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편 고병호는 그 시간, 원래 최미연과 가려고 했던 별장에서 여자 연예인들을 데리고 광란의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고병호는 그런 자신의 동영상이 찍히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다음날, 점심시간에 성진과 두 여인은 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성진은 새벽까지 두 여자를 괴롭혀 두 여자의 몸에서 빛이 나게 만들어 놓고도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이렇게 점심시간에 다시 온 것이었다.
레스토랑에 성진이 나타나자 장소진과 최미연은 누구보다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성진을 맞이했다.
성진은 장소진과 최미연의 사이가 어색하면 어쩌나 살짝 걱정을 했지만, 두 사람의 사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친해 보였다.
서로 팔짱까지 끼고 뭐가 그렇게 좋은지 깔깔거리며 얘기를 하고, 또 무슨 얘기를 했는지 최미연이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성진을 바라보는 두 여자는 그렇게 밤새 괴롭힘을 당하고도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피부에서 더 빛이 났고, 최미연 같은 경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줄 착각할 정도였다.
확실히 꾸준히 천국의 빛을 받아온 사람과 아닌 사람이 확실히 티가 났다.
성진이 자리에 앉지도 않았는데, 최미연이 흥분한 얼굴로 수다를 떨어댔다.
“성진씨. 성진씨. 이거 진짜예요? 성진씨랑 하고 나면 예뻐진다는 거 사실이에요?”
성진은 피식 웃고 말았다.
“사실이라니까. 너 지금 모습 거울 봐봐. 얼굴이 더 예뻐지고, 피부에서 빛이 난다니까.. 봐봐.. 나도 그렇지?”
“네. 언니. 진짠가 봐요. 언니 오늘 너무 예뻐요.”
“너도 진짜 예뻐. 이러다 우리 미스코리아 되는 거 아니니?”
질문은 성진에게 해놓고 자기들끼리 신나서 수다 삼매경이다.
“일단 밥부터 먹어요.”
성진의 말에 그제서야 정신을 수습한 두 여자는 음식을 주문하고 여전히 싱글벙글 하면서 이제서야 성진을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쳐다보았다.
“성진씨. 저..”
“왜요? 미연씨. 무슨 할 말 있어요?”
갑자기 최미연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돌려댔다.
“저.. 절대 버리시면.. 안 돼요.. 아셨죠?”
“얘는.. 아까 내가 얘기했잖아. 우리 성진씨는 절대 자기 여자 안 버린다니까.. 내가 괜히 우리 자기한테 목매는 거 아니라니까.”
역시 이번에도 장소진이 선수치고 나왔다.
성진은 다시 웃어주고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앞에 앉아있는 최미연의 옆으로 다가갔다.
점심시간이라 꽤 많은 사람이 있는 레스토랑에서 키가 큰 성진이 일어나 움직이자 사람들의 시선이 몰렸다.
성진은 그런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고, 갑자기 최미연의 턱을 손가락으로 들어 올려서는 입술에 키스를 해 주었다.
입술을 빨아들이고, 혀를 입에 집어넣는 등 굉장히 찐한 키스였다.
“자.. 됐어요? 여기 사람들이 증인이에요. 우리 키스하는 거 다 쳐다보잖아요.”
최미연은 너무나 황홀한 키스에 감동해서 넋을 놓고 성진만 바라보고 있다가 그제서야 주변을 돌아보고 고개를 푹 숙였다.
주변에서는 휘파람 불고, 손뼉 치고 난리도 아니었다.
“미연씨. 나는 절대로 우리 미연씨 버리지 않아요. 사랑해요.”
“헉.. 네?”
최미연이 뜻밖의 소리를 들었다는 듯 눈이 동그래졌다.
“칫.. 자기. 너무해. 그렇게 여자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면 어떡해? 우리 미연이 정신 못 차리는 거 봐. 그런데.. 자기야. 나는?”
“우리 소진 누나도 당연히 사랑하지. 두 사람은 다 내 거야. 어디 도망갈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끝까지 쫓아가서 잡아올 거니까. 크크..”
최미연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얼굴만 붉히고 있었고, 잠시 후 음식이 나왔는데도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멍해 있었다.
식사 시간은 즐겁기 이를 데 없었다.
밤새 성진의 사랑을 듬뿍 받은 두 여자는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내고 있었고, 여전히 꿈속을 헤매고 있는 최미연 대신 장소진이 확실히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있었다.
식사를 끝내고 커피를 마시는 데 장소진이 갑자기 다른 주제를 꺼냈다.
“자기야. 그런데 우리 미연이는 어떻게 할 거야?”
“응? 무슨 소리야?”
“나야. 솔직히 자기랑 결혼할 자신 없어. 아니 너무너무 하고 싶기는 하지만, 알잖아. 우리 관계가 조금 그런 거..”
