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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 속 복수계약자-92화 (92/384)

092화

유혹의 성배 (7)

흉물을 목전에 두고 얼어붙은 성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패배를 인지했는지 실금하기에 이른다.

성녀가 아닌 창녀, 그보다 못한 암캐였나.

들개도 장소를 구분해서 흔적을 남기건만, 이 더러운 계집은 아무 때나 체취를 뿌리고 다닌다.

정붙일 사이가 아니라 그러려니 했으나, 내가 견주라면서 필시 그녀를 교육 했을 것이다.

“네년에게 제안하겠다. 편안하게 지옥으로 가겠는가, 아니면 혹독하게 지옥으로 가겠는가.”

“그, 그게 어떤 의미냐…….”

“이래도 모르겠나?”

흉물을 성녀의 입가로 들이밀었다.

그러자 바지 속에서 층층이 쌓여있던 악취를 맡고 눈을 부릅뜬다.

단순히 고약한 냄새 때문에 놀란 건 아닌 것 같다.

그저 이해하지 못하는 것뿐이다.

“이런 불경한 것이 어째서… 이 추악한 냄새가 어찌도… 아름답고, 황홀한 게냐.”

“네년의 근본이 썩어 문드러졌단 뜻이지.”

“인정 못한다. 지고의 존재일터인 내가 어찌…….”

스스로를 신성하게 추앙하던 성녀의 입술이 점차 흉물을 향해 다가온다.

“나는… 나는… 나는 참을 수 없어.”

과일을 베어 물 듯 귀두를 입에 가득 담는다.

혀끝을 돌려가며 구석구석을 핥고, 조바심 내며 기둥을 집어삼킨다.

“츄으윽, 츄릅, 쮸으웁, 머금은 것 만으로도 어찌 이리 행복할 수 있는가……. 이런 죄악의 물건을 달고 있는 네놈은 존재해서는 안 될 사탄이로구나…….”

그걸 알면서도 성녀는 입놀림을 멈추지 않았으니.

“정화시켜주마. 이 내가 여성을 타락시킨 흉기를 다시는 못쓰도록 정화시켜주마!”

뿌리부터 핥고 올라온 혓바닥이 요도 끝자락을 애태운다.

이어서 자극 받은 흉물이 진동하는 것을 알아채고 회오리치듯 혀를 감으며 삼킨다.

남성의 물건을 노련하게, 또 정갈하게 다루고 있었으니, 그녀의 입 기술이 뛰어났음을 입증하고 있었다.

“남성의 것을 무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군.”

“쮸으으으읍, 후웅… 우매한 종자들이 주제도 모르고 내게 흑심을 품었으니, 자비심으로 종으로서 잠시 놀아준 적은 있었다.”

“초록머리의 엘프 말하는 건가?”

“오호라, 이미 만났구나. 그래, 그 반푼이 엘프, 펫트럼 같은 녀석들 말이야.”

“기껏해야 그런 하찮은 녀석들을 상대해 왔다면, 네년에게 내 흉물은 버거울 터.”

“확실 네놈의 물건은 그 열등한 것과 다르구나! 하지만, 츄으읍! 나의 존귀한 입 앞에선 한낱 미물과 똑같다!”

더욱 혀를 얽혀오는 성녀.

“하나, 츄웁, 불경한 물건은, 츄으읍, 마치 선악과의 맛, 츄르륵, 어쩜 이리도 달콤할 수 있는가, 쮸으으읍!”

“역시 성녀가 아니라 창녀였나.”

“무례하다! 감히 내가 어떤 존재인줄 알고!”

“창녀보다 못한 쓰레기 계집이다.”

열심히 허공에 흩날리던 주황빛 머리카락을 움켜잡고 당긴다.

동시에 흉물이 그녀의 식도까지 진입했다.

“우그급! 웅구우욱!”

비대한 물건에 식도가 짓눌려 고통에 몸부림쳤지만, 나는 상관치 않고 성녀의 머리를 흔들었다.

왕복할 때마다 흉물에 타액이 지나간 길을 남겼고, 폭발하듯 눈물과 콧물이 여과 없이 쏟아졌으며, 신성한 성녀복 밑의 매끈한 허리가 수십 차례 들썩였다.

일그러지는 얼굴, 비참한 표정, 희번뜩 올라가는 눈동자.

하지만 고통과 쾌락이 그녀의 뇌를 도륙내도 단 한 번도 절정하지 못한다.

“웅구긋! 살려, 살려줘! 우브극! 제발 가게 해줘! 우부븍!”

뭉개지는 신음으로 자신의 것이었던 유희를 부탁해오고 있다.

입 구멍은 이 정도쯤 사용하면 충분하겠군.

나는 그녀를 밀치고 바닥에 쓰러트렸다.

