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7화 (137/155)

00137  2장  =========================================================================

“지호도 지호지. 너무하지 않나?”

“마.맞아요. 너무해.”

“내가 지호 대신이 되어줄 테니까. 오늘은 나한테 와요.”

두근두근.

안 되는데, 안되는데 그래도. 나는 일편단심 지호씨인데, 나 이렇게나 천박한 여자였나?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흔들릴 정도로? 하지만 이 남자는 나를 위로해 준다는 것이잖아. 위로 정도라면 받아도 되는 것이 아닌가.

“그.그런.그래도 이건.”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지금 여기서 빠지고 싶다. 이건 조금 아니잖아. 아무리 생각해동 이곳에서 계속 이러는 건. 지호씨를 배반하는 행위가 아닐까. 다른 남자가 이렇게 스킨쉽을 하면서 이러는 건.

“당초 지호는 하나양의 남친도 아니잖아요? 충분히 하나양은 다른 남자한테도 위로받을 자격 충분해요.”

“우으으. 흐으윽”

그것으로 나는 반 쯤 무너져 내렸다. 어차피 나는 그의 애인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그 사실에 나는 점점 무너지기 시작했다.

“여기도 이렇게 젖어있네. 나에게 안겨서 그런 거에요?”

“그.그건.”

어느새 그는 내 아랫도리로 손을 옮기고 있었다. 하필이면 스커트 차림이었던 지라, 내 다리 사이 속옷까지는 무방비 상태였다. 그는 내 그 곳을 어루만지면서 더욱 뜨겁게 나를 달구며 위로하고 있다.

도망치고 싶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상황은 아니다. 모든 것은 지호씨에게 먼저 주고 싶었다. 그런데 이게 뭐야. 아니다. 어서 도망쳐야 해.

“이렇게 되면 더 좋은 걸요. 내 덕이라니.”

“자.잠시만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닐 거 같아요. 나는 지호씨를 좋아하는데. 이건 정말 아니에요.”

손을 앞으로 내저었다. 눈에서는 이미 눈물이 흐른지 한참이다. 내가 지금 달아오르긴 했어도 이거는 조금 아니지.

“음? 무슨 생각하는 거에요? 나는 그런 짓가지는 안해요. 여자의 허락을 받고 해야지요 그런 건.”

“여자의 허락?”

“네. 저는 신사답게 여자의 허락을 받고 작업을 하지요.”

남자는 입가에 하얀 미소를 내지었다. 친절한 미소로 나를 바라본다. 그것이 또 내 마음을 치유해주고 있었으며, 내 아래가 이상하리 만큼 크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내 남자에 대한 저항력을 더 자극하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지호씨는 성교육을 먹잇감으로 삼아 서우와 하나가 되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그건 지호씨가 행한 일. 그 자세한 경위는 모르나, 이 남자는 지금 친절한 미소로 나에게 그리 말하며 위로해준다.

“우읏.”

“일단 이 달아오른 것만 풀어드릴게요. 손으로.”

“손으로.”

남자는 내 아래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마치 휴지로 무언가를 닦아내는 것처럼, 내 팬티 위를 손으로 만지고 있었다. 문지르고, 문지르고 또 문지르면서 아랫도리에 잠식되어있는 쾌락에 대한 욕구와 근질거림을 더 힘껏 자극 하고 있다.

“하으으.후으읏.히읏.”

싫디 싫다 하면서도, 나는 언젠가부터 다리를 번쩍 열고 있었다. M자로 벌리고 그가 계속 쓰다듬는걸 바라고 있다. 이것이 위로라니, 전혀 생소한 위로지만, 지금의 내게는 이것이 그 어느 때보다 너무 좋다. 그 어느때보다 내 기분을 좋게 만들고 있다. 고작 천자락하나 차이지만, 마치 내 음부에 직접 닿는 것처럼, 그의 손은 너무도 따듯하고 촉감이 기가 막혔다. 정신이 몽롱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이거 이래서 되겠어요? 너무 잔뜩 흐르는데.”

“으으으.흐으.”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흐르는 것은 실로 사실이었으니까. 하지만 이 순간에는 모든 걸 다 잊고 이 남자의 손길만 즐기도록 했다.

“슬슬 손가락을 이용해야겠네.”

“소.손가락?”

“이렇게 만지기만 하면 단순한 욕구 불만만 계속 이어질 테니까요. 그건 안 되잖아? 그러니까 완벽하게 풀어주기 위해서는 손가락으로.”

남자는 그렇게 말하더니만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나를 신경 써주려는 듯, 손을 깨끗하게 닦는 것이다. 정말 친절하다. 저런 남자가 진작에 내 주변에 있었으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사장같은 놈도 없이 저런 남자가 있었다면.

 !!!

아니, 잠깐 나는 무슨 생각이야. 그래도 나는 그를 좋아한다고. 지호씨를. 오늘은 어디 까지나 위로만 받는 것 뿐이니까.

