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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은 김진철이 나가면서 한 말이 있어서 김진철을 따라서 나가지도 못하고, 성진의 사귈 마음이 없다는 말이 진심인지도 알고 싶어 자리를 지키며 성진의 눈치만 살폈다.
성진은 김진철이 나가고 시계를 보며 5분 정도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진이 아무 말도 없이 시계만 보고 있자 뭔가 계속 말을 꺼내려던 김소영은 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그러다 성진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자 김소영은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섰다.
“성.. 성진씨. 왜.. 일어나세요?”
“더 이상 할 얘기도 없는데, 이제 그만 가야죠.”
“네? 할.. 할 얘기가.. 없.. 어요?”
“네. 소영씨랑 더 이상 무슨 얘기를 하겠습니까?”
성진의 목소리와 눈빛은 냉정하기 그지 없었다.
“그.. 그럼 아까 아빠한테 하신 아무 관심 없다는 말씀이 사실인 거예요?”
“네. 물론 그동안 우리 관계가 아무렇지도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전 이 시간 이후부터 소영씨한테 관심 없기로 했습니다. 그럼 전.. 이만..”
“성.. 성진씨. 죄송해요.”
성진이 문쪽으로 몸을 돌리자 김소영이 빠르게 뛰어와 성진의 팔에 매달리며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제가.. 성진씨 사랑하는 거 알잖아요? 진짜 이렇게 끝내시겠다는 거예요?”
“소영씨가 저에게 전화를 했을 때, 그때라도 아버지가 나온다는 소리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소영씨는 저한테 아무 말도 안 했죠? 결국, 소영씨도 저를 이용하겠다는 거랑 뭐가 다릅니까?
저는 저를 사랑하고, 또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원하지 이렇게 암중에서 모략하는 사람을 원하지 않습니다. 그럼..”
“성진씨. 잠깐만요. 제가 잘못했어요.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아버지가 이렇게 하라고 해서.. 흑.. 흑.. 다시는..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거예요. 네? 성진씨..”
성진은 고개를 돌려 성진의 팔을 붙잡고 흐느끼고 있는 김소영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손을 들어 김소영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쓱 닦아주며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리고 성진은 김소영의 손을 뿌리치고 레스토랑을 나왔다.
뒤에서 김소영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으며 엉엉 우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성진은 돌아보지 않았다.
성진은 돌아오는 차 안에서 마음이 아픈 듯하기도 하고, 기분이 안 좋기는 했지만,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털어버렸다.
대통령의 손녀고, 어린 나이에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엄청난 천재인 그녀라면 금방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김소영 같은 여자는 주변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성진은 홍라경 여사한테 전화를 걸어 오늘 김진철 만난 내용을 전달했다.
홍라경 여사가 잠깐 구시렁 거리기는 했지만, 어차피 이 정도 사업을 하려면 로비자금이 들어가야 했고, 그 대상이 소통령 김진철 정도라면 절대 나쁘지 않았다.
홍라경 여사도 알겠다고 얘기를 했고, 장성그룹과 HK그룹이 2.5%씩 지분을 각출해 김진철에게 넘겨주기로 정했다.
그리고 김진철의 말대로 이틀 후 정부에서 전격적으로 신규 이동통신사업의 승인이 떨어졌다.
이제 또 다시 바빠질 것이다.
하지만 성진은 이번에는 많은 부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장소진의 경험을 쌓게 해주기도 해야 했고, 이미 예전 장성그룹의 유능한 임원진들이 만반의 출격준비를 끝내 놓은 상태였다.
앞으로 몇 개월은 전국에 통신망 설치와 기지국 설치 작업으로 바쁠 것이다.
그러면 그 이후에 성진은 마케팅 부분에만 관여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성진은 홍라경 여사에게 핸드폰이 어떻게 진화해야 하는지 알려주었다.
바로 스마트 폰이었다.
솔직히 94년에 무슨 스마트 폰이냐 하겠지만, 그건 사람들이 잘 몰라서 하는 말이다.
