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남자, 그리고 여자.
그날 소리 없이 한 참을 눈물을 흘리던 엄마는 내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들었다.
난 잠든 엄마를 조심조심 침대로 옮긴 후 엄마를 내 품에 안았다. 엄마의 작은 체구는 내 품에 그대로 들어왔다. 다른 짓을 하지는 않았다. 그저 난 엄마 곁에 누워 엄마와 함께 있었는데, 엄마는 혜정선배만큼 고른 호흡소리를 내며 새근새근 편한 얼굴로 잤다.
엄마의 잠든 얼굴은 생각보다 귀여웠다. 살이 빠져서 인지 턱 선은 앙상한 뼈로만 이루어져 있었지만, 그래도 고운 선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날 이후,
난 엄마 집과 혜정선배 집을 오고 갔다. 지수는 치료가 잘 되어 퇴원을 해서 다시금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 놀았고, 난 그런 지수를 낮 시간 동안 돌보고는 밤이 되면 엄마가 차려준 저녁을 먹고서 혜정선배의 집으로 향했다.
엄마는 급속하게는 아니었지만, 나를 대하는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얼핏 얼핏 예전과 같은 미소를 보이는 횟수가 점점 많아 졌고, 목소리의 차가움은 확연하게 사라져갔다. 어찌 보면 엄마와 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엄마와 나 모두는 확실히 인지했다.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앞으로 발전하는 것이라 말이다.
어느 비 오는 주말이었다.
태풍이 온다고 TV에서는 연신 시끄럽게 떠들었지만, 정작 창 밖으로 내리는 비는 조용히 수직으로 알맞은 양으로 내리고 있었다. 엄마와 나는 빗소리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쏴아아 내리는 소리를 들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시원했다.
수지를 낮잠을 재우고 나오니 엄마가 거실에 서서 창을 열고 서 있었다.
“뭐해…?”
내가 다가가며 말을 했다.
“빗소리 들어.. “
“응…”
나도 엄마 곁에 섰다.
- 쏴아아아아………..-
시원한 소리를 내며 비가 끊임없이 내렸다. 지수를 재우러 들어갈 때와는 다르게 하늘은 검은 색에 가까웠고, 그로 인해 밖은 빛 한 점 없이 어두웠다. 그래서 오후 3시임에도 달리는 차는 헤드라이트가 켜져 있었고, 몇몇 집에서는 실내등이 켜졌다.
“나 안아 줄래?”
시선은 여전히 밖에다 두면서 엄마가 말했다. 그런 말을 한 것은 처음이었다. 보름 전 엄마를 안고 잔 이후로 엄마와의 접촉은 한 번도 없었다.
난 엄마를 뒤에서 안았다. 내가 엄마의 허리에 팔을 두르자 엄마는 살며시 내게로 몸을 기대 왔다. 하복부에 엄마의 엉덩이가 닿아 묘한 느낌을 주었지만, 나도 엄마도 그런 것을 개의치 않았다.
“엄마가 비 내릴 때면 편지 쓰던 생각이 나네..”
난 예전 기억을 떠올리며 말했다.
“응…”
“근데, 그때 엄마한테 받은 편지는 솔직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구. 삶이 어떻구, 인생이 어떻구, 진실이니 진리니…”
“풋~~~”
엄마가 가볍게 웃었다.
“초등학생에게 그런 편지 쓴 사람은 아마 엄마가 유일할 거야..”
“핏~~ 너도 만만치 않았잖아.”
“내가 뭘….?”
“너 기억 안나?”
“뭐가…?”
“학교에서 어버이날 편지 써서 보낸 거 말이야.”
“아….”
“그 편지 받고 네 아빠와 내가 얼마나 웃었는지 아니? 세상에 [엄마 민주가 자꾸 금 넘어와!] 라고만 쓰여 있었으니..”
“그거야 선생님이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을 쓰라고 했으니까 그렇지.. 그리고 그때는 1학년 때잖아..”
“그래도.. 어버이 날에 쓰는 편지에 그런 말을 쓰는 게 어디 있니?”
“내가 뭐 그 당시에 어버이 날인지, 어린이 날인지에 대한 생각이라도 있었나 뭐? 그래도 카네션 달아 주었잖아..”
“학교에서 시켜서 한 건 아니고?”
“뭐 그야 그렇지만… 참 우리 섬에 놀러 갔을 때 생각나?”
“응 기억나… 아까 그 생각했었어..”
“그 때 재미있었는데…”
“재미있어 한 건 너 뿐이었어. 오두막이라도 있었기에 망정이지..”
