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둑.
벌어진 가랑이 사이에서 뿌연 음액이 길게 늘어지며 흘러나와 요를 적시고, 속살을 더욱 미끄럽고 질척하게 만들어준다.
여전히 자지를 삽입한 채였던 나는, 베개에 얼굴을 박은 채로 한 차례의 절정을 맞이한 미유키의 허리에 키스를 했다.
“하으으윽...!”
완전히 민감해져있던 미유키의 몸은 그 키스를 기점으로 힘이 쫙 풀렸다.
꽉 물고 있던 자지를 빼내며 그대로 요 위에 쓰러진 미유키.
간신히 베개를 끌어안은 그녀가 베개 위로 목을 빼꼼 내밀더니 힘겨운 숨을 내뱉었다.
“헤에엑... 헥...”
그런 그녀의 보지를 살살 만져주자,
“앗...! 앗!”
그녀의 입에서 쾌락으로 절어진 신음이 토해져 나왔다.
간헐적인 꿈틀거림으로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해주는 건 덤.
미유키의 갈비뼈 양옆으로 손을 대고 위에 올라탄 내가 말했다.
“많이 힘들어?”
“후아... 으...”
천천히 주억거려졌다가, 황급히 가로저어지는 고개.
힘들긴 하지만, 순순히 인정해버리면 다시 넣어주지 않을 것 같아서 애써 괜찮은 척을 하려는 모양이었다.
“허리 조금만 들어봐.”
“응읏...! 안 대... 힘...”
“힘이 없어?”
“.... 으응...”
미유키가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려고 했다.
하지만 안 그래도 힘이 빠진데다 내 팔다리로 온몸이 막힌 상태여서 미수에 그쳤다.
무언가를 원하는 것 같은 행동을 눈치챈 나는 미유키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자 미유키가 끙끙거리며 몸을 돌리더니 날 쳐다보았다.
제대로 뜨여지지 않는 눈에 억지로 힘을 주며 날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아무래도 절정을 맞이할 때 내 얼굴을 마주보지 못해서 아쉬웠던 듯했다.
흐트러진 눈, 살짝 벌어져있는 입, 그리고 땀으로 얼룩진 상기된 얼굴...
누가 봐도 가버렸다는 티를 팍팍 풍기고 있는데, 그 모습마저도 매력적이다.
그녀의 이마에 딱 달라붙어있는 몇 가닥의 머리카락을 떼어낸 나는, 미유키의 오므린 다리 사이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손바닥을 뒤집어, 물기로 범벅이 되어있는 보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우읏...”
미유키의 표정이 완전히 풀어졌다.
슬쩍 들리면서 천장으로 향하는 한쪽 다리.
다시금 쾌락을 느끼기 시작하는 그녀를 향해, 나는 방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오늘 말도 잘 듣고... 예쁘다.”
“흐으응...”
칭찬이 듣기 좋았던 건지, 눈을 감은 채로 내 목소리를 음미하던 미유키의 코에서 교태스런 소리가 새어나왔다.
발끝을 쭉 밀면서 발목과 수평으로 만들어 자신이 잔뜩 흥분했음을 어필한 그녀가 간절한 투로 말했다.
“켄... 켄 군...”
“왜?”
“앗...! 으음... 나... 그...”
“넣어달라고?”
“.... 눈...”
“눈 마주치면서 넣어달라는 거지?”
찌곡, 찌곡.
중지로 미유키의 속살을 파내듯 긁어내며 나긋하게 묻자,
“후읏...! 으으읏!”
억지로 신음을 참아내던 그녀의 동공이 반쯤 위로 솟구침과 동시에, 가랑이에 대고 있던 내 손을 타고 미지근한 액체가 줄줄 흘러내렸다.
“아하악...!”
첫 번째 절정보다는 가벼운 두 번째 절정을 맞이한 미유키.
온몸을 마구 떨며 여운을 만끽하기 시작하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나는 입꼬리를 쓰윽 올렸다.
“또 갔어?”
“하악... 이상해애... 마츠다 군... 나... 이상해... 후으...”
이런 자극을 맛본 자신이 낯선 듯한 모습.
그 안에 언뜻 불안해하는 기색 또한 보인다.
이대로 계속 후배위만 고집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미유키를 바르게 눕혔다.
이후 그녀의 치구 위에 자지를 올려놓고 툭툭 건드려보다가,
“아앙...”
미유키가 애타는 소리를 내며 자신의 가슴을 가릴 때쯤 삽입을 시도했다.
