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러브 코미디를 망가뜨리는 법-65화 (65/313)

〈 65화 〉 몰래, 둘이서 #2

* * *

나는 쓰레기다.

하지만 미유키의 부모님과 언니가 모두 있는데도 두 번째 섹스를 할 정도로 성욕에 절어있지는 않았다.

지금 여기서 짐승마냥 박으라면 박을 수 있다.

미유키도 불안해하는 기색은 있을지언정 빼려 하지는 않을 것 같고.

하지만 관계를 갖고 난 후의 뒷일을 생각해야했다.

혹시라도 와타루와 미도리, 그리고 카나가 밖으로 나가는 클리셰가 발생한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으니까 자제하자.

다만 난 미치긴 했다.

미유키의 집에서 그녀를 조금씩 절정으로 인도하며 안에 숨겨져 있는 성욕을 끌어내려 하고 있으니까.

“아읏, 흣... 이거어...”

무릎을 바짝 세우고 다리를 완전히 오므린 미유키의 입에서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새어나왔다.

팬티 안으로 들어간, 보지를 문지르고 있는 손가락을 빼내고 싶은 듯 자신의 팔을 아래로 내려 보지만,

중지로 부드럽게 풀린 촉촉한 살을 긁어가듯 만져주자 이내 골반을 튕기더니 침대 커버를 꽈악 쥔다.

“핫...!”

짧지만 큰 신음을 터뜨린 미유키가 황급히 자신의 입을 가린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들을까봐 걱정스러운 모습.

카나는 옆방에 있으려나? 미유키의 음탕한 소리를 듣고 벽에 귀를 대며 자위를 하는 그녀가 보고 싶긴 하다.

미유키의 옆구리 옆에 앉은 채로 그녀의 가슴과 가랑이를 애무하던 나는,

“.... 마츠... 다... 군...”

오들오들 떨리는 목소리로 날 부르는 그녀를 향해 방긋 웃어보였다.

“왜?”

“아... 니야... 응앗...! 흐읏, 힉...!”

움찔, 또 움찔.

손끝이 안쪽의 주름진 살결에 닿을 때마다 격한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팬티는 이미 젖을 대로 젖어버린 상태.

가기 직전까지 온 것 같았기에, 난 여기서 모든 움직임을 멈추었다.

“하아... 하아악...?”

가슴을 부풀리며 숨을 고르다 말고 의아한 탄성을 터뜨리는 미유키.

그녀를 향해 히죽거린 내가 조곤조곤 물었다.

“왜 까불었어?”

아까 적극적으로 나서서 내 몸을 애무했던 일을 말함이었다.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지금부터 주종관계를 확립하고 싶어서 이런 식으로 말하고 있는 건 아니다.

그저 이런 대화를 통해 미유키가 자신의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길 원했고, 야릇한 기분을 느끼길 바랐다.

“.....”

“응? 왜 까불어.”

“.....”

“왜 까부냐고.”

톡.

대답하지 않고 꽁한 표정만 짓고 있는 미유키의 찔걱거리는 보지를 세 손가락을 모아 가볍게 건드리자,

“히윽... 그, 그럴 수도, 있는 거잖, 아...! 마츠다 군도, 좋아했잖아...!”

쾌감을 참아낸 그녀의 입에서 나름 또박또박한 대답이 튀어나왔다.

“응, 좋았어.”

“그런데, 왜... 왜 괴롭혀...!”

“이게 괴롭히는 거야? 이거 싫어해?”

“그, 그건 아니지마안...”

“그만할까? 그랬으면 좋겠어?”

노골적으로 답을 유도하는 질문에, 미유키가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물기가 생긴 눈으로 날 똑바로 쳐다본 그녀가 말했다.

“응... 그만해...!”

속내가 뻔히 보이는, 진심이 전혀 담겨있지 않은 말투다.

줄다리기를 하려는 미유키를 향해 가소로운 듯 콧방귀를 낀 나는, 그녀의 보지 밑쪽으로 손을 쑤욱 집어넣었다.

이후 흘러내린 음액으로 인해 매끈해진 그녀의 회음부를 지그시 눌렀다.

“흐아앗...! 앗, 앗...!”

경련을 일으키다시피 하며 온몸을 바들바들 떠는 그녀.

굉장한 쾌락을 느꼈는지 스스로의 손으로 가슴을 콱 움켜쥔 그녀의 다리가 개구리처럼 벌어졌다.

“그만해?”

“허억... 흐윽...”

거의 흐느끼다시피 하는데, 완전히 안달이 난 것 같다.

“그만해줬으면 좋겠어?”

“아, 아니잇...!”

“그러면 계속 만져줘?”

“응, 응...! 만져줘...”

“어디?”

“우읏...!”

망설이는 기색이 보인다.

직접적으로 말하기 창피한 거다.

