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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화 〉사제의 즐거운 시간 (2) (41/447)



〈 41화 〉사제의 즐거운 시간 (2)

레니를 한참 가지고 놀다가...아니 레니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리버브릿지에 도착했다. 당연히 여관은 그 때 그 무뚝뚝하고 이상한 팔뚝 주인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어서 오게.”

...이 자식. 반말하랬더니 안까먹고 꼬박꼬박 말 놓네. 다시 봐도 웃기는 놈이다.


“간만입니다.”

“오늘도 와인 마실텐가? 지난 번보다 괜찮은 녀석이 들어왔는데.”

“...주시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레니가 와인을 마시는 일은 없었다. 와인병이 무슨 웬수라도 되는 양 죽어라고 쏘아보는게, 아무래도 오늘밤은 음주섹스가 글러먹은 것 같다. 뭐, 다음 기회가 있겠지. 나는 일단 와인을 병째로 인벤에 갈무리해두었다.

...

씻고, 먹고, 어느덧 오늘의 버프를 빙자한 음란한 놀이를 할 시간이다. 이젠 빠질 수 없는 일과가 되어버린 중요한 일이다.


레니는 아까부터 기대하는 눈빛을...아니. 조금 무서워하고 있네.  그러지? 평소하고 다른게 없는데.

아, 전기 마사지 스킬이 마음에 안드는 걸까? 어디 나한테  번...

“앗 따거!”

이 망할 여신!


레니한테 쓸 때는 출력이 자동으로 제한 되었는데, 스스로에게 쓸 때는 제한이 그냥 풀려버린다. 자칫 잘못하면 셀프 감전사라는 웃기는 형태로 죽을 수 있다는 소리다. 도대체 왜 이따위 판정을 내리는 거지? 여신의 음험한 속내는 짐작하기가 어렵다..

 손 끝에  스파크를 본 레니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유, 유진씨.”


“응?”


“그, 그거 하, 하지 말아주세요...이상해요... 몸이 제멋대로 움직여서….”

“그래? 알았어.”


이걸 쓰면 근육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나니까. 안마기를 겪어본  없는 이세계인들은 좀 무서울 수도 있겠지.

상관 없다. 지금 안쓰더라도 나중에 한참 하면서 정신없을 때 쓰면 된다. 눈치채지 못하게끔, 조미료로 살짝.

레니는 내가 안쓰겠다고 확답을 하자 안심한 얼굴로 내게 폭 안겼다. 그 모습을 보자 또 나쁜 마음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온다. 왜 귀여운 모습을 보면 괴롭히고 싶을까?


“레니. 나는 이렇게 말 잘 듣는데. 왜 너는 멋대로 나를 덮치려고 들어? 게다가 그게 한두번도 아니었지?”

-퍽! 퍽!


가슴에 얼굴을 박은채 팔을 휘둘러대는 레니. 딱 기분 좋을 정도의 투닥임이다. 이것도 좋지만... 오늘은 조금 변주를 줘야겠어.

“이, 이렇게 폭력적이라니…..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읏...죄송해요…”

내가 충격받았다는 듯한 투로 말을 하자 이내 꼬리를 말아버린다. 아마 조금은 자각이 있는 모양이지. 그렇다면...이걸 빌미로 오늘은 조금 못된 짓을 해야겠어.


“정말 안되겠네. 레니가 이렇게 제멋대로인 사제님일 줄은 몰랐는데…”

그 말에 움찔하면서 나를 올려다보는 레니. 동공이 확장한게 화들짝 놀란 모양이다. 하지만  웃음을  레니는 장난이라는걸 깨닫고는 목소리를 높인다.


“무, 무슨 소리를...유진씨야 말로 항상 자기 마음대로 하시잖아요…!”

“아니, 아니지. 나는 항상 네 템포에 맞춰줬다고. 하지만 너는 나를 밤마다 마음대로 하려고 했으니까. 그러니까 오늘 하루쯤은 내 마음대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 진짜 내 마음대로.”