이미 이 당시 전 세계 핸드폰 제조사들은 스마트 폰에 대한 기본적이 개념과 기술력은 어느 정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 폰을 만들기에는 아직 반도체적인 부분이 미비했고, 만든다고 해도 그 한 대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기 때문에 못 만드는 것뿐이었다.
여러분도 얼마 지나지 않아 PDA폰이 출시됐던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물론 가격도 비싸고, 크기도 크고, 아직 그 기능을 전부 활용할 수 없어서 결국 사장되어버렸지만..
바로 이런 문제점 때문에 지금은 스마트 폰을 만들어도 아무 효용성이 없어서 나중으로 미뤄둔 것이다.
지금이야 그저 통화나 잘 되고, 문자라도 보낼 수 있으면 장땡인 시대였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을 뒤집고 몇 년 후 애플사에서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 폰의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성진은 이런 점을 설명하면서 스마트폰을 위한 반도체 성능 향상에 좀 더 신경을 기울이라고 홍라경 여사에게 강조했다.
할 수만 있으면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 아닌가?
물론 아직은 먼 미래의 얘기지만..
레스토랑에서 나온 성진은 기분이 꿀꿀해서 그런지 저녁때가 지났음에도 밥 생각도 없고 해서 바로 병원으로 갔다.
사랑스러운 효선 아줌마와 이제 태어난 지 한 달이 안 된 설희가 있었기 때문이다.
병원 VIP실에 효선 아줌마는 여전히 머물고 있었다.
아이를 낳고 근 한 달간을 호텔 같은 병실에서 지낸다는 것은 예전 같으면 꿈도 못 꿀 호사였다.
하지만 아이 낳고 몸조리 잘 못하면 늙어서 고생한다고 어머니의 특별 지시로 효선 아줌마는 산후조리원이 아닌 VIP병실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었다.
하루 병실료만 해도 어마어마했지만, 이제 그런 거 신경 쓸 수준은 한참 전에 지난 성진 일가였다.
어머니도 이제는 완연하게 재벌가 마나님 면모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 정도 돈 쓰는 것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VIP병실은 24시간 담당 의사 한 명과 담당 간호사 두 명이 상주해 있었고, 의사는 매일 오전, 오후로 회진을 돌면서 효선 아줌마의 건강 상태를 체크했다.
간호사들은 가만히 하는 일을 보니 거의 하녀 수준이었다.
효선 아줌마가 병실에서 단추만 누르면 들어와서 온갖 심부름을 다 해 주었다.
그러면서도 항상 웃으며 얼굴 한 번 찡그리는 것을 못 봤다.
확실히 돈이 무섭기는 무서웠다.
성진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VIP병동에 내리자 카운터에 대기하고 있던 간호사들이 벌떡 일어서서 성진에게 구십 도로 인사를 했다.
성진도 고개를 까닥여 준 다음 병실로 들어갔다.
병실은 호텔 특실 정도 크기에 호화롭기 그지없었다.
고급 소파와 티 테이블이 놓여 있는 넓은 응접실에 방 가운데 놓인 커다란 병원 침대는 일반 병실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얇고, 작은 것이 아닌 호텔 침대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크고 두꺼웠다.
다만 차이점은 밑에 바퀴가 달렸다는 정도..
침대를 지나면 대리석으로 된 2 ~ 3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동그란 욕조가 놓인 욕실이 나왔다.
방 안은 온갖 화초들과 그림들로 장식이 되어 있어 분위기가 전혀 병실 같은 느낌이 들지 않고 아늑한 기분마저 들 정도였다.
병실 안으로 들어가자 효선 아줌마가 침대에 누워있고, 오랜만에 혜정 아줌마가 놀러 와서 침대 앉아 과일을 먹으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어? 혜정씨 왔네?”
“아.. 주인님 오셨어요?”
“아.. 서방님 오셨어요?”
두 아름다운 여자가 동시에 성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효선 아줌마는 병실에 누워있는 것 치고는 혈색도 좋고 이미 출산 후 초췌한 기운은 완전히 가셔 있었다.
