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욕실 안으로 떨어진 천사(?) (1/3)

墮天使]Dark Angel 1 환타지  

제가 소라에서 연재했던. 다크 엔젤입니다. 여기두 올렸었는뎅.. 전에 제가 지워버렸

었쪄 ㅡ.ㅡ;;

다시 올려 놓겠습니다. 이랬다 저랬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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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욕실 안으로 떨어진 천사(?) 

이곳은 어디인가? 그 누구 발 딛을 땅이란 존재하지 않고 대지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검푸른 색 구름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푸른 하늘이 존재해야 할 곳에도 구름은 자

리하고 있다. 구름과 구름 사이에 서로 내리 꽂히는 건 벼락이었다. 

세상이 갈라지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벼락은 쉴새없이 

대기를 갈랐다. 이는 인세(人世)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광경.... 

게다가 그 벼락들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형체는 검거나 흰 오라를 뿜으며 날개를 펄럭

이는 이들이다. 

그들을 가리켜 사람들은 악마와 천사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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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악" 

곳곳에서 흉칙한 비명들이 울리고 있다. 대부분 당하고 있는 것은 검은색 박쥐같은 날

개를 달고 있는 악마들. 파워즈들의 성스러운 오라로 빛나는 검에 악마들은 하나 둘씩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레그나는 자신의 무기인 영혼을 베는 낫 라이세

네프를 들고 피에 젖은 여덟 장의 검은 날개를 늘어 드린 채 침묵의 샤테이엘과 맞서

고 있었다. 

"전세는 결정되었다." 

샤테이엘은 그 무거운 입을 천천히 열었다. 

"너희는 이번 전쟁에 패했어. 네가 아무리 루시퍼의 인(印)을 받은 타천사(墮天使)라 

하더라도 전세를 뒤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레그나는 샤테이엘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말할 기운조차 없었기 때문이

다. 말없이 숨을 고르며 최후의 힘을 짜낼 뿐이었다. 

"후훗. 이곳에서 어떤 악마도 절대 살아나갈 수 없을 것이다. 너희의 왕 루시퍼는 패

전 소식을 전해듣고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하군. 슬퍼할까?........ 훗 슬퍼하는 마

왕은 어울리지 않는 데 말이야.. 하하하." 

샤테이엘은 커다란 비웃음으로 레그나를 도발했다. 레그나는 그런 그에게 차갑게 응수

했다. 

"엘로힘은 바보였던 건가? 너 같은 수다장이한테 침묵을 맡기다니.... 쓸데없는 말은 

집어 치워라. 그리고 덤벼라." 

(작가 주: 엘로힘이란 고대에 여호와를 부르던 다른 이름입니다. 세계의 창조자라는 

뜻이죠.) 

샤테이엘은 레그나가 그들의 신을 모욕하는 말에 분노했다. 그리고 자신의 검을 들어 

레그나를 베어갔다. 

"좋다 상대해주마." 

레그나는 희미하게 웃었다. 그리고 그를 향해 내리쳐지는 샤테이엘의 검을 라이세네프

로 받아 넘겼다. 서로의 오라가 불꽃처럼 사방으로 튀어 나갔다. 

샤테이엘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 대신 그의 공격이 레그나를 향했다. 레그나

는 어렵사리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있을 뿐이었다. 주변의 악마들은 모두 하나 둘씩 사

라져 버렸고 남은 건 레그나밖에 없었다. 남은 천사들은 레그나를 위하기보다는 샤테

이엘을 존중해서 그들의 싸움에 끼여들지 않았다. 

"끈질긴 놈. 이 정도로는 너를 상대하기 힘들다는 건가?" 

어느새 샤테이엘도 거칠게 숨을 내쉬며 순백의 날개를 펄럭여 뒤로 물러났다. 약간의 

쉴 기회를 얻은 레그나는 자세를 바로 했다. 

레그나는 이미 살아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버리고 있었다. 운좋게 샤테이엘을 이기

더라도 주변에서 기다리고 있는 다른 천사들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는 죽을 각오를 

했다.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천사와 함께.............. 

"내 최강의 힘을 보여주마." 

샤테이엘이 특별히 말하지 않더라도 레그나는 샤테이엘의 검에 응집되어 가는 심상치 

않은 오라를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초조한 감정을 억누르며 가만히 주문을 외우며 기

다렸다. 

샤테이엘의 검은 점점 빛을 강하게 뿌려갔다. 찬란하게 빛나던 그의 검이 하얀 불꽃처

럼 타올랐을 때 샤테이엘은 그 빛을 폭발 시켰다. 

"성광폭열검(聖光爆熱劍)" 

엄청난 빛이 주위를 희게 물들이며 레그나에게 쏟아졌다. 그리고 그 빛이 사라졌을 때

 샤테이엘의 검은 레그나의 복부를 꿰뚫고 있었다. 레그나의 복부에서 나온 검붉은 피

는 검신을 타고 흘러내렸다. 

"크윽!" 

레그나는 고통의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넌 끝이다." 

샤테이엘은 레그나에게 꽂힌 검을 천천히 뽑았다. 

