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억... 허어억...”
단내를 풀풀 풍기는 것 같은 숨소리가 들려온다.
가기 직전까지 온 미유키가 숨을 헐떡이며 날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은 완전히 풀려있었다.
동공은 살짝 위로 올라가 삼백안을 크게 드러냈으며, 당장에라도 실금할 듯 온몸을 바르르 떨고 있는 상태.
그녀의 모습을 살핀 내가 나긋하게 속삭였다.
“가고 싶어?”
“으응...!”
허겁지겁 고개를 주억거리는 그녀.
내 팔을 꼭 붙든 그녀의 손가락이 세워지면서, 살갗을 뚫어버릴 듯 파고든다.
“조금만 참아볼까?”
“우읏...!”
허벅지를 바짝 오므린 미유키가 안간힘을 쓰며 차오르는 오르가즘을 가라앉혔다.
현재 주도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본능적으로 깨달은 모습.
그런 그녀의 속살을 계속 헤집어놓던 나는, 집어넣은 중지를 살짝 구부려 마디 끝으로 질벽 윗부분을 만지작거렸다.
“하윽... 흐읏...!”
낮은 신음만을 터뜨리고 있는 미유키.
그녀는 곧 내 손가락 끝이 어느 한 곳에 닿았을 때,
“어헉! 허어윽!”
짐승 같은 소리를 마구 내뱉었다.
지스팟을 제대로 건드린 것이다.
그 특별한 성감대를 누르자 엄청난 자극이 찾아왔는지, 미유키가 다리를 활짝 열었다.
온몸에 힘이 쭉 빠진 그녀의 등이 내 가슴에서 미끄러져 스르륵 내려간다.
동시에 미유키의 보지에 들어가 있던 손이 살짝 밀리면서,
“하아아앙!”
거의 턱 밑까지 잠겨있던 그녀가 욕정으로 가득한 신음을 토해냈다.
스르르륵...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절정을 맞이한 미유키의 보지에서, 조수가 힘차게 뿜어져 나와 물살을 타고 역류했다.
치구를 비롯한 아래쪽 전체를 감싸고 있던 내 손바닥에 간질간질한 감각을 일으키는 건 덤.
미유키의 속살에서 손가락을 뺀 나는, 그녀가 안에 모아두었던 것들을 남김없이 뿜어낼 수 있도록 보지를 부드럽게 주물러주었다.
“앗...! 아흑!”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팔딱거리는 그녀.
가슴이 무척 빠르게 부풀었다 가라앉았다 하는 것이, 새로운 자극이 마음에 들었나보다.
현재 탕 안엔 물이 넘쳐흐르고 있었다.
미유키가 한창 흥분하고 있을 때, 몰래 물을 틀어둔 결과였다.
그로 인해 물이 탕 밖으로 넘치고 있었고, 밑에선 거품이 세차게 올라와 물속을 볼 수 없도록 파동을 일으키고 있었다.
이는 미유키를 향한 배려였다.
자신이 다리를 마구 떨며 가버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심리적인 안도감이 생기는 것을 노린 배려 말이다.
그 덕에 미유키가 지금 이렇게 조수를 뿜어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마츠... 흐윽... 그거...”
“이거 하지 마?”
“하지...”
“그래, 그래.”
“앗...! 앗!”
움찔, 또 움찔.
가랑이 사이를 꾸욱 꾹 누르며 주무를 때마다, 미유키의 몸이 간헐적인 떨림을 발한다.
어느새 수증기로 자욱해진 탕 안에서, 나는 그렇게 미유키의 최고조에 달한 쾌감을 식혀갔다.
“후으... 후으으...”
미유키가 다소 진정이 된 듯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아래를 감싼 손을 치우려고 끙끙거리다가, 이내 포기하고는 내 턱 밑에 정수리를 대고 몸을 쏙 들여보냈다.
품에 딱 알맞게 들어오는 가녀린 체구.
그녀의 가랑이 전반을 살살 만져준 내가 물었다.
“일어날 수 있어?”
미유키의 고개가 도리도리 저어졌다.
죽어도 떨어지기 싫은 듯 몸을 더욱 비집기까지 하는데, 내 손길이 무척 좋았나보다.
“어지럽진 않고?”
또 다시 낯간지럽게 저어지는 고개.
그 귀여운 행동에 낮은 웃음을 터뜨린 나는, 미유키가 완전히 진정될 때쯤 그녀의 둔부에 손을 대고 힘을 주어 위로 올렸다.
“힉...!”
짤막한 탄성을 내뱉으며 일으켜 세워진 미유키.
몸에 묻어있던 물이 쪼르르 거리는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 사이에 있는 젖혀진 팬티, 그 아래로 물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점성이 있는 액체가 길게 늘어지며 뚝 떨어지는 게 보인다.
너무나도 야릇한 모습. 자지가 터질 것 같다.
“손 대고 있어. 그렇지.”
대리석으로 된 테두리 타일에 미유키의 손을 대도록 하여 몸을 지탱시킨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팬티를 아래로 내렸다.
