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8화 〉 마법사와 자매의 은밀하고 뻔뻔한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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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혹시나 싶어서 다시 한번 물었다.
“내 취향에 맞춰준다는 뜻은...”
“으읏. 그대는, 흐읏, 알면서 물어보는 게 악취미란 사실을, 흑, 모르는 건가?! 아흣!”
아리엘은 뿔이 났다는 듯이 목소리를 높였다. 하긴, 내가 좀 굳이 되물어서 확인하는 경향이 있기는 하지. 확실하게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상대방의 부끄러움을 즐기기 위해 하는 경우도 많다. 그걸 들켰네.
그래도 엘프 정수기 플레이를 해도 된다니. 아까 오늘은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네 어쩌네 하는 소리를 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나!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람.
설마 내가 여기서 이걸 덜컥 물면 레베카가 튀어나와서 또 헛소리를 한다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다행히도 그런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의문이다. 오늘따라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으시길래 이렇게 부끄러워 죽으려고 하면서도 정수기 플레이를 허락해준다니.
“갑자기 왜 그래? 답지 않게.”
“읏, 다, 답지 않다니...”
내 말에 아리엘은 머뭇거리면서도 띄엄띄엄 대답을 해왔다.
“그저, 흣, 그대가 말한, 친밀한, 으읏,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을, 뿐, 으읏....”
“흐응....”
아리엘양. 여기 올 때부터 이미 허락할 생각 만만이었던 것 같은데, 앞뒤가 안 맞지 않습니까.
“하으읏?!”
“정말로?”
나는 아리엘의 대답을 재촉하며 균열에 손가락을 한 마디를 집어넣었다.
오밀조밀한 질내가 강하게 손가락을 물어온다. 어쩐지 평소보다 꽈악 물어오는 느낌이다. 손가락만으로 쾌감을 느낄 것 같은 기분이다.
손가락으로는 질내를 탐방하면서, 동시에 손바닥으로는 아리엘의 작디작은 클리를 은근하게 자극했다.
“아흣, 흑, 흐윽.....”
어쩐지, 오늘은 평소보다 더 흥분한 느낌이네.
손가락으로 가볍게 질 안쪽을 긁듯이 자극하자 몸이 움찔움찔 떨리면서, 허리가 점차 위로 떠 오른다. 덩달아 발끝이 주먹을 쥐는 것처럼 오므라드는 게 귀엽다.
하읏, 핫, 히이이잇?!
눈앞에 새빨갛고 기다란 귀가 까딱거린다. 나는 아리엘의 귀를 입술로 우물거리면서 다시 물었다.
“정말 그것뿐이야?”
“히잇, 정말, 흐읏, 정말 그것뿐이니까, 응흣, 제발, 흣, 제발 귀는, 흐아아아앙!”
귀를 물어도 버틴다니. 그렇다면 지금은 더 이상 묻는 것도 의미가 없겠네.
“무, 무슨...으읏...?”
나는 아리엘을 일으켜 세운 다음, 욕조 끝에 앉혔다. 물론 투명손으로 뒤를 받치는걸 잊지 않는다. 혹시라도 떨어진다면 큰일이니까.
아리엘은 내가 뭘 하는지 눈치챘는지 몸을 조금 긴장시켰지만, 이내 힘을 풀어왔다. 기특하기도 하지.
“아...아읏....”
나는 그대로 아리엘의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큿.....”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아리엘의 새하얀 피부. 피부는 투명할 정도로 새하얬지만, 음부만은 핑크빛으로 달아올라 있었다.
그리고 클리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굳게 닫혀있는 일자 균열이 불빛 아래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 흐르는 액체는 분명히 끈기를 띄고 있었다. 덩달아 풍기는 달콤한 향기까지.
정신 나갈 것 같은 향기다. 이대로 아리엘을 미친 듯이 탐하고 싶다.
“...”
어딘가에서 꿀꺽이는 소리가 들린다. 위를 보니 아리엘은 눈을 꼭 감고 몸을 떨고 있었다.
심지어는 애무를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발로 주먹을 쥐고 있다. 어지간히도 긴장하고 있는 모양.
처음도 아닌데 이런 처녀 같은 긴장이라니. 마음가짐이 바뀌어서 그런 걸까?
그래, 이렇게 긴장하고 있는데 여기서 곧바로 달려드는 건 재미없는 일이지.
“하아...하아...으읏...?”
내가 입을 가까이 가져가자 아리엘은 눈을 꼭 감았지만, 의외의 감촉에 다시 눈을 떴다. 그도 그럴 게 내가 키스를 한 곳은 무릎이었거든.