"아니 너도 끝이다." 

거의 비명처럼 새어나온 레그나의 목소리에 샤테이엘은 흠칫 몸을 떨었다. 그리고 고

개를 든 레그나의 입가에 떠오른 미소를 보았을 때 불길한 무언가가 그의 머리를 스쳐

갔다. 

"나 다크엔젤(Dark Angel) 레그나의 생명을 걸고 원한다. 분노의 힘이여.... 헬 라이

트닝(Hell Lightning)!" 

레그나의 외침과 함께 하늘을 뒤덮은 구름 사이에서 검게 물든 번개가 떨어져 내렸다.

 그 커다란 번개는 레그나와 샤테이엘의 머리 위에 직격으로 떨어졌다. 

"크아아악" 

"으아악" 

두 개의 서로 다른 비명이 상공에 메아리쳐 사라진 직후 그들이 있던 자리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순간적으로 소중한 동료를 잃어버린 천사들만이 그 공허한 공간을 놀란 눈으로 주시하

고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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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동쪽의 부국 리저스에 있는 바란치 마을은 오늘도 시끌벅적했다. 여기 저기서 싸

우는 소리, 물건 파는 잡상인 소리, 일하러 갔다온 우마차 소리 등등등.. 올해로 열 

일곱 살의 실 프라인은 오늘도 주위의 시끄러움을 한탄하며 욕실로 들어갔다. 프라인 

가(家)는 대대로 바란치 마을에서 살아온 지주 집안이었다. 지난 할아버지 때에는 거

의 집안을 말아먹을 뻔했던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실의 어머니가 이 집에 시집 온 뒤

에는 놀라운 수완을 발휘해 예전보다 더 부자가 되버렸다. 

이런 부유한 집안 형편 때문에 부족함이 없는 실이었지만 그녀가 항상 아쉬워하고 슬

퍼하는 것은 일찍 죽어버린 그녀의 아버지였다. 그래서 그녀는 다른 집 아이들이 아버

지와 함께 다니는 것을 보면 항상 부러워하곤 했었다. 

실은 창문과 문을 꼭꼭 닫았다. 바깥에서 들려오던 시끄러운 소리는 이제 가벼운 웅성

거림으로만 실의 귀를 간질일 뿐이다. 실은 욕조에 담겨있는 물을 확인했다. 이미 하

녀가 따뜻한 물을 준비해 놓은 것을 확인하고 그녀는 옷을 벗었다. 

한꺼풀 한 꺼풀 옷이 벗겨져 나가며 풋풋한 소녀의 육체가 대기 위에 드러났다. 그리 

크지 않은 젖가슴을 감싼 천이 떨어지고 하늘로 퉁겨져 오를 듯 탱탱한 젖가슴이 차가

운 공기를 만났다. 그 위에 솟아 있는 작은 열매는 생명의 선악과처럼 먹음직스럽다. 

버들가지 같은 부드러운 두 팔이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작은 엉덩이를 감싸고 있는 팬

티를 벗겨 내리면서 그녀의 몸은 태어났던 그 모습 그대로 돌아갔다. 

욕조로 다가가 허리를 숙이곤 가볍게 찰랑이는 물에 비치는 자신의 작은 가슴을 약간 

불만스럽게 보다가 눈길을 내려 자신의 허벅지 사이의 자신의 머리카락 색처럼 불타는

 것 같은 빨간 보지털을 보고는 스스로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실은 조심스럽게 발끝부터 물 속으로 집어넣었다. 주변 공기와는 다른 따뜻함에 실은 

흠칫 발가락을 움츠렸으나 그것은 한순간이었다. 한쪽 발부터 서서히 담그고 이어서 

다른 쪽 다리를 들어 욕조 안으로 들어갔다. 모락모락 올라오는 뜨거운 김이 그녀의 

육체를 기분 좋게 달구는 것을 느끼며 실은 그 앙증맞은 엉덩이부터 욕조에 주저앉았

다. 

"하아....." 

온몸을 따스한 물 속에 담그고 몸을 쭉 펴 등을 욕조 한쪽 벽에 기대고 있으려니 기분

 좋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작은 물결이 귀엽게 솟은 젖꼭지를 건드리다가 젖가슴사이

의 얕은 계곡을 찰랑이며 간질일 때마다 야릇하게 감질날 정도로 조금씩.. 조금씩 느

껴지는 쾌감은 영원히 라도 이대로 있고 싶은 바램을 그녀에게 가져다주었다. 

"후음.. 기분 좋아....." 

욕조에서 솟아나는 뜨거운 김을 폐부 깊숙이 들이마시니 황홀할 정도의 나른함이 온몸

으로 퍼져간다. 

"하. 이대로 계속 있었으면...." 

그러나 오늘의 그녀는 그렇게 마냥 행복한 기분을 즐길 수 있을 만큼 재수가 있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콰앙 우지끈!' 

바깥에서 들리던 소리와는 다르게 일시적으로 들린 엄청나게 큰 소리에 시일은 화들짝

 자신만의 카타르시스에서 깨어났다. 

"무슨 일?" 

저절로 소리가 들린 머리 위로 고개를 든 실은 깜짝 놀랐다. 