“그래? 난 재미있었는데…”
“그때 나와 네 아빠는 얼마나 애가 탔는데… 전화도 안되고 다음날 출근은 해야 되고. 그런데, 너란 녀석은 15소년 표류기가 어떻고, 로빈슨 크루소가 어떻고…”
“엄마와 아빠도 재미있어서 웃었잖아.”
“어이가 없어서 웃은 거지..”
“아무튼…”
“그 때, 네 아빠가 걱정하던 나를 지금의 너처럼 이렇게 안아 주었어.”
그렇게 말하던 엄마는 고개까지 뒤로 젖히고는 추억에 빠져들었다.
그날, 난 혜정선배의 집에 가지 않았다.
밤이 되자 비 줄기는 더욱 거세어 졌고, 천둥 번개를 동반한 태풍이 본격적으로 몰아치는 바람에 거리엔 차들도 보이지 않았다. 난 홀로 이런 밤을 보내는 선배가 걱정이 되어 갈까 했지만, 내가 가면 지수와 남아 있을 엄마가 마음에 걸렸다. 빗소리는 좋아하지만, 천둥번개에는 깜짝깜짝 놀라는 엄마였다.
아파트를 나왔던 나는 선배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이 생겨 못간다고 하고는 다시 엄마 집으로 들어갔다.
“왜…?”
내가 다시 돌아오자 엄마는 의아한 듯 나를 보았다.
“오늘 나 여기서 자고 갈래.. 택시도 안보여..”
“응….”
엄마의 눈이 살짝 흔들렸다.
비는 정말 쉼 없이 쏟아졌다. 낮에는 그래도 분위기가 꽤 있었는데, 저녁부터 내리는 비는 거의 퍼부어 대는 수준이었다. 그기에 천둥번개까지 가세를 하니 다소 겁이 나긴 했다. 나는 은근히 혜정선배가 걱정이 되었다. 낡은 집에서 혼자 덩그러니 있을 거라 생각하니 못내 안쓰러웠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런 내 자신이 조금 우습기도 했다. 내가 뭐 대단한 존재라고 그런 생각을 하는지, 내가 없을 때에도 잘 살던 선배가 아니었던가. 나는 애써 그런 생각으로 선배생각을 떨쳐버렸다.
TV에서는 뉴스특보를 내보내며 연신 한강 범람이니, 낙동강 범람이니 하며 불길한 소리만 잔득하며 물 만난 고기떼처럼 전국을 헤집으며 소식을 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가만히 방송을 보니 무슨 장난 만난 장사꾼처럼 보였다. 아니 장사꾼인 것은 확실했다. 무슨 봉사정신이 투철해서 저런 일을 하지는 않을 테니 말이다.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소식을 팔아먹는 게 저들에겐 장사가 아니던가.
9시가 넘자 수지는 잠이 오는지 칭얼대었다.
엄마는 그런 수지를 재운 후, 안방으로 들어갔다. 순간, 그제서야 나는 어디서 자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처 그 생각까지는 못했던 나는 다소 난감했다. 방이 하나 더 있었지만, 그 방에는 미처 풀지 못한 이삿짐 들이 가득 들어 있어서 내가 비집고 잘만한 공간이 없었다.
그런 생각에 빠져 있는 동안 엄마는 안방에서 다시 나와 욕실로 들어섰다. 물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아마도 목욕을 하는 것 같았다. 나는 얼른 일어나 안방으로 가서 장롱 속의 이불을 꺼내었다. 침대를 사용하는 엄마였지만, 외할머니는 부득불 이불을 챙겨주는 탓에 엄마의 장롱에는 한번도 쓰지 않은 이불이 있었다. 난 이불과 베개를 챙겨서 일단 거시 소파에 내려 놓은 다음 수지 방으로 들어갔다.
이것 저것 치우면 내가 잘 수 있는 공간은 생길 것 같았다. 수지가 깨지 않게 조심조심 물건들을 치우고서 거실에 있는 이불을 그 곳에 깔고서 잠자리를 마련했다. 그럭저럭 잘 수 있는 공간이 생기자 나는 다시 거실로 나갔다.
TV에서는 뉴스특보를 내보내고 있었지만, 예정대로라면 그 것이 끝난 후 내가 기다리던 영화가 할 것이었다. 물론 예전에 본 영화였다. 하지만, 깊은 인상을 받은 영화는 언제 다시 보아도 기대가 되었기에 난 뉴스특보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는 사이 엄마는 샤워를 마치고 다시 안방으로 들어갔고, 약간의 드라이기 소리를 등을 내더니 잠옷 위에 가운을 입고서 다시 나왔다.
“재미있는 것 하니?”
수지가 있을 때와 달리 내가 앉은 소파에 앉으며 말했다. 그런 엄마의 얼굴은 다소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조금 있으면 영화가 할 거야..”
“제목이 뭔데..?”
“첨밀밀..”