“마음대로라니...어떻게…”


레니는 아직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다.

“음...그러니까 평소에 내가 하는 건 상당히 자제한 편이고. 오늘은 내 진심을…”


“그, 그게 자제한 거라구요? 진심이라니...”

레니는 웃어 넘기려했지만 내 표정을 보고는 몸을 딱딱히 굳혔다.  암시하는지 알아들은 것이다. 어투는 즐겁지만 내용은 장난이 아니다. 레니는 내 품에서 떨어져나오면서 몸을 떨었다.


“유, 유진씨...장난치지 마세요...재, 재미 없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이상한 연극톤으로 내  말만 계속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하면 레니의 앙탈은 굳이 들어줄 필요가 없었거든.

“걱정하지마. 레니가  다리를 붙잡고 자는 일이 없도록. 오늘은 푹 재워줄 테니까.”


“아...안돼...그, 그러지 마세요..제발...안돼…”


반전된 분위기에 덜덜 떨면서 뒤로 물러나는 레니. 하지만 이내 곧 침대에 부딪혀 자기도 모르게 주저앉았다. 가학심이 스멀스멀 솟아오르게 만드는 모습.


나는 레니가 잘 볼  있도록 손을 들어올린 다음 스파크를 튀겼다. 물론 실제로는 쓰지 않을 거지만, 이런  분위기가 중요하다.

“힉..! 사, 살려..살려줘요...여신님!”


레니는 사색이 되서 턱을 덜덜 떨었다. 아직 손도 안댔는데 또 저렇게 과몰입하는거 봐. 하지만...이렇게까지 역할 플레이에 충실하다니. 그렇다면 나도 맞춰줘야겠지.

“레니...여신님은 너한테 대답해 주지 않아…”


“안돼...안돼…!”


“내가 누군지 잊은 건 아니겠지? 여신의 사도. 그게 바로 나야. 즉...내 뜻은...여신님의 뜻이라는거지...크큭…”

“아아...여신님...어, 어째서 제게...이런...흑…”


레니는 이제 두 손을 맞잡고 기도를 하기 시작했다.


“전능하신 여신님이시여 영원한 빛으로 저를 굽어살피시옵고…”

“포기 해.”


“힉! 안돼!”

침대 위에 무릎꿇고 앉아있는 레니의 몸을 그대로 뒤집은 다음 거칠게 로브를 걷어 올렸다.

“아아...앗! 안돼! 안대앳!”


...

“아읏! 앙! 으응! 하읏! 으응! 응!”






#





레니는 순식간에 늘어져버리고 말았다. 온갖 액체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모습.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레니는 한참    있다는 것을.


“레니양. 큐어 쓰세요.”


“안대요...시러...싫다구....”

고개를 침대에 처박은  바들바들 떠는 레니. 몸의 경련 때문에 엉덩이가 부들거린다. 가끔씩 균열에서 한줄기 애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음탕하기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런데 벌써 못한다니. 왜 이렇게 엄살이 심하지.

“레니. 실망이야. 새벽에도 레니한테 맞춰서 해줬고. 생각해보면 그 전부터 계속 레니한테 맞춰줬잖아. 낮에 마차에서도 끝까지는 못했고. 혼자만 기분 좋으면 다야? 빨리 큐어 쓰세요. 빨리.”

“안대...못써...못써요오…”

“왜?”

“신성력...없어...아까  썻어여…”

“뭐?!”


그럴리가 있나. 성녀로 각성한 레니가 신성력을 다 써버렸다고? 이 사제님이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거지.

“언제! 오늘  것도 없잖아! 던전에 간 것도 아니고!”

“성검...성검에 썼어여어…”

...거짓말하기는. 그까짓 성검에 신성력 넣었다고 큐어를 못 쓸 정도로 성녀 각성이 우스운 특성이 아니다. 거기에  눈에는 스탯이  보인다고. 그런데도 이렇게 뻔한 거짓말을 하다니. 괘씸해!


