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화 〉사제의 은밀한 행동 (2)
순간적인 깨달음. 왜 우리가 손가락이나 물고 있는 거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손을 뺀다. 손가락을 빼자마자 곧바로 내 목을 감싸고 얼굴을 밀착시키는 레니.
“흐읍...하읍...으으읍….으응...아...으음...읍...흐으으...”
숨이 막힐 정도로 길고 긴 입맞춤. 레니의 앙증맞은 혀가 내 입안을 격렬하게 탐한다. 평소엔 내가 먼저 밀어붙였다면, 지금은 레니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계속 불만이었다는 듯이 거센 움직임.
그래. 손가락보단 역시 키스지. 나라도 입을 놔두고 손가락만 가지고 논다면 불만이 생길거야.
“으읍...흐으읍...후훗...으읍...”
레니는 내 목을, 나는 레니의 몸을 으스러지도록 끌어안았다. 그렇게 끌어안자 레니는 만족스럽다는 듯이 가끔 입을 떼고 킥킥거리면서 웃는다.
하지만 나는 부족하다. 딱딱하게 달아오른 레니의 유두가 나를 간지럽히고 있으니까. 몸 사이를 가로막는 천조각이 방해된다. 더 이상은 못참겠어.
“읍, 레니. 잠깐만. ”
“으응...으응…”
잠깐의 떨어짐도 싫다는 듯이 계속 입을 맞춘 채 콧소리를 내는 레니.
옷은 벗어야 할 것 아니야. 레니의 손을 끌어당겨서 내 옷 안으로 집어넣자,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이 얌전히 떨어진다.
“흐읍...하아...하아…”
간신히 떨어지자 침이 실처럼 레니와 내 입술을 잇고 있었다. 달빛에 비친 레니의 얼굴은 행복한 것처럼 보였다.
“후후...유진씨...후훗.”
“자. 팔들어.”
“…응….간지러...”
레니의 옷을 벗기면서 드러난 겨드랑이.
그러고보니 아까 겨드랑이로 나를 유혹했지? 팔을 내리지 못하게끔 잡은 다음 버드 키스를 퍼붓는다. 가끔은 살짝 살짝 깨물어 주기도 하고. 레니는 싫다는 듯이 몸을 비틀어댔다.
“하지마요오…”
무시하고 계속 하자 마음에 안든다는 듯이 반대쪽 팔로 머리를 투닥인다. 그래, 뭐, 나중에 기회가 있겠지.
이제 내가 벗을 차례. 레니가 나한테 떨어지지 않으려고 들기에 조금 꾸물꾸물거리긴 했지만, 어떻게든 전부 벗어버릴 수 있었다.
“하아...하아…”
침을 꼴깍꼴깍 삼키면서 내 가슴을 보는 레니.
그동안 레벨이 꽤나 올라서인지 내 몸은 내가 봐도 그럭저럭, 아니 상당히 괜찮은 몸이었다. 제대로 갈라져 있는 복근과, 과하지 않게 적당히 발달한 대흉근. 아마도 매력수치가 이런 부분까지 반영이 되는 모양이었다.
“후우...후우…”
흥분했다는 듯이 거친 레니의 콧소리. 이젠 거의 잡아먹을 것 처럼 내 몸을 본다.
그러고보니 레니가 제대로 날 보는건 이번이...거의 처음인가? 항상 내가 먼저 괴롭히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후우...유진씨...아…”
레니는 내 가슴과 팔의 근육을 확인하고 싶다는 듯이 여기 저기 눌러댔다. 눌러대는 곳에 힘을 주자 레니는 재밌다는 듯이 웃는다. 그렇게 웃기도하고 때로는 침을 삼키던 레니가 슬쩍 내 눈치를 본다.
“유, 유진씨…”
“응?”
“저기...오늘은 제, 제가 맘대로 해도 되는 날이라고 하셨죠?”
...그렇게까지 말하지는 않았는데. 하지만 뭐, 이런 날도 있는거지.
“그래. 하고 싶은 대로 해.”
허락이 떨어지자 레니는 갑자기 얼굴을 확 붉히더니 고개를 숙였다. 도대체 뭘 하고 싶어서 저렇게까지 말하는 걸까?
“후우...으으…”
그렇게 고개를 숙여서 내 눈을 피한 레니는 바들거리면서 작은 혀를 꺼내더니 내 몸을 쭉 핥아내렸다. 가슴, 복근, 아랫배에서 허벅지까지.