“응…”
“봤어?”
“아니… 내가 영화 볼 시간이 어디 있니..”
“그 사람이랑 봤을 거 아냐?”
“그 사람?”
“제 작년에 결혼하려고 했던 사람 있잖아.”
“아… 아니 영화는 보지 않았어.”
“그럼 데이트도 안 한 거야?”
“그렇지는 않지만….”
엄마는 그 사람 이야기를 별루 하고 싶지 않은 듯 말꼬리를 흐렸다. 하지만, 난 그와 반대로 외려 호기심이 생겼다.
“그럼 만나서 뭐했어? 결혼하려고 했던 사람인데 만나긴 했을 거 아냐..”
“주로 저녁식사가 대부분이었어. 나도 그 사람도 바빴으니까..”
“시시하네.. 그러면서 결혼하려고 했던 거야?”
“그만 하자.. 나 그 사람에게 몹쓸 짓 했으니까..”
엄마는 다소 기분이 상한 인상이 굳어졌다. 나는 뭐라 말하려다 그만 두었다. 이미 외할머니에게 들어서 어느 정도는 알았기에 말이다. 아니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여자의 과거를 묻는 것은 예의가 아니었다. 설령 그게 내 엄마라 할지라도 말이다.
예정대로 시간이 되자 영화는 시작이 되었다.
자취방에 있는 컴퓨터에 그 영화가 들어있긴 했지만, 사실 저장만 시켜놓고서 그 영화를 실제로 컴퓨터에서 본 적은 없었다. 그런 탓에 이번에 보는 것이 2번째로 보는 것이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의 길을 따라 걸어가다 지구의 반대편에서 서로가 좋아하던 가수의 소식을 보내주는 전자 상가 앞에서 다시 만난다는 것이었다. 마치 예정된 운명처럼 말이다. 그리고 영화는 끝이 난다. 둘이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다는 식의 동화에서나 나오는 사족은 없다. 그 후 그 둘이 잘 되었는지, 아님 많은 사람들이 말하듯 ‘첫사랑은 만나는 게 아냐. 그냥 추억으로 간직해야지.’하는 것이 되었는지를 영화는 말해주지 않는다. 그건 영화를 본 사람 각자의 생각에 달렸다.
영화가 시작되고 중반이 될 때까지 엄마는 사실에 멍한 눈으로 영화를 봤다. 다소 관심이 없는 듯, 또는 다른 생각에 빠진 듯, 혹은 모든 이야기가 다 그렇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내 생각에는 엄마는 아마 그 영화를 무슨 불륜을 아름다운 사랑으로 미화시키는 영화쯤으로 생각한 듯 했다. 그러나 영화가 중반을 넘어서고, 후반으로 갈 무렵 남자와 여자가 다시 만나기 힘든 그런 길을 가자 엄마는 자세를 바로 하며 영화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녀 주인공이 한 작은 전파상 앞에서 만났을 때, 엄마의 눈에선 눈물이 흘러내렸다. 미소를 머금은 표정으로 말이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엄마는 눈을 감고서 영화에서 받은 감동의 여운을 느끼는 지 한 참을 소파에 기대어 있었다. 왠지 난 그런 엄마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웠다.
한 참 후에야 엄마는 입을 떼었다.
“그만 자러 가자..”
“응…”
나도 이제 졸음이 몰려오던 차였다. 난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나에게 엄마는 여전히 앉은 체로 말했다.
“잠 옷은 침대 위에 있어..”
“잠 옷….??”
“응… 혹시 몰라서 얼마 전에 사두었던 거야. 맞을지 모르겠다.”
난 다소 얼떨떨 했지만, 청바지 차림으로 자는 것 보다야 잠옷이 편했기에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안방에 들어간 나는 놀랐다. 침대에는 베개가 두 개 놓여져 있었고, 침대 보도 낮에 보았던 거랑 다른 것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침대 위에 내 잠옷으로 보이는 것이 포장에서 갓 뜯은 체로 놓여져 있었다.
순간, 나는 엄마가 목욕을 한 이유를 알았다. 그리고, 내가 여기서 자고 간다고 했을 때에 잠시 보였던 흔들렸던 눈의 의미도 말이다. 엄마는 이미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이전부터 결심했던 것 같았다.
난 당황스러웠다.
내가 자고 간다는 것의 의미는 이런 것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내가 어찌하기에는 늦은 듯 했다. 엄마가 스스로 나에게 이런 행동을 하게끔 한 원인 제공자는 나였으니까. 이런 상황은 성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던 5년 전에 자위행위 할 때나 꿈꾸었던 일이었다. 더구나 자위행위가 끝나면 언제나 후회하던 그런 소망이 말이다.
난 잠 옷으로 갈아 입었다.