"아앗! 천장에 금이.." 

시일이 소리지르기가 무섭게 우지직 소리를 내며 거미줄이 범위를 확장해 가는 것처럼

 갈라지던 천장은 퍼억 하는 큰 소리와 함께 무너져 내려 버렸다. 

"꺄아악!" 

실은 위에서 떨어지는 여러 가지 물건들에 놀라 눈을 감고 머리를 감싸 안고는 비명을

 질렀다. 

"꺄악. 캭 꺄아아악. 꺄악. 꺄아아아아악. 꺄악. 하악" 

(작가 주: 지겹게도 비명을 질러대는 구만 ?.?;;) 

주위로 떨어지는 목재들을 피하며 쉬임없이 비명을 지르던 실은 더 이상 아무 것도 떨

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야 살짝 실눈을 떠서 주위의 광경을 확인하였다. 부서진 욕

실의 광경은 처참했다. 천장이 무너지면서 떨어진 목재며 돌, 흙 따위가 숨쉬기 어려

울 정도의 먼지를 내며 흩어져 있고 산산이 부서진 수건걸이며 수납장 따위의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있었다. 다른 방과 이어진 벽은 반쯤 무너져 내리고 그녀가 들어 있는 

나무로 된 욕조 역시 부서져 빨간색 물이 바닥을 흥건히 적시고 검은 색 깃털들도 떨

어져 있었다. 

"응? 빨간색?" 

실은 순간 뭔가 알 수 없는 부조화를 느꼈다. 

"빨간 색 물이라니? 서.. 설마 피? 꺄악 나 다친 건가. 엄마 나 어떡해. 엉엉." 

실은 물을 따라 번져 가는 피를 그제야 알아차리고 울면서 자신의 다친 곳을 더듬었다

. 그러기를 잠시.. 

"어라? 나 다친 데 없잖아." 

영문을 알 수 없어 물에 젖은 머리를 긁적이던 실은 갑자기 자신의 다리 밑에서 검은 

색의 무언가가 불쑥 튀어나오는 것을 보았다. 

"꺄악 뭐?" 

당황해 뒤로 물러서던 실은 벽이 등에 닿아 더 이상 갈 곳이 없음을 느꼈고 그 뭔지 

모를 까만 것은 실의 키보다 훨씬 커져서 그녀를 덮쳤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실은 이것으로 오늘의 마지막 비명을 지르면서 부드러운 어떤 것이 온 몸에 닿는 것을

 느끼면서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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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건 정말 말도 안돼요. 내 딸이... 욕실에서......" 

실은 옆에서 낮게 웅성거리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눈을 뜨니 흐릿하게 침대의 휘장

이 보이고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는 낯익은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엄마......" 

실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머리가 어지러워 제대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실 대체 어떻게 된 거니? 욕실이 다 부서지고. 너도 기절해 있고 게다가.." 

"마님. 잠깐만 기다리세요. 실 아가씨는 아직 쉴 시간이 필요하다고요." 

"레이나인....." 

실은 그제야 옆에 서 있던 레이나인을 발견하고 미소지어 주었다. 레이나인은 곧 울먹

이기라도 할 거 같은 표정으로 안쓰러운 듯 실을 쳐다보고 있었다. 

"엄마. 그러니까.. 목욕하는데.. 갑자기 커다란 소리가 나고 천장이 갈라지기 시작하

더니 무너져 버렸어요. 벽도 무너지고.. 나 피도 났는데 다친 데가 없었어. 이상하지.

. 그런데 갑자기 이상한 까만 게 욕조에서 튀어 나와서 난 기절해버렸어." 

실은 설명은 뒤죽박죽 뒤섞여 있었지만, 그녀의 설명으로 다른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

었는지 이해 할 수 있었다. 

"역시. 그 소년은 하늘에서 떨어진 건가? 실이 먼저 들었다는 커다란 소리는 지붕이 

구멍나는 소리?" 

"하지만 지붕이 뚫리고 아래층까지 떨어질 정도면 엄청나게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는 

건데 그 충격에서 사람이 살아 날 수 있을 리가 없잖아요." 

"저기 우린 중요한 걸 하나 잊고 있는데...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나?" 

"..........." 

"...... 아마 못 날죠." 

"그럼 어디서 떨어진 거죠. 그럼 떨어진 게 아니란 건가요?.." 

"그건 그렇다 쳐도 몸에 있는 화상이랑 칼자국들은......" 

실은 그녀가 이해 할 수 없는 말들을 해대는 주위사람들 때문에 머리가 더 어지러워지

는 것 같았다. 라미, 아니샤. 시에린, 일렌.. 그녀들의 이름이 실의 머리 속을 빙빙 

돌았다. 

"제발 그만 좀 해요..." 

모기소리처럼 조용한 그녀의 목소리는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에 가려졌지만 레이나인만

은 그것을 들었다. 

"이봐요 나가서 떠들어요. 그만 하라고요. 아가씨는 휴식이 필요해요." 

