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독사의 주인-199화 (199/328)

〈 199화 〉 0199­4장 학교생활­깨진 계란

* * *

"어? 뭐야? 뭐냐구!!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

”야, 이거 뭐야!!!! 이주인!!!?“

"한미나. 이 자식, 발 한쪽 부러뜨려."

"키득. 알겠습니다."

"어어? 어? 자, 잠깐!!!"

이세인과 거의 마찬가지의 속도로, 한미나 역시 순식간에 김민중의 눈앞에 나타났다. 바이크에서 내려 서 있던 김민중은 당황해 뒷걸음질을 치며 도망가려고 했지만, 그전에 한미나가 그의 무릎을 온힘을 다해 차버렸다.

슈트로 엄청나게 강화된 그녀의 사커킥 같은 발차기는, 김민중의 무릎을 말 그대로 아작내버렸고, 거의 떨어뜨릴 정도로 덜렁대게 만들었다.

그는 한미나의 강렬한 발차기를 맞고 공중에서 두 바퀴를 돈 후, 바닥으로 나자빠졌다.

뻐어억!!!

"으꺄아아아악!!!?"

붕~ 털썩!!

“커윽...!!!?”

“야.”

“으아!! 으아아아!! 아아아아!!!”

“시끄러.”

"아아아악!! 내 다리!! 내 다리이이!!!! 이게 무슨 짓이야!!!"

"야, 조용히 해라."

"으아아아아!! 죽여버릴 거야!! 이주인!! 으아아악!!!"

"조용히 하라고."

"죽여버릴 거야아아아아아!!! 개자식아아아~"

"한미나. 다른 쪽 발도."

"네!!"

"에에에? 잠깐, 잠깐!!!"

우드득.

"끼아아아아아!!!"

한미나는 부서진 무릎을 붙잡고 뒹구는 김민중에게 다가가, 발을 들어 다른 쪽 다리의 종아리뼈를 강하게 발로 밟아버렸다.

단단한 종아리뼈였지만, 무식한 괴력의 한미나의 공격은 그 뼈를 깔끔하게 반으로 접어버렸다. 기분나쁜 우드득 소리를 내며 종아리뼈는 ㄴ자로 꺾여, 보기에도 아파 보이는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양쪽 발이 모두 박살 난 김민중은 연신 비명을 질러대며 고통을 호소했다.

"꺄아아아!!! 아아아아아악!!!"

"조용히."

"아아아악!! 내 발!! 내 바아아알!!!"

"조용히 안 할래?“

”갸아아아아!! 시발!!! 시바아아알!! 발이 부서졌어!!! 너같으면 조용히 하겠냐아아아!!!!“

”조용히 안 하면 니 양쪽 팔도 모두 부러뜨려버릴 거야."

“끄으윽!!!?”

“알겠지?”

"히이익..... 히이이이~ 너무 아파.... 히익...."

"조용히."

"히이이..... 우끄윽....!!“

”물어볼 게 있어. 민중아.“

”끄으으으윽...!! 으으윽....“

"지금, 일진들이 여자아이들을 건드리고 있다고?"

"히이, 히이익... 그, 그래... 그럴거야 아마...."

"자세히 이야기해봐."

“어...?”

“그 여자아이들에 관해 이야기해 보라고.”

"그, 그... 일진 여자아이들이 하녀처럼 데리고 다니던... 괴롭힘당하던 애가 이, 있었는데, 그... 애들이.... 학교선생들에게 일러바쳐서...."

"그래서.... 보복으로?"

"그, 그래. 보복으로... 데리고 와서 혼내주고 있다고 들었어... 그으윽!!!"

"선생들에게 혼났으면 반성을 해야지... 반성은커녕 복수라니 어처구니가 없는 놈들이네. 거기가 어디야?"

"바, 방금 말했던 애들 모이는 노래방에서.... 지하 노래방!!! 거, 거기야...!!! 그곳에 데려다 놓으면 도망 못 치거든.... 우우욱~ 입구만 지키면 되니까...!!"

“듣고있자보니...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보네?”

“우우우~ 뭐, 뭐라고? 그으으으!!!”

“몇 번 해본 거 같다고. 애들 건드린 거.”

"나, 난 잘 몰라.... 우우우.... 난 그냥 저놈들이 노는데 끼어서 같이 논 것뿐이야...!!"

"그래.... 여자아이들이 노래방에 갇혀있다라. 좋은 정보야. 한 명인가?“

”모, 몰라... 나도 잘... 거기까지는!!!“

”그래... 뭐 다른 건 없어?“

"너무 아파... 난 정말 이제 아무것도 몰라... 크흑!!!”

".......“

"뭐야 대체.... 너희들은.... 코스프레가 아니었어? 뭐야 이게에!!! 끄흑.... 이주인, 나 너무 아파.... 다 말해줬으니, 병원에...”

“뭐?”