이제 와서 다시 되돌리자고 할 수 없었다. 이렇게 되기까지 엄마는 끝없이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는 것을 이제 난 안다. 엄마는 긴 시간을 미칠 듯한 고통 속에서 지내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건 아마도 나를 남자로 받아들이는데 필요한 시간이요,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엄마 이런 게 아니에요?’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건 여자로서의 엄마마저 죽이는 일이 될 것이다.
난 벗어 놓은 내 옷을 개어 한 쪽 구석에 놓고서 침대에 먼저 들어갔다. 차마 옷 다 ‘입었으니 들어오세요’라고 말할 용기는 나지 않았다. 뭐 내가 나가지 않으면 들어 올 것이 아닌가. 어디 다른 데 잘 것도 아닌 이상..
한 참이 지난 후에야 엄마는 방으로 들어왔다.
무슨 다부진 결심이라도 하고 들어왔는지 엄마는 기계처럼 가운을 벗어 옷걸이에 걸고 내 옷을 찾아 장롱에 넣고서 방의 불을 껐다.
엄마는 내가 누워있는 옆자리에 조용히 들어왔다.
어색했다. 보름 전과는 달리 난 무척이나 어색했다. 심장이 고동쳤고, 호흡이 저절로 가빠졌다. 그러더니 나중엔 숨쉬는 것마저 어색하게 쉬었다. 두 번을 연속으로 들이 마시는가 하면, 두 번을 연속으로 내쉬기도 했다. 한번 마시고, 한번 쉬고 하는 건 인간에게 있는 자동 제어 시스템인데, 이게 바이러스에 감염이 된 듯 버벅 댔다.
“그 영화 재미있더라..”
침묵을 깬 것은 엄마였다.
엄마나 나나 서로가 잠이 안 들었다는 것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아는 거였다. 엄마로선 내가 자신의 몸을 요구할 거라 생각하고 있을 터이고, 나는 그런 엄마의 생각을 알고 있는 상태였으니 말이다.
“응… 내가 좋아하는 영화야..”
다행히 목소리는 시스템은 별 문제 없었다.
“제목이 뭐라 그랬지?”
영화 중간 중간에 수없이 제목이 자막처리 되었고, 영화 시작 전에도 말해주었건만, 엄마는 내게 다시 물었다.
“첨밀밀…”
“응…첨밀밀…”
“그런 사랑이 있을 거 같아?”
“있었으면 좋을 거 같아..”
“그런 사랑은 아마 운명이라고 봐야 하겠지?”
“아마도….”
“붉은 끈 이란 게 있을까?”
“붉은 끈?”
“한국영화 레포트를 쓰기 위해 비디오를 빌렸는데, ‘어린 연인’이란 영화에 보면 그런 말이 나와 사랑하는 사람은 붉은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다행히 나는 서서히 평정심을 되찾아 갔다.
“그래.. 나도 본 것 같아.. 교사와 제자가 같이 자살하는 거지?”
“응…”
“재미없었는데.. 사랑을 인정 못 받기에 다고 죽는다는 건…”
“그런 거야?”
“아니니?”
“난 레포트에 죄에 대한 값을 치른 거라 썼거든...”
“죄…?”
“스승과 제자의 사랑도 금지된 사랑이잖아.”
“……”
“우리 가족에 있었던 일도 세상이 알게 되면 우리도 그런 선택을 하게 될까? ”
“아마도…..”
엄마의 목소리는 낮았다.
“겁나?”
“아니라 하면 거짓말 이겠지…?”
“나도… 외줄타기 하는 기분이었어. 그때부터 지금까지… 미안해 엄마를 그렇게 만들어서.. 다 내 잘못이야.”
“괜찮아. 이젠… 너 원망 안 해.”
“……”
대화를 하는 동안 내 가슴은 진정이 되었다. 이제 뭔가를 해야만 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했다. 아니 방법은 알고 있었다. 혜정선배와 부부처럼 살 던 나이기에 방법은 이미 머리 속에 뻔히 그려져 있었다.
하지만, 상대는 선배가 아닌 엄마였다.
엄마도 나도 지금 우리가 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 안다. 지금 와서 과거에 어떠했다는 것도, 지수의 친 아빠가 누구란 것도 다 필요 없었다. 오늘의 행동이 엄마와 나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아슬아슬한 한계비행을 각자 홀로 했었지만, 오늘이 지나면 우린 그 비행을 함께 하는 동승자가 될 것이다. 보다 위험하겠지만, 외로운 비행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행복한 비행이 될 수도 있다.
