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화 〉79화. 씨앗(7)
“아가씨, 편지가 왔습니다.”
“응? 편지?”
베라는 다리야가 건네는 편지 봉투를 받아들었다. 올 만한 편지는 딱히 없는데…. 따로 연락을 하는 귀족 가문도 없었다. 기껏해야 안경을 보내줬던 그녀의 언니 정도랄까.
촛농을 떨어뜨려 봉인한 듯한 편지봉투에는, 처음 보는 문장이 찍혀 있었다. 봤던 것과 비슷한 느낌도 들지만,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았다. 베라는 흰 장갑을 끼고, 편지지용 칼로 촛농을 제거했다.
“다른 편지는 온 거 없어?”
“예. 이거 하나밖에….”
한 개만 편지를 보내는 건 굉장히 비싸다. 보통은 여러 개를 묶어서 한 번에 보내기 마련이고, 행상인들도 한번에 많이 배달하는 걸 선호하기 때문이다. 정말 급한 일이거나 오지에서 보내는 것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한번에 보낼 일이 별로 없을 텐데….
그런 걱정스러운 베라의 마음은 편지의 글씨체를 보자마자 눈 녹듯 사라졌다. 자신이 직접 가르치면서 질리도록 본 글씨. 이 편지는 에드워드가 보낸 것이었다. 편지를 보낼 것이라고는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여행이 길어지다 보니 한 장 써서 보낸 듯 했다. 어쩜 이리 기특할 수가!
자신의 아가씨가 편지에 몰입한 것을 보고, 조용히 다리야가 방을 나섰다. 아가씨는 좋아하는 일에 꽂히면 잠시 동안은 빠져나오는 걸 싫어했으니까. 사위와 그런 관계가 되는 게 그렇게 좋을까. 나중에 가주님에게 들키면 어떻게 해명하려는 건지 걱정이 되면서도,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걸 방해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보고 싶다…. 고맙다니….”
복잡한 내용이 든 편지도, 긴 편지도 아니었다. 하지만 글 쓰는 게 익숙치 않은 에드워드가, 한 자 한 자 정성들여 썼다는 것이 느껴지는 편지였다. 글씨가 아니라 그림을 그리듯 글자가 그려진 편지를 세 번 정도 정독한 베라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리야도 나가고, 그녀의방에는 베라 혼자밖에 없었다.
“흠, 흠….”
자신을 배려해 다리야가 나갔다는 것을 눈치챈 베라는 마음속으로 다시 고마움을 느꼈다. 이 기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바로 문을 잠갔다. 베라는 입꼬리가 헤실헤실 풀리는 걸 참기가 힘들었다. 처녀 시절에도 받아본 적 없는 연애 편지를, 서른 넘어서 애인에게 받았다는 사실이 감동적이었다. 저번에 청혼을 직접 받은 이후로는, 사위라는 사실은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요새 에드워드가 위니를 자꾸 신경쓰는 것 같아 내심 불안했는데, 베라 그녀에게만 편지를 써줬다는 사실에 더욱 기뻤다.
편지를 다시 꺼내 읽다가,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아 본다. 종이 특유의 냄새 사이로 섞여 있는 에드워드의 남자다운 체취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글을 가르치길 잘했다고 보람을 느끼며, 베라가 그대로 침대에 누웠다.
이렇게 편지까지 받으니 더 이상 참기 힘들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에드워드와 육욕에 빠진 삶을 살고 있던 베라에게, 근 한 달의 생활은 무너지기 직전의 댐과 같은 것이었다. 가득 쌓인 성욕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던 자제력이라는 댐에, 에드워드의 편지가 꽂히며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촉촉하게 젖은 가랑이에 오른손가락을 넣고, 왼손으로는 편지를 쥐고 읽으며 손가락을 움직인다.
‘보고 싶습니다.’
나도 보고 싶어.
‘가까운 이 하나 없어 심심한 걸 넘어 외롭습니다.’
나도 요새 밤이 너무 외로워.
에드워드의 낮고 굵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것 같았다. 치마 아래로 들어간 손이 더 바삐 움직이며, 베라의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문지른다. 성욕으로 가득 들어차 빳빳하게 단단해진 클리토리스에서 자극을 느낄 때마다, 베라의 다리가 움츠러들었다. 너무 쌓여 있던 탓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베라는 금세 절정을 느꼈다.
“으읏, 흡….”
하지만 이걸로는 너무 부족했다. 클리토리스의 외부 자극으로 느끼는 절정은 질내 절정과 느낌이 달랐다. 빠르고 가볍게 느꼈던 방금의 절정은, 내부를 채워주는 느낌이 없었다. 단단한 물건이 없으니 절정을 해도 허전하고 공허할 뿐이었다. 손가락을 안으로 넣고 안쪽을 긁으며 그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지만, 평소에 들어오던 물건보다 훨씬 가늘고 짧은 그것으로는 만족이 될 리가 없었다.
“하아… 부족해….”
