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러브 코미디를 망가뜨리는 법-164화 (164/313)

< 164화 > 마사지를 빙자한 애무

[들어오세요.]

모든 준비를 마친 채로 얌전히 마사지 룸에 있던 나는 치나미의 메시지가 도착하자 문을 열었다.

"흠흠..."

치나미는 침대에 걸터앉아 헛기침을 하고 있었다.

샤워하기 전에 마주쳤던 일이 무안했던 모양이었다.

이번엔 끈을 잘 매서인지 가운이 흘러내려가지 않는구나.

자연스럽게 행동하자.

“샤워는 잘 했어요?"

“네...”

“물 온도는 어때요? 괜찮았어요?"

“후끈해서 좋았어요..."

자신의 딱 붙은 허벅지 사이에 손을 집어넣고 싹싹 비비는 치나미를 보며 온화한 미소를 지어준 나는 벽에 붙어있는 조광기를 왼쪽으로 돌렸다.

서서히 어둑해지는 주황색 불빛.

코앞이 아니라면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밝기를 조절한 내가 말했다.

“이제 엎드릴까요?”

“네에...”

수줍게 대답을 하고는 침대에 엎드리는 치나미.

그녀의 벌어진 다리 사이에 무릎을 대어놓은 나는, 잘록한 허리 아래로 손을 내려 가운 끈을 잡았다.

"이거 풀게요."

“엇...? 바로 오일 마사지를 시작하시는 건가요?"

"그 전에 근육을 풀어주긴 해야겠죠."

“그런데 왜 바로...”

"맨살을 만지는 게 마사지를 하기 수월해서요."

“아하... 매너타올은 안 해주시나요...?”

“그건 몸 돌릴 때.”

"아, 넷... 흡...!"

치나미가 숨을 혹 삼키고는 배에 힘을 주었다.

내 손이 자신의 뱃살을 건드려서 본능적으로 배를 쏙 집어넣는 것이다.

치나미의 깜찍한 행동에 작게 킥킥거리며, 나는 그녀의 가운 끈을 잡고 쭈욱 잡아당겼다.

스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풀린 끈.

나는 부드러운 천이 치나미의 등을 간지럽히듯 쓸어갈 수 있도록, 가문의 밑자락을 잡고 그것을 아주 천천히 옆으로 끌어내렸다.

"흐헤..."

그에 치나미가 숨을 토해내며 한쪽 다리를 살짝 들었다가 내려놓았다.

내 의도가 먹혀들었다는 방중. 아마 야릇한 기분을 느꼈을 거다.

"후배님... 방 안이 춥네요..."

베개를 꼬옥 끌어안은 치나미의 투정에 방긋 웃은 내가 말했다.

"나중에 더워질 겁니다. 조금만 참아요."

“네...”

"그럼 시작할게요."

그리 말한 나는 치나미의 엉덩이 위로 타올을 덮어놓고, 종아리에 손을 올려 위아래로 살살 쓰다듬었다.

오랜만에 닿는 손길에 놀랐을까?

치나미의 몸이 한 차례 움찔했다.

힘이 빡들어가면서 종아리가 조금 단단해졌는데, 그건 잠시뿐.

그녀는 곧 자신의 다리를 조금 더 벌리며 온몸에 힘을 풀었다.

치나미의 몸은 갓 샤워를 하고 나와서인지, 아니면 긴장으로 몸에 열이 올라 그런지 무척 따뜻했다.

말랑하기까지 해서 주무르는 촉감이 뛰어난 건 덤.

마치 갓 만든 모찌 같았다.

"으응..."

잠자코 마사지를 하고 있던 나는, 치나미의 입에서 노곤한 한숨이 작게 흘러나오자 그녀의 둔부를 덮은 타올 위로 손을 대었다.

"엇...?"

그에 흠칫하며 고개를 돌리는 그녀였지만, 자주 만져준 전적이 있어서였는지 딱히 격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앞길이 잘 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양손으로 그녀의 토실토실한 엉덩이를 꾸우욱 누른 내가 물었다.

"압은 어때요?"

“.... 좋아요...."