언제 나가서 머리까지 했는지 머리조차 부스스 하지 않고 당장 옷 갈아 입혀서 데리고 나가도 될 정도로 예쁘게 하고 있었다.
그리고 성진의 여신, 혜정 아줌마는 무릎까지 오는 치마를 입고 침대에 다리 하나를 내리고 걸터앉아 있는데, 그녀의 다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올 정도로 잘 빠진 아름다운 다리에 얼굴에서 환한 빛이 날 정도로 미모가 물이 올라 있었다.
얼굴의 아름다움으로만 따져도 진소라에 전혀 뒤지지 않은 혜정 아줌마다 보니 성진은 혜정 아줌마를 보는 것만으로도 아까 김소영의 일을 다 잊어버릴 수 있었다.
성진을 향해 웃는 두 여인의 미소에는 무한한 사랑이 들어 있었고, 성진은 그저 아름다운 두 여인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다.
성진이 침대로 다가가며 양복 윗도리를 벗어 소파에 던져놓으며 와이셔츠 팔목 단추를 풀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걸어오는 성진의 모습을 보는 두 여인의 눈이 몽롱하게 풀렸다.
팔목 단추를 풀기 위해 가슴 앞으로 팔을 모으자 가슴 근육이 와이셔츠 아래에서 올록볼록 움직였고, 단추를 풀러 소매를 걷자 쫙쫙 갈라져 있는 팔뚝 근육이 꿈틀꿈틀거렸다.
너무나도 강인한 수컷의 모습에 성진의 아이까지 낳은 두 여인은 심장이 터져버릴 것처럼 두근거렸다.
성진이 넥타이까지 풀면서 혜정 아줌마에게 다가가자 혜정 아줌마가 자연스럽게 성진의 넥타이를 받아서 돌돌 말았다.
성진이 그런 혜정 아줌마의 머리를 배에 끌어안고 정수리에 키스를 해 주었다.
그 간단한 동작에도 혜정 아줌마는 ‘아아.’하고 신음을 흘렸고, 효선 아줌마는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를 않았다.
성진은 혜정 아줌마의 뒷덜미에 손을 댄 채로 상체를 숙여 효선 아줌마의 입에도 키스를 해 주었다.
효선 아줌마는 먹이를 받아먹으려는 새끼 새처럼 고개를 살짝 들어 입술을 내밀어 성진의 키스를 받고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나의 여신 혜정씨, 우리 딸은 어디다 두고 혼자 와 계실까? 응?”
“칫.. 나 보자마자 딸부터 찾아요? 딸은 아줌마한테 맡기고 오랜만에 효선이랑 수다나 떨려고 이렇게 왔죠.”
“우리 설희는?”
성진이 이번에는 효선 아줌마에게 질문을 했다.
“설희는 조금 전까지 젖 먹고 신생아실에 가 있어요.”
“그래? 설희 이제 그냥 여기서 데리고 있어도 되지 않아?”
“안 돼요. 의사선생님이 여기는 외부에서 사람들이 들락날락해서 감염 위험이 있다고 몸조리할 동안에는 신생아실에 놔두는 게 좋을 거래요.”
“흠.. 얼른 병균이든 뭐든 적응하는 게 낫지 않나? 뭐.. 의사가 알아서 하겠지.”
“하잉.. 서방님. 순전히 딸들 걱정만 해요? 우리는 이제 보이지도 않아요?”
혜정 아줌마가 성진의 허리를 꼭 끌어안으며 아양을 떨었다.
성진이 혜정 아줌마의 얼굴을 배에서 떼어내 쳐다보며 볼을 쓰다듬었다.
“아이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우리 여신님. 그런데 우리 혜정씨 요즘 안 바빠?”
“바빠 죽겠어요. 아니 어떻게 우리 서방님은 일을 끝도 없이 만들어 오세요? 네? 저 이러다 과로사로 죽겠어요. 진짜..”
“그래? 그런데 그런 것치고 얼굴이 너무 좋은 거 아냐? 누가 혜정씨 얼굴 보고 스무 살짜리 딸이 있는 아줌마 얼굴이라고 하겠어? 당장 나가도 남자들이 줄을 서겠구만..”
