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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코미디를 망가뜨리는 법-129화 (129/313)

“안 돼애...”

눈망울이 큼지막해진 미유키가 연신 같은 말을 해왔다.

애교 섞인 목소리와는 다르게, 그녀의 눈빛은 사시나무가 떨리듯 흔들리고 있었다.

상당히 불안한 듯한 모습. 나는 최대한 나긋한 표정으로, 말 한 마디 없이 미유키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그녀를 달랬다.

“.....”

내 손에 자신의 뺨을 밀착시키며 부비적거리는 미유키.

저 겁먹은 다람쥐 같은 얼굴을 보니 죄를 짓는 것 같다.

괜히 처음부터 말했나? 그냥 한창 하던 중간에, 미유키가 흥분했을 때 안에 싼다고 말했어야 했나 싶다.

잠깐 그렇게 시간을 보내던 나는 미유키의 목을 손끝으로 톡톡 건드렸다.

그러자 미유키의 몸이 부르르 떨리며 눈이 천천히 감겼다.

간지러움과 포근함을 동시에 느낀 모양이었다.

조금 안정이 된 것처럼 보인다.

다행이라고 생각한 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마주 웃으려는 미유키의 입술에 내 입술을 천천히 가져다대었다.

토옥 하고 맞닿으며 꾸욱 눌리는 말랑한 살결.

나는 그 사이로 혀를 들이밀며 미유키의 몸을 반쯤 뒤집어, 그녀가 옆으로 돌아눕도록 했다.

이후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살살 긁어주었다.

“우읏...!”

반바지 위로 느껴지는 간질간질한 쾌감이 좋았을까?

움찔한 미유키가 자신의 다리를 바짝 오므렸다.

벌써부터 후끈해져있는 콧바람은 그녀가 슬슬 흥분하기 시작했다는 증거.

미유키가 마음의 짐을 일부 덜어냈음을 확신한 나는, 그녀와 격렬한 키스를 이어나가며 전희를 계속했다.

그때,

우우웅-! 우우웅-!

다다미에 놓여있던 미유키의 휴대폰이 큰 진동을 발했다.

한창 집중하고 있는 타이밍에 훅 들어온 방해.

그에 미간을 찌푸린 미유키가 손을 위로 뻗어 휴대폰을 집었다.

여전히 나와 입술을 맞대고 있던 그녀는, 내 머리 위로 발신자가 누구인지 확인해보더니 곧 휴대폰을 요 위에 내려놓았다.

그런 그녀에게서 얼굴을 떼어낸 나는, 실처럼 늘어지는 투명한 타액을 혀로 끊어내며 휴대폰 화면에 찍혀있는 이름을 보았다.

[테츠야 군]

이 새끼는 시도 때도 없이 방해를 하는구나.

쯧 하고 혀를 찬 내가 말했다.

“미우라네? 왜 지금 전화한 거지?”

“몰라...”

“안 받아도 돼?”

“나중에 내가 전화하면 돼... 빨리이...!”

전희가 끊겨 화가 났는지, 분위기에 취해있던 미유키의 언성이 조금 높아졌다.

마침 타이밍 좋게 진동이 끊겨서, 나는 키스를 재촉하고 있는 미유키에게 방긋 웃어주고는 다시 애무를 시도하려고 했다.

그 순간, 휴대폰이 재차 울렸다.

우우웅-!

이번에도 역시 테츠야의 전화였다.

이 새끼는 지가 알아서 NTR 스토리를 만들어내네.

창조력이 아주 대단해. 이러면 안 받아줄 수 없지.

휴대폰을 미유키의 손에 들려준 내가 말했다.

“전화 받아.”

“싫어...”

“연달아 연락한 거면 급한 일일 수도 있잖아.”

“.... 급한 일은 아닐 거야... 테츠야 군은 원래 그래...”

“그럼 네가 나중에 전화하겠다고 말해. 계속 울리니까 짜증난다.”

무음으로 해놓는다거나, 휴대폰을 꺼놓고 전희를 계속하는 선택지도 있다.