그런 미유키를 배려한 나는, 방금 만졌던 회음부에 중지 끝을 가져다댔다.

“여기?”

“흣...! 거기...”

“여기가 좋아?”

“다, 다른 곳도, 다, 좋아아...”

“그랬어? 착하네?”

마치 주인의 말을 잘 따른 강아지를 칭찬하듯 나긋하게 말한 나는 미유키를 잠시 느긋하게 내려다보았다.

“.... 읏, 응... 몰라...”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내 눈을 피하는 미유키.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듯한 모습이다.

“팔 높이.”

“우응...”

얌전히 내 말에 따르는 그녀를 보니 조금만 삽입해볼까 하는 욕심이 생긴다.

침대 커버도 애액 때문에 약간 젖어있긴 한 상태인데... 그냥 할까?

라며 달콤하게 유혹하는 좆의 지배를 간신히 물리친 나는, 한손은 여전히 보지에 대놓고 있는 채로 미유키의 티셔츠를 벗기고, 그녀의 엉덩이 아래에 깔아놓았다.

이후 미유키의 밋밋한 밴딩 브라까지 벗겼다.

언제 봐도 예쁜 모양을 지닌 가슴이 한 차례 출렁거린다.

그 모양을 받쳐주는 라인마저도 완벽하다.

“바보야... 보지 마... 보지 말라구...!”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이불을 끌어당겨와 가슴을 가리는 그녀.

묵묵히 미유키의 발악을 바라보던 나는, 입술에 혀를 걸쳐놓고 상체를 숙였다.

그러자 목을 우뚝 멈춘 미유키가 헥헥거리더니, 자신의 혀를 쭈욱 내뺐다.

톡.

가볍게 닿은 서로의 혀끝이 미세하게 꿈틀거린다.

“후윽... 후...”

간드러지는 콧소리를 내며 서투르게 혀를 컨트롤하던 미유키가 내 팔을 할퀴기 시작한다.

안 그래도 붉은 뺨은 내가 보지를 다시 애무해주기 시작하자 더욱 발그레해졌고, 아래에서 무척 간질간질한 쾌락을 느꼈는지 허리를 서서히 들기까지 한다.

그 틈을 탄 나는 재빨리 미유키의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반바지와 팬티를 한 번에 벗기고, 벌린 다리 사이로 들어갔다.

“앗...!”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흠칫한 미유키가 베개를 가져오더니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으아아아...”

곤란한 듯 벌어진 입모양.

대낮에 나신이 되니 엄청난 부끄러움을 느낀 모양인데, 그 감정이 내게도 전해지고 있다.

왠지 베개 속에 있는 미유키의 표정이 보이는 것만 같다.

잠시 미유키의 일자로 쭉 찢어진 음렬을 살핀 나는, 그녀가 아래에서 흘린 분비물의 색을 보았다.

투명하지 않고 약간 뿌옇다.

점성이 얕은 점액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

지금 넣으면 부드럽게 들어갈 것 같은데... 유혹을 참아내기가 너무 힘들다.

조금만... 조금만 하자. 빨리 끝내자.

와타루와 미도리, 그리고 카나는 우리가 공부를 하고 있는 줄 알잖아.

이대로 그냥 보내기만 하고 가버리면 아쉬워서 잠을 못잘 거다.

결국 좆의 지배를 받아들인 나는 미유키를 불렀다.

“미유키.”

“왜애...”

“못 참겠어.”

그 말에 베개를 슬쩍 든 미유키가 날 올려다보았다.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초롱초롱한 듯 빛나는 눈엔 승낙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반응을 본 나는 곧바로 바지를 내려 터질 것처럼 빳빳해진 자지를 꺼냈다.

그러자 몸을 달싹인 미유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당부했다.

“조, 조용히 해야 해... 진짜 조용히이...”

네가 신음만 참으면 돼.

“알았어. 넣는다?”

“.... 응... 조심히 넣어... 아프지 않게... 나 지금 좋으니까아... 천천히...”

제 딴엔 진짜로 아픈 게 싫어서, 그리고 정말로 기분이 좋은 상태라서 저런 식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내 입장에선 너무나도 야하게 들린다.

지금 이 음탕한 자세와 더불어 저렇게 흥분되는 말을 해주니까 미치겠는 거다.

“야해가지고... 짜증나게.”

그르렁거리듯 중얼거리자 미유키가 자신의 다리로 내 허리를 꾸욱 누른다.

“왜 짜증내...! 짜증내지 마...!”

“미안해. 실언했어.”

“응... 빨리 넣어... 나 안 보고 있을게...”

좀 조용히 해주면 안 되냐?

네가 자꾸 이러니까 몸이 막 뜨겁게 달아올라서, 넣자마자 쌀 것 같아.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킨 나는 미유키의 촉촉하고 말랑해진 보지에 자지를 가져다대고,

쯔으윽...