쯔윽...
찔걱거리는 느낌과 함께 반쯤 들어간 자지.
하반신에 힘을 주어 자지를 더욱 밀어 넣자, 미유키의 허리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한 차례 꿀렁였다.
“흐읏...!”
“아파?”
미유키의 고개가 절레절레 저어졌다.
입꼬리가 위로 솟구친 표정을 보니, 내 얼굴을 마주할 수 있어 정말 기쁜가보다.
“더 넣는다?”
“응... 더 넣어두 돼...”
“오늘은 조금만 하라고 안 하네?”
“.... 아무도 없으...”
즈윽...!
“니까아아앗...!”
말끝을 심하게 올리며 등허리를 띄우고, 고개를 뒤로 확 젖히는 그녀.
“하아악...!”
심한 하악질을 한 그녀의 엉덩이가 들리려고 했다.
거의 뿌리까지 집어넣어진 자지에 엄청난 자극을 느낀 것 같았다.
그런 미유키를 향해 상체를 수그린 내가 말했다.
“목에 팔.”
“으웅...”
순순히 내 말을 따른 그녀의 팔이 목에 감긴다.
오늘따라 착한 미유키의 입술에 칭찬의 뜻으로 간단한 키스를 해준 나는, 그녀의 등을 한손으로 껴안고 그대로 일으켜 세웠다.
자연스럽게 내 허벅지 위에 걸쳐진 미유키의 오금.
나는 미유키가 어리둥절해하는 사이, 최대한 조심스럽게 굽히고 있는 무릎을 펴며 요 위에 앉았다.
즈푹-!
그와 동시에 자지가 미유키의 속 안으로 완전히 파고들어갔다.
그리고 미유키는,
“어허어억...!”
평소의 여리여리한 목소리는 온데간데없어진, 성숙하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신음을 내뱉으며 내 어깨를 마구 때리고, 꼬집었다.
그렇게 짧은 시간이 지나고, 내 피부에 상처를 남기던 그녀의 수축되었던 근육이 이완되는 게 느껴졌다.
“후으... 후으으...”
고통이 섞여있던 음색 또한 잦아들고, 오직 쾌락만이 남은 후끈한 숨결을 토해내는 미유키.
그녀의 속살이 살살 풀어지면서 자지를 부드럽게 감싸오는 게 느껴진다.
“앗...!”
미유키는 그제야 우리의 체위를 제대로 파악했다.
서로의 몸을 상당부분 접촉하고, 얼굴을 가까이에서 마주볼 수 있는 대면좌위.
무척 가까이 있는 내 얼굴을 쳐다본 그녀의 표정이 부끄러움으로 물든다.
“이제 괜찮아?”
“.... 미안해애...”
빨간 줄이 여럿 그어진 어깨를 본 미유키의 사과.
시원한 미소를 지어주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한 나는, 미유키의 토실한 엉덩이를 약하게 움켜쥐고 앞뒤로 당기고, 밀었다.
“앙...! 아아앙...!”
아까까지만 해도 강렬했던 자극이 느긋하게 변한 게 마음에 들었을까?
새로운 자극에 흥분하기 시작한 미유키에게서부터 아양 섞인 소리가 흘러나왔다.
귀를 간질이는 그 소리를 들으며, 나는 미유키의 상체를 조금 밀어내고 목과 쇄골을 입으로 애무하며 그녀의 만족도를 높여갔다.
그리고 이런 내 정성은 곧 미유키를 세 번째 절정으로 이끌었다.
“흐으응...! 마츠다 군... 입술... 그거...”
키스를 해달라고 호소하며 온몸을 긴장시키는 그녀.
미유키의 말랑한 윗가슴을 쪼옥 빨아들이던 나는, 그녀의 바람대로 입술을 내밀었다.
그러자 미유키가 곧바로 내 입술을 삼키며 혀를 집어넣더니, 하반신을 바르르 떨어댔다.
동시에 따스한 액체가 내 사타구니와 결합부를 적시며 후두둑 떨어졌다.
마치 실금이라도 한 것 같은 반응이었다.
미유키가 이렇게까지 가버린 건 처음이다.
무척 창피해할 것이 눈에 보이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달래주면 자연스레 안정감을 되찾을 터였다.
“잘했어.”
나는 마치 예쁜 짓을 한 딸을 칭찬하듯 미유키의 등을 토닥였다.
“.....”
