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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5화 〉집사의 치유 행위와 종속 관계 (6) (145/447)



〈 145화 〉집사의 치유 행위와 종속 관계 (6)

“으읏...아으...”

혀를 쭉 내뺀채 눈동자가 제멋대로 돌아간 레베카의 얼굴. 땀과 온갖 액체로 번들거리는 피부. 가끔씩경련하는 팔다리. 그리고 숨  때마다 내 정액을쏟아내는 레베카의 균열.

“...”


나는 식은 땀을 흘렸다. 너무 심하게 굴고 말았어.


처음에는 분명 친절하게 해줄 생각이었는데. 이 녀석 나를 구하려고 기절한 상태에서 처녀를 바치기도 했고. 그런데 자꾸 반발 하니까 나도 모르게 그만....

이, 일단 닦을까.


나는 일단 클린을 써서 엉망이 되버린 시트를 깨끗이 하고 레베카의 몸 구석구석을 닦아내렸다. 레베카는 의식이 완전히 날아가버린 것인지 내가 유두를 꺼내 닦을 때도 움찔거리기만 할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못했다.


“하아....하아...”


아래쪽에선정액과 범벅이  애액이 자꾸 흘러내렸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애액을 손가락으로 퍼올려서 레베카의 균열에 다시 밀어넣었다.


“응흣...!”


레베카는 내가 손가락을 집어넣을 때마다 허리를 띄워올리면서 더 많은 애액을 쏟아냈다.이래선 닦는 의미가 없잖아! 이렇게까지 쏟아내다니. 혹시 이 녀석 망가진거 아냐?


“으읏....흐으....”

“...”

그런데...꼴려....

...생각해보니 벌써 세번이나 몸을 겹쳤다. 아리엘의 저택에서 한번. 여기서 두번.


그러니까 한번 더 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 것도 없지. 어차피 저지른 일이니까. 일단 하고 나서 생각해봐도 될거야.

“흐아아앗!”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나는 다시 레베카의 몸을 탐닉하기 시작했다.


“하아아아아아아아아앙!!!!!!”

#



“흣?!”

레베카는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웠다. 주위를 살펴보다가 나하고 눈이 마주치자 두려운 눈으로 몸을 흠칫흠칫 떨면서 뒤로 물러난다.

음. 저런 눈으로 나를 보니까 조금 기분이 이상한데. 아니, 그렇게나 괴롭혔으니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일어났냐.”

“....”

“어, 음...괘, 괜찮냐?”


“....”


침묵이 흘렀다.

레베카는 풀려버린 눈에 힘을 주려 애쓰는 느낌이고, 나는 그 눈을 차마 마주칠  없어서 시선을 살짝 옆으로 돌렸다.

뭐라고 말을 꺼내야할지 모르겠네. 심하게 굴어서 미안하다고 해야하나? 그러자니 웬지 자존심이 상하는 느낌이고.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굴어야하나? 아니, 아무래도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부탁 드릴게 있습니다.”

“아, 그, 그래. 말해봐.”

나는 레베카가 말을 냉큼 받았다. 이 어색한 분위기를 풀  있다면 뭐라도 환영이야.

“...약속대로, 저를 어떻게 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다만 유예를 주십시오. 니니엘님의 병을 고칠 때까지만이라도 저희를 도와...”

“아니, 아니, 아니, 아니. 잠깐. 잠깐만.”

이, 이 녀석  쓸데없이 분위기 잡는 것  봐. 물론 내가 성노예가 어쩌고 하면서 원인을 제공하기는 했지만! 그렇게 젖은 목소리로 애원하지 말라고! 부담스럽다고!

레베카는 내 제지를 얌전히 받아들였다.  말이 많지만 명령이라 억지로 끊은 느낌. 환장하겠네 진짜.

레베카는 상당히 절박한 얼굴이었다. 내게 그렇게 당했으면 무서울  한데도.


그렇군. 내기를 받아들였던건 성노예가 어쩌고 때문이 아니라 끝까지 자기 주인님들 때문이었군...