레이나인의 그녀의 아가씨를 위해 사람들을 네사람을 하나씩 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마지막 한사람을 내보낼 때 실의 어머니이자 이 집안의 가장인 에리나 프라인은 레이

나인을 대견스럽게 바라보았다. 

"마님도 나가세요." 

그러나 레이나인의 단호한 한 마디에 에리나는 실의 방에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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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났을 때부터 한번도 변하지 않은 너무나도 밝은 세계. 그것은 순백의 어둠이었다.

 너무 밝기 때문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암흑보다도 더한 절망을 나에게 

안겨 주었다. 나는 어느 날 암흑을 보았다. 빛을 누그러트리는 어둠.. 그 어둠은 세상

을 볼 수 있는 눈을 나에게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레그나 루시페르라는 

저주받은 이름을 주었다. 나는 깨달았다.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

럼 톱니바퀴처럼 세상을 유지할 뿐.. 신은 인간 외에는 자유의지를 허락하지 않는 것

인가? 인간을 향한 질투와 저주 때문에 나는 그를 따라 반란을 일으켰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 너무나 오래 된 그 과거의 기억을 지우며 그는 꿈에서 깨어

났다. 그리고 인식할 수 없는 건물의 천장과 뿌연 인간의 얼굴을 보며 그는 입을 열었

다. 

"여긴 어디?" 

"오호 깨어난 건가? 상처가 심해 며칠은 더 걸릴 것 같았는데 정말 놀라운 생명력이야

." 

성대를 울려 탁한 음색의 목소리를 내는 나이 든 사내의 모습이 그의 눈에 처음으로 

들어온 생명체였다. 

"인간인가?" 

"하하 깨어나자 말을 재미있게 하는군. 그래 나는 사람이야. 괴물이 아니라고.." 

"최악이군...." 

그는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로 보이는 늙은이에게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

렸다. 인간계로 떨어지다니.. 게다가 인간들 사이에. 차라리 몬스터 소굴에 떨어지는 

것이 훨씬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네가 깨어났으니 걱정 안 해도 되겠어. 엄청난 상처이긴 하지만 정신을 차렸으니 

위험은 넘긴 거야." 

늙은 의사는 그가 무시를 하건 말건 자신의 말을 다 지껄였다. 그리고 그 때 문이 열

리는 소리가 들렸다. 

방안에 들어 온 것은 실의 어머니인 에리나였다. 

"어머 정신이 든 건가요. 선생님?" 

"하하 그러네. 내 의술이 좀 뛰어난가. 이 정도 상처야 약과지." 

늙은 의사는 고개를 돌려 에리나를 바라보며 자신감을 과시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쨌든 나도 가봐야겠네. 이 청년이 깨어났으니 나를 기다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봐

야지. 아참 실은 괜찮은가?" 

"네. 실도 방금 정신이 들었어요." 

에리나는 웃으며 의사에게 답했다. 늙은 의사는 에리나에게 인사를 하고 침대에 누워 

있는 그에게도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그는 천장만을 바라보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늙은 의사는 무안하게 웃으며 진료가방을 들고 방에서 나갔다. 

에리나는 방문을 닫고 어색하게 서 있다가 침대 옆으로 다가왔다. 말없이 의사가 앉아

 있던 의자를 끌어다가 앉고는 가만히 침대에 누워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의 몸과 주변을 인식했다. 몸에는 마력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고 육체 역

시 망가질 대로 망가져 있었다. 마력을 모두 소모한 악마에게는 죽음뿐이라는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쳐갔다. 그는 대기에 흐르는 마나를 몸 안으로 흡수했다. 조금씩 몸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 자신의 옆에 앉은 여자를 쳐다보

았다. 이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외모. 성숙한 아름다움을 가진 그녀의 눈동자는 멍하게

 초점이 흩트려져 있다. 그는 마음속으로 실소했다. 아마도 그의 외모 때문이리라. 인

간들은 사람들의 외모에 너무 많은 지배를 당한다. 그런데다가 악마의 미혹에 너무나 

쉽게 걸린다. 그는 방금 흡수한 마나를 마력으로 바꾸어 응집시켰다. 그리고 응집된 

마력을 움직여 흐릿한 푸른 색 오라를 만들어 에리나의 몸을 감쌌다. 그 오라는 그녀

가 눈치 채지 못한 사이에 그녀 몸 안으로 스며들었다. 이것이 성공한다면 망가진 몸

을 약간은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에리나는 약간 정신을 잃고 있었다. 별 생각 없이 쳐다본 얼굴인데.. 아무렇게나 흩트

려져 있지만 검은 비단 같은 머리카락 깊이를 알 수 없는 칠흑의 보석 같은 눈동자. 

새하얀 피부 위에 연한 분홍빛 입술. 부드럽게 굴곡진 얼굴에 오똑하게 솟은 콧날. 인

간과 다른 극한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어 그녀는 머리 속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다. 그러

다 그녀는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와 눈을 마주쳤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느낌에 그녀는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다. 

"당신. 이름이 뭐죠?" 

그녀는 긴장 속에서 겨우 겨우 입을 열어 그에게 물었다. 그녀의 질문에 고요한 웃음

을 짓는 그의 모습에 이유를 알 수 없이 가슴이 진탕 되는 것을 느꼈다. 