잠시 간의 침묵이 흐른 뒤,
나는 상체를 일으켜 엄마에게 향했다. 오른 팔은 엄마의 목 뒤로 넣었고, 왼 손으론 엄마의 얼굴을 확인했다. 손에 따뜻함이 전해져 왔다. 보지 않아도 엄마의 얼굴이 얼마나 달아 올라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나는 엄마의 입에 내 입을 가져갔다.
처 음엔 살짝 입맞춤을 하고, 다시 내려가 엄마의 입술을 훔쳤다. 그리고 다시 내려갔을 때에는 엄마의 입이 나를 받아들였다. 엄마는 혜정선배와 달리 수동적이었지만, 나를 피하거나 나를 밀쳐 내지 않았다. 내가 엄마의 입 속으로 들어가면 그런 나를 엄마를 반갑게 맞아 주었지만, 결코 내 입에는 오지 않았다.
치아가 거추장스럽다고 느꼈다.
내 타액이 엄마의 입으로 모두 흘러 들어가는 듯 했고, 내 혀가 뿌리 채 뽑힐 듯 엄마는 나의 침범에는 강하게 반응했다. 난 선배와 그랬던 것처럼 오래도록 키스를 즐기고 싶었다. 엄마와 내가 서로를 인지하고 있는 첫 관계이니 만큼 난 되도록이면 엄마에게 멎진 기억을 남겨주고 싶었던 것이다.
내 욕망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다. 난 냉정함을 최대한으로 유지하면서, 키스에 열중함과 동시에 왼손으로 옷 위로 엄마의 몸을 확인하듯 차근차근 훑어나갔다. 목을 지나, 어깨를 스치고, 가슴을 부드럽게 거머쥐거나 만졌다. 혜정선배보다 조금 작았지만, 팽팽한 탄력은 엄마가 낳은 듯 했다. 난 다시 엄마의 몸 옆 선을 타고 내려갔다. 갈비뼈가 느껴지더니, 이내 잘록한 허리선으로 연결이 되었다. 옷 위로도 허리가 아주 매끈하게 빠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군살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고, 몸매 잘 가꾼 모델이 저절로 떠오를 만큼 얇고 가는 허리였다. 엄마의 허리선은 다시 둔부로 이어졌는데, 둥그런 엉덩이는 나보다 더 탄력이 있게 팽팽함을 전해주었다. 다시 손을 앞으로 이동시키며 허벅지를 감아 돈 뒤 엄마의 소중한 곳을 살짝 비켜 복부를 지나 가슴을 타고 귓볼까지 올라갔다.
황홀한 느낌이었다.
한 거라곤 손으로 엄마의 옷 아래 몸을 스치는 것이 전부였지만, 내 손에 느껴지는 것은 그 이상이었다. 난 그런 동작을 몇 번이나 반복한 후 엄마의 몸 위에 내 상체를 오려 놓으면 양 손으로 엄마의 머리를 잡고서 키스에만 열 중했다.
혜정선배와 난 키스를 무척 오래 하는 편이지만, 그날 내가 엄마에게 한 키스는 그 시간의 2배 정도는 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는 거처럼 잡아먹을 듯한 열정적인 키스를 계속 유지한 것은 아니었다. 때론 혀로 장난을 쳤고, 혹은 엄마의 입술을 혀로 툭툭 건드리거나 코를 건드리기도 했다. 내가 엄마의 코를 건드릴 때 엄마는 부끄러운 듯 몸을 움츠렸다.
긴 키스가 끝나고 난 엄마의 얼굴 전체에 입맞춤을 했다. 볼과, 눈, 이마, 턱과 턱선 귀까지.. 어디 하나 빠트리지 않고 난 엄마의 얼굴에서부터 발 끝까지 모두 확인 할 참이었다. 엄마는 내가 귀와 턱 아래 부드러운 살에 입맞춤 하며 호흡을 할 때에 몸을 파르르 떨며 신음을 내었다.
“으음….. 음……..”
무슨 느낌인지 나도 아는 것이었다. 혜정선배가 리드하는 날에는 나도 그런 신음을 내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으니 말이다. 난 엄마 턱 아래 목에서 한 참을 입맞춤하면서 손으로 엄마의 잠옷 단추를 풀었다. 하나 둘 풀어질 때마다 엄마의 몸이 뿜어내는 열기가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제 남은 것은 브래지어였는데, 난 손으로 어떤 형태인데 먼저 확인을 했다. 다행히 호크가 앞에 있는 것이다. 난 호크를 열고 천천히 입맞춤을 하며 아래로 내려왔다. 쇄골의 폭 들어간 부위를 혀로 살짝 건드린 후 엄마의 양 어째에 입을 맞추며 일어나서는 엄마의 잠옷과 브래지어를 옆으로 완전히 젖힌 다음 자세를 새로 잡았다.