하지만 끈적한 공기와 차오르던 흥분감은 테츠야의 눈치없는 전화로 상당부분 식어버린 상태.

그 사실을 자각한 미유키는 인상을 마구 구기는 것으로 실망감을 드러냈고, 엄지를 더듬거려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안녕, 미유키.

거실은 굉장히 조용했다.

게다가 휴대폰 통화음이 높아서, 집중만 하면 테츠야의 목소리가 잘 들려올 정도.

히죽 웃은 나는 미유키의 가랑이와 가슴을 천천히 애무하며 두 사람의 통화내용을 엿들었다.

“흣...! 아, 안녕...”

돌발적인 행동에 숨을 훅 삼킨 미유키가 낭패감이 깃든 얼굴로 날 쳐다보았다.

하지 말라고 눈으로 말하고 있었는데, 나는 당연히 그녀의 요청을 들어주지 않았다.

-목소리에 힘이 없네? 자고 있었어?

힘이 없기는... 누가 들어봐도 살짝 간드러지는 목소리였는데, 역시 병신답다.

“으응... 나 피곤해서... 근데... 왜...?”

-주말인데 뭐하나 해서 연락해봤어.

이 타이밍에, 나는 미유키가 입고 있는 반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내렸다.

그 뒤 젖어있는 그녀의 음순 사이를 손가락으로 천천히 비비기 시작했다.

그러자 다시 흥분이 찾아온 미유키가 헉 하는 숨소리를 토해냈다.

-미유키? 뭐해?

이상반응을 놓치지 않은 테츠야의 물음.

뜨거운 한숨을 내쉰 미유키가 대답했다.

“그냥... 잠결에... 테츠... 테츠야 군...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어디 아프기라도 한 거야...? 날씨가 춥던데 혹시 감기라도...

“나중에 연락한다고 했잖아... 알았지...?”

약간의 짜증이 섞여있는 투로 테츠야의 말을 끊는 미유키.

휴대폰 너머에서부터 놈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알았어. 미안.

“응...”

뚝.

나름 가차 없이 전화를 끊어버린 미유키가 내 가슴을 꽈악 깨물었다.

약하게 깨문 게 아니라, 진심으로 아프게.

그런 미유키의 뒷목을 꾸욱 꾹 누르며 주물러주자, 그녀가 고개를 홱 들더니 말했다.

“이러려고 전화 받으라고 한 거지...? 나 곤란하게 하려고...”

“아닌데.”

“아니긴 뭐가 아니야...!”

목소리 톤을 높이며 내 허리를 마구 꼬집는 그녀.

심술궂은 장난을 친 나를 이런 식으로 타박하는 모습이 웃기다.

방금 상황은 좀 아쉬웠다.

원래는 삽입까지 한 뒤에 미유키가 신음을 내뱉고, 테츠야는 그걸 전혀 몰라야 스토리가 완성되는 건데...

그래도 미유키가 테츠야에게 짜증을 부린 건 의외의 소득이니까, 그걸로 만족해야겠다.

한참 내 몸을 괴롭히고 있는 미유키의 손을 붙잡은 나는, 그녀를 정자세로 눕게 한 뒤 다리를 벌렸다.

그에 내가 뭘 하려는지 알아차린 미유키가 입을 꾹 다물었다.

순식간에 몸에 힘을 빼고 리드를 맡기는 걸 보면, 미유키 또한 방금 같은 아슬아슬한 줄타기에 크게 흥분했었나보다.

삽입 전 마지막으로 그녀의 입술에 쪽 하는 소리를 내어 키스를 해준 나는 바지를 벗었다.

“넣는다?”

“.... 싫어. 넣지 마.”

좋다고, 빨리 넣으라는 소리로 들리는데.

가볍게 코웃음을 친 나는 물기가 충분해진 미유키의 보지에 자지를 가져다대어 살살 비볐다.

이후 그녀가 특유의 흐응... 하는 콧소리를 낼 때쯤,

쯔윽...

느릿하게 삽입을 시작했다.