“더 성심성의껏 부탁해라.”

“부, 부탁을? 이 내가……?”

“그래.”

성녀는 육체, 정신 할 것 없이 모두 충분히 망가진 상태다.

이제 그녀에게 각인시켜야 한다.

“우선 그 천박한 몸덩이로 내게 절을 올려라.”

“…용납할 수 없다. 이 내가 한낱 마족한테 절을 올리다니…….”

자신은 신 따위가 아니다.

성녀는 더더욱 아니다.

“…정말로 가게해주는 거지?”

일개 암캐일 뿐이다.

“저, 정말? 정말이지?! 정말 가게해주는 거지?!”

“네년이 하기에 따라 다르다.”

“할게! 그 말 꼭 지켜!”

절정을 못 이루는 비참한 몸을 힘겹게 추스린다.

떨리는 다리를 모아 무릎을 꿇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팔을 기둥삼아 손을 바닥에 놓는다.

그리고 몸을 웅크리며 손등 위로 이마를 내린다.

“부탁드립니다. 제발 가게 해주세요. 제 절정을 돌려주세요…….”

신에게 가장 근접한 존재로 일컫는 성녀가 내게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은, 썩 나쁘지 않았다.

뭐, 그것과는 별개로.

부탁을 들어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그녀는 나락으로 떨어져야 한다.

가지고 놀았던 수많은 목숨, 인격만큼 네 년도 지옥 밑바닥에 처박혀야 한다.

내가 그들의 복수를 대행할 의무도, 그녀를 처벌할 자격도 없다는 건 알고 있다.

이건 그저 분풀이에 불과하다.

나는 머리를 조아린 성녀 등 뒤로 향했다.

”허리를 들어라.”

“뭐? 허리를 들라니? 가게 해준다면서! …설마 거짓말은 아니겠지?!”

“절정에 필요한 과정이다.”

“네 놈이 감히 장난질을……!”

속았다는 걸 눈치챘는지 성녀는 불같이 화를 냈으나, 곧 자신의 처지를 깨달았는지 어금니를 깨물며 분노를 다스렸다.

하는 수 없이 그녀는 허리를 들어 올린다.

기다란 다리를 받침대 삼아 육감적인 엉덩이가 떠올랐다.

촤악.

나는 새하얀 성녀복을 과감하게 찢었다.

그러자 물기를 머금은 음부가 모습을 드러났다.

“…더러운 마족 놈.”

자신이 무슨 짓을 당한건지 성녀는 얼핏 짐작했다.

그럼에도 허리를 내리거나, 음부를 숨기거나 하지는 않았다.

“머리보다 구멍이 높이 있는 꼬락서니가 꽤 어울리는군.”

“무엄하다! 나는 네놈이 함부로 모욕해선 안 되는 존재애앵! 오오옥!”

흉물을 삽입하자 축축한 질벽이 끈덕지게 달라붙었다.

몸을 함부로 휘두르고 다닌 줄 알았건만, 다행히 조임은 나쁘지 않았다.

“오옥, 오오옹……!”

절정하지 못한 질벽이 요동치며 흉물을 씹는 쾌감은 나쁘지 않았으나, 이를 즐기기도 전에 다리가 경련하며 무너진다.

흉물을 삽입하고 있지 않으면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을 것이다.

하여튼 쓸모없는 계집이다.

“다시 들어라.”

“아, 안 돼… 절대 무리야…….”

“하면, 그 비참한 몸으로 평생 살아라.”

내가 흉물을 빼려고 했더니, 성녀는 황급히 다리를 지지대로 세웠다.

“미안해! 무슨 일이 있어도 버틸게! 다시 한번 기회를 줘!”

“미리 경고한다. 다음은 없다.”

“아, 알았어! 알았으니까, 빨리 절정시켜줘!!”

그녀의 간청에 따라 흉물을 삽입한다.

단, 지루하게 느껴질 정도로 느긋하고, 천천히, 안달나게끔 저속으로 왕복한다.

그것만으로 그녀는.

“오오옥! 오옹옷! 오옷! 오으읏! 오호홋!”

암캐를 넘어, 암퇘지처럼 교음을 토해냈다.

짐승처럼 들쑤시는 게 편하지만, 이렇게 늦추지 않으면 기껏 세운 그녀의 다리가 바로 무너질 것이다.

“오읏, 가, 가고 싶, 오오옥! 가고 싶어! 오으응! 빨리 보내줘! 안 그럼 머리가 고장 나… 오옹옷!”

질뿐만 아니라, 전신이 마비에 걸린 것처럼 격동했다.

그럼에도 절정이 걸린 두 다리만큼 안간힘을 쓰며 버텼다.