품에 안은 베개를 더욱 깊숙이 끌어안는 그녀.

부끄러움을 느낀 듯한 모습이었다.

약간 달아올라있는 것 같기도 한데... 지금 만져야겠다.

판단을 마친 나는 타올 안으로 손을 슬쩍 집어넣었다.

스윽.

보슬보슬한 타올 사이로 파고들어가는 손가락.

그 첫 마디가 치나미의 맨살에 닿음과 동시에,

"므익...."

수평이 되어있던 치나미의 발가락이 오므려지면서, 그녀의 앙증맞은 발바닥에 주름이 졌다.

이후 내가 그녀의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기 시작하자, 간지러움을 참아내듯 엄지와 검지발가락을 교차했다.

"흐흠... 후배니임..."

“예.”

"이건 마사지... 그...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건 마사지가 아닌데요?" 라고 말하려 했던 것 같다.

부실에서처럼 뭐하는 거냐며 만류하지 않을 정도면 기분이 꽤나 좋나보지?

방 안에 감돌기 시작한 왠지 모르게 야해진 분위기에 취했을 수도 있겠다.

“불편한 점은 없어요?"

“.... 뭐가요...?"

"여기요. 조금 끼는 것 같은데.”

엉덩이에 거의 삼켜지려 하는 팬티.

그 한쪽 라인 안으로 엄지를 집어넣어 위로 들어올리자, 치나미의 어깨가 크게 달짝였다.

“읏...!”

“제대로 정리해드릴까요?”

“아, 아니요...! 저는 괜찮은데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다급하게 고개를 가로젓는 치나미의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면서 단단해지는 게 느껴진다.

그래봐야 여전히 말랑했지만 말이다.

치나미의 골반을 톡톡 두드린 내가 말했다.

“매너타올 해드릴 테니까 몸 돌리세요.”

“네에...? 벌써요..?"

“예.”

“아, 알겠어요....”

쑥스럽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대답을 한 치나미가 자신의 얼굴을 침대보에 포옥 묻었다.

피식하며 입맛을 다신 나는 치나미의 옆구리로 자리를 옮기고, 그녀의 등을 덮은 타올을 좌우로 활짝 펼쳤다.

**

가슴께에 봉긋하게 둔덕이 져있는 타올을 보니 전희 같은 건 집어치우고 싶다.

타올을 확재껴버린 뒤 가슴 사이에 자지를 끼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진다.

그만큼 야했다. 치나미의 몸은.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날 올려다보는 것마저도 섹시해서, 머릿속으로 확 밀려들어오는 욕구를 참느라 힘겨울 지경이었다.

의도하지 않아도, 가만히만 있어도 색기를 풀풀 풍기는데, 왜 핑크는 음란하다고 하는지 알 것 같다.

“후배님... 왜 가만히 있는 건가요...?"

약간의 떨림을 발하고 있는 치나미의 말투를 듣고 정신을 차런 나는 오일병을 들었다.

이번에 갖고 온 오일은 기존에 쓰던 것보다 부피가 컸다.

대용량이라고 해도 될 정도.

묵직한 병의 입구를 연 나는, 치나미의 앞판을 덮은 타올 위에다가 그것을 뿌리기 시작했다.

"으응...? 뭐하세요...?"

그에 치나미의 고개가 살짝 틀어졌다.

몸에 바르지 않고 타올에다가 흩뿌리고 있으니 의아한 모양.

그런 그녀의 가슴 바로 아래에 손바닥을 살포시 대어놓은 내가 대답했다.

“타올에 스며들게 하려고요.”

“왜요...?"

“직접 바르기 전에, 젖은 수건을 통해 스승님의 몸에 전체적으로 오일을 묻혀둘 생각이어서요."

“으음... 그러면 뭔가 달라지는 점이 있을까요.....?"

오일로 젖은 타올이 몸에 딱 붙게 되면 시각적으로 더 야하잖아.

나중에 내가 올라탈 때도 좋을 것 같고.

“글쎄요.”

“아하...”

전혀 납득하지 못한 표정으로 수긍한 치나미는 얌전히 내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았다.