그대로 밀었다.

“으히익...!”

작지만 높은 톤의 교성을 터뜨리며 허리를 꿀렁거리는 미유키.

그녀의 상당히 풀어진 속살이 자지를 쑤욱 받아들인다.

후끈한 질 내부가 귀두부터 시작해 들어간 모든 기둥을 꽉꽉 조이는 게 느껴진다.

첫 관계를 가졌을 때보다 훨씬 좋은 느낌.

엄청난 쾌감이 머릿속을 태워버리는 것을 느낀 나는, 허리를 쫙 펴고 저도 모르게 한숨을 토해냈다.

“허억...!”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던 반응.

그에 온몸에 힘을 빡 주며 자지를 받아들인 미유키가 베개를 자신의 가슴께까지 내렸다.

“.....”

흐릿하게 뜬 눈이 날 살피고 있다.

내가 얼마나 느끼고 있나 궁금한 듯, 눈빛 안에 호기심이 잔뜩 서려있다.

그리고 기뻐하고 있었다. 제대로 느껴버리고 있는 내게.

기다란 숨을 내쉬며 심신을 가다듬은 나는, 미유키의 눈을 마주치며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 읏...!”

기다란 자지가 빠졌다가 삽입 될 때마다, 미간을 좁히며 허리를 꿈틀하는 그녀.

입이 살짝 벌어지고 혀가 튀어나온 것이, 고통도 고통이지만 꽤나 큰 쾌락을 느낀 듯했다.

첫 관계보다 조신한 반응이지만, 색기만큼은 훨씬 더했다.

여전히 내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는 저 눈빛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몰랐다.

어딘지 모르게 요망한 미유키의 눈을 똑바로 마주보면서, 나는 천천히 왕복운동을 지속해나갔다.

“흐응... 읏, 으응... 마츠다 군, 좋아아...?”

간헐적인 신음을 내뱉으며 자지를 조이던 미유키의 물음.

조용히 삽입을 해나가던 내가 순순히 대답했다.

“.... 좋아.”

“나 좋아해...?”

“좋아해.”

“히... 으읏...! 나도 좋아해... 켄 군.”

이제 호칭은 하나로만 통일해주지...

중요할 때만 이름이 불리니까 더 미칠 것 같고, 정신이 혼미해진다.

설마 더 꼴리라고 이렇게 나오는 건가?

만약 그렇다면 날을 잡고 제대로 혼을 내줘야겠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미유키의 헤픈 웃음소리가 교태 섞인 신음으로 바뀌고, 그녀의 보지에서부터 조수가 철철 흘러내리며 결합부를 적시고...

우리 몸이 땀으로 흥건해질 즈음,

꿈틀.

아까부터 빵빵해져있던 자지가 신호를 보내왔다.

당장 정액을 내보내달라고 아우성을 치는 그 강요를 안간힘을 쓰며 참아내고 자지를 박아대던 나는,

“흐응... 켄... 밖에다 해야 돼애... 이불에 하지 말구... 요기...”

내 표정을 파악한 미유키가 자신의 복부에 손가락을 대며 사정할 위치를 가리키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지를 빼냈다.

찔걱­!

“하앙...!”

누군가가 문 밖에 있었다면 들을 수 있을 정도로 나름 큰 교성을 터뜨리는 미유키.

그녀가 가리킨 위치에 자지를 갖다 댄 나는 온몸에 힘을 풀어, 간신히 막고 있던 입구를 열었다.

그와 동시에 뷰륵거리는 느낌과 함께, 허여멀건한 점액이 일자로 쭉 뻗어나갔다.

미유키의 가슴을 넘어간 그것은,

“엇...!”

그녀의 왼쪽 입가를 적시면서, 가녀린 턱선과 목을 타고 흘러내려 침대 커버에 흔적을 남겼다.

“아... 이거...”

당황한 듯 눈을 끔벅거린 그녀가 입가에 묻은 정액을 손으로 닦아냈다.

이후 손을 눈으로 가져가, 호기심이 왕성한 표정으로 검지와 중지에 묻어있는 질척거리는 점액을 엄지로 조심스레 비비기 시작했다.

“.....”

생소한 물건을 본 아이마냥 신기해하던 그녀는, 곧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혀를 내밀어 검지에 묻어있는 정액을 톡 건드렸다.

“으익...”

그리고는 인상을 마구 찌푸리며 중얼거렸다.

얘는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데 재능이 있는 건가?

그냥 천성이 야한 건가?

방금 쌌는데도 곧바로 다시 발기되려고 한다.

잠깐 멍하니 미유키의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일단 뒤처리부터 해야 한다는 생각이 팍 들어오자 정신을 차리고 티슈를 찾기 시작했다.

* *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