“하, 하지 않는 건....”
“뭘 그렇게 조급해 해. 시간은 많으니까 느긋하게 하자고.”
부드럽게 키스를 계속하자, 마침내 아리엘은 조금씩 몸에서 긴장을 풀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아리엘의 향기가 점차 짙어진다. 가운데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끈적이는 애액이 흐르다 못해 뚝뚝 떨어질 정도.
“흐아아아....으으읏....!”
무릎에서 시작해서 안쪽 허벅지까지 혀를 기자 아리엘은 다리 안쪽을 좁히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내 머리가 좌우에서 압박되면서 아리엘의 음부에 가까이 가게 된다.
의식적으로 하는 행동 같아 보이지는 않는다. 아마도 은연중에 기대하고 있는 모양. 몸이 애가 타면 결국 솔직하게 된다는 걸까?
이렇게 되니까, 오히려 놀리고 싶은 기분이 든다.
나는 아리엘의 몸 구석구석에 키스를 했다. 무릎, 안쪽 허벅지, 배꼽 아래까지. 오직 음부만을 빼놓고 구석구석.
아리엘은 애타서 죽겠다는 듯이 다리를 끌어당겼지만 머리에 힘을 주고 버티자, 아리엘은 마침내 내가 놀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말았다.
“으읏, 어, 언제까지 괴롭힐 셈인가!”
“괴롭히다니 내가 뭘. 이 정도면 상냥하게 해주는 것 아니야? 아니면 뭐, 마음에 안 드는 거라도 있어?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던가.”
“큭....”
아리엘의 눈가에 눈물이 어리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시작해달라는 뜻이겠지.
하지만 말없이 노려만 보는걸로 봐선 자기 입으로 해달라고 말하는 게 어지간히 부끄러운 모양.
“하, 하고 싶은 대로, 취향에 마, 맞춰준다고 했는데, 왜, 흐읏...”
아리엘양, 돌려 말하기에 재주가 있었을 줄은 몰랐네.
그래도 이렇게까지 해달라고하니 더 이상 애태우면 안 되겠지. 아, 그전에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앞으로도?”
“흣, 그게, 무슨 말인가...”
“앞으로도 내 취향에 맞춰줄 거야?”
“그, 그래, 앞으로도, 얼마든지 하게 해줄 테니, 이제, 흐으읏?!”
아리엘의 허락에 나는 다리 사이로 달려들었다. 나도 이제 슬슬 참는 게 힘들었거든.
“흐읏, 흣, 흐으아아앙!”
아리엘의 음순은 촉촉하고 따끈따끈했다.
입술처럼 말랑말랑한 두 개의 살덩어리가 겹쳐져 있는 게, 왜 입술이라고 하는지 알 것 같은 기분이다. 한편으로는 올올히 돋은 솜털이 기분 좋게 거슬리는 게 입술과의 차이점이기도 하고.
혀를 기니 긴장으로 굳게 닫힌 균열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아읏, 하읏.... 흐읏, 흐으읏?!”
강제로 입술을 열고 키스를 하는 것처럼, 음순 사이에 혀를 비집어넣고 그 사이에서 흐르는 애액을 핥는다.
“흐아아앗...!”
평소보다 양이 많은 느낌이다. 지금 상황에 흥분하는 건 나뿐만이 아니라는 소리지.
“으긋, 흣, 하앗, 하아앙!”
조금 집요하게 혀를 밀어 넣는다. 말랑말랑한 음순 위로 혀를 기었다가, 안쪽에 집어넣어서 질의 조임을 맛보고, 위로 파고들면서 작지만 단단한 클리를 건드린다.
연한 핑크빛의 작디작은 클리가, 점점 더 붉게 달아오르면서 뻣뻣해진다.
작은 만큼 평소에는 가려져서 보이지 않지만, 보드라운 음순을 좌우로 펼치면 이렇게 열심히 자기주장을 하고 있다.
나는 민감한 클리토리스의 껍질을 입술로 밀어붙이고 클리를 반짝반짝 윤이 나게 닦아버렸다.
“하읏, 으읏, 흣, 흐그으읏....!”
클리토리스를 핥으면서, 그와 동시에 손가락을 한 마디 안쪽으로 집어넣는다. 질내 안쪽에서 클리토리스의 뒷편을 밀어서 완전히 외부에 노출되게끔.
양쪽에서 앞과 뒤, 양쪽에서 클리를 공격당하자 아리엘은 정신을 못 차리며 교성을 뱉었다.
“햐가아앗....! 자, 잠깐, 흑, 잠깐만, 기다, 흑, 흐읏?!”