애매하게 불이 붙은 성욕 때문에 괴로운 마음이 들어, 베라는 살짝 에드워드가 원망스럽게까지 느껴졌다. 한 달 정도는 혼자서 잘 버티고 있었는데, 이렇게 건드려 버리면 참을 수 없어진다. 일이 전부 끝나려면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야속했다. 더 이상 스스로 위로해봤자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베라는, 에드워드에게 보낼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 분명 외롭다고 했으니, 그녀의 답장을 받는다면 좋아할 것이다. 어쩌면 에드워드도 베라를 떠올리며 자위를 하지 않을까 생각하니 다시 챙겨입은속옷이 축축해지는 것 같았다. 베라는 기쁜 마음으로 답장을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에드워드가 그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최대한 마음을 담아서.
애액이 샘솟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물 많은 마리의 보지를 자지로 쑤신다. 보지를 하늘 높이 내민 채로 자세가 고정된 마리를, 위에서 찍어 누르듯 덮쳤다. 강력한 허리 힘으로 보지를 찌를 때마다 내 아랫배에 애액이 튀는 게 느껴졌다.
“흣, 흣, 헤엑! 호오옷!”
마리는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기색도 없이, 신음소리를 내며 몸을 떨었다. 재갈이 물려 있을 때는 차원이 다른 반응이다. 마리가 변태 같은 건지, 내 자지가 정말 기분이 좋은 건지.
“그렇게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좋아요?”
“흣, 흐응, 아, 아니, 홋, 오홋!”
아까는 그래도 말은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의 마리는 짐승이 된 것처럼, 입에서 말이 되지 못한 소리와 신음소리밖에 내지 못하고 있었다. 무슨 대답을 하려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계쏙해서 허리를 흔들었다.
“머, 멈춰! 멈추세요! 하응!”
계속 내 자지를 맛보면 절정을 숨기지 못할 걸 깨달았는지 마리가 날 멈추려 했지만, 어림도 없다. 안된다, 멈춰라 하면서 보지는 이렇게 솔직하게 꼭꼭 조이고 있지 않은가. 원래 여자의 싫다는 말은 곧이곧대로 믿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자꾸 거짓말하면 끝나지 않습니다!”
“아앙, 싫어!”
거짓말쟁이 보지를 자지로 혼내준다. 그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리에게 내 아이가 생긴다면, 평생 나를 핍박했던 마운트베른 가의 다음 가주부터는 내 핏줄이 되는 것이다. 가주가 된 형 대신 형수를 따먹는다. 싫은 척 하면서 내 자지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어렸을 적 좋아했던 첫사랑 누나를 내가 범한다!
뷰릇. 뷰릇.
오늘의 첫 사정으로 자궁을 가득 채울 만큼 사정을 했다. 자궁을 확실히 노려서 귀두를 밀착시키고, 어제와 같이 정액을 뿌린다. 하루 새 전부빼냈는지 어제 쌌던 정액은 없었다. 마리의 배가 살짝 부풀어 오르는 것을 확인한 후, 다리를 침대에 고정하고 있던 줄을 풀었다.
“헥… 헥….”
마리는절정의 여운으로 힘이 빠져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줄을 풀어도 저항은 하지 못할 것이다. 침대에서 마리를 벗어나지 못하게하던 줄을 전부 풀어낸 후, 마리를 그대로 들어 올렸다.
“흐읏, 내려주세요!”
“형수님. 원래 거짓말을 하면 어떤 벌을 받는지 아십니까?”
“난 거짓말 안 했어요!”
그렇게 헐떡여 놓고 잠시 쉬었다고 그새 기운을 차렸다.
“원래 죄인은 몸을 뜨거운 꼬챙이에 꽂아서 벌을 줬다고 합니다. 아래부터.”
“…”
내 말에 마리 누나가 꿀꺽 침을 삼킨다. 갑자기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뭔지 생각하고 있겠지. 별 거 아닌데도 겁을 먹는 모습이 귀엽다. 원래 옛날부터 누나가 워낙 잘 속아서, 맨날 놀리고는 했었다.
“자꾸 거짓말을 하셔서, 형수님도 그 형벌을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거, 거짓말 하지 마요! 그런게 어딨어!”
마리가 주위를 둘러보며 꼬챙이를 찾는다. 물론 보일 리가 없다. 그런 건 준비해놓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내 몸에 달린 자지는 꼬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자지였다. 아직까지 한 번도 끝까지 넣은 적이 없어 마리는 몰랐겠지만. 자지 뿌리까지 넣어 버린다면 마리도 더 이상 거짓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자, 갑니다.”
허벅지와 종아리가 만나도록 줄로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무릎 뒤쪽 오금에 팔을 넣고 손으로 마리의 겨드랑이를 받친다. 그 자세로 보지를 조준한 후, 위를 향해 꼿꼿이 서 있는 내 자지 위에 그대로 떨어뜨리듯 팔을 내렸다.
“응기잇!”
딱딱한 자궁 입구를 억지로 밀어 올리면서, 자지가 마리를 떠받쳤다. 아직 뿌리까지는 조금 더 길이가 남았다. 마리가 더 흥분해 질이 늘어난다면 딱 다 들어갈 것 같았다. 그 자세로 마리를 들고 자지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