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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하는 용사님-117화 (117/233)

〈 117화 〉 116화 두번째 (4)

* * *

"혹시 전방에서 오신 분입니까?"

다급하게 달려오는 퓰브르의 모습을 보며 나는 의아한 마음이 생긴다. 이전에도 분명 레아와 퓰브르는 마주쳤고, 함께 전장에 나서기도 했다. 조금 특별한 첫만남을 가지긴 했어도 지금처럼 퓰브르가 다급하게 레아를 잡으며 아는척을 하는 일은 없었다.

레아는 퓰브르에게 조금 당황한 얼굴을 하며 답한다.

"으음, 전방에서 온 건 맞네만 자세하게 말하기엔 조금 곤란한 사정이 있다네. 그리고 나는 자네와 만난적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네. 아마 자네도 나를 만난적이 없을걸세."

조금 주저하며 답하지만 확신에 찬 말투로 레아가 퓰브르와 마주친적이 없으리라고 답한다. 그러자 퓰브르가 침착하게 레아의 말에 답한다.

"외모를 보고 짐작한게 아닙니다. 방금 타고 온 바람... 그것과 비슷한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어?"

레아가 조금 놀란 얼굴을 하자 퓰브르가 정중하게 고개를 숙이며 다시 인사를 건넨다.

"시간을 뺏아서 죄송합니다만, 잠시만 이야기를 더 나눠주실수 있으시겠습니까? 저는 용사 퓰브르라고 합니다. 여기 케이와 함께 여행을 하기로 약속을 한 사이입니다."

"으음... 여기 브라델의 영주인 레아 브라델이라고 하네."

고개를 숙이고 있는 퓰브르에게 레아가 가볍게 웃으며 손을 건내서 악수를 청한다. 퓰브르는 그대로 고개를 살짝 숙이고 정중하게 그녀와 손을 맞잡는다. 조금 저자세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정중한 태도에 나도 조금 놀랐다.

"자세하게 말씀하시기에 곤란하다고 하니 제가 여쭤보겠습니다. 영주님께서 활동하시던 지역 중에 '위브릭'도 있으셨습니까?"

"...오며가며 들린 적이 있는 곳이지."

조심스럽게 말을 내뱉는 레아와 다르게 퓰브르는 조금 흥분한 것 같다.

"전방의 초입에 불과한 곳이지만 저희에게는 큰 상처가 있던 곳입니다. 기고만장해서 들어간 그곳에서 큰 패배를 맛보았지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다. 퓰브르가 아니라 퍔필리아에게 들은 이야기였지만.

"마왕에게 패배한 저희 파티는 한 거점에 붙잡혀 있었습니다. 마왕을 대신해 어떤 마족이 대신해 거점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우리에게 희망이 없었던 것은 마찬가지였지요. 그때 저희를 도와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남자 넷에 여자 넷...이었지 아마."

레아가 낮게 한마디를 내뱉는다. 퓰브르와 퍔필리아의 파티를 합치면 남자 넷에 여자 셋인데? 숫자가 조금 안맞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퓰브르는 그녀가 한 말에 눈이 크게 떠진다.

"맞습니다. 역시 당신이 그때 그 분이시군요."

"무사히 잘 지낸 모양이군. 저기 뒤에는 그때 그 친구들인가? 으음... 유나가 저기 있으니 한명은..."

"...조금 복잡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래, 가끔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하지. 그래도 자네들이 잘 지낸것 같아 다행일세. 그때의 싸움은 나도 쉽지 않았거든."

퍔필리아도 그리 말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이 커다란 무기를 휘두르며 자신들을 구해줬다고.

전신의 상처를 입으면서, 왜 자신들을 도와줬냐고 물어보았다고 했다. 굉장히 멋진 말을 하며 답할줄 알았는데, 자신도 모르겠다고 하며 우물쭈물거렸다고. 사람을 돕는게 이상하냐며, 그냥 그렇게 됐다고 어색하게 말했다고 했다.

...아.

왠지 내가 레아에게 했던 말이 그녀가 했던 말과 비슷한 것 같다.

조금 떨어져서 우리에게 시선을 두고 있던 퍔필리아가 조심스럽게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

"말씀을 엿들어서 죄송합니다. 퍔필리아라고 합니다."

"으음, 솔직히 기억은 확실하진 않네만 자네도 아마 그때 있었겠군."

"네. 퓰브르와 저는 그 이후로 은인에게 감사인사를 드리기 위해 계속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었어요."