“아, 안 대애...!”
다급하게 한손을 뻗어 자신의 엉덩이를 가리는데, 그게 가린다고 가려지나?
오히려 저렇게 호들갑을 떠는 것 때문에 상황 자체가 더욱 야해지고 있다.
나는 넘쳐흐른 물로 인해 떨어진 윤활제통을 집어 뚜껑을 열었다.
이후 그녀의 등허리 위에서 윤활제를 주르륵 떨어뜨렸다.
“웃!”
엉덩이를 가린 미유키의 손가락 사이사이로 질척하고 미끈한 액체가 떨어진다.
그 느낌이 이상했는지, 안 그래도 부들거리던 미유키의 다리 떨림이 훨씬 강해졌다.
나는 다른 손으로 그녀의 엉덩이에 떨어진 윤활제를 넓게 펴 발랐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도 민감한 보지를 느릿하게 만져주자,
“아앙...!”
미유키의 입에서 애교가 잔뜩 묻어있는 신음이 새어나왔다.
자신이 이런 목소리를 낸 게 믿어지지 않는 듯 입을 꾹 다무는데, 너무 귀엽고 예쁘다.
잠깐 그녀의 모습을 감상하던 나는 팬티를 벗고, 자지에도 윤활제를 듬뿍 발랐다.
그리고는 미유키의 벌어진 다리 사이에 자지를 가져다대고 좌우로 살살 비볐다.
“우으...”
뭉툭한 귀두 끝이 음순을 꾸욱 누르는 느낌이 좋았을까?
어린아이 같은 소리를 낸 미유키의 엉덩이가 한 차례 바싹 떨렸다.
그녀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음을 확인한 나는,
“넣는다.”
미유키에게 통보하듯 말하며 자지를 그대로 밀어 넣었다.
쯔윽...!
“응앗...!”
온기가 가득한 속 안으로 자지가 부드럽게, 그리고 깊게 들어가면서, 미유키의 허리가 아래로 내려가며 흉부가 위로 솟구쳤다.
움푹 패인 기립근, 그 양옆으로 딱 달라붙어있는 뒤엉킨 머리카락.
눈이 즐겁다는 게 이런 건가?
보기만 하는데도 눈앞이 아찔해지고, 텐션이 올라가는 느낌이다.
“흐으읏, 으읏...!”
고통을 감내하는 듯한 미유키의 신음소리.
자지를 거의 뿌리까지 집어넣은 상태였던 내가 상냥한 투로 말했다.
“아프면 어떡하라고 했는지 기억나?”
“.... 흥읏...!”
그에 미유키의 다리가 더욱 넓게 벌어졌다.
아예 팔목을 테두리 타일에 대어 몸의 중심을 낮추기까지 한다.
처음 후배위를 했을 당시 해주었던 조언을 학습한 미유키에게 기특한 마음이 든다.
그녀의 넓적다리를 톡톡 두드린 내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옳지, 잘했어.”
미유키의 젖어있는 머리카락을 다섯 손가락으로 풀어준 나는, 그녀가 준비되었음을 확인하고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찌걱... 찌걱...
처음엔 미유키가 자신의 안에 들어온 자지를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느릿하게,
그러다 절제된 신음만을 내뱉던 미유키의 목소리가 점차 격앙되어갈 때쯤,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 그녀의 마음속에 중첩되어 한데 모인 쾌락을 더욱 높여갔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윤활액이 미유키의 속 안에서 만들어진 애액으로 덧칠되고, 노천탕 안의 후끈한 수증기가 더욱 자욱해졌을 즈음,
툭.
질벽을 위아래로 왕복하던 귀두 끝에 묵직하고 단단한 무언가가 닿았다.
그 순간,
“하아앙!”
힘없이 앙앙거리던 미유키의 고개가 확 치켜세워졌다.
무척이나 예민한 부위에 자지가 닿자 절정한 것이다.
그것도 제대로.
쪼르르륵...
결합부에서부터 새어나온 반투명한 애액이 물속으로 떨어지면서 묘한 소리를 만들어내고,
그와 동시에 미유키의 안쪽이 자지를 꽈악 조이면서, 아까부터 억눌러왔던 사정감을 단숨에 폭발시킨다.
“이...”
목에 핏대를 바짝 세운 나는 순간적으로 치밀어 오른 욕지거리를 간신히 참아내었다.
엄청난 압박감으로 인해 제대로 빠지지 않는 자지를 겨우 빼낸 나는, 한손으로 미유키의 허리를 꾸욱 누르고 하반신에 힘을 쫙 풀었다.
꿀럭-!
간지러운 감각이 찡하고 울린 귀두 가운데서부터 터져 나온 정액.
직선으로 쫙 뻗어나간 그것은 미유키의 뒤통수, 그리고 뒷목을 덮은 머리카락을 적시는 것도 모자라, 등허리까지 흔적을 남겼다.
그리고 귀두에서 흘러나온 잔여물은, 미유키의 봉긋한 둔부 둔덕을 따라 탕으로 뚝 떨어졌다.