“흐으음…”

“진짜에요...진짜야아…”

거짓말하면서 이젠 말도 놓는다. 건방지고 괘씸하다.


나는 일부러 레니가 들으라는 듯이 크게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이상한 연극투로 말하면서 공포심을 조장하는건 덤이다.

“이럴 수가! 신성력이 부족하다니…그렇게나 버프를 걸었는데도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여신이시여! 제가 어찌하면 좋겠나이까?”

“으으…하으...”


“여신님이 대답해주지는 않으셨지만...어쩔 수 없지. 전부 내가 부족한 탓이니까. 내가 책임을 져야해.”


“에엣?! 아으…..”

책임을 진다는 소리에 엉덩이의 파들거림이 더욱 심해진다. 뭘 암시하는지는 이제 말로 안해도 알겠지? 하지만 나는 굳이 입밖으로 꺼내서 쐐기를 박아넣었다.

“버프를 더 거는 수 밖에 없겠네!”


“힉?! 아, 아니야...필요 없어어…”


레니는 몸서리를 치면서 침대 위를 꼬물꼬물 기었다.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 팔다리를 휘적이는건 귀여우면서도 동시에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움직일 때마다 레니의 균열에서 정체불명의 액체가 퓻퓻 거리면서 튀어나왔으니까. 그 모습을 보니 내 분신이 다시 폭발할 지경이다. 이제 이대로 쑤셔넣고 기절할 때까지...

...잠깐.


만약 레니가 이대로 기절하면? 물론 기절한 레니를 가지고 노는 것도 재밌다. 하지만 오늘 컨셉은 하드코어니까. 기절하고 싶어도 기절하지 못하게끔 해야겠어.


하지만 레니는 스스로 큐어를 쓸 생각이 없어보인다. 기절로 도망칠 생각인가? 그렇게 놔둘 순 없지!


그렇다면…

스킬 제안!

스킬 이름은 대충...회복 섹스 정도로 할까? 스킬 의도는….여성의 체력 회복을 위해서...아무튼 상대방을 위해서라고 하면 여신은 상당히 관대한 판정을 내려주니까.

덩달아서 여신 찬양하면서 입발린 소리도 좀 해주고... 제출!


심사 중… ]


[ 밸런스 조절 중… ]


[ 등록 중... ]

-띠리이잉...

[ 스킬 : 리커버리 섹스 (Recovery Sex) ]
[ 타입 : 액티브 ]
[ 효과 : 성적인 행위시 「큐어」와 「힐」 효과가 사용자와 대상자에게 부여됩니다. 사용시 정기를 소모합니다. ]


좋아. 어쩐지 알림음이 한숨을 쉬는 것 처럼 들리긴 했지만. 스킬만  수 있으면 상관 없다.

“레니? 레니가 큐어를   없다고 하니까. 내가 여신님한테 부탁해서 이런 능력을 받았어.”


“에에...에? 아흑!”


엎드린 레니를 덮은 다음 분신을 집어넣고, 몸을 뒤집어서 레니가  위로 눕게끔 자세를 잡았다. 그런 다음에 「리커버리 섹스」를 발동시킨다.


“으응...아으...아?”


“레니? 일어나봐.”


그 말에 얌전히 상반신을 세운 레니. 스스로의 몸에 이변이 일어난 것을 깨닫는다.

“어...어째서..힘이...아으...아읏?”


“이제 레니가 큐어를 쓰지 않아도, 내가 대신 쓸 수 있어! 잘됐지?”

“아아...안돼...여, 여신님...어째서...안대애…”


턱을 덜덜 떨면서 뒤를 돌아보는보는 레니의 절망한 얼굴. 나는 그 얼굴을 보고 상큼한 미소를 날려주었다.


“자. 오늘은 내 맘대로 한다고 했지?”


“아앗...아아…”


...