퍔필리아에게 평소의 장난스러운 모습은 전혀 없다. 정중하게 레아에게 다가오는 모습이 조금 신선하다.

"은인의 이름을 먼저 여쭤봐야했는데 바보같이 왜 우릴 구했냐고 물어본 덕분에 조금 고생을 했죠."

"큭큭큭. 꽤 고생했겠구만."

가볍게 미소짓는 레아와 다르게 퍔필리아는 여전히 미소를 띄지 않는다.

"실례지만 하나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왜 그때와 모습이 다르냐고 물을 생각인가? 미안하지만 아직 대답할 수 없네."

레아의 입에는 여전히 작게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그녀의 말은 단호하게 퍔필리아의 질문을 거부하고 있었다.

"내가 정말 자네들이 찾는 그 은인이냐고 물으면 긍정할걸세. 은인이라고 말하니 조금 부끄러워서 숨기고픈 마음도 조금 있지만, 내가 계속 부정하면 자네들은 계속 그 사람을 찾아다니지 않겠나."

레아가 퓰브르와 퍔필리아를 번갈아보며 살핀다.

"내가 속한 파티가 그리 명성도 없었을테고, 위브릭도 잠시 들린 곳이고 보통 내가 있던 장소도 그곳보다도 꽤 전방이었어. 정작 언뜻 본 외모를 토대로 찾으려고 해도 나는 달라져 있었을테고 말이야. 단서도 없이 방황했을게 눈에 선하네."

레아가 담담하게 말을 내뱉지만 퓰브르와 퍔필리아는 그녀의 말을 유심히 듣고 있었다.

"그리고 사실 자네들이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보여서 기쁜 마음도 있다네. 상처를 입고 포기하는 자들도 많은 곳일세. 자네들이 다시 전방으로 향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자네들도 그때보다는 성장했을걸세. 그렇지 않나?"

"..."

퓰브르와 퍔필리아가 입으로 대답을 내뱉지 못하고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만 답한다.

"그거면 족하네. 케이와 함께 가기로 했는데 이런 생각지 못한 만남이 있을줄은 몰랐군. 나도 정말 기쁘다네."

레아가 퓰브르와 퍔필리아를 보며 크게 미소짓는다.

"그래도 정말 신기하군. 자네는 도대체 어떻게 알아본건가?"

"...영주님의 바람이 특별하기 때문입니다."

퓰브르가 조심스럽게 답한다.

"모든 곳을 돌아본 것은 아니지만, 꽤 넓은 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래도 그 중에 영주님처럼 강한 바람을 타고 다니던 분을 본적이 없습니다. 저희를 구해주시려고 내려올 때와 같이 그런 강한 바람을 타던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으음, 나보다 특별한 바람을 쓰는 자들도 많이 있긴 하다만."

레아가 나를 향해 조금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뒷머리를 가볍게 긁는다. 그러더니 문득 깨달은게 있는지 퍔필리아를 향해 입을 연다.

"저기 퓰브르라는 친구는 나를 믿어주는것 같네만, 아마 자네는 믿지 않을걸세. 그래도 상관은 없네만 케이의 말대로라면 앞으로 약간 함께하게 될걸세. 자네가 나를 믿지 않아 불편한 관계가 되지는 않았으면 좋겠네."

"아뇨, 그럴 일은 없을거에요."

퍔필리아가 고개를 두어번 세차게 젓는다.

"저는 전력으로 당신을 도울거에요. 퓰브르의 감각이 믿을만한 것을 둘째치고서라도, 당신이 만약 정말 은인이라면 그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게 될테니까요. 그리고 아까 제 질문에 답하길 '아직 답할수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퍔필리아가 눈을 빛내며 레아를 바라본다.

"답할 수 있는 상황이 될때까지 따라다닐거에요. 이렇게 미적지근하게 대답을 들을 수는 없어요. 그때에 가서 거짓말을 한 걸 알게되면 엄청 혼내줄거에요."

"큭큭큭, 알겠네."

만족스러운 대답을 들은 레아가 작게 웃자 퓰브르도 퍔필리아의 옆에 한발자국 가까이 붙는다.

"저도 영주님에게 도움이 될 게 있다면 전력으로 돕겠습니다. 말씀만 하십시오."

"음, 고맙네. 그리고 사실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 사양하지 않겠네."