“어차피 도와줄 생각이었어. 아까그건 그냥 해본 말이라고.”


“...하지만 당신에게는 아무런 이득도 없지 않습니까?”


 녀석 의심이 굉장히 많네.


하긴, 그 돼지놈도 처음에는 선의만으로 접근한줄 알았다고 했으니까. 차라리 이해득실을 냉혹하게 따지는 비즈니스적인 관계가 이런 타입한테는 오히려 맞을지도 모르겠군.

나는 생각을 정리한 뒤 입을 열었다.


“뭐, 내가 너네를 도와주려는건 온전히 선의만으로 하는 행동은 아니야. 이득은 없을지 모르더라도 페널티는 있을 것 같거든.”

“그게 무슨 뜻입니까.”

“...”

이제 대충 알 것 같았으니까.

모종의 확률이 변경되었다는 메시지와 황금 티켓의 두가지 조건.


내가 지금까지 비틀어버린 일은 크게 두가지 종류로 나눠볼 수 있었다.

첫번째. 내가 처리해버린 미친 놈들.


리버브릿지의 뼈박이 리치. 니볼그의 고블린박이 할배. 그리고 정신나간 페도.

처음에 뼈박이를 죽였을  티켓을 준 것은 미래의 피해를미연에 막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번째에 고블린박이를 죽였을 때 티켓 얻자 나는 모종의 의심을 품었다.

혹시 어쩌면 티켓의 획득 조건은 소설에서 묘사된 것처럼 기준을 알 수 없는게 아니라, 명확한 퀘스트의 보상이 아닌가 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돼지놈을 죽였을 때 티켓을 얻자 이제는 확신할 수 밖에 없었다.

먼저 이놈들의 공통점. 놈들은 하나같이 제정신이 아닌 기괴한 성욕을 가지고 있었다. 이른바 이상성욕자라는 것이다.

특히 이 돼지놈은 뼈박이나 고블린박이에 비하면 그 피해가 미미하기 그지 없었다. 물론 촉수를 꺼내긴 했지만, 미래에서는 이 놈이 그걸로 뭘 어떻게 한다는 묘사가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켓을  이유.


그렇다.

그것은 앞으로 이런 이상성욕자를 찾아서 쳐죽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취향 존중」.


그건 이런 이상성욕자 놈들을 찾아낼 수 있도록 여신이 준 일종의 감지기와 비슷한 역할인 것이고.

...이건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내 몸을 멋대로 만져댔으니여신에게 욕을 해야할까?  뇌를 만지작거리지 않았으니까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티켓의 획득 조건 두번째.


레니와 유리.

소설의 직접적인 등장인물들. 이 둘의 불행한 미래를 비틀어버렸을 때도 티켓을 얻었다. 그렇다면 아리엘과 니니엘의 문제를 해결하면 마찬가지로 티켓을 얻을  있을 것이다.

사실 티켓 자체는 부가적인 문제다.

문제는 티켓을 얻을 때 나오는 의문의 메시지지.

[ 관측에 변경이 일어납니다. ]
[ 확률에 변경이 일어납니다. ]


이 메시지를 되새길 때마다 미묘하게 불안한 감정이 일어났다.

만약 내가 앞으로의 일을 무시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레니를, 유리를 무시했다면. 아리엘과 니니엘을 무시한다면. 여신은 그걸 그냥 보고만 있을까?

결자해지.


매듭을 묶은 자는 매듭을 풀 수도 있다.

여신이 나에게 이런 능력을 줬으면 회수할 수도 있겠지. 물론 각성자가 능력을 회수당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없지만, 나는 지극히 이레귤러적인 존재다.


「여신께서 그렇게 미시적으로 권능을 행사하지는 않으실  같군요.」

「 하지만 저는 여신님의 피조물이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권능의 행사라는 것도 다르지 않을까요?」

내가 케이트에게 한 말대로, 나에게는 얼마든지 예외적인 규칙이 적용될 수 있었다. 그때는 상황을 빠져나가려고 대충 지껄인 말인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정확한 표현이었던 것이다.

“...유진님?”