그에 자신의 머리를 갈대처럼 흔들며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가 내 목을 꽉 끌어안았다.
행복감, 그리고 고마움이 느껴지는 듯한... 날 향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만 같은 포옹.
내 손길에 안정을 얻었다는 방증이었다.
잠시 동안 미유키의 체온을 온몸으로 느끼던 나는, 그녀의 둔부를 조심스럽게 들어올렸다.
찔걱...
끈적한 소리를 내며 빠진 자지.
“흐앗...!?”
복부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감각이 쑤욱 빠져나가는 감각이 이상했는지, 짤막한 탄성을 터뜨린 미유키의 시선이 자연스레 아래로 내려갔다.
아직까지도 잔뜩 발기되어있는 내 물건을 본 미유키가 거의 울먹이다시피 하며 말했다.
“미안해애...”
저건 자신만 가버렸다는 뜻에서 하는 사과였다.
아직 한창 정신이 없을 텐데, 나까지 살펴주는 게 기특하고, 감격스럽다.
한팔로 그녀의 허리를 휘감은 나는, 다른 팔로 미유키의 등을 쓸어주었다.
“괜찮아. 조금 쉴까?”
“.... 나...”
아까부터 단편적인 말만 하고 있었음에도, 미유키가 원하는 게 뭔지 바로 알겠다.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나는, 미유키를 천천히 눕힌 뒤 그녀의 온몸을 만져주었다.
**
“야.”
“.....”
“미유키.”
“.....”
아주 오랜 시간동안 샤워를 마치고 나온 미유키는 새로 깔아놓은 요 위에 미동도 없이 누워있었다.
날 등진 채로 말이다.
콕콕 찔러보면서 이름을 불러보아도 무반응.
세 번이나 갔던 게 어지간히도 낯간지러웠던 모양이었다.
픽 하는 실소를 터뜨린 나는 미유키의 귓가에 입을 가져다대고 속삭였다.
“미유키.”
“흐악...!”
낮은 톤의 비명을 터뜨리며 온몸을 움츠리는 그녀.
간지럽다는 티를 팍팍 내고 있는 미유키의 정수리에 손끝을 대고 오므렸다가 폈다 하자, 그녀가 반응을 보였다.
“왜애...!”
“왜 짜증내? 말 걸지 마?”
“나 잘 거야...!”
“그러든가.”
어깨를 으쓱인 나는 희미하게 거실을 비추고 있는 주황색 보조등을 껐다.
그리고는 미유키와 거리를 두고 누웠다.
이런 반응이 예상 외였을까?
미유키가 은근슬쩍 몸을 움직여 내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그럼에도 내가 가만히 있자, 결국 제대로 하지도 못하는 밀당 따윈 그만두고 날 불렀다.
“마츠다 군...”
“왜.”
“화났어...?”
화날 이유가 있겠냐. 귀엽기만 한데.
시큰둥한 태도를 싹 날려버린 나는 미유키를 품에 안았다.
“화난 것처럼 보여?”
“.... 아니...”
“배고프지? 뭐라도 먹을까?”
“아니이... 미안해...”
“왜 사과해? 그럴 이유가 없는...”
나는 말을 잇지 못하고 흠칫했다.
미유키의 손이 내가 입은 바지, 그 가운데에 향해있었기 때문이다.
서투른 손길로 자지를 만지려고 하는 그녀를 내려다본 내가 물었다.
“너 지금 뭐하냐?”
“.... 이거 만지려구...”
“왜?”
“싫어해...? 이러면 좋아한다고 했는데...”
“누가?”
“이, 인터넷에서... 근데 이거 징그럽다아... 너무 커...”
바지 위로 손을 대어본 미유키의 감상을 들은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
나름 큰 용기를 내어주었구나. 기특하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은 내가 말했다.
“생각해줘서 고마운데,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 하고 싶은데에...?”
“미안함에 억지로 하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하지 말라는 뜻이었어.”
“.....”
“다음에, 제대로 해주면 좋겠는데. 어때?”
친근함이 뚝뚝 묻어나오는 목소리로 미유키를 설득하며 여지를 남겨놓자, 그녀가 잠깐 머뭇거리더니 바지에서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는 내 품으로 쏘옥 들어와 몸을 웅크렸다.
“응... 다음에 해줄게... 검색 조금만 더 해보구...”
우리 미유키는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새롭단 말이지.
그래서 더 좋다. 내가 모르는 그녀의 이면을 알 수 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