“으응...음…”
“...”
“으...으음…후우….”
그렇게 두어차례 왕복한 레니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조금 재미없다는 표정.
그렇겠지. 항상 자기 쾌락만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사제님이니까, 애무를 받는게 재밌지, 해주는건 재미 없겠지. 나도 괴롭히는게 재밌지 괴롭힘 받는건 재미 없어.
“레니? 이제 슬슬 내가…”
“가, 가만히 계세요!”
레니는 내가 움직이려고 하자 움찔하면서도 반발했다.
“오, 오늘은, 제, 제 마음대로 해도 되니까요!”
...아무래도 밤에도 가끔은 져줘야할 것 같아. 자기 쾌감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렇게 굴다니. 내가 항복한다는 의미의 제스쳐를 취하자 레니는 만족한 듯이 웃고는
“후우...후우...가만히 계세요…”
내 다리 사이로 내려갔다.
...핥아주시려구요? 지난 번의 허접한 펠라에 대한 반성이신가요?
“후훗...후후…”
레니는 웃음을 흘리면서 내 물건을 감싸쥐고는...위아래로 천천히 훑어내렸다. 감질날 만큼 천천히…
...서, 설마.
“레니?”
내가 재촉해도 레니는 결코 내 물건을 핥아주지 않았다. 그저 손만 움직여서 훑어내릴 뿐. 그것도 엄지와 중지만 가지고 약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충분히 강하게 만지작거리는게 아니라 마치 아기의 피부를 쓰다듬듯이 살살....
부족해!
“레니!”
레니가 작게 속삭였다. 하지만 반박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한 어조다.
“유진씨는 맨날 저를 이렇게 괴롭히셨잖아요!“
뭐, 뭐라고?! 정말 저게 내가 알던 레니가 맞단 말이야? 평소에 괴롭히던 업보가 이제야 돌아오고 만 것인가?
어떻게 이런 일이! 내가 괴롭혔다고! 레니 너도 좋아했잖아!
“빨리 해줘!”
“흐흥…흐읍...”
레니는 코웃음을 치더니 내 물건을 쥐고 핥짝핥짝 핥기 시작했다. 하지만….부족해. 여전히 부족해. 감질맛 밖에 나지 않아.
너 나중에 어떻게 감당하려고 그래?
오늘은 네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해서 이렇게 참고 있는거지. 하지만...내가 과연 이 일을 잊지 않을까? 자꾸 이렇게 애태우면 나도 다음에 어떻게 굴지 알 수 없어...
내가 더이상 입을 열지 않자 슬쩍 나를 올려다보는 레니. 동공이 살짝 흔들리는게 불안한 눈치다.
“유진씨? 미안해요…”
레니가 키스를 걸어오면서 사과를 했다.
“...아니야. 이런 것도 좋은걸.”
잠시간 키스를 맛본 후에 마침내 레니가 내 물건을 쥐고 삽입했다.
“으읏...아….후우...후우…”
“빨리 움직여줘.”
“후우...조, 조금 참으세요! 유진씨도 항상...그러셨잖아요!”
레니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어느새 허리를 움직고 있었다. 이거봐, 역시 참을성 같은건 하나도 없다니까. 나를 애태우려면 자기부터 참아야하는데, 레니한테는 그럴 자제심이 전혀 없다.
“후우...으응….아...으읏…”
레니가 열심히 움직이기는 했지만 허리 움직임은 어설프기 그지 없었다. 그동안 내가 찍어내리기 바빴고 레니는 그저 받아주는 입장이었으니 당연한 일이지.
“흐읏...하으읏….”
레니도 부족하다는 의미의 신음을 뱉고 있다. 어쩔 수 없지. 조금 도와줘야겠어. 내 아쉬움도 좀 풀어야겠고. 먼저 레니의 양쪽 유두를 조금 세게 쥐고 끌어올리면
“아흣?!”
레니의 허리가 공중에 떠오른다. 그렇게 되면 나는 삽입된 물건을 풀기 직전까지 천천히 뽑아내린다.
“읏...왜...왜애..”
그러다가, 레니의 유두를 끌어내리면서 허리를 강하게 쳐올린다.
“흐얏?!”