장소진은 슬쩍 최미연의 눈치를 보며 자신이 엄마와 함께 성진에게 안긴 것에 대해 말을 했다.
성진은 그저 씨익 웃을 뿐이었다.
언제 그런 거 생각하고 여자를 안았었나,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거지..
“하지만 미연이는 다르잖아. 그리고 자기가 미연이 안 거둬주면 미연이는 럭키진성이 아니더라도 어쩔 수 없이 정략결혼할 수밖에 없을걸? 럭키진성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만, 미연이 얘네 아빠가 가장 큰 문제라고..”
장소진의 말에 집중애서 가만히 듣고 있던 최미연이 슬픈 눈으로 성진을 바라보았다.
“미연씨. 그러면 제가 아버님 한 번 만나 뵈면 어떨까요? 솔직히 저도 어디 가서 꿀린다고 생각 안 하는데..”
“휴우~ 저는 당연히 우리 성진씨 그렇게 생각하죠.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가문을 조금.. 중시해서..”
최미연이 말꼬리를 흐리며 성진의 눈치를 보았다.
“흐음.. 그러니까 내가 어디 족보도 없이 갑자기 돈만 많이 번 상놈이다.. 그건 거죠?”
“아.. 아니. 그.. 그런 거는 아.. 아니고요.”
최미연이 당황해 말까지 더듬었다.
“괜찮아요. 미연씨한테 뭐라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뭐.. 틀린 말도 아니고.. 그렇다면 미연씨 아버님은 저를 안 만날 가능성이 높네요?”
“네.. 아마.. 그러실 거예요. 오히려 성진씨 만나면 저를 더 못 움직이게 감시를 붙이실 거고, 더 빨리 시집 보내버리시려고 할 거예요.”
“흐음. 그렇다면..”
성진이 씨익 웃었다.
최미연과 장소진이 의아한 눈으로 성진을 쳐다보았다.
“미연씨와 결혼할 사람을 없애버리면 되겠네요?”
“네? 그..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고병호요. 고병호만 없어지면 당분간 미연씨한테 결혼하라고 안 하실 거 아니에요?”
“네? 그.. 그게 가능해요? 상대는 우리나라 5대 재벌 중에 하나인 럭키진성 그룹인데요.”
“흐흐흐.. 미연씨가 아직 나를 제대로 모르시는군요.”
성진이 웃자, 장소진이 피식 웃고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미연씨.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미연씨를 확실히 뺏어올 테니까.. 저 그렇게 만만한 놈 아닙니다. 두고 보세요. 크크..”
최미연은 왠지 그런 성진이 너무나 듬직했고, 갑자기 사랑하는 마음이 뭉클 올라왔다.
“네. 믿어요. 성진씨. 사랑해요.”
최미연이 뜨거운 눈으로 성진을 바라보았고, 성진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최미연을 바라보았다.
“아악.. 야.. 미친.. 너.. 갑자기 그렇게 고백을.. 성진씨. 자기야. 나도 사랑해.”
최미연이 느닷없는 사랑 고백에 이어 두 사람의 뜨거워진 분위기를 보자, 장소진이 놀라서 소리를 지르더니 이내 지기 싫다는 듯이 성진에게 바로 사랑 고백을 해 왔다.
아무리 성진에게 같이 안기는 사이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성진에게 누가 더 사랑을 받느냐 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역시 사랑은 쟁취하는 것인가 보다.
성진이 장소진과 최미연과 같이 밤을 보내고 난 며칠 후, 홍라경 여사는 진소라에게 집으로 초대를 받았다.
물론 진소라가 멋대로 초대를 한 것은 아니고 당연히 성진의 명령이 있었다.
“흐음..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이런 욕실이라니.. 꽤 괜찮네.”
“그렇죠? 언니. 제 회심의 역작이에요. 히히..”
홍라경 여사는 지금 진소라 앞에 서서 진소라의 자랑인 대리석 욕실을 보고 있었다.
그런 홍라경 여사는 옷을 다 벗고 있었고, 진소라는 여전히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강아지 머리띠에 개목걸이, 엉덩이에는 하늘색 부드러운 꼬리를 달고 있었다.
5명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목욕탕같이 생긴 대리석 욕조 안에는 성진이 가슴까지 물속에 담그고 느긋하게 앉아서 와인이 담긴 글라스를 입에 가져가고 있었다.
“언제까지 거기 서 있을 거야? 얼른 들어 와.”
“아.. 네. 서방님.”
원래 그림과 조각에 관심이 많았던 홍라경 여사다.
그런 그녀가 대리석으로 욕실을 꾸며놓은 것을 보니 호기심이 동해 진귀한 것을 보는 것처럼 거만하게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다가 성진이 부르자 급 공손해져서 후다닥 욕조로 다가갔다.