"나의 종이 되겠다고 맹세한다면 가르쳐 주지." 

이해할 수 없는 요구가 담긴 대답. 하지만 에리나는 스스로도 억제할 수 없는 끌림에 

끝내 말하고 말았다. 

"당신의 종이 되기로 맹세해요. 그러니 가르쳐 주세요." 

이 상황을 누가 납득할 수 있으랴. 리저스 최고의 상회를 이끄는 에리나의 입에서 저

런 말이 나온 것을.... 그러나 지금 이방은 주위에서 격리된 것처럼 이상한 위화감에 

뒤덮여 에리나를 그렇게 이끌고 있다. 

그녀는 십육년 전에 마지막으로 느꼈었던 흥분과 떨림으로 그의 입에서 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나의 이름은 레그나 루시페르.." 

그 말은 결정적으로 그녀의 이성을 무너트려 버렸다. 정체불명의 울림이 그녀의 몸을 

감싸고 스며들어 정신을 어지럽혔다. 

"루시페르님." 

그녀를 지배하는 어떤 의지가 마음대로 말을 했다. 

"루시페르님. 당신의 종에게 명령을." 

"나의 입술에 키스해라." 

"당신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에리나는 허리를 숙여 그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리고 서로의 입

술이 부딪히고 그의 혀가 에리나의 입술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그녀의 혀를 감싸며 타

액을 빨아들였다. 달콤한 쾌감이 그녀의 전신으로 퍼졌다. 

젖 빠는 아기처럼 레그나는 에리나의 타액을 빨아 마셨다. 그러면서 화끈한 기운이 레

그나의 목구멍을 타고 넘어갔다. 

영원같은 시간은 순간에 지나가고 에리나는 아쉬운 입술을 그의 입에서 떼어냈다. 그

리고 레그나의 다음 명령을 기대했다. 

"옷을 벗어라." 

그녀가 기대했던 명령이 떨어지고 그녀는 옷을 벗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하얀 블라우

스의 단추를 풀기 위해 손을 목으로 가져갔을 때 갑자기 벌컥 문이 열렸다. 

"마님. 여기 계세요? 드레인 상회에서 사람이 오셨는데요." 

문을 열고 에리나를 부른 것은 하녀인 아니샤였다. 그와 함께 흠칫 에리나의 몸이 떨

리며 멍하게 흐려져 있던 눈에 초점이 돌아왔다. 

"내가 뭘...." 

뭔가 이해할 수가 없어. 잠깐 고개를 갸웃거리는 에리나를 아니샤가 손으로 잡아 당겼

다. 

"에리나님 아까부터 한참이나 기다리셨다구요." 

"응.. 알았어." 

주저하는 듯한 에리나의 등을 떠밀어 나가며 침대에 조용하게 누워있는 레그나를 흘깃

 보고는 문을 닫았다. 

"젠장. 재수가 없으려니.. 오늘밤까지 기다려야 하는 건가." 

전혀 미동도 없는 눈동자를 천장으로 향한 채 레그나는 짜증스럽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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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나는 드레인 상회와 이야기를 끝낸 후 서재에서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까부터 뭔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를 않았다. 

실이 목욕할 때 욕실 천장으로 떨어져 버린 이상한 소년이 치료받고 있는 방에 들어가

 의사와 이야기를 나눈 후 의자에 앉아서 얼굴을 본 것까지는 기억이 났는데 그 뒤로

는 뿌연 안개에 가려진 것 같았다. 아니샤가 자신을 부르러 왔을때까지 무슨 일이 있

었던 것일까. 그녀는 어지러운 머리를 싸매고 기억을 더듬었다. 

소년의 얼굴은 놀랄 만큼 아름다웠다. 얼굴만 떠올려도 얼굴이 붉어질 만큼.. 그러나 

그의 아름다움에는 자연스럽지 않았던 뭔가가 있었다.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에리나는 이미 잊혀져 잘 생각나지 앉는 지난밤의 꿈을 떠올리는 것처럼 하나 하나의 

단편적인 실마리를 더듬어 대략적인 이야기를 구성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그녀

는 조금씩 기억을 해낼 수 있었다. 

"말도 안 되는!" 

그녀는 소리를 버럭 지르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다행히 지금 서재 안에는 그녀 혼자뿐

, 이 행동을 이상하게 바라볼 다른 사람은 없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소년의 눈동자와 마주쳤던 것. 이름을 물어 보았던 것. 종이 되라는 말. 그리고 자신

의 맹세. 레그나 루시페르라는 이름. 키스.. 마지막의 명령. 하나가 기억나니 이어진 

실타래처럼 기억은 연이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억이 선명해 지는 것에 따라 

에리나의 얼굴도 빨갛게 물들었다. 

"내가 그런 말도 행동을 하다니...... " 

생각하기 싫은 치욕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내 분노가 밀려왔다. 

"그 따위 말도 안 되는 명령에 내가 정상적이었다면 따를 리 없잖아. 아마 그 소년이 

이상한 힘을 쓴 게 틀림없어." 