퍽 우스운 몰골을 내려다보며 쾌락을 고문을 이어가던 그때, 주인이 다가온다.

“영웅이 침입했던 때도 그렇고. 우리 남타르, 조교 솜씨가 일취월장이네.”

“문란한 주인님의 어깨 너머로 배운 지식입니다.”

“이히히, 칭찬 고마워.”

딱히 칭찬하지는 않았건만 주인은 뭐가 좋은지 배시시 웃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성녀의 머리를 짓밟는다.

“오으윽!”

“그래서 절정을 귀속 당한 소감이 어떠신가, 성녀씨?”

“가게 해줘!! 부탁이야! 제발 가게 해줘!!”

“대답이 먼저.”

“나의 육신이, 오윽, 타버릴 것 같아!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뜨거워, 괴로워, 간지러워! 질, 자궁, 난자까지 저릿저릿해!”

“꽤 매력적인 쾌락이네. 지켜보던 나도 근질거려.”

“대답해 줬잖아! 빨리 나를 절정시키라고! 오오옹, 오옥, 옥! 어서!”

“누가 제멋대로 재해석하래? 나는 분명 고려해본다고 했잖아. 근데 반응을 보니 썩 마음에 안 드네.”

“오고옥! 이 사악한 년! 네, 네, 네년에게 천버어얼, 오고긋!”

주제넘게 대든다.

나는 벌을 줄 겸 뿌리까지 삽입했다.

절정을 코앞에 두고 가지 못한 질벽이 흉물을 질겅거렸다.

“더 이상은 안 돼… 진짜 죽어… 뇌가 녹아서 죽는다고…….”

혓바닥을 내밀고 허리를 들썩이며 주인에게 절정을 애원한다.

“부탁이야… 이제 그만 가고 싶어… 성배든 뭐든 줄 테니까… 바보가 되기 싫어……!”

“한 번 죽는 것도, 멍청이가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경험이야.”

하나, 주인은 성녀를 싸늘하게 내려다본다.

“남타르, 시작해.”

주인이 고개를 까닥하며 지시를 내린다.

명령에 따라 나는 성녀를 철저히 범하기로 마음먹었다.

허리를 움켜잡고 질벽이 달라붙은 흉물을 뽑아 올린다.

“오옷, 오으응…….”

미약한 심음으로 쾌락을 되새기는 성녀였으나.

내가 흉물을 내려찍자.

“오고오옥! 오오우으응!”

천박한 교음을 내뱉으며 쾌락에 난도질당한다.

이뿐만이랴.

걸신들린 듯 흉물로 성녀의 음문을 탐했다.

쾌락이란 폭력으로 성녀의 육체를 구타했다.

“오흐흐윽! 오옹! 오그으으윽! 차라리, 차리라 죽여!!! 오고호옥!”

다리는 진즉에 풀려 자세가 무너졌다.

바닥에 떨어진 혓바닥은 암퇘지같은 짐승 소리만 내뱉는다.

그토록 고고했던 성녀는 결국엔 허물어지고, 쾌락에 절여진 짐승 미만의 것으로 타락한다.

“잘 가, 성녀씨.”

나는 성녀의 자궁에 사정함으로서 그녀의 인생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고그오옥…! 오으윽…! 우응……!”

정액이 차오르며 자궁과 질을 자극하자 성녀는 기절과 각성을 반복한다.

그리고 그 끝은, 절정 직전의 괴로움밖에 없었다.

등을 보이고 바닥에 쓰러진 성녀는 숨을 들썩이며, 정신줄이 끊긴 듯 먼 곳을 응시했다.

“이제 슬슬 마무리지어 볼까. 난 이 년이랑 진득하게 대화 좀 나눌 테니, 남타르는 가서 그 아이만 데리고 와.”

“그 아이만, 이라고 하심은 라뮤수투는 출입하지 못하는 겁니까?”

“응, 암퇘지 애액을 예쁜 라마슈투한테 묻히면 안 되거든.”

“알겠습니다.”

“고마워. 좋아 성녀씨. 얘기 좀 할까?”

고개를 끄덕인 나는 성녀와 주인을 지나치고 현관문을 열었다.

그러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라마슈투가 놀랐는지 나를 째려본다.

“끝난… 거야?”

“그래. 지금 그녀의 기억을 되돌리겠다.”

“알았어.”

줄라이와 함께 들어가려는 라마슈투를 손을 내밀어 제지했다.

“너는 들어와선 안 된다.”

“싫어. 네 연놈들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르잖아.”

“나를 아직도 못믿겠나?”

마음에 찔리는지 라마슈투는 입술을 깨물고 내 눈을 피한다.

고민하는 게 훤히 보인다.

하기야 주인의 종에게 줄라이를 맡기는 건 석연찮겠지.