“제, 제발 병원에 보내줘. 으으으!! 너무 아파, 제발!! 우린 친구잖아...!! 응? 친구잖아!!!”

“우리가 친구라고?”

“그, 그래!! 학교 친구!! 학교 친구잖아아아!!!”

“강간당하고 있는 여자아이는 학교 친구가 아닌가 봐?”

“으.....!! 난, 난 몰라!! 난 상관없어..!! 제발 병원에 보내줘!!!”

"아, 보내줄께."

"크윽...!!! 고마워... 뭐야대체.... 이게...."

"한미나. 가고 싶다는데, 보내줘라."

"네. 후후."

"어? 어어어어? 잠깐!!!!! 다 말해줬잖아!!!"

”잘 가라. 쓰레기 새끼야.“

꽈드득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한미나는 이주인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공중으로 뛰어올라 김민중의 가랑이 사이를 발로 밟아, 으깨버렸다.

무언가 두 개의 알이 터지는 소리가 들리며, 김민중의 처절한 비명이 도로에 울려 퍼졌다. 그 비명소리는, 지금껏 이주인이 들어본 그 어떠한 비명소리보다 더 처절했다.

김민중은 일그러진 얼굴로 몸을 부들부들 떨며, 지옥 같은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불알 두 개와 성기가 발로 밟혀 뭉개지며 터져나가자, 극악한 고통을 버티지 못해 몸이 쇼크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고, 대자로 뻗어 전신을 사시나무처럼 부들부들 떨 뿐이었다.

결국, 그의 신체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지렁이가 부들거리듯 기이하게 몸을 꼬며 굳어가기 시작했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한미나는 기분 좋게 미소를 지었다.

"게헤... 게헤헤... 게헥!!!”

“흥!!!”

“게헤헤? 게게게....."

"더러운 눈으로 누굴 훑어봐.... 퉷!!!“

”게흑!! 게흑... 게흐... 으...“

”빨리 뒈져!!! 쓰레기 새끼야아아!!!“

"으.... 미나야.... 꼭 그렇게 했어야 했어?“

”예!!?“

”아니... 곱게 보내주면 안 되었냐고. 저... 가랑이 사이에 달걀 터진것처럼 피 터져 나온 것 봐... 으익!!“

”앙? 이 새끼가 날 더럽게 쳐다봤단 말이야!!!“

”우왓! 무서워.“

”이주인님.“

”넵.“

"왜요? 문제 있어요!!?

"아니요. 누님. 전혀 문제없습니다."

불알과 성기가 터져나간 쇼크로 죽어가는 김민중에게 침을 뱉는 한미나의 서슬 퍼런 모습에, 이주인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한미나는 이전에 성적으로 학대를 받았던 경험 때문에, 누가 자신을 그런 쪽으로 쳐다보며 안 좋은 시선을 보내면 인내심을 잃어버렸다. 이전에 유명 스트리머 지존 왕자와 합방을 할 때에도 그녀는 그의 성추행을 참지 못해 생방송 중 두들겨 팼던 적이 있었다.

그녀의 분노를 이해하는 이주인 이었기에, 김민중의 불알을 뭉개버려 살해한 한미나에게 뭐라 할 수가 없었다. 절대 불알을 터뜨린 한미나가 엄청나게 무서워서가 아니었다. 그렇다. 절대 무서워서가 아니었을 것이다.

김민중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그 장소에 있던 이주인외 정대원과 다른 두 부하들은 오금이 저리는 것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미간이 찌푸려졌다. 남자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그 고통에, 넷은 침을 삼키며 저기에 누워있는 사람이 자신이 아님을 감사할 따름이었다.

"여, 여, 여러분. 지, 직원분... 그러니까. 아, 망할 오줌 찔끔 흘렸잖아...”

“어우야.... 저도 지릴뻔 했습니다.”

“전 이미 쌌습니다. 도련님.”

“시, 시체는 일단 차 트렁크에 넣어주세요. 그리고... 학원에 연락해서 가능한 모든 인원을 지원 보내달라고 해 주세요. 손이 많이 갈 듯싶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마리아씨. 드론 띄어서 폐 도시 위로 정찰 부탁드립니다."

"아. 네... 지금 바로....."

"폐 빌딩의 전부를 구석구석 뒤져주세요. 일진 놈들이 몇이나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건물 안에 있는 놈들까지, 단 한 놈도 놓치면 안 됩니다."

"오빠... 어쩔꺼야?"

"새 장비들로 실전해보고 싶었지? 저놈들 상대로 해보자구."

"그게 아니라, 잡혀있다는 여자아이들 말이야."

"구해봐야지."

”왜?“

”왜라니.“

"그냥 같이 다 죽이는 것이 좋지 않아? 왜 우리가 그 멍청이들을 구해야 해?"