응어리진 정액이 넘치는 물에 휩쓸려 배수구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을 지켜보던 나는, 그제야 참고 있던 숨을 토해냈다.
“하아...”
순간 귀두가 따끔하다고 느낄 정도였다.
그만큼 이번 사정은 기세가 좋았다.
“후으으...”
진이 빠진 탄성을 내쉰 미유키의 무릎이 확 굽혀졌다.
곧바로 쓰러질 것 같은 위태로운 모습.
재빨리 달려들어 미유키의 허리를 잡아 몸을 지탱해준 나는,
“괜찮아?”
온몸을 푸들거리고 있는 그녀의 아랫배를 상냥한 손길로 만져주었다.
“으응... 응...”
힘겹게 대답한 미유키의 고개가 어렵사리 돌아갔다.
흐트러져있지만 그 안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듬뿍 들어간 눈으로 날 바라보던 그녀가 힘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덥다아...”
그리고는 끙끙거리며 몸을 돌렸다.
“.....”
내게 몸을 맡긴 채로 가파르게 서있던 그녀의 시선이, 아직 발기가 풀리지 않은 자지로 향한다.
핏대가 서있는 내 물건을 한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던 그녀는,
톡.
호기심이 일어났는지, 채 나오지 못하고 귀두 가운데에 방울진 희뿌연 정액을 손가락으로 건드렸다.
그에 찌릿한 느낌을 받은 내가 몸을 움찔하며 인상을 찌푸리자, 미유키가 배시시 웃더니 말했다.
“힘드러... 빈혈 오는 것 같아...”
이제야 말을 똑바로 하기 시작하는 미유키의 이마에 달라붙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정리해준 나는, 그녀를 향해 시원하게 웃어보였다.
“창문 열게.”
**
[너는 외박을 일주일에 며칠이나 하는 건데? 그쪽에 민폐 끼치지 말고 좀 들어오지?]
다소 격앙된 미도리의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온다.
통화를 하고 있던 미유키가 다급하게 음량 버튼을 눌러 통화음을 줄였다.
“엄마아... 진짜 친한 친구 집에서 자는 건데...”
[저번엔 분명 이번 학기에 만난 친구라고 하지 않았어?]
“마음이 잘... 자, 잠깐만...”
잠깐 통화를 멈춘 미유키가 휴대폰에 귀를 가져다댄 내 얼굴을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그녀의 허리를 잡고 단단히 힘을 주자 이내 포기하고는 말을 이었다.
“마음이 잘 맞으니까 빨리 친해진 거지...”
[그리고 아무리 친하다고 해도 그렇지, 부모님도 계실 텐데 그러면 미안하지도 않아?]
“치, 친구 부모님은 나가서 늦게 들어오시는데...”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 거니?]
“미안...”
순순히 사과를 하는 걸 보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나보다.
[여행 다녀왔을 때도 바로 나가더니... 게다가 주말도 아니고 평일인데... 너 자꾸 그러면 통금 건다?]
“아 엄마...! 내가 중고등학생도 아닌데...”
[성인이니까 처신을 더욱 똑바로 해야지.]
“알아... 오늘만 자고 앞으로는 자제할게...”
[그래. 내일은 일찍 들어와. 가족끼리 저녁 먹게.]
“응...”
기가 완전히 죽은 미유키가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한숨을 푸욱 내쉰 그녀가 고개를 돌리더니 날 쏘아보았다.
“원래 오늘은 집에 가려고 했는데...”
“책임전가하려는 거야?”
“내가 왜 그런 짓을 해?”
“방금 하려고 했잖아. 나 때문에 여기 오게 됐다고 말하려던 거 아니었어?”
“아니거든?”
새침하게 대답한 미유키가 내 앞머리에 묻어있는 물기를 집게손가락으로 닦아냈다.
“앞으로는 주말에만 와야 될 것 같아.”
“괜찮아. 내가 너희 집에 놀러 가면 되지.”
“그래도 상관없긴 한데... 우리 집에서는 막... 그거 하려고 하면 안 돼. 저번에 기억나지? 큰일 날 뻔했던 거.”
“아무도 안 계실 땐 해도 되잖아.”
“안 돼.”
똑 부러진 말투로 재차 거절하는 미유키.
노천탕에서와는 달리, 지금은 생기가 넘쳐나 보인다.
내 정기라도 빨아간 건가?
아직 몸은 괜찮은데... 내일 퍼지는 건 아닌가 모르겠다.
“마츠다 군, 우리 공부할까?”
뜬금없는 미유키의 말에 눈썹을 구긴 내가 투덜거렸다.
“갑자기 뭔 공부야...”
“요새 안 했잖아. 둘이서 같이 하자.”
미유키가 내 몸을 밀어내더니, 접혀 있던 탁상을 가지고 오려고 했다.
이상하게도 의욕이 넘치는 그녀를 쳐다보던 나는 머리를 벅벅 긁었다.
“그러지 뭐.”
옛날 생각도 나고 좋네.
엄밀히 말하면 옛날이 아니라 몇 주 전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