그래도 나는 말을 물리지 않았다.

라마슈투와 동등한 입장에서, 무엇보다 그녀의 힘 앞에서 겁먹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만, 향후 거래를 할 수 있지 않은가.

그녀는 떨리는 눈동자로 바닥을 응시하며 고민하더니, 힘겹게 입을 연다.

“모쪼록 부탁할게.”

“걱정마라.”

줄라이를 받아 들고 주인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잠깐.”

그러나 그녀가 나를 불러 세운다.

“왜 나를 구해줬던 거야? 너랑 나는 일면식도 없었잖아. 게다가 너를 죽일 목적으로 마법까지 쓰려 했는데…….”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

나는 말을 아꼈다.

그 속내가 떳떳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마슈투를 도와주는 이유는 단순하다.

당연 호의는 아니다.

라마슈투의 힘이라면 주인을 죽일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뿐이었다.

그저 그것뿐이다.

문을 닫고, 주인에게 도착했을 때 쯤 이미 준비는 끝나있었다.

“네가 내 부탁을 들어주면, 나 또한 네게 자비를 내려줄게. 알았지?”

“…네.”

이따금 몸을 들썩이며 풀린 동공으로 바닥을 응시하는 성녀, 그리고 그녀를 타락으로 유혹하는 주인.

쾌락에 타락한 고위직 여성은 내게는 넌더리 날정도로 많이 봐왔다.

슬슬 질릴 때도 됐다.

하지만 다른 것이 하나 있었으니, 어느새 본 적도 없는 투명한 유리잔이 성녀 앞에 놓여있었다.

드워프가 정성들여 세공해도 따라가지 못할 아름다운 잔이었다.

분명 성배의 본모습일 테지.

“내가 일러준 대로 줄라이의 기억을 덧씌워. 그럼 네가 그토록 애원하는 걸 얻을 수 있어.”

주인이 성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어린양을 제게 넘겨주세요, 남타르 님…….”

줄라이를 내밀자 성녀가 받아든다.

그리고 줄라이의 귓가에 대고 무어라 중얼거린다.

이를 바라보며 주인은 만족스럽게 미소 짓는다.

“그래 그거야. 그 아이를 본래 모습으로 되돌려.”

미소는 사악하게 변질된다.

“그리고 심어놔. 줄라이 자신은 나, 이르칼라의 물건임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도록.”

…빌어먹을.

처음부터 그 목적이었나.

주인을 죽이기 위해 라마슈투에게 도움을 줬건만, 정작 줄라이가 주인의 물건이 된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계획이 어긋난 나는 주인을 노려본다.

“하여튼 남타르는 귀엽다니까. 내가 그 속을 모를 줄 알고?”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

“이히히, 그래. 암, 그래야지.”

성녀가 제물을 바치듯 줄라이를 내게 들어올린다.

“뜻대로 그녀의 기억을 조정했습니다. 이제 거룩하신 이르칼라님은 줄라이란 어린양을 인도할 권리를 얻으셨습니다.”

“고마워, 성녀씨. 이제 돌아가 볼까, 남타르.”

내가 줄라이를 받아들자, 주인은 미련 없이 자리에 일어선다.

“자, 잠시만요…! 제, 제 부탁은?!”

성녀는 신에게 기도하듯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고, 두 다리로 무릎을 꿇었다.

“아, 맞다. 크흠, 흠. 나, 이르칼라가 네년에게 은총을 내려주마.”

여느 때처럼 주인은 손바닥을 펼치고 촉수를 조종한다.

뻗어 나온 촉수는 성녀의 귓속으로 천천히 침투하더니.

“응오오고옥! 오오옷! 오우욱, 그극, 그갸아아아악!”

신성한 자태는 일순간에 무너졌다.

두 눈은 제각기 다른 곳을 응시하며 돌아간다.

두 손은 틀어질 수 없는 방향으로 연달아 꺾인다.

두 다리는 쫓기듯 바닥에 발버둥 친다.

이윽고, 나뒹구던 성녀의 육체는 자신의 애액으로 범벅이 돼있었다.

이를 무시한 채 주인은 성배를 짚고 자리를 뜬다.

“죽이지 않는 겁니까?”

“냅둬. 목숨줄 붙어 있다고 살아 있는 건 아니니까.”

나 또한 주인을 따라간다.

“저 년은 더 고통받아야 해.”

“그 말씀은?”

“바람에 스치는 것만으로 쾌락이 뇌수를 어지럽힐 테지만, 절정을 봉인 당했으니 무지무지 괴로울 거야.”

주인은 악독하게 웃는다.

“평생을 괴로워하며 살거라, 성녀여. 이히히.”

꺼림칙한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돌며 나를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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