깊숙한 쳐올림에 온몸을 바들바들 떠는 레니. 이대로 계속 반복하고 싶지만...오늘은 맞춰주기로 했으니까. 조금 쉴 시간을 줘야겠지.
“하아...하아...유진씨이…음..으읍…”
아쉽다는 듯이 나를 애타게 부르는 레니. 그 입을 키스로 막아서 조금 더 쉬게 한 다음, 아까 했던걸 반복한다. 유두를 쥐어짜면서 끌어올리고,
“흐아앗?!”
다시 한번, 깊숙하게, 자궁까지 충격이 전달되도록 쳐올린다.
“꺄흐윽!!!”
다시. 쉬면서 키스.
“으읍...음...히야아앗? 꺄흐으으윽!!!”
다시 반복한다.
“레니. 어때? 이 정도면 맞춰주는 거 같아?”
“에! 에에! 읍! 으음!”
대답할 여력이 없다는 듯이 발음이 새버리고 만다. 높은 신음소리를 키스로 막아버리고, 레니가 갈 때까지 계속. 천천히 끌어내렸다가, 깊숙히 쑤셔넣는다.
“으읍! 음! 히얏! 너, 너무 세요! 하읏!”
“그래?”
사실 저 말은 괜한 앙탈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레니의 말대로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진다.
“흐으...아으…”
“계속할까?”
“에...에에…”
레니의 몸짓이 아니라, 철저하게 레니의 말에 맞춰서 허리를 흔들었다.
“으읏...아으...으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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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천천히 플레이하면서 서로 한번씩 절정한 후에 쉬는 시간. 레니는 여전히 삽입당한채 내 품에 안겨있었지만 고개를 숙여서 나를 외면하고 있었다. 그 이유야 뭐, 뻔한거 아니겠어?
“어때? 만족했어?”
“....”
“그래도 이정도면 잘 맞춰준거 맞지?”
“......네…”
내 가슴에 고개를 처박고 마지못해 대답하는 레니. 어투, 몸짓, 모든 곳에서 불만이 쏟아져나온다. 뻔하지. 이 사제님은 아직 욕구불만이야.
하지만 자기 말하는 대로 꼬박꼬박 해줬으니까 차마 부족하다고는 말 못하는 거지. 어쩔 수 없네. 오늘은 양보하기로 했으니까, 진짜로 맞춰줘야겠어.
“레니. 나는 아직 부족한데.”
“엣…”
“조금만 더 하면 안될까?”
그말이 기뻤던 것일까. 여전히 나를 외면하고 있었지만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는게 빤히 보였다. 이건 분명히 기대하고 있는 거네.
“....조, 조금만이라면…”
“그래? 그럼 이제 내가 알아서 할게?”
“앗, 그, 그래도 내일 던전에 가야하니까...요…”
“알았어. 심하게는 안할게. 나한테 맡겨.”
“아으…”
삽입한 채로 그대로 레니의 몸을 뒤집는다. 그렇게 나는 레니를 등뒤에서 껴안은 자세로 누웠다.
“흐으읏?”
“지금부터는 진짜 조용히 해야해.”
레니의 입을 손으로 막는다. 깜짝 놀란 듯이 내 팔을 잡은 레니. 안쪽이 조금 조여오는게 긴장한 모양이다. 나는 안심하라는 뜻으로 귀에 키스를 해주었다.
“으응…”
그리고 천천히 피스톤 운동을 시작한다. 레니가 익숙해지도록 느긋하게.
“후으...아으...으…”
슬슬 익숙해질 무렵에 손을 떼서 다시 한번 확인하고.
“레니. 소리 참을 수 있지?”
“흐읏...네에...이...이정도라면…흡..!”
“좋아. 잘 참고 있어.”
나는 다시 레니의 입을 손으로 막고, 다른 한손으로는 클리토리스를 매만졌다. 갑자기 과격한 움직임에 깜짝 놀랐다는 듯이 팔다리를 휘젓는 레니.
“흐읍...으읍…!”
“예뻐, 레니. 너무 예뻐.”
“흐으응…!”
레니는 내가 귓가에 밀어를 속삭일 때마다 부들거렸다. 계속 밀어를 속삭이면서 레니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도록 과격하게 허리를 놀린다. 당연히, 손도 쉬지 않고 클리토리스를 이리저리 괴롭혔다.