레베카의 목소리에 나는 상념에서 빠져나왔다.

“아니. 나는 나대로 이유가 있어. 여기서 말하기에는 조금 복잡한 얘기라서. 나중에 모아놓고 한꺼번에 얘기 하려고.”


“...알겠습니다.”


레베카는 완전히 납득하지는 못했지만, 아까처럼 불안해하지는 않는 눈치였다.

나는 레베카를 내버려두고 잠시 미니맵을 열어 보았다.

미니맵은 내 근방에 있는 여러 오브젝트들을 화면에 표시 해주니까 굳이 패닉룸 바깥을 내다보지 않아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나 수 있지. 정말 여러모로 사기라니까.


시간은 벌써 한밤 중. 지금쯤이면 다 빠져나갔을까? 하지만 표시 범위에 한계가 있어서 일어나야....

“아직 밖에 사람이 있군요. 나가지 않으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레베카는 내가 침대를 떠나서 어슬렁거리자 그렇게 말했다.


“..어떻게알았냐.”

“제 귀에는 다 들립니다.”


시벌. 무섭네.


“그럼 조금 더 기다려야겠군. 

내가 그렇게 말하자 레베카는 몸을 움찔 했다.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고 했지만, 그래도 손이 조금 떨리는  어쩔 수 없는 모양.

아니 기다려야한다는 말에서 뭘 생각한거야? 그리고 미안하다니까?

...내가 그 말은 안했나?

“크흠. 흠. 야. 레베카.”

“...말씀하십시오. “


“어, 음. 그, 아까는 내가  심하게 굴었지. 미안하다. 원래는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분위기를타다보니까...”


레베카는 침을 한번 삼키고는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약속은 약속이니. 이제 저는 당신의 노, 노예이니까 그런건 신경쓰지 않으셔도...”

“아, 아니. 야. 그건 됐어.”


나는 황급히 레베카의 말을 끊었다. 현대인의 감각으로 그런건 너무 부담스럽다고.  한 몸 추스리기도 어려운데 노예는 무슨 노예? 그리고 노예제도는 옛날에 폐지됐다며 왜 그렇게 노예를 자처하려고 하는 거지? 사실 노예 하고 싶은 거냐?


“흠, 흠! 아, 아무튼 엎드려봐.”

“네?”

“빨리 엎드려봐.”

“...알겠습니다.”

레베카는 몸을 떨면서도 시키는대로 얌전히 엎드렸다. 눈에는 두려움과 의문이 담겨있었다. 무슨 짓을 하는 거냐고?


무슨 짓이긴. 섹스의 공포는 섹스로 풀어야 한다는 거지. 느긋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섹스를 하려면 조금 자제해야겠지만, 이 정도 서비스는 못해줄 것도 없다.

나는 흥분을 가라 앉히려고 애쓰면서 레베카의 몸을 눈에 담았다.


레베카의  뻗은 등과 탄탄한 엉덩이, 그리고 완벽에 가까운 각선미를 가진 다리.


나는 레베카의 어깨부터 차근차근 마사지를 하기 시작했다.

“으읏...유, 유진님. 무슨...”

“아까처럼 심하게 하지는 않을테니까. 그냥 맡기라고.”

“...으흣...”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풀어주기 위해 위에서부터 천천히 심혈을 가해 주무른다. 레베카는 처음에는 상체를 곧추세운채 버티려고 들었지만, 은근하고 끈적한 손놀림에 점차 몸을 풀기 시작했다.

그래고 아까 몇십번이나 가버린 몸이라 그런지 이내 엉덩이 사이가 축축해지기 시작한다. 안돼. 지금 저걸 보면 다시 망가트리고 말거야. 나는 그쪽으로 가려는 눈을 애써 상체에 고정시키면서 레베카의 몸을 만지작거렸다.






# # #


“왜, 왜 안오시는 걸까요...? 왜...?”

같은 시각, 아리엘의 저택에서 레니의 안절부절거림을 보다못한 유리가 입을 열었다.

“정 그렇다면 내가 못가볼 것도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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