자극이 과했는지 아리엘은 교성을 자지러지게 질러댔다.
“그, 잠깐, 흐윽, 잠깐만, 기다리, 히갹, 햐아아아앙!”
갑작스레 아리엘의 허리가 앞뒤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슬슬 절정이 오는 모양.
뒤통수에 파고드는 손톱, 좌우에서 머리를 압박하는 허벅지까지. 말로는 안된다고 하지만 아리엘은 오히려 내 몸을 옭아매고 있었다.
아리엘의 달콤한 즙과 향기가 내 오감을 자극하다 못해 질식시킬 것처럼 밀고 들어온다.
“흐아앗, 아흑, 학, 흐으읏?!”
나는 아리엘의 클리를 강하게 흡입했다.
“핫, 흣, 히야아아아아앙!”
마침내 아리엘은 성대하게 분수를 뿜고 말았다. 달콤한 향기가 머리속을 가득 채워서, 나는 정신없이 아리엘의 음부를 빨아먹었다.
“흐읏, 흣, 흐읏, 흐아아아.....”
갑자기 내 머리 위로 무게가 실리더니, 곧이어 압박하는 게 느껴졌다. 아리엘이 마침내 쾌락을 이기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다.
“하아....하아....으읏....무, 무슨....”
나는 그대로 아리엘을 붙잡고 일어났다. 그러니까, 거꾸로 목마를 거꾸로 태웠다고 보면 된다.
거꾸로 목마를 태워서 그런지 시야는 아리엘로 가득 차서 보이지 않았지만 나한테는 미니맵이 있으니까.
나는 침대 위에 아리엘을 내려놓았다.
“하아, 하아...이, 이게 무슨 짓, 흐읏...”
“아무래도 욕조에서 계속하는 건 조금 위험한 것 같아서 말이야.”
“하아, 그, 그대가, 너무 과격하게, 굴지만, 않으면...”
“그럼 계속해볼까.”
아리엘의 말을 끊어버리자, 아리엘은 긴장한 것처럼 눈을 꼭 감았다.
“하아, 하아. 으읏.....”
아리엘은 바로 전에의 절정이 강했는지 조금 널브러진 느낌이다.
풀려버린 눈과 칠칠지 못하게 벌려진 입. 입가에 흘린 침에 뾰족하게 솟은 가슴.
무방비하게 벌려진 다리 사이에서는 애액이 너저분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외모가 외모인 만큼 더럽다거나 하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음심을 부추기면 부추겼지.
“하아...하아...흐갸앗?!”
나는 다시 한번 아리엘에게 달려들었다.
“히야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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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좀 괜찮아?”
“괜찮은 것처럼 보이나!”
아리엘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음. 귓가에서 앵앵대니까 꽤나 시끄럽구만.
마침내 아리엘은 다리가 풀려버리고 말았다. 정수기 플레이도 실컷 당한 데다가 버프를 빼놓을 수 없어서 아슬아슬할 때까지 박혔으니 이렇게 되는 건 당연지사.
결국 걷지도 못하는 아리엘은 내게 업힐 수밖에 없었던 거지.
아리엘은 내게 업힌 이후로 계속 쫑알거리고 있었다.
“걷지도 못하게 만들어버리다니. 아까 내가 한 소리는 듣지도 않은 건가? 밤을 위해서 체력을 비축해둬야 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 그래. 내가 미안해.”
“전에 이야기한걸 벌써 잊은 건가?! 그대는 지나치게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고! 그런데 왜 그대는 말을...설마 일부러 그러는 건가?!”
그럼 그럼. 당연히 일부러지요. 하지만 이 말을 했다가는 화낼지도 모르겠다.
물론 나만 잘못한 게 아니다.
아리엘도 결국 흥분해서 정수기 플레이는 그만하고 넣어달라고 발발 떨었으면서, 왜 나만 이렇게 매도를 하는지.
그래도 나쁘지는 않았다.
태도가, 뭐라고 해야 할까. 조금 더 거리낄 게 없어진 느낌. 그동안은 내내 태도가 딱딱했는데, 오늘은 뭔가가 한풀 꺾인 느낌이다.
나는 아리엘의 투덜거림을 대충 한귀로 흘리다가 말했다.
“근데 그렇게 소리 질러도 되겠어? 다른 사람들이 다 쳐다보고 있는데.”
“!”
아리엘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그래, 걷지도 못할 정도로 해댔다는 걸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건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
하지만 다른 사람 눈길을 신경쓰는 것 치고는 내리겠다는 소리는 안 하네. 섹스 리커버리로 체력은 슬슬 회복됐을 텐데.
나는 작게 웃으며 저택을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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