나는 고개를 붕붕 흔들었다. 지금 온 몸에서 힘이 빠졌으니, 어쩔 수 없이 위로는 받고 있지만 어디 까지나. 어디 까지나 그를 잊지는 않는 거니까.

“어라? 고개는 왜 흔들어요?”

“아. 아니에요. 기분이 이상해서.”

“기분이? 아아. 금방 제가 풀어드릴게요.”

꿀꺽-

그 풀어준다는 말에 나는 내심 기대감이 생기고 있었다. 어째선지 몰라도 나는 그를 바라고 있던 것일 지도 모른다. 저런 따듯한 말과 따듯한 손길. 그것으로 나를 위로해주는 것을 바라고 있었을 지도.

찌거억-

그리고 얼마 후. 그는 내 앞에 쭈그려 앉더니, 오른 손을 익숙한 놀림으로 움직여 내 팬티 사이로 손을 꾸겨 넣었다. 무작정 구겨 넣더니 슬슬 손가락으로 내 안을 후벼파기 시작했다. 나의 소중한 동굴을, 여자의 가장 깊숙한 곳을, 지금 잔뜩 발정이 된 그 곳을 위로 해주듯이, 손가락이 들어온 것이다.

“하으으읏?”

그 손가락은 매우 작아서 실제로 느껴지는 것은 크지 않았으나, 그 부드러움이 게속 내 질벽을 자극할수록 기분이 극대화되어갔다. 내 질벽을 문지르고 긁듯이 올라갔다 빠지고를 여러번 반복해 들어간다.

“오. 벌써 움찔거리는데, 벌써 기분이 좋아지고 있는 거야?”

“하.히잇. 흐읏.”

음부가 떨리기 시작했다. 목에 힘이 꽉주어지고. 눈이 뒤집힐 것만 같다. 손가락이 어느 한 곳을 쿡 찔렀는데, 정말 미칠 것 같은 쾌감이 밀려들어와 나를 덮쳤다. 그 바람에 나는 모든 아픔을 잊게 되었다.

 “자아, 그럼 이곳을 더.”

더하여 손가락 몇 개가 더 추가되어 내 안으로 들어왔다. 이제는 내 질도 만족하듯, 그 손가락들을 꾸역꾸역 삼키기 시작했다. 정말 슬플만큼 말이다. 내 질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지호씨 손가락이 아닌 다른 남자의 손가락으로 인해서. 그저 단순한 암컷의 본능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찌거억-꿀럭꿀럭

“으.후아아으으읏.!”

“오오 또 가버리는 건가요? 감이 좋잖아? 물까지 가득 흐르고. 이런 몸이라면 난 매일 같이 안아줄텐데요.”

“으으으. 흐으.”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저 기분이 좋으니까. 그 기분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지금의 나는 이 현실을 쾌락으로 살아간다.

찌걱찌걱찌걱-꿀렁

“하얗게 흘러 나오는 거, 이거 맛있겠는데요?”

“흐.흐으으.흐읏. 기. 기분이 너무 좋아요.”

“이 정도로 끝내지 않을 테니까 말이죠. 더 풀어드릴게요.”

저 말이 나중에는 무슨 말을 의미하는지 전혀 몰랐지만, 지금은 적어도 즐기고 싶었다. 그저 쾌감이란 나락을.

“어어? 잠시만요!”

잠시 쾌락에 흐느끼고 있는데, 이 남자는 손가락을 빼더니, 자신의 얼굴을 대신 내 음부로 들이밀고 있었다.

“왜요?”

“더.더러운데, 왜 얼굴을.”

“더럽긴요. 여자의 성수잖아요?”

“그.그래도 그렇지.”

그래도 그렇지 그 분비물들은 더럽고 안 더럽고를 떠나서 직접 입으로 어떻게 하기에는 분명 비위가 상할 텐데.

 “당신을 위로하는게 내겐 더 큰 기쁨이랍니다.”

두근두근.

기쁨이란다. 아니 나는 왜 지금 이런 걸로 사소하게 기뻐하는 것인가. 나 정말 미친 거야? 나 여자잖아? 이럴 때는 흔들리지 말아야 하잖아? 아니다. 그래. 나는 아직까지 그냥 위로만 받는 입장이니까.

“가.감사해요.”

“츄르르르르르릅”

“히이이이익!?”

마치 무언가 빨아먹듯이, 이 남자는 내 그 곳에 얼굴을 묻고 빨기 시작했다. 강력하게 마치 진공청소기 같이 내 것을 빨고 더 빨면서 내게 쾌감과는 조금 거리가 먼 새로운 감각을 실려주었다.

 “후르르르르릅.”

“아.히.후읏. 아아악.”

머리를 몇 번이나 흔들었고, 절정을 몇 번이나 가버렸는지 모르겠다. 내 몸은 지금 전국구 적으로 계속 떨리고 있으며 동공은 매우 커졌다. 이 남자는 내가 절정을 맛보든 말든, 위로라는 차원으로 내 그 곳을 있는 힘껏 흡입하고, 묻은 체액들을 자신이 빨아들이고 마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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