생각을 하면 할수록 확신은 강해졌다. 아마도 그 레그나라는 소년은 악독한 흑마술사

거나 사이비 최면술사일거라는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나쁜 자의 아름다운 

외모 따위에 잠시 혹해 있었다고 생각하니 스스로가 창피했다. 그리고 그 소년과의 서

로의 침이 오가던 깊고 달콤했던 키스..... 저주스러웠다. 게다가 자신이 했던 종이 

되겠다는 맹세.... 죽고 싶었다. 

에리나는 내일 당장 경비대를 불러야겠다고 다짐했다. 지금 당장 레이나인을 불러 시

키고도 싶었지만 소년의 몸에 난 상처를 생각하니 마음이 약해졌다. 

"칫. 분명 그것도 나쁜 일을 하다가 생긴 상처일 꺼야. 아니 어쩌면 우리 집에서 나쁜

 일을 꾸미고 일부러 만든 걸지도 모르지. 돈과 나의 육체를 노리고...." 

에리나는 괜히 중얼거리다 마지막 말을 말하면서 얼굴을 발갛게 물들였다. 자신의 머

리를 흔들며 다시 한번 다짐했다. 

"내일은 아무리 불쌍해도 내쫓고 말 테다!"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러니까. 내가 목욕할 때 천장으로 남자가 떨어졌다는 이야기야?" 

"그래요 아가씨." 

실은 침대에 누워서 옆에 앉아 있는 레이나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레이나인은 시

종일관 얼굴에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실의 질문에 대답을 해준다. 

"게다가 엄청나게 커다란 상처를 입고?" 

"네." 

"대체 뭐야?" 

"글쎄요. 저도 모르는 일이죠." 

"뭔가 말이 안되잖아!" 

실이 언성을 높였다. 

"그렇죠. 저도 그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사람이 너무 다쳤잖아요. 그대로 놔두었다간

 죽을지도 모르는 데 치료는 해주어야 하지 않겠어요?" 

부드럽게 설명을 하며 되묻는 레이나인에게 실은 더 반박할 말이 없었다. 

"그건 그렇지만.." 

"그렇지만 이라뇨?" 

"그래. 사람의 생명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거니까. 하지만 그 사람의 상처가 웬만큼 낫

는다면 반드시 용서를 받아야겠어. 숙녀의 욕실에 함부로 침입하다니..." 

실이 입술을 내밀며 뾰로통하게 말하니 레이나인은 웃으면서 대꾸했다. 

"네에 그러세요. 그리고 오늘은 일찍 주무세요. 저는 나갈께요." 

레이나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촛불을 껐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내일아침엔 일찍 일어나시고요." 

레이나인은 실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하고 밖으로 나갔다. 

실은 어두운 방안에 혼자 남았다. 예쁜 눈동자를 반짝이며 그녀는 혼자 중얼거렸다. 

"그 남자.. 잘 생겼을까?" 

= = = = = = = = = = = = = = = = = = = = = = = 

칠흑같이 어두운 밤. 온 세상을 덮는 거대한 어둠의 장막에 빛은 그 힘을 자신의 주변

에만 미약하게 유지하고 있을 뿐인 시간이다. 자정을 알리는 종단의 교회 종소리는 친

 후 한참이나 지난 지금 이 시간 프라인 가의 저택은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몇

몇 방안에서만 잠자는 이들의 숨소리가 들릴 뿐이다. 

에리나 역시 규칙적인 호흡을 하며 깊은 잠에 빠져 있다. 가끔씩 그녀가 몸을 뒤척일 

때마다 이불자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것은 갑작스런 일이었다. 그녀의 규칙적이던 호흡이 빨라지고 바스락거림이 멎은 

것은, 어느새 그녀는 눈을 똑바로 누워 눈을 뜨고 있었다. 그녀가 잠이 깰만한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그녀의 숨소리는 거칠었고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었다. 에리나는 기계적으로 침대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좁게 뻗은 복도가 짐승의 아가리처럼 시커멓게 그

녀 앞에 펼쳐졌다. 

몽유병에 걸린 사람처럼 에리나는 걸었다. 그리고 어떤 문 앞에서 멈추었다. 

"쿡쿡. 왔느냐 들어와라." 

방안에서 낮게 깔린 음산한 목소리가 새어 나오자 에리나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곳

은 레그나가 누워 있는 방이었다. 

2. 젠장 수호천사라닛!

에리나는 그 초점 없는 눈으로 레그나의 침대 앞에 섰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짐승

의 그것과도 같은 레그나의 눈동자가 에리나의 몸을 훑고 지나갔다.

"쿡쿡. 역시 인간은 재미있단 말야."

레그나는 이해할 수 없는 애매한 말투로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장난스럽던 그의 목소

리가 엄숙한 빛을 띄었다.

"네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기억해라."

인형처럼 움직이지 않던 에리나가 레그나의 말에 반응해 입을 열었다.

"내가 바라는 것......"

그것은 순간의 착각이었을까? 에리나가 입을 여는 순간 레그나의 칠흑과도 같은 눈동

자에 그 자리의 공간이 삼켜져 버리는 것 같았던 그 느낌은......