그리 말하며 레아가 나를 보며 씨익 웃는다. 원래라면 이 자리에서 내가 퓰브르와 퍔필리아를 설득해야 할 일이 있었다. 공격대를 이끄는 용사는 퓰브르와 퍔필리아였다. 나와 유나는 강한 그들의 공격대에 얹혀가는 입장이라, 그들을 설득하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물론 이전에 했던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들을 설득하는 것도 가능했겠지만, 회귀한다는 사실을 말하는 것도 거짓을 섞어서 이야기하는 것도 조금 꺼림직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다.

하지만 레아가 합류한 것만으로 퓰브르와 퍔필리아가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한 상황이다. 더없이 훌륭한 상황이다.

"이후에는 케이와 계획을 이야기하겠나? 나는 잠시 할일이 있어 갔다올걸세."

그리 말하고 레아가 이번엔 정말로 하늘로 뛰쳐올라간다. 그리고 나와 그랬듯이 허공에서 바람을 타고 브라델 시내를 가로지른다.

순식간에 멀어져가는 레아를 보며 다들 멍하게 바라본다. 대단한 능력이다.

"음... 근데 케이? 계획이라니? 하루만에 무슨 일이 생긴거야?"

"아, 응. 그래. 계획. 이야기해야지. 부탁할 것도 있어."

나는 두번의 회귀동안 이들과 함께했다. 믿음직스러운 동료들이다. 나는 그들과 눈을 맞추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선은 퓰브르는 음식을 좀 만들어주고, 퍔필리아는 내 물건에 인챈트좀 해줄래?"

­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브라델의 이른 아침에 울려퍼진 굉음에 많은 사람들이 놀랐다. 그리고 놀라서 잠을 깬 사람 중에는 여기 노인, 에릭 보위도 마찬가지였다.

"무슨 소리지."

무턱대고 나서기엔 조금 두렵다. 새벽부터 보병대에 있는 후배가 찾아와서 무슨 일이 있냐고 물어보고 떠났는데, 도시에 말도안되는 폭음이 울려퍼졌다. 이 사이에 관계가 있는걸까. 브라델에 무슨 일이 생긴걸까.

그렇게 고민하며 집에 박혀있던 에릭의 집에 누군가 찾아왔다.

"에릭 보위 대장! 집에 있는가?"

"뭐지."

노인은 작게 투덜거리며 문으로 향한다. 이번에 그를 찾아온 자는 그리 달가운 손님이 아니었다. 문을 열자 브라델의 영주, 레아가 가볍게 웃으며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전 이제 보병대 대장도 아닌데."

대놓고 기분나쁘다는 티를 내는 노인을 보며 발끈할법도 한데, 레아는 그런 노인을 보며 천천히 달랜다.

"아닐세. 어제 내가 너무 성급했네. 자네를 해임시킨건 나의 실수였어."

"...그렇습니까."

순순히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영주를 보며 노임은 조금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 이른 아침에 온 것은 나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것도 있고, 자네에게 작은 부탁이 있어서기도 하네. 아 물론 그에 상응하는 대가도 준비해왔다네."

대가...? 그 말에 에릭이 조금 귀가 솔깃해진다.

"흠, 알겠습니다. 들어보도록 하죠. 안으로 들어오시겠습니까?"

"아닐세. 자네에게 이걸 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후에도 바쁘게 갈 곳이 있어 여기서 말하겠네."

고개를 가로젓고 레아가 급히 용건을 이야기한다.

"우선은 이걸 받게."

"이건..."

임명장이다. 하지만 보병대의 대장으로 복귀하라는 임명장일줄 알았는데 명칭이 조금 다르다.

"이제부터 자네는 브라델의 총군을 지휘하는 대장일세. 기병대의 대장도 보병대의 대장도 자네의 명령을 따라야하지. 레인저부대는 내 직속이라 지휘권을 줄 수 없지만, 아마 그들도 자네를 무시하지는 못할걸세."

"...흠, 흠. 브라델을 위해 오래 헌신해 왔으니, 이런 자리를 맡는게 이상하진 않겠군요."

"중요한 요직을 받아주니 마음이 든든하군."

레아가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가볍게 그를 치하한다.

"이제부터는 조금 더 중요한 이야기를 할걸세. 아침에 그 폭발음을 들었는가?"

"물론입니다. 브라델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그걸 들었을텐데요. 무슨 폭발인지 아십니까?"

"그렇다네. 사실 나만큼 그걸 잘 아는 사람이 없을걸세."