혜정선배는 여자가 강간에 대하여 나쁜 기억을 가지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행위를 당해서이기도 하지만, 과정이 없는 거친 접촉 때문이기도 하다고 했다. 흔히들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하듯이 같은 행위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은 극과 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었다. 친구가 내게 욕하는 것과 생판 처음 보는 놈이 내게 욕을 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니까 말이다.
어째건 난 엄마의 가슴을 만지는 것에 신중을 기했다. 옷으로 가려져 있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엄마 상태는 완전히 다를 테니 말이다. 또한 그냥 덥석 잡아버리는 것은 나 역시 싫었다. 소중한 보물을 다루듯 조심조심 해야한다는 생각이 내 머리를 꽉 채웠다.
나는 입술이 피부에 닿을 듯 말 듯 쇄골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왔다. 혜정선배가 내게 그렇게 해주었을 때의 느낌을 떠올리며 난 천천히 그렇게 감질 맛나게 했다. 그러자 엄마는 온 몸에 전기가 오는 듯 전율하며 신음을 내었다.
“음……………”
신 음소리와 함께 엄마의 느낌에 내게도 전해지는 듯 했고, 난 그 소리를 즐기며 한 참이나 엄마의 애를 태우며 더욱 엄마의 몸이 달아오르게 했다. 그리고, 난 손으로 엄마의 가슴을 살짝 스치면서 양 손으로 엄마의 몸을 잡고서 입을 가슴에 가져가 유두를 입술로 물었다. 이미 유두는 딱딱해져 있어서 입술로 자극을 주기보다는 이를 사용해 다소 강하게 자극을 주어야 했다.
“으윽…………”
애 끓는 듯한 느낌이 순식간에 강한 느낌으로 전환된 것이 보다 강열하게 엄마를 전율시켰는지 엄마는 한쪽 어깨를 들며 몸을 비틀었다. 난 아이처럼 엄마의 유두를 강하게 빨았다. 기억에도 없는 아기 때처럼 빨면서 다른 한 손으로 반대 편 유방을 어루만졌다.
“흑……. 아~~~….”
엄 마의 신음소리가 커지고 길어졌다. 확실히 엄마는 가슴이 성감대 같았다. 특히나 유두 및 유두 아래 쪽을 좋아하는 듯 그 곳을 애무할 때면 엄마는 어김없이 신음을 토해내었다. 방에선 내가 엄마의 가슴을 빠는 소리와 엄마의 신음으로 가득했고, 밖에서는 멀리서 들려오는 천둥소리가 간간히 들렸다.
어느새 엄마는 내 머리와 어깨를 손으로 만지면서 몸을 일렁이더니 혜정선배처럼 강렬한 느낌을 받을 때면 활처럼 몸을 휘었다. 모든 여자가 이런 걸까? 순간 그런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 갔지만, 그 보다는 혜정선배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엄마가 더 편하게 느껴졌다. 비슷한 반응이라면 비슷한 성감대일 터이니..더욱이 지금까지 는 성감대가 같은 두 사람이었다.
나는 마지막으로 엄마의 가슴에 키스를 하고는 다시 아래로 진격했다. 내 목적지는 한 곳이었지만, 난 엄마의 발 끝까지 내려갔다가 엄마의 소중한 곳으로 갈 작정이다. 엄마의 배는 살이 빠져서인지 혜정선배보다 더 매끈했다. 살이 빠져서인지, 지방층이 없어서인지 혜정선배처럼 포근하고 보드라운 느낌은 덜했다.
난 엄마의 배 구석구석에 입맞춤을 한 후 배꼽에 잠지 머무르며, 손으로 엄마의 하체를 가리고 있는 잠옷과 팬티를 한꺼번에 내렸다. 순간, 엄마는 긴장을 한 듯 했지만, 내가 옷을 내리는 것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난 바지와 팬디를 엄마의 무릎 쪽에 위치시킨 후, 다시 입맞춤하며 내려왔다. 톡 도드라진 골반 뼈를 지나, 시원하게 빠진 다리를 타고서 나는 거침없이 내려왔다. 정말 어느 피부 하나 부드럽지 않은 곳이 없었다. 엄마의 몸에서 유일하게 딱딱한 피부가 있다면 발이었다.
발까지 내려온 나는 엄마의 발등에 키스를 한 후 발가락을 빨아주었다.