레그나는 말을 계속했다.

"인간의 여자여. 너의 이름은?"

"에리나.. 에리나 프라인."

"좋아. 에리나 너의 욕망에 충실하라."

레그나는 여기서 말을 끝마쳤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에리나는

 스스로 자신이 입은 순백의 잠옷을 벗기 시작했다.

공간을 가득 채운 어둠 속에서 희끄무레하게 빛나던 잠옷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팬티와

 브래지어만을 착용한 채로 에리나는 대기에 자신의 몸을 드러내었다. 만지면 분이라

도 묻어 날 듯한 뽀얀 피부가 어렴풋하다.

부드러운 육체의 굴곡이 그녀가 서른 네 살에 열일곱 살의 딸을 가진 여자라고는 누구

다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알맞게 솟아오른 가슴을 브래지어가 터질 듯 압박하고 

있는 것 같고 잘 만들어진 바이올린과도 비슷한 가는 허리는 매혹적이었다. 거기에다 

커다란 복숭아처럼 동그랗고 귀여운 엉덩이는 매혹적이다.

에리나는 그대로 레그나의 침대에 누웠다. 그리곤 이불 속에서 레그나의 상처에 아픔

을 주지 않도록 주의 하며 품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이불 속에서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레그나는 에리나의 매혹적인 허벅지에 손을 뻗었다. 허벅지의 부드러운 살결

은 팽팽한 탄력을 간직하고 있었다. 

레그나는 에리나의 하체에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천조각에 손을 뻗었다. 에리나의 팬티

가 손에 닫자 벌써 흥건히 젖어있는 것이 느껴진다. 에리나는 자신의 속옷에 와 닫는 

오랫동안 이불 속에 있었던 레그나의 손에서 느껴지는 이해 할 수 없는 차가운 느낌에

 몸을 흠칫 떨었다. 

"하악 차가워 ..."

레그나는 그녀의 팬티 위에서 손가락으로 에리나의 보지를 더듬는다. 에리나는 야릇한

 느낌에 몸부림을 쳤다. 흘러나오는 애액으로 젖어 에리나의 팬티는 있으나 마나했다.

.

"하아 벗겨줘요...루시페르님"

에리나는 레그나가 자신의 팬티를 쉽게 벗길 수 있도록 허리를 약간 들어올리며 헐떡

였다. 레그나는 에리나의 팬티를 벗기며 이불을 젖혔다. 뜨거운 몸을 스치는 갑작스런

 공기 때문에 에리나는 몸을 떨었다. 이런 어둠 따위는 아무런 장애도 되지 않는 레그

나이기에 아직 브래지어에 눌려 있는 젖가슴부터 뽀얀 아랫배 그리고 그 아래 둔덕까

지 모두 레그나의 눈에 드러났다. 에리나의 붉고 윤기있는 보지털이 애액에 젖어 빛도

 없는 방안에서 반짝인다. 그 아래의 분홍빛 보지의 살결도 훤하게 드러나 있다. 레그

나는 보지 털의 까칠까칠함을 즐기며 보지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 그 세로로 갈라진

 균열에 손가락을 넣었다. 레그나의 손가락을 받아들인 에리나의 뜨거운 보지에서 질

퍽거리는 야릇한 물기 젖은 소리가 나자 에리나는 그의 손가락을 조이기 시작한다.

"후아... 아흐응..."

에리나의 신음이 그의 귀를 간지럽혔다. 그리고 깊이 들어간 손가락은 에리나의 속주

름을 벌려갔다.

"하악... 아아, 좋아... 아앙..."

레그나의 손가락에는 끈적한 애액이 달라붙었다. 레그나는 에리나의 보지에서 손가락

을 빼냈다. 그리고는 찬찬히 그것을 살펴보더니 자신의 손가락을 입안에 넣고 빨았다.

"흠. 괜찮은 맛이야."

현재 제대로 된 정신이 아닌 에리나도 레그나의 말에 수치심으로 얼굴을 붉혔다. 그러

나 그것 때문인지 에리나의 보지는 더욱 젖어 들어갔다.

레그나는 에리나의 가슴으로 손을 가져가 브래지어를 잡고 후크를 풀었다. 브래지어에

 감싸져 있던 유방이 튕기는 것처럼 밖으로 나와 그 탄력을 자랑한다. 레그나는 에리

나의 유방을 두 손으로 움켜잡았다. 모양 좋은 유방이 레그나의 손안에서 이지러져 마

구 형태가 변한다.

"하악. 아흐. 응"

에리나는 몸을 비틀며 신음을 참으려 노력했다. 어느 새 레그나의 입술이 에리나의 붉

은 입술을 덮었다. 서로의 혀가 문어의 빨판처럼 엉켜 쾌감을 자극한다.

그 사이에 레그나의 다른 손은 에리나의 보지를 벌리고 있다. 그러면서 무언가 다른 

느낌이 에리나의 보지에 느껴졌다. 에리나는 흠칫 몸을 떨었다.

