랑 만났을때랑 느낌이 다르다..
그때 만난 천사는 진짜로 그야말로 천사와 같은 포응이 느껴졌다면, 지금은 뭐라고 해야할까?
조금씩 타락해가지는 천사같았다. 말투와 느낌이 조금씩 이질감이 느껴졌다.
그때의 기억이 나름대로 몇 없는 행복이었기에, 더욱더 느낄 수 있었다.
천사가 뭐가 달라졌는지 정확히는 몰라도 조금은 달라졌다는 것을..
그건 날개의 검은 깃털과 연관성 있는 걸지도 모른다.
천사가 고민하는 나에게 재촉하듯이 말해왔다.
“어떠신가요? 아니면 그대로 지불하실건가요?
이대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랍니다.”
천사의 말들도 하나의 방법이었다.
하지만 그냥 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나는 저 정보는 필수 불가결에 가까울 정도로 필요했다.
무슨 물건인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었다.
물건의 사용을 모르면 수류탄이 핀 뽑으면 터지는데, 그것도 모르고 뽑은 상태로 들고다니면 펑.! 터져서 죽는 상황과 비슷한 수준의 행동이다.
하지만 이젠 저 단계가 줄으면 위험했다.
지금도 물건을 가져갈 수 있는 수치의 물건을 넘기고 있다.
정신환 3개, 칼, 부적, 목걸이, 반지, 총, 새로운 부적 1개, 성수, 검은 구슬, 후래쉬까지
이미 12개나 되는 물건들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내가 가진 단계 수는 9개 이미 한계를 초과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여기서 더 줄으면 위험했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정보는 알아야했다.
그리고 키스다 별것도 아닌 키스로 무슨일이 일어나지는 않을거다.
혹시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 정신환을 삼켰다.
“꿀꺽.. 정보부터..”
“네. 일로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