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화 〉도시와 모험가 길드 (2)
웨스트킵의 성문을 통과했을 때는 이미 어두워진지 오래라서 따로 어디에 들릴 새도 없이 곧바로 여관으로 직행했다. 자기만 믿으라는 유리를 따라가서 도착한 여관의 이름은 다프네의 정원.
“생각보다 괜찮은데?”
“와아.”
대도시 답지 않게 싸고 괜찮은 곳이었다. 이 녀석 어쩐지 과소비하는 경향이 보인 것 같아서 비싼 곳으로 끌고가면 어떻게 하나 했는데. 이런 곳이 있을 줄은 몰랐어. 시설도 깨끗해보이고, 양아치가 보이는 것도 아니고.
“뭘 그런 눈으로 봐?”
“아니. 조금 다시 봤거든.”
“뭐?! 야!”
그렇게 몇번 옆구리를 꼬집히고 나서야 간신히 방을 잡았다. 방은 세 개. 그리고 나는 밤마다 레니와 유리를 번갈아가면서 방으로 초대하기만 하면 된다.
...음. 밤마다 여자를 갈아치운다니. 한 편으로는 흐뭇하긴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쓰레기가 된 기분이 드는데.
“오늘은 늦었으니까, 일단 빨리 자고, 내일 아침에 보자.”
“그래, 아주 몸이 달아오르셨지?”
살짝 차가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는 유리. 고작 하루일 뿐인데, 왜 저럴까? 너하고도 많이 했잖아.
야외에서도 세번이나 했고, 쓰리썸도 했고, 그 다음은 기절할 때까지 밀어붙인 다음에는 잠 자면서도 계속....생각해보니 조금 너무한 것 같기도 하네. 제대로 애정을 담아서 천천히 한 적은 없는 것 같아.
“미안, 내일은 내가 잘 해줄게.”
“흥. 내 짐이나 줘.”
유리는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자기 배낭을 메고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쾅!
“윽...”
레니도 조금 억지를 부린걸 알고있는지 유리의 퉁명스러운 태도에 아무 소리 안하고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역시나 나를 흘깃흘깃 보는게...나만 몸이 달아오른게 아니다. 역시 할건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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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각자의 방에서 짐을 풀고, 마침내 오늘의 증폭을 할 시간.
-똑똑.
“들어와.”
레니는 손에 작은 가방을 들고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들어왔다. 벌써 몇번이나 했는데 아직도 부끄러워하는 걸까? 항상 처음처럼 풋풋해서 좋아. 그럼 일단은...
“음....그럼, 일단 같이 씻을까?”
“아....”
“왜?”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면서 조금 머뭇거리는 레니. 눈은 나를 마주치지 못하고 자꾸 바닥을 쳐다본다.
지난 번처럼 거절하려고? 또 퇴폐적이니 어쩌니 하는 소리 하기만 해봐라. 오늘은 침대가 아니라 욕실에서 자게 될거야. 아니, 잠도 못자고 목욕물에 담가 놓고 아침까지 엉망진창으로 보내고 기절하면 깨워서 또 보내버리고...
하지만 레니는 거절하는게 아니었다. 뭔가 평소보다 더 부끄러워하는 눈치인데.
“저, 저는 머, 먼저 씻었어요. 그리고 주, 준비할 게 있어서...그, 그러니까 유진씨는 씻고 나오세요...”
“그래? 알았어.”
잘 보니 머리가 조금 촉촉한게 진짜로 먼저 씻고 온 모양이네. 어쩐지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니. 하루 종일 마차를 타서 신경을 쓰는 걸까? 그렇다면야 어쩔 수 없지. 그나저나 뭘 준비한다는 거지?
...
-쏴아아.
이렇게 샤워기 아래에서 멍하게 물방울을 맞으면 뭔가 생각 날 것 같단 말이야. 오늘의 플레이 컨셉이라던가.
아까 마차를 탈 때 짧은 시간에 스무번 해주기로 했지? 그렇다면 레니는 보태배 플레이가 마음에 드는 걸까? 그렇다면 오늘의 컨셉은 유사 임신 플레이로 할까?
그러고보면 레니에게는 뭐라고 해야하나...질투도 심하지만 선점하려는 그런 성향이 있는 것 같아. 그걸 이용해서 조금만 자극한다면 온갖 플레이를 하게 해줄지도몰라. 일단 야외에서 자극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똑똑.
“응?”
-끼익.
욕실의 문이 열리고 레니가 들어왔는데,
“헉.”
레니는 타월 한 장만으로 몸을 가리고 서 있었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내가 당황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자 레니가 상기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저, 저도 나름대로 반성했어요. 유, 유진씨가 항상...저, 저한테만 해주시니까...”
“어, 응. 그, 그랬지....”
“오늘은 제, 제가 해드릴게요.”
“뭐, 뭐를?”
“...유, 유진씨가 항상 해, 해주시는 거요...씻을 때...”
씻을 때 내가 뭘 해줬다는 거지? ...내가 항상 씻을 때 엉망진창으로 가지고 논 것 말고는...항상 씻겨준다는 핑계를 댔지.