이제 나이가 50대에 된 홍라경 여사였다.
하지만 성진에게 안기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환골탈태를 해버린 홍라경 여사는 몸매가 끝장났다.
약간 살집이 있었던 몸이었지만, 몸의 탁기가 빠지면서 뱃살, 허릿살, 허벅지살이 빠지면서 굴곡이 완연한 몸이 되었다.
하지만 원래 큰 가슴과 탱탱한 엉덩이는 그대로 남아서 들어갈 데 들어가고, 나올 데 나온 완벽한 몸매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나이에서 오는 원숙함까지 더해지니 이건 뭐 걸어 다니는 섹기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요염함을 뿜어내고 있었다.
약간 쳐졌던 C컵 이상 되던 가슴도 다시 탄탄하게 올라붙어 있었고, 나이 먹어 어쩔 수 없이 늘어지던 팔뚝 살도 30대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매끈해져 있었다.
게다가 피부는 어찌나 광이 나는지 가뜩이나 하얀 살결에 물광이라도 내 놓은 것처럼 반짝거렸다.
솔직히 얼굴은 진소라에 비해서 한참 못 미치지만, 그녀의 몸매만은 비너스의 화신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물론 얼굴도 당대 최고 미인인 진소라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것이지,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남자들이 한 번쯤 돌아볼 정도는 됐다.
성진은 가슴을 덜렁대고, 엉덩이를 실룩대며 다가오는 홍라경 여사를 보면서 벌써부터 자지가 벌떡거리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저 나이에 저 몸매는 사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성진의 천국의 빛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사람이 홍라경 여사였고, 홍라경 여사 자신도 어떻게든 성진의 아이를 갖고 싶다는 생각에 운동부터 시작해서 몸에 온갖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었다.
홍라경 여사가 대리석 계단을 올라와 탕 속에 들어오려고 다리를 드니 빨간 음부 속살이 보였다.
확실히 나이를 속일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났다.
성진의 다른 여인에 비해서 음부의 털도 덥수룩했고, 음순도 어두운 색깔이었다.
“라경씨 이리 와 봐.”
홍라경 여사가 조심스럽게 물을 가르며 걸어와 성진의 앞에 섰다.
“다리 좀 벌려 봐.”
홍라경 여사가 살짝 부끄러워하더니 다리를 벌렸다.
대 장성그룹의 회장인 천하의 홍라경 여사가 자신의 나이 반도 안 되는 남자 앞에서 다리를 벌리다니, 그것도 남자의 명령에 반항이나 대꾸 한 번 하지 않고서 그러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성진의 손이 홍라경 여사의 음부로 다가가 먼저 수북한 털을 만지작거렸다.
나름 자르고 관리를 한다고 했지만, 유난히 털이 많은 홍라경 여사였다.
성진이 아무 말없이 자신의 음부만 쳐다보며 손으로 털을 쓰다듬기만 하고 있자 홍라경 여사는 왠지 너무나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하루이틀 성진에게 보인 곳도 아닌데, 오늘따라 더더욱 창피하게 느껴진 것이다.
“흐음.. 라경씨 여기 털이 진짜 많네. 음순도 많이 까맣고..”
홍라경 여사의 눈빛이 흔들렸고,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꽉 깨물었다.
왠지 나이 많은 것이 이렇게 티가 나는 것 같았고, 혹시라도 성진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이제 버려지는 것 아닌가 하고 초조해졌다.
“서방님. 그.. 그렇게 보기 흉하세요? 이게.. 어쩔 수 없이 타고난 것이라..”
홍라경 여사는 어떻게든 나이 쪽으로 관심을 보이게 하지 않기 위해 변명을 해 보았다.
“아니.. 흉한 게 아니라, 특이해서.. 라경씨 그러면 우리 여기 털 싹 밀어버릴까? 그러면 애기 보지처럼 맨들맨들 좋을 것 같은데.. 크크..”
성진은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농담으로 한 말이었다.
“소라야.”
성진의 장난스러운 말이 끝나자마자 홍라경 여사가 갑자기 커다란 소리로 진소라를 불렀다.
“네? 언니.”
“가서 면도 거품하고 면도기 좀 가져와. 당장 밀어버려야겠어.”
“네. 언니.”
홍라경 여사는 성진의 농담에 볼 것도 없다는 듯이 바로 고개를 뒤로 돌려 진소라에게 명령을 내렸다.
재밌는 것은 홍라경 여사와 진소라는 성진으로 대동단결하여 이제 언니 동생이 되어 있었고, 예전의 무시무시했던 홍라경 여사에 대한 기억으로 인해 진소라는 홍라경 여사를 아주 깍듯이 모시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추천, 코멘트, 쿠폰 주셔서 감사합니다. ^^
다시, 그 여름으로... 415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