처음엔 찔끔찔끔 오일을 뿌리던 나는, 아예 뚜껑을 열어버리고 오일병을 뒤집어 갈색 타올을 흠뻑 적셔나갔다.

이후 유분을 머금어 무거워진 타올이 치나미의 몸선을 따라 달라붙는 것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시작하겠습니다."

“넷...”

어느 새인가부터 세워져있는 치나미의 무릎을 조심스레 눌러서 편 내가 가장 먼저 만진 곳은 치나미의 배였다.

옆구리에 붙은 타올 안으로 스멀스멀 들여보낸 손으로, 나는 치나미의 미끌미끌해진 복부를 한쪽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문질렀다.

"우읏...."

짤막한 신음을 토해낸 치나미의 허벅지가 붙으면서, 종아리가 바깥쪽으로 빠졌다.

자그마한 자신의 손으로 침대보를 꼬옥 쥐고 있는 그녀의 눈이 더욱 풀려가는 게 보인다.

벌써부터 쾌감을 느끼고 있는 듯한 모습.

한쪽 입꼬리를 올린 채로 치나미의 배꼽 밑부분을 지그시 누르길 반복하던 내가 나긋한 목소리로 물었다.

“편해요?"

“....네에...."

“기분은 어때요? 좋아요?"

"므웅... 좋아요..."

다시금 올라오려 하고 있는 그녀의 무릎.

슬슬 시작해야겠다고 판단한 나는 손날을 세워, 치나미의 하복부를 지나 역삼각형으로 되어있는 서혜부로 들이밀었다.

"느엣...?"

그러자 불규칙적인 호흡을 토해내고 있던 치나미의 머리가 들렸다.

내 손이 자신의 사타구니를 미끄럽게 왕복하고 있는 것을 본 그녀가 침을 꼴깍 삼켰다.

"후, 후배님... 이것도 마사지인가요...?”

"맞아요. 다리 조금만 벌려볼래요? 마사지하기가 힘들어서요."

"이, 이렇게요...?"

"지금 너무 긴장했어요. 조금 더.”

“이... 정도면 될까요...?”

“더 부탁할게요.”

머뭇머뭇, 마치 간을 보듯 양옆으로 벌어지는 다리.

인내심을 갖고 치나미를 달래던 나는, 바깥쪽 손날이 서혜부에 쏙 들어가는 게 느껴지자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됐습니다. 고마워요."

"흐흠... 기분이 이상한데에..."

“혹시 불쾌한 쪽으로 이상한가요?"

“그, 그건 아닌데요... 흐엣....!"

치나미의 허리가 크게 들렸다.

서혜부를 뱀처럼 지나간 내 손이 그녀의 음순을 토옥 건드렸기 때문.

그녀의 반응을 못 본 척한 나는 손을 더욱 집어넣었다.

타올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 서혜부와 마찰하는 굵직한 팔목.

살이 눌리긴 하겠지만 오일로 코팅되어 매끈해진 덕에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후윽... 후...”

그 생각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치나미는 거친 숨만 내쉬고 마시길 반복할 뿐 큰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내 손길을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중.

혹시라도 거부감을 느낄까 우려하고 있었는데 다행이었다.

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쉰 나는 수위를 더욱 높여나갔다.

서혜부를 쭈욱 지나가 허벅지 사이에 갭 안으로 들어간 손.

거기서 손가락을 구부려 치나미가 입고 있는 일회용 팬티 가운데를 살살 긁어주면서,

"핫...!"

치나미가 고개를 치켜들며 짧은 신음을 토해내는 타이밍에 맞춰, 다시 팔을 빼며 가랑이를 손으로 은근슬쩍 훑고 지나가고...

그러다 치나미의 호흡이 흔들리면 치구에 손을 올려놓고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

“헤... 헉...”

치나미가 혀를 살짝 내빼며 강아지 같은 소리를 낼 때쯤, 다시 같은 행동을 반복․

그렇게 나는 인내심을 갖고, 계속해서 마사지를 빙자한 애무를 해나갔다.

아주아주 오랜 시간동안, 쾌감에 못 이긴 치나미의 몸이 꿈틀거릴 때까지 말이다.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