“내 목, 목욕 시중을 들어주겠다고?”
“네, 네, 네....네....”
충격적이다. 그 레니가...자기 밖에 모르는 레니가... 나를 씻겨주겠다고? 자진해서 소프플레이를 해주겠다니! 이 무슨 서비스 정신! 훌륭하다! 레니가 성장했어!
“그, 그래. 그럼 나는 이제 어떻게 할까?”
“이, 일단...가만히 계세요....”
레니는 덜덜 떨면서 욕실 안으로 들어오더니 주변을 두리번 거리면서 뭔가를 찾았다.
“뭐해?”
“비, 비누칠을 해야하는데...타올이...”
“....”
여기까지 와서 타올이라니. 이 사제님이 대체 무슨 망발을.
“레니. 내가 평소에 어떻게 해줬지?”
“...아.”
레니는 퍼뜩 깨달았다는 듯이 입을 헤하고 벌리더니 곧 손에 비누칠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손으로 비누칠을 한다니? 이 사제님이 정말...
내가 속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동안 레니는 손에 비누칠을 하고 내 몸에 문대기 시작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 진동도 기분 좋긴 했지만, 소프 플레이란 그런 것이 아니다.
“레니. 이걸로는 안돼. 손이 이렇게 부들거려서야 어디 제대로 되겠어?”
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으니 혼란스런 표정을 짓는 레니.
“그럼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긴.”
그대로 레니의 팔을 잡고 몸을 확 끌어당겨 안았다.
“힉?!”
“이게 있잖아. 이게.”
“이, 이거요?”
“그래. 이거.”
나는 레니의 허리를 잡고서 그 풍만한 가슴을 내 몸에 문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육체적인 자극에 점차 타올 아래로 달아오르는 젖꼭지가 느껴졌다. 그 유두를 중점적으로 문대자, 레니의 눈에 이내 이해의 빛이 서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는게...
“아, 안돼요!”
“그렇지만 이런 걸 해줄 수 있는 건 레니 뿐인걸?”
“...!”
“그렇지? 또 누가 해 줄 수 있겠어?”
“...”
유리도 해 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레니처럼 풍만한 가슴으로 해 줄 수는 없잖아. 내가 암시한 걸 알아 들은 모양인지, 레니는 아랫 입술을 꼭 깨물더니 결의에 찬 얼굴이 되었다. 아니 소프 플레이 좀 한다고 그런 표정을 지어? 웃음이 나오려고 하는데.
“그, 그렇다면...”
“그래!”
나는 냉큼 샤워기를 틀어 레니의 몸에 물을 뿌렸다. 그러자 타올이 젖어 레니의 윤곽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히려 이게 알몸보다 더 야한거 아냐? 하반신이 당장이라도 터져버릴 같은데.
“으으...”
입안에서만 말을 웅얼거리는 레니. 그대로 턱을 잡고 눈을 마주쳤다. 설마 싫다는건 아니겠지? 싫다고 하기만 해봐. 엄청 퇴폐적으로 굴어버릴테니까.
“뭐라고 했어?”
“....끄러워요...”
“크게 말해.”
“벗, 벗은 것보다 더 부끄러워요...”
“뭐? 부끄럽다고? 그럼 안돼지!”
레니의 타올을 뺏어버렸다. 벗은 것보다 더 부끄럽다니! 그렇다면 벗으면 되는거 아니겠어?
“꺅!”
레니가 가슴을 가리고 주저앉았지만 나는 충격으로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럴수가.
얘 팬티 입고 왔잖아.
어떻게 이런일이. 나를 농락했어. 가지고 놀았어!
“레니. 나 좀 봐.”
“으으...”
“레니!”
“네..네에...”
“나는 알몸인데 어째서 레니는 옷을 입고 있지?”
“그...그게...”
“나 혼자만 부끄럽게 만들 생각이야?”
팔을 잡고 억지로 일으켜 세우고 보니 레니의 눈은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그나마 브래지어는 벗고 있어서 다행인가. 하지만 다른 한손으로는 가슴을 가리고 있고, 그리고 팬티 아래로 아주 작은 돌기가 살짝 솟아있는게...
이 음란한 사제님 같으니라고! 저 모습을 보니까 괜히 트집을 잡고 싶어져!
“손 내려.”
“아..안돼...”
“혼자서 내리지 않으면 내일 일어나지도 못할 때까지 해버릴...”
잠깐. 이거는 레니한테는 오히려 상 아닌가? 하지만 레니는 또 다르게 받아들인 모양인지 얼굴을 새하얗게 물들이면서 팔을 내렸다. 그러자 출렁이며 풀려나는 레니의 풍만한 가슴. 이렇게 큰데도 늘어지지 않고 좋은 모양을 유지하다니. 볼때마다 감동적이란 말이야.
하지만 그런 감정을 감추고 화난듯이 말했다.
“좋아. 그럼 일단 가슴에 비누칠을 해.”
“네. 네...”