“하지마…. 제발……”
엄 마는 발을 빼려 했지만, 난 듣지 않고, 발가락 열 개를 모두 빨고 난 후, 엄마의 다리를 살짝 벌린 후에 반대편 다리를 타고 다리 올라 갔다. 뭇 남성들의 가슴을 수없이 흔들어 놓았을 종아리를 거쳐 무릎 안 쪽의 피부를 타고 천천히 위로 위로 올라갔다. 내가 위로 가면 갈수록 엄마가 긴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는 본능적으로 다리를 모으려 했지만, 엄마의 다리 사이에는 이미 내 몸이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위로 갈수록 내 공간은 좁아져 엄마가 다리를 구부리고서 크게 벌리지 않는 이상 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없었다. 난 몸을 일으켜 다리를 타고 엄마의 하복부까지 간 다음 완전히 몸을 세웠다.
이제 남은 곳은 한 곳 뿐이었다. 아직 엄마의 팔이 남았지만, 팔까지 한다는 건 나에게도 엄마에게도 흥을 깨는 행위다. 난 두 손으로 엄마의 다리를 잡고서 옆으로 밀었다.
“그기는 하지마…”
“싫어…”
“제발…”
“안돼…”
“다음에 해… 부탁이야…”
엄 마는 정말 싫은 듯 다리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나 역시도 이대로 물러날 수는 없었기에 난 엄마를 안심시키려 그대로 엄마 몸 위에 내 몸을 포개면서 무릎으로 엄마의 두 다리 사이를 지긋이 누르며 들어갔다. 엄마는 내가 그렇게 행동하자 포기했다고 생각했는지 힘을 빼고 다리를 옆으로 벌리며 무릎을 세웠다.
자연스레 내 성기가 엄마의 소중한 부위에 위치하게 되었고, 엄마의 배와 가슴이 내 배와 가슴에 와 닿았다.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즐기며 난 다시 엄마에게 키스를 요구했다. 엄마는 흔쾌히 받아주며, 이번엔 처음과 달리 능동적으로 내 키스를 받아주었다.
엄마의 혀가 내 입으로 먼저 들어오면서 내 혀를 휘감았고, 세워진 엄마의 다리가 어느 사이 내 허리를 감았다. 엄마는 이대로 행위에 들어가고 싶은 듯 했고, 내 하복부에서 느껴지는 열기와 습기는 충분하고도 남음을 전해주었다.
하지만, 첫 관계를 이렇게 끝내기에는 너무 아쉬웠다. 나는 다시 엄마의 목을 타고서 내려갔다. 가슴을 손으로 마찰시키고, 매만졌고, 유두를 다시금 입으로 강하게 빨았다.
“흑~~~”
숨이 막히는 듯 한 엄마의 신음과 불덩이 같은 엄마의 몸은 내게 그런 행위는 하지 말라고 애원하는 듯 했지만, 나는 철저하게 무시하고서 계속 아래로 내려가 재빠른 동작으로 엄마의 소중한 곳에 내 머리를 위치 시켰다.
엄마는 부들부들 떨었다.
아직 입을 대거나 손을 대지도 않았는데, 내 호흡을 느껴져서 인지 온 몸에 입을 주고서 내 행위에 대비하려는 듯 했고, 난 그런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듯 한번에 엄마의 음부 전체를 입으로 머금었다.
“아~~~~~~~~~”
엄 마의 입에서 긴 신음이 나오고, 온 몸이 전율했다. 엄마의 소중한 곳은 예전에 그랬던 것보다 훨신 많은 양의 애액으로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나 역시 행위에 완전히 도취되어 있었기에 예전과 같은 비릿한 맛은 느껴지지 않았고, 외려 달콤한 향기가 났다.
난 엄마의 소중한 곳을 때론 거칠게, 때론 부드럽게 끊임없이 빨고, 핥았다. 음핵을 빠는가하면, 다음 번에 혀를 엄마 몸 속에 밀어 넣었다. 그러면서 난 엄마의 엉덩이 밑에 베개를 밀어 넣어 엉덩이를 들어올려 엄마의 항문에도 봉사를 했다.
“아윽~~~~ 아앙~~~~~”
이제 방에는 몸을 파르르 떨며 내는 엄마의 신음뿐이었고, 엄마의 음부에서는 샘처럼 음액이 쉼 없이 흘러내렸다. 그러던 중 뜬금없이 내 머리 어릴 적 엄마가 나에게 하던 말이 생각났다. 홍합을 먹던 엄마가 ‘지혁아 여자가 어떻게 생겼냐고 물었었지? 이렇게 생겼어.’하면서 홍합을 손에 들고서 내 눈에 가져다 대었었다. 그리고 내가 ‘엄마도?’하자 엄마는 ‘그래.. 엄마도…!’했었다.
어쩌면, 엄마와 나의 관계는 그 때부터 시작된 것일지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 참을 엄마의 소중한 곳을 입으로 하던 난 이제 충분하다는 생각에 일어났다. 이대로 계속하여 엄마가 절정을 느끼면 곤란했다. 첫 관계인 만큼 난 엄마와 절정도 같이 공유하고 싶었다.