"아무 잘못도 없는 아이들이야. 굳이 죽여야 할까?“

”돈도 되지 않는 일이야? 일면식도 없는 애들이라고? 이해할 수가 없어.“

”하긴, 넌 절대 이해하지 못하겠지. 이해하지 못하겠으면, 그냥 시키는 대로 해.“

"하지만, 일진들을 모조리 죽이면서 그 아이들까지 챙겨야 한다고? 어려울걸?"

"어렵지 않아. 이 오빠를 믿으렴."

"......."

드론 30여 대가 폐 도시의 상공을 날며 전역을 감시하고 있었다.

드론들은 서로 간에 전파를 발생해 넓은 지역에 확산시켰다. 그 전파들은 퍼져나가 서로 부딪히고, 다시 퍼져나가며 수십 킬로에 달하는 감시지역을 형성했다.

전파에 부딪히는 모든 것들의 움직임을 드론은 감지할 수 있었고, 수십 킬로에 달하는 넓은 지역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움직이는 모든 대상을 확인하고 그것들의 정보를 장갑차에 설치된 서버에 보내 마리아가 알 수 있게 만들었다.

슈퍼컴퓨터 여러 대를 뇌파만으로 동시에 움직이며, 침대에 누워 온라인 게임을 해왔던 마리아에게 이런 드론 수십여 대의 조종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마리아는 장갑차 안에 누워있는 상태로, VR 장치가 설치된 헬멧에 연결된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모든 정보를 이주인들에게 전해줄 수 있었다.

“마리아씨. 지금 현재 일진들이 몇 명인지 탐지할 수 있습니까?”

"건물밖에... 작은 광장에 바로 16명이 있고, 8명 정도가 도시에 각각 별도로 퍼져있어요... 건물 안에는 전파가 잘 안 통해 희미하지만... 움직이는 동선을 보이는 것은 약 14명 정도...."

"건물 안에 몇 명이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납치된 여자아이들이 몇 명인지가 중요한데... 한명.. 아니 두 명 이상일 거예요. 그건 밖에 있는 놈들 하나를 족치면 알 수 있으려나...“

"오빠. 정말.... 진심이야?"

"뭐가."

"여자애들 구하겠다는 거."

"아.“

”.......“

”왜 또.“

"왜냐고?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아서 묻는 거야. 우리에게 전혀 이득이 없는데, 왜 그런 귀찮은 일을 해? 그냥 같이 죽여버리면 쉬운데? 걔네들 살려두면 이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무슨 말 하는지 알지?"

"적어도 우리에게 피해가 오지 않는다면,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돕자. 세인아."

"도무지 오빠를 이해할 수가 없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게 사람이야.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을 돕는다던가 하는 거 말이지. 그리고, 저 여자아이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잖아? 단지 일진들에게 끌려온 것 뿐이라고.”

"그래도 말이야..."

"그런 게 사람이라고."

"너무 비효율적이야. 필요 없는 짓을 해서 왜 귀찮은 일을 늘리지?“

”흐음....“

”........“

"세인아. 너, 저기 노숙자 아저씨 목숨이 위험한데, 구하려면 너의 팔 하나를 잃어야 해. 구할 거니?"

"미쳤어? 내가 저 오물을 위해 왜 손을 잃어야 해?"

"사람 목숨을 구할 수 있는데?"

"내 팔하나는 사람 1억 명의 목숨으로도 부족해."

"그렇지? 그럼 말이야.... 그 대상이 나라고 생각해봐.“

”엇...“

”내 목숨이 위험한데, 날 구하려면 너의 팔 하나를 잃어야 해. 그러면 날 구할 거니?"

"오빠 목숨을 구하려면? 어..... 그러니까..... 으으으으으!!! 고민 되지만.....!! 좋아. 팔 하나쯤 어때?"

"네 주장대로라면, 비효율적이지 않아? 너, 방금 사람 1억 명의 목숨으로도 부족하다며? 달랑 나 하나의 목숨으로 팔을 바꿀 생각이야?"

"하, 하지만.. 오빠는 가족이고.... 나랑 러브러브한... 그렇지? 오빠의 목숨을 구하는데 팔 한쪽이야....“

”넌 왜 그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니?"

“어.....”

"그거, 네 말대로라면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아니야? 효율로 따지면 말이야.“

"그... 글쎄? 하지만, 나에게 오빠의 가치는 노숙자와는 다르다고..."

"그래. 너도 사람이니까. 반드시 정해진 계산대로 행동하지 않을 때도 있는 거야. 물론, 그것에는 좋고 나쁘고, 멋지고 바보 같은 행동도 포함해서."

"난 잘 모르겠어."

”그래. 고민해봐라. 넌 그런 고민을 좀 해봐야 해.“

”........“

"어쨌든, 여자아이들을 구한다는 목적은 변하지 않아. 만약 불가능한 일이라면 하지 않겠지만, 할 수 있다면, 돕는다.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놈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적어도 난 돕는 쪽의 사람이야. "

"음........."

"더 고민해라. 그 고민이 널 더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들 테니까."

"갸우뚱~"

"뭐, 네가 이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흐으으으으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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