“으으읍?! 흡! 흐으으읍!!!!!”
클리토리스의 쾌감이 합쳐지자 경련하면서 점점 허리가 공중으로 떠오른다. 마치 삽입을 풀고 도망치고 싶다는 것처럼.
하지만 나는 놔두지 않았다. 허리를 손으로 붙잡아 내린 다음, 거기서 멈추지 않고 귓가를 깨물어주며 클리토리스를 한 번 더 강하게 자극한다.
“흐으으으응!!!”
“큿!”
레니는 곧이어 분수를 길게 내뿜더니 온 몸이 축 늘어지고 말았다. 나 또한 깊은 만족감을 느끼며 다시 한번 사정했다.
“하아...하아…”
“레니? 조금만 더 할께?”
“아앗...아...안대애…으읍?! 으음...으..으응..”
나는 레니의 팔을 뒤로 돌려서 내 목을 감싸게 만든 다음 키스로 레니의 입을 막아버렸다. 이내 호응해오는 레니의 작은 입술. 그렇게 한 것은, 물론 나도 키스를 좋아해서지만, 지금은 양손으로 레니를 괴롭히기 위해서다.
“으읍?!”
한 손으로는 레니의 유두를 꼬집고, 다른 한손으로는 클리의 표피를 마찰시켜서 간접적으로 음핵에 자극을 주었다. 동시에 분신에 감도향상과 바이브를 걸어서 여러 곳을 동시에 공략했다.
“으읍! 읍! 아, 안대앳! 흡?! 으응! 안대! 응! 흐아아아아앙!!!!”
다시 한번 조수가 뿜어져내렸다. 이번에는 리커버리 섹스를 걸고 나서 다시 허리를 놀린다.
“꺄흐으으으으윽!!!!!”
#
“하아...하으으….”
“미안. 괜찮아?”
“흐으...유진씨...너무해여어어…”
아무래도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할 것 같군. 이미 상당히 불타올랐지만, 여기서 더 하면 남의 집이고 뭐고 다 잊고 아침까지 해버리겠지. 게다가 내일은 던전도 가야하니까.
나는 클린을 써서 레니와 내 몸, 그리고 이리저리 튄 액체를 깨끗이 날려버렸다. 하지만 이래서는 조금 찝찝하지.
“아...안대...으응...아…”
레니의 몸을 물티슈로 정성스레 닦아준다. 물론 봉사를 하는 나에 대한 노고의 대가로, 레니에게 조금 장난을 치는 것은 덤이다.
“아..아으...이, 이제 그만...흐으…”
특히 클리나 유두는 오늘 고생을 많이 했으니까, 조금 더 반짝이게 닦아줘야해.
“아...아으? 흐아앗…!”
퓻퓻거리면서 뿜어져나오는 정체불명의 액체. 이러면 다시 닦아야하잖아…!
“흐아아앙!!!”
…
레니에게 다시 옷을 입혀주고 일으켜 세웠지만, 곧바로 무너져내리고 만다.
“...유, 유진씨 때문이잖아요오…”
“...”
리커버리 섹스는 분명히 제대로 들어갔어. 하지만 뭐...좋은 게 좋은 거겠지.
“가만히 있어.”
공주님 안기로 안아들자 어김없이 입꼬리가 풀려버리는 레니. 이게 어지간히도 마음에 든 모양이다.
그대로 안아들고 유리의 방문을 열자....
유리는 얇은 상의에 팬티만 입은 채 사방에 팔다리를 뻗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불은 자다가 걷어찬 모양인지 침대 밑에 아무렇게나 구겨져 있었고.
침대는 충분히 넓어보였지만...저 녀석. 잠버릇 나빠보이네. 자다가 걷어차이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레니. 여기서 잘 수 있겠어?”
“...네, 네에...졸려요...진짜로...”
“그래.”
레니를 유리 옆에 뉘여주고는 이불을 덮었다.
그나저나, 이 녀석. 몸매 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네. 가슴은 레니보다 살짝 작았지만 정말 골반하고 각선미가 정말 끝내준다. 뻔뻔한 사기꾼 주제에 이런 몸매를 하고 있다니. 괘씸한 걸.
“...”
팔꿈치를 잡아당기는 레니. 그래. 알았다니까.
레니에게 살짝 키스를 한 다음 방문을 닫고 나왔다.
이젠 진짜로 자야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