레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잇는다.

"그 폭발은 내가 있던 관저가 폭발하던 소릴세."

"과...관저가 말입니까?"

"그렇네. 믿기지 않겠지만, 마왕의 하수인들이 브라델로 들어와 관저를 폭발시켰다네."

에릭의 눈이 크게 떠진다.

"그, 그러면 빨리 도망가야... 어, 어디로 가야하지?!"

"진정하게, 에릭."

당황하는 에릭을 보며 레아가 믿음직스런 미소를 짓는다.

"내가 당장 마왕과 싸우러 나갈걸세. 모르긴 몰라도 그리 쉽게 지지 않을걸세."

"...네."

레아의 말에도 에릭은 의심스런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위기에 닥쳐서 주는 관직이라니. 에릭이 속으로 작게 불만을 가질법도 하다.

"하지만 마왕의 군세와 싸우기에 나 혼자서는 힘이 벅찬 것도 사실이지. 아마 자네도 지금쯤 눈치채고 있었겠지만, 보병대가 사라진 것은 내 의도가 아닐세. 아마 누군가 마왕과 내통하고 병사들을 빼돌리려고 한 것 같군."

"...케너드 부대장."

자신의 부관. 그리고 그가 보병대를 맡자마자 나타난 일.

"그렇네. 나도 그를 의심하고 있다네. 마왕과 내통해서 지금 병사들을 빼돌리고 있겠지."

"내, 내 이놈을 당장...!"

에릭이 어깨를 씨익거리면서 화를 낸다. 레아는 일부러 그를 진정시키지 않고 계속 화를 내도록 시간을 준다.

"나는 지금 당장 마왕이 이끌고 있는 몬스터들과 싸우러 갈걸세. 자네는 케너드가 데리고 간 보병들을 데리고 온 뒤에 브라델의 모든 병사들을 지휘해주겠나?"

"알겠습니다. 케너드가 병사를 이끌고 갈만한 곳이..."

노인이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레아가 일부러 힌트를 던져준다.

"서쪽문을 지났다는 보고는 들었네만, 혹시 그쪽에 병사들이 기거할만한 곳이 있는가?"

"그렇다면...! 서쪽 숲에 병사들의 훈련을 위해 만들어놓은 막사가 있습니다."

"오호, 그렇군. 그럼 병사들에 대해서는 자네에게 맡기고 난 바로 싸우러 가보겠..."

몸을 돌리려던 레아가 에릭을 보며 잠시 고민하는 척하더니 다시 에릭과 눈을 마주친다.

"에릭, 자네도 알다시피 마왕과 싸우는 일은 무척 위험한 일일세. 모르긴 몰라도 전방에서 그들을 맞서본 내가 자네들보다는 조금 더 그들의 위험성에 대해 알고 있을걸세."

조금 망설이던 레아가 품 속에서 다른 종이를 하나 더 꺼낸다.

"아무리 고민해봐도 자네가 적격일것 같네. 브라델에서 자네만한 사람이 없는 것 같군."

"뭡니까 그건?"

의문을 표하는 에릭의 앞에서 레아는 종이에 자신의 사인을 집어넣는다.

"받아주게. 혹시나 내게 불의의 사태가 일어난다면 내 자리를 대신할 사람이 필요하겠지. 그리고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그 자리엔 자네가 가장 잘 어울릴것 같군."

"어? 어..?"

받아든 종이에는 후임 영주로 에릭 보위를 지명한다는 레아의 사인이 적혀 있었다. 잠시 당황하는 표정을 짓지만, 눈앞의 레아가 보기에도 에릭의 눈에 욕망이 가득하다.

'이거, 내가 죽으라고 기도라도 하겠구만.'

레아가 씁쓸하게 웃지만 에릭은 자신의 욕망을 숨기지 못하고 허세를 부린다.

"걱정마십시오, 영주님. 제가 보병대를 이끌고 돌아올테니. 당장 출발하겠습니다!"

그리 말하고 레아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채 장비를 챙기러 안으로 슉 들어간다. 그런 모습을 보며 레아는 한숨을 쉬고 에릭의 집에서 멀어진다.

'끝까지 영주인 나를 지키겠다는 말은 안하네.'

그를 속이는 것에 약간의 가책이 느껴졌으나 이제와서보니 부질없는 걱정이었다. 레아는 다음 장소를 향해 몸을 띄운다.

계획의 첫 단추는 자연스럽게 끼워졌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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