“그만...제, 제발...그만...아흣!”

...


“유, 유진씨! 힉! 아응! 저, 힉! 망가져! 망가져요! 안대!“

...

“아흣! 머리, 머리 이상해! 망가져! 머리! 망가져!”

...


“아...아...아? 아읏? 힛..히익! 히야아아아아앙!!!!”





“아으..아...망가져...망가져요오..아으…”





“아....히...으…”



#



날이 밝았다. 결국 밤새워서 하고 말았어. 20시간은 못했지만 10시간은 했을 것이다. 그런데...

“미, 미안…”


또다시 이불 슬라임이 되어버린 레니. 지난번에 술마셨을 때와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내, 내가 너무 심했네…”


이렇게 내가 말을 하면 가끔씩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나를 쏘아본다는 것이다.

내가 뭐라고 하면 나를 몇 초 동안 쏘아보고는, 다시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슬라임이라기보다는 거북이 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지금 그런 말을 하면 진짜로 난리난다.


“레, 레니양. 이제 슬슬 준비하고 나가야하지 않을까요?”


“유, 유진씨는…”


이불 안에서 새어나오는 심연의 밑바닥을 본 듯한 목소리.

“응?”


“유진씨는 정말...자제할  아셔야해요! 그, 그래선 마치 지..짐승...동물하고 다를게 없잖아요…!”


정말로 부당한 짓을 당했다는 듯이 터져나오는 목소리.

“...”

나로서는 기가 막힐 노릇이다. 야밤에 몇 번이나 내 정액을 강탈하려고 든 것도 모자라서 내 다리까지 붙잡고 자던 음란한 사제님한테 이런 말을 듣게 되다니! 이 무슨 말도 안되는..

“…”


...그냥 져주기로 했다. 밤에만 이기면 됐지, 낮에까지 이기려고 들어봐야 좋을게 뭐가 있어. 밤에만 이기면 된다.


그래. 낮져밤이가 되야 밸런스가 맞는다. 레니는 지금도 충분히 약하니까 조금 져줄 필요가 있어.


...솔직히 내가 좀 너무한 것 같긴 해.


“레니양? 제가 잘못했습니다.”


“...”


“다음엔 그렇게 안할게.”


레니는 다시 빼꼼 고개를 내밀고는 나를 노려보았다. 방금 그 말이 또 뭔가 마음에 안들었나?

어쨌든 레니가 이렇게까지 삐진  처음이다. 아니, 애초에 삐진  자체가 처음인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줘야하지.


“....음. 그래. 다음엔 내가 레니한테 맞춰줄테니까. 알았지?”

“….그  지키셔야해요.”


“그래. 지킬게. 응.”


그제서야 이불을 풀고 밖으로 나온 레니. 온 몸에 말라붙은 액체 때문에 조금 엉망이다.


하지만 아침 햇살에 고스란히 드러난 핑크빛 유두는 아직 흥분이 가시지 않았는지 조금 부풀어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로 반짝이는, 옅은 황금빛 음모가...

...안돼. 참아야해.

“으…”

레니는 부끄럽다는 듯이 가슴끝과 비부를 가리고 욕실로 가다가... 풀썩 주저앉았다.


“괜찮아?”

“히, 힘이 풀려서...으…”


이상하네. 리커버리 섹스는 큐어와  효과가 동시에 붙어있어서 체력회복이 될텐데.

...좋은 게 좋은 거지.


“그럼 내가 씻겨줄게!”

“아…”

곧바로 공주님안기로 들고 욕실로 간다. 레니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그 직전에 입꼬리가 올라간 것을 보고야 말았다. 그래. 져주면 이런 모습도  수 있으니까.

“아으…”


“아...유, 유진씨...안돼요…”

“이, 이러면 늦잖아요...출발해야…”


“유진씨..안돼요..안돼…”

“안돼욧!!!!!”


“유진씨! 출발해야한다고 하셨잖아요! 참으세요!”

“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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