**

오늘 미유키의 조임과 반응은 평소와 전혀 달랐다.

속살은 자지를 꽉꽉 붙들고 놓아주지 않으려 했으며,

“아앙...!”

입에서는 애교가 잔뜩 묻어나오는 신음이 터져 나와 귀를 간지럽혔다.

좌우로 활짝 벌어진 다리, 잔뜩 오므려진 발가락을 보여주며 시각적인 만족감까지 최대치로 주고 있는데, 이 정도면 빨리 싸라고 강제로 협박하는 수준 아닌가?

그저 정상위만 하고 있을 뿐인데도 머리가 타버릴 것 같다.

“마츠... 흐으응...! 더워...!”

헐떡거리는 미유키의 몸은, 새어나온 땀으로 인해 윤기가 가득 흐르고 있었다.

탱글탱글한 피부에서부터 피어난 특유의 자두 향이 콧속으로 들어와 뇌리를 헤집는데, 그럴 때마다 눈앞이 아찔해지면서 몸에 힘이 빡 들어간다.

그로 인해 삽입이 더욱 격렬해지고, 미유키의 보지는 더욱 질척거리게 변하고...

꼬리의 꼬리를 무는 쾌락의 파도 때문인지, 머리끝까지 차오른 오르가즘이 전혀 수그러들지를 않는다.

그리고 그건 미유키 또한 마찬가지였다.

“햐아아악...!”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내가 자지를 깊숙이 찌를 때마다 허리를 마구 떨어대고 있었다.

기역자로 굽혀진 다리는 서서히 들리면서 바짝 세워졌고, 입은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아내려는지 이불을 꽉 물고 있는 상태.

그러다가 가끔 비명과도 같은 신음을 터뜨렸는데, 그럴 때마다 미유키의 전신은 빠른 속도로 축 늘어졌다가 다시 뻣뻣해졌다.

도무지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 쾌감 때문에 가버린 것이다.

그것도 몇 번이나.

“켄 구운...”

수차례나 절정의 절정을 거듭하던 미유키의 간절한 부름.

탈진이라도 할 것 같은 힘겨운 목소리를 들은 나는, 마침 차오르기 시작한 사정감을 꾹 참아내며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이런 내 반응을 알아차린 미유키는,

“왜애...? 못 참겠어어...?”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날 올려다보며 저런 말을 해왔다.

나는 왕복운동을 해나가는 와중에서도 땀으로 흠뻑 젖은 미유키의 앞머리를 정리해주었다.

그리고는 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뺄까?”

“.....”

그 순간, 미유키의 안색에 망설임이 깃들었다.

허나 그것도 잠시, 찰나의 고민을 마친 그녀가 자신의 손을 쭈욱 내려보내더니, 안간힘을 쓰며 내 등허리를 내리눌렀다.

자신의 속에 내 것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듯한 행동이었다.

“괜찮겠어...?”

조심스레 재차 의중을 묻자, 미유키가 입가를 팔로 가리며 고개를 천천히, 위아래로 주억거렸다.

미유키의 의지를 확인한 나는, 상체를 그대로 떨어뜨려 그녀의 품을 꽉 안았다.

그리고는 하반신에 힘을 쭈욱 빼면서, 이미 촉진될 대로 촉진된 사정감을 토해냈다.

꿀럭-!

자지 끝에서 약간의 따끔한 고통이 임과 동시에 터져 나온 정액.

그것은 곧 미유키의 속을 가득 채우는 것도 모자라, 속 안에 들어가 있는 자지를 뒤덮고 기둥과 질 내부의 미세한 틈을 따라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 모든 것들을 느끼며, 나는 자지를 더욱 깊숙이 집어넣고 쌓아두었던 모든 정액을 쏟아냈다.

“아아앗...?”

그러자 의아한 탄성을 터뜨린 미유키가 내 어깨와 목 사이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그 상태로 온몸을 바르르 떠는데, 이질적인 감각에 두려움을 느낀 듯했다.

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기쁨이 공존하고 있었다.

내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집어넣고, 등을 부서져라 껴안는 것을 보면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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