뜨겁게 달아 오른 그 불방망이 같은 것은 레그나의 자지였다. 딱딱하게 부어오른 그것

은 벌려진 에리나의 보지 속으로 차츰차츰 귀두부터 진입하기 시작했다. 15년만에 받

아보는 남자에 실체에 에리나는 더 이상 키스를 잇지 못하고 입을 떼서는 비명을 질렀

다.

"아학.. 아아앗!" 

레그나의 자지가 천천히 보지로 밀고 들어오는 시간은 에리나에게는 너무나 길게 느껴

졌다. 그리고 드디어 커다란 레그나의 자지가 뿌리 끝까지 에리나의 보지 깊숙이 들어

갔을 때 에리나는 육중한 충만감과 함께 느껴지는 쾌감에 부르르 몸을 흔들었다.

"앙, 아앙... 흑, 아흑... 하앙..., 아악..."

레그나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자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레그나의 자지가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에리나의 몸을 꿰뚫을 듯 치받아 올 때마다 그

녀는 그의 움직임이 결코 빠른 속도가 아님에도 쾌락의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보지는

 너무 오랫동안 참아 온 듯 레그나의 자지를 절대 놓아주지 않을 것처럼 조였다.

"후아. 하으으으흥 하앙."

레그나가 점차 움직임을 빨리 하며 허리를 격렬하게 흔들기 시작하자 에리나는 숨이 

목에 걸린 것처럼 이상야릇한 신음을 뱉으면서도 그 움직임에 동조해 허리를 흔들었다

. 몽롱했던 에리나의 눈동자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 흰자위만이 위를 향해 치떠져 있

다.

이렇듯 에리나가 쾌락에 열중할 때 격하게 에리나를 공격하는 레그나는 뭔가 다른 것

에 열중해 있었다. 레그나는 에리나의 보지를 타고 자신의 귀두 끝으로 전해지는 쾌락

의 에너지와 함께 그녀의 기운을 흡수했다. 에리나와 자신의 쾌감이 커질수록 귀두끝

을 타고 몸안으로 들어오는 마나의 기운은 더욱 많아졌다.

질척하게 녹은 에리나의 보지는 더 많은 애액을 내뿜으며 레그나의 자지를 열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드디어 레그나의 자지가 팽창하는 것을 느끼고는 에리나는 부러질 듯 허

리를 뒤로 꺾었다. 어느새 레그나도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아학 어서 주세요. 루시페르님. 당.. 당신의 정액을.."

뜨거운 레그나의 정액이 자신의 질 속에 가득차는것을 느끼며 에리나도 황홀한 

절정으로 깊이 박힌 레그나의 자지를 조여간다.

"아 좋아! 루시페르님의........ 아학..."

레그나는 에리나의 탄력적인 히프를 양손으로 쥐고 더욱 깊숙이 자신의 자지를 밀어 

넣고 마지막 한 방울까지 에리나의 뜨겁게 조여오는 보지에 정액을 쏟아 부었다. 자궁

에 부어지는 뜨거운 정액과 스스로의 몸을 지배하는 주체할 수 없는 쾌감에 에리나는 

작살에 꽂힌 물고기 마냥 몸을 퍼덕거렸다.

에리나가 아직 뜨거운 여운에 젖어 있을 때 레그나는 자지를 그녀의 보지 속에서 빼냈

다. 그의 자지와 보지 사이에 정액과 애액이 섞인 끈적한 액체가 실처럼 딸려 나왔다.

"뒤처리를 해."

레그나의 명령에 따라 에리나는 힘없이 후들거리는 몸을 들어서는 누워 있는 레그나의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사타구니 사이에 축 쳐져 있는 레그나의 자지에 묻

은 액체를 깨끗하게 혀로 핥기 시작했다.

"하앙 맛있어..."

탐욕스런 암코양이처럼 레그나의 자지를 남김 없이 핥은 에리나는 그녀가 핥으면서부

터 기운을 차리기 시작한 레그나의 자지를 아쉬운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이젠 가라."

레그나의 차가운 목소리에 에리나는 아쉬움을 접고 침대에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브래지어와 팬티를 챙기고 잠옷을 옆구리에 낀 에리나는 문을 열고 나가면서 

아직 아쉬운 듯 고개를 돌려 흘낏 레그나를 바라보았다. 그 때 어둠 속에서 빛나는 에

리나의 눈동자에는 초점이 돌아와 있었다.

에리나가 나간 뒤로 레그나는 생각에 빠졌다.

'이제 저 여자는 최면 따위를 걸지 않아도 완벽하게 내 지배아래 들어왔다. 일단 그런

 대로 육체의 상처를 치유할 정도의 마력은 얻은 것 같군. 좀 더 욕심을 부렸다면 여

자가 죽었을 테지. 그건 뭐 상관없지만 아직은 부족하니까.. 후훗. 이 집안 사람들의 

기억을 조작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군. 그리고 운 좋게도 이 집에는 여자가 많아 보

인단 말야. 하하하.. 인간계에 와서 놀아보는 것도 거의 700년 만인가. 그때와는 달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

'천계에서 눈치채기 전에 이런 방법으로라도 힘을 키워서 빨리 마계로 돌아가는 게 좋

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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