나는 잔뜩 성나있는 성기를 잡고서 엄마의 소중한 곳에 맞추었다. 경험이란 건 정말 대단한 거였다. 예전 혜정선배와 처음 관계를 가졌을 때에는 눈으로 확실하게 보아야만 난 여자의 문을 찾았었다. 하지만, 이제는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난 엄마의 소중한 곳에 귀두부분만 밀어 넣고서 손을 떼고서 허리를 천천히 내렸다. 미끈거리는 느낌과 함께 뿌듯함이 전해져 오면 올수록 내 양팔을 잡은 엄마의 손에 집이 들어갔다.
“아~~~~~~~~~~~”
엄마의 몸 속으로 내 것이 모두 들어가 내 치골과 엄마의 치골이 맞닿자 엄마의 손에는 힘이 가득 들어갔고, 입에서 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혜정선배와 달리 엄마는 내 목을 끌어 당기지는 않았다. 긴 다리로는 내 허리를 감싸기만 했을 뿐이었다. 난 혜정선배에게 했던 것처럼 결합된 상태에서 먼저 키스부터 했다. 내가 키스를 하자 엄마는 그제야 내 어깨와 등을 양 팔로 감싸며 힘을 주었다.
하지만, 이번 키스는 긴 키스는 아니었다.
난 엄마의 어깨를 한 손으로 잡고, 다른 손은 엄마의 겨드랑이 밑의 바닥을 집고서 천천히 행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부드럽고 천천히 엄마의 몸을 파고들고 빠져나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는 점차적으로 빠르고 강하게 했다. 언젠가 혜정선배가 말했었다. 내가 세게 할 때 몸이 울리며 가장 큰 쾌감이 온다고 말이다.
“아… 윽… 아…”
엄마는 내 성기가 들어가면서 엄마의 몸을 울리게 할 때마다 규칙적으로 신음을 했다. 그리고, 내 행위가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더 소리는 커졌다. 언제부터인가 내 몸에서도 엄마의 몸에서도 땀이 비오 듯 흘러내렸다. 몸은 불타는 것처럼 뜨거워 졌고, 정신은 점점 아득해지는 걸 느꼈다.
절정이 멀지 않았다.
난 마지막 절정으로 가기 위해 조금 더 속도를 내었다.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 인 듯 수동적이기만 하던 엄마의 허리도 내 움직임에 맞추어 움직여졌고, 방에는 엄마의 신음 소리와 내 거친 호흡소리 그리고 엄마의 몸과 내 몸이 부딪히는 소리, 그로 인해 출렁거리는 침대의 삐걱대며 쿵쿵 대는 소리가 넘쳐났다.
누군가 귀 기울인다면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을지 몰랐다.
어쩌면, 아래층에 사는 부부는 우리가 내는 묘한 소리에 자극 받았을 수도 있고, 이웃에 사는 사람들은 귀를 벽에 붙이고 우리가 내는 소리를 엿듣고 있을 수도 있었다. 그만큼 엄마와 난 세상을 잊고서 오직 행위에만 몰두할 분 우리가 내는 소리, 우리로 인해 발생하는 소리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윽… 악…. 아윽…………”
엄마의 신음소리가 듣기 좋았다.
나로 인해 그런 소리를 낸다는 것이 행복했고, 나를 남자로 받아들여 준 엄마에게 고마웠다. 상식적으로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고, 관계를 갖고, 애를 낳은 것을 정상이라 한다. 엄마와 난 그 상식을 벗어나지 않았다. 분명 엄마는 여자고, 난 남자다. 지금 내 아래에서 나의 성기를 받아들이며 신음을 내는 엄마가 여자가 아니라고 누가 말할까?
우린 자연의 순리를 거스른 것도 아니다.
점점 내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해가는 것 같았다. 내 몸은 최후의 절정을 예감하며 모든 신경이 곤두섰다.
그리고, 절정이 찾아왔다.
“흐흑….”
“헙…….”
엄마와 나는 숨이 멎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동시에 온 몸을 경직시키며 떨었다. 내 성기는 엄마의 소중한 곳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 정액을 뜨겁게 뿜어내었고, 그런 내 성기와 몸을 엄마는 강한 힘으로 조여왔다.
절정감을 맞이 한 후,
난 혜정선배와 그러는 것처럼 엄마 몸 위에서 그대로 쓰려져 숨을 골랐다. 그리고, 난 엄마와 내 몸의 땀이 마를 때쯤 엄마의 몸에서 내려왔다.
엄마는 내가 자리에 눕자 나의 품을 파고 들며, 얼굴을 내 가슴에 묻었다. 난 엄마를 안고서 깊은 만족감을 느끼며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얼핏 본 시계는 새벽 3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1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