“내 가슴 말고! 레니 가슴!”
“힉!”
이제야 간신히 시키는 대로 하는 레니. 엄한 얼굴로 내려다보자 조금 울상이 되어서는 비누를 가슴에 가져다대고 거품을 만들어 낸다. 거품이 단단히 달아오른 유두 끝에서 조금씩 떨어지는게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이제 저 가슴으로 나를....이런. 미식은 천천히 맛봐야 하는 법인데. 지금 앞으로 해버린다면 쥬지가 터져버릴 지도 모르겠어.
나는 레니한테 등을 보이게 욕조에 걸터 앉았다.
“이제 등에 비누칠을 하는거야. 어디로 해야할 지는 말 안해도 알겠지?”
“...네...”
레니의 유두가 등에 닿자 몸에 소름이 돋았다. 오옷. 분신이 제멋대로 구는 느낌인데? 잘못 건드리면 그대로 싸버리겠어. 하지만 등에 가슴 좀 닿았다고 꼴사납게 굴 수는 없지!
나는 스스로에게 사정 금지를 걸고 레니의 움직임을 재촉했다.
“이제 움직여.”
“하으으으...”
이윽고 레니가 가슴을 등에 누르고 부비적거리자 레니의 유두가 완전히 딱딱해진게 느껴졌다. 역시 나만 흥분한게 아니야. 오히려 레니가 지금까지 참은게 대단한데.
“좋아. 기분 좋아 레니. 잘 하고 있어.”
“으읏....이, 이런거는 저, 저만...”
“그럼. 레니만 할 수 있는거야.”
“하아...하으읏....”
그 말에 레니는 가슴을 부비적거리다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팔을 휘감아서 상체를 완전히 내 등에 밀착시켰다.
레니는 이제 등뒤에서 나를 끌어안고, 움직임은 멈춘 채 팔로 내 가슴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얘 안되겠네 진짜. 칭찬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움직임을 멈추는 거야?
“레니. 왜 안움직이는 거야?”
“윽...너, 너무 많이 했어요...비, 비누칠 이 정도면 충분하니까....”
이거봐. 자기 쾌감 챙기려고 또 거짓말하고 있어!
“레니. 유두는 왜 그렇게 단단해진거야?”
“이, 이건 생리현상이라 어쩔 수 없...”
“거짓말하지마! 이 변태 사제님 같으니라고!”
나는 내 가슴을 만지작거리는 레니의 손을 움켜쥐고 뒤를 돌아보며 호통을 쳤다.
“내 가슴 만지려고 멈춘거잖아! 아까부터!”
“윽...”
그렇게 호통을 쳤건만, 레니는 그저 움찔하고 끝날 뿐이었다. 이제 이 정도로는 울먹이지도 않는게 나름 적응한 모양이네? 그럼 조금만 더 공격해볼까.
“레니 같은 음란 사제님이 가슴 정도로 만족할리가 없지?”
“무, 무슨...”
그대로 손을 끌어당겨서 내 물건을 쥐게 하자, 부드럽고 서늘한 감촉에 쾌감이 오버플로우 되버릴 것 같았지만 간신히 참아냈다.
“이게 좋은 거지?”
“아니, 아니에요..!”
“하지만 아까보다 가슴이 더 부풀어오른거 같은데.”
“그럴리가..!”
“그래? 그럼 다행이네. 레니는 지금 흥분한게 아니란 말이지.”
“네...네! 저, 저는 결코 그런 음란한...”
“그럼 나를 위로해줄 수 있겠네.”
“힉!”
어쩐지 야한 일을 할때만 되면 입이 평소보다 훨씬 잘돌아가는 느낌이 든단 말이야. 게다가 레니에게는 항상 가학심을 자극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 소프트 SM 플레이도 가능하지 않을까? 때리는 거 말고 말로 괴롭히는거. 그런 생각이 스멀스멀 들었지만 하반신은 내가 생각에 빠지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았다. 어쨌든 지금은 그런 것보다 당장 내 하반신을 해결해야 해.
“자. 이대로 잡고 위 아래로 흔드는거야.”
“으윽...네...”
레니의 손놀림은 여전히 어설프기 그지 없었다. 흠. 생각해보면 핸드잡은 이게 두번째였나? 아니 세번째? 교회에서 하기 싫다는거 억지로 한번 시켰고, 유리네에서 레니가 나를 가지고 놀려고 한게 두번째였고, 그리고 이번에 세번째니까. 어설플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하네.
하긴,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경우엔 내가 레니의 몸을 멋대로 썼을 뿐이니까.
레니의 어설픈 움직임과 더불어 예전에 레니 몸을 썼던 기억이 떠오르자 쾌감이 오버플로우 할 것 같았다. 그렇다면 일단 여기서 한번 뽑아야겠어.
“큭!”
“꺅!”
정액이 왈칵거리면서 쏟아졌다. 후. 참느라 힘들었어.
“휴. 좋아. 그럼 나머진 침대에서...”
“아직 안돼요!”
레니는 급하다는 듯이 날카롭게 외쳤다.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