“칫.. 지금 아부하는 거예요? 뭐.. 기분은 좋네. 호호호..”
혜정 아줌마가 다시 성진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효선이도 이제 퇴원해도 되는 거 아냐? 이 얼굴이 무슨 환자 얼굴이야? 보통 애 나면 몇 개월은 완전 초췌해지지 않나? 몸매도 예전으로 돌아오기도 힘들다고 하던데..”
“호호.. 그러게요. 제가 이런 호사를 누릴 줄은 꿈도 못 꿨어요. 하지만 안 돼요. 어머님께서 한 달 이상 무조건 병실에 누워 있으라고 하셨어요. 헤헤..”
혜정 아줌마나 정희 아줌마는 어머니에게 ‘언니’라고 부르지만, 효선 아줌마만 어머니에게 꼬박꼬박 ‘어머님’이라고 불렀다.
어떻게 보면 그게 위화감이 들기도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고 효선 아줌마에게는 잘 어울리기도 했다.
“주인님. 오늘 가신 일은 잘되셨어요?”
효선 아줌마는 말 그대로 대화 주제를 전환하기 위해서 그냥 물어본 말이었지만, 성진은 그 말에 인상이 팍 써졌다.
“응? 왜요?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아.. 아니. 그냥 조금 기분 안 좋은 일이라서..”
성진이 말을 줄여버리자 눈치가 빠른 두 여인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고, 대신 효선 아줌마가 손을 내밀어 성진의 손을 꼭 잡더니 자신의 얼굴로 끌어가 성진의 손등에 키스를 했다.
“속상한 일 있으시면 저희들에게 다 푸세요. 그러라고 저희들이 주인님 옆에 있잖아요.”
효선 아줌마의 말 때문인지 성진을 올려다보고 있던 혜정 아줌마도 성진의 허리를 더욱 꼭 끌어안았다.
“그래. 고마워. 역시 내 마누라들밖에 없다니까.. 확 여기서 다 잡아먹어 버려? 응?”
성진이 웃으며 장난으로 말 했는데, 갑자기 효선 아줌마가 야릇한 웃음을 짓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심전심이랄까 혜정 아줌마가 갑자기 침대 위로 올라가더니 무릎을 꿇고 상체를 세워 성진의 가슴을 끌어안고는 성진의 입술에 쪽 키스를 했다.
“서방님이 원하신다면.. 당장 벗을까요?”
혜정 아줌마가 너무나도 유혹적인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헐.. 진짜로? 난 농담이었는데.. 그리고 효선이 너 해도 괜찮아? 애 낳은 지 한 달도 안 됐잖아.”
“에잉.. 주인님. 꼭 거기로만 할까요. 뒤도 있는데.. 호호.. 체력적인 부분은 이미 정상으로 돌아왔으니 저는 완전히 괜찮습니다.”
효선 아줌마도 환하게 웃으며 성진이 불끈할 수밖에 없는 말을 던지고 있었다.
“오호.. 그렇단 말이지? 이 야한 내 여우들..”
성진의 말이 끝나자마자 혜정 아줌마가 성진의 와이셔츠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르던지 이제 하도 많이 성진의 옷을 벗겨 봐서 그런지 번개 같았다.
혜정 아줌마가 옷을 벗기는 사이 효선 아줌마가 인터폰을 들더니 데스크에 전화를 했다.
“앞으로 몇 시간 동안 외부인 출입금지예요.”
[네. 사모님 알겠습니다.]
성진의 귀에도 간호사가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성진은 젊은 남자가 병실로 들어가더니 갑자기 외부인 출입금지라고 하면 간호사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바로 그런 생각을 털어버리고는 혜정 아줌마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양손으로 움켜쥐었다.
그 사이 효선 아줌마도 자리에서 일어나 성진을 뜨거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옷을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계속 모유 수유를 하기 때문인지 효선 아줌마는 겉옷을 벗자마자 바로 풍만한 가슴이 나타났다.
========== 작품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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