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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코미디를 망가뜨리는 법-165화 (165/313)

〈165화〉거짓말쟁이와의 첫 키스

“후에... 후, 후배니임... 방이 참 덥네요....?"

완전히 풀려버린 눈으로 후끈한 숨을 내쉬는 치나미.

그녀의 얼굴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말라가던 앞머리가 이마에 딱 달라붙어있는 모습이 치나미답지 않게 요염하다.

뺨이 무척 빨개져있어서 그런가 싶다.

"제가 더워질 거라고 했잖아요."

“그랬... 지요... 흠흠...."

말을 얼버무런 치나미는 자신의 골반을 가만두지 못하고 있었다.

내 손이 있는 것도 개의치 않은 채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는데, 상당히 흥분해있다는 증거였다.

치나미의 손은 그녀의 옆구리에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있는 내 엄지발가락을 잡은 상태.

다만 그것을 인지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마치 자기 직전에 무의식적으로 품에 안는 애착인형처럼, 치나미는 본능적으로 거길 잡았다.

그 귀여운 행동에 한쪽 입꼬리를 올린 나는 치나미의 팬티 라인을 노골적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오일이 묻어 미끄덩한... 볼록하게 둔덕이 진 치구를 손가락으로 훑고 지나가면서,

"느읏....!"

아랫입술을 바짝 오므린 치나미의 반응을 한 번 살피며, 손가락을 더욱 내려 음순을 건드리고...

그러다가 화들짝 놀란 치나미가 당혹스런 눈빛으로 날 올려다보는 타이밍에 맞춰, 도톰한 그곳을 중지 끝으로 꾸욱 눌렀다.

"므엣...!?"

그러자 탄성을 터뜨린 치나미의 골반이 펄떡 뛰었다.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의아해하는 것 같은 모습.

치나미의 음부를 누르고 있는 손가락에서 따스한 촉감이 느껴지는 것을 확인한 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떼어냈다.

"괜찮아요?"

"후으... 후오...네에....?”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고 있는 그녀.

자신의 입술을 연신 핥아대면서 내 발가락을 잡은 손에 힘을 꽈아악 주는데, 이대로 가만히 놔두었다간 스스로 어떻게 성욕을 풀어야할지 몰라서 전전긍긍할 것만 같다.

물론 치나미가 그 정도로 아무것도 모르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이 그렇다는 거다.

“자세 바꿀게요.”

“듯....? 다, 다시... 엎드릴... 까요...?”

“아뇨. 제가 해줄게요. 그 전에 일단 손부터 치워줄래요?”

“네엥...?"

“지금 발가락 잡고 있는 손."

그 말에 치나미가 내 다리 쪽을 보더니 흠칫했다.

“제, 제가 왜 후배님의 발가락을..."

“그럴 수 있죠. 괜찮아요.”

“아, 네... 죄송해요..."

나는 주뼛거리며 대답한 치나미가 손을 놓아주자, 그 옆에 정자세로 누웠다.

이후 치나미가 고개를 갸웃하는 사이,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 힘을 주어 잡아당겨 내 몸 위에 올라타도록 했다.

오일로 범벅이 된 타올 한 장과 함께 그대로 겹쳐진 치나미의 앞판.

갑작스런 진한 스킨십에 소스라치게 놀란 치나미가 몸을 버둥거리며 내게서 벗어나려고 했다.

"므아앗...? 후, 후배님....."

하지만 내가 그녀의 엉덩이를 토닥여주자 이내 난동을 멈추고는 자신의 큰 눈을 끔벅였다.

여전히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하고 있는 표정으로 말이다.

명치 부근에서 말캉한 치나미의 가슴이 꾸우욱 눌리는 것을 느낀 내가 말했다.

“마사지에요. 진정해요.”

"... 마, 마사지 아니잖아요...."

가끔 보면 치나미는 순둥한 것 같다가도, 알건 다 안다는 말이지.

나는 그녀의 엉덩이 밑에 팔을 두르고 위로 슬쩍 올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턱밑까지 올라온 치나미의 얼굴.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또 이런 상황에서 날 보기가 부끄러웠을까?

치나미가 눈을 질끈 감았다.

나는 아무런 말없이 그런 그녀의 엉덩이를 사근사근 만지작거리면서, 식었던 흥분을 다시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므웅..."

곧 나른한 숨을 내쉬며 손길에 취하기 시작하는 치나미.

허리 양옆으로 자연스럽게 내려간 그녀의 다리에 조금씩 힘이 들어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앗...! 앗!"

아까처럼 은근슬쩍 음순을 간지럽힐 때마다 몸을 움찔하며 귀여운 신음을 토해내기까지...

이 정도면 이젠 마사지의 범위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는데... 치나미도 이 사실을 알고 있겠지?

겉모습으로만 봐서는 모르는 것 같지만, 분명히 눈치챘을 거다.

**

"우으읏..."

다시금 쾌락에 절어지기 시작한 치나미는, 이젠 내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집어넣고 꼭 끌어안고 있었다.

내 가슴에 얼굴을 포옥 묻어버린 채로 헥헥거리면서,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건 덤.

덕분에 내 하반신과 마찰이 일어나 아랫도리에 엄청난 자극이 찾아오고 있었다.

'음...'

헤롱거리고 있는 치나미의 상태를 면밀히 살핀 나는 수위를 한 단계 더 올리기로 했다.

그녀의 뒤쪽 허벅지부터 엉덩이까지, 피아노를 치는 양 손가락을 놀리며 만져주자,

"에....!"

치나미의 고개가 좌우로 마구 흔들렸다.

그 틈을 탄 나는 치나미의 팬티를 옆으로 젖혔다.

그리고는 밖으로 드러난 그녀의 보지를 손가락 끝으로 살짝, 아주 살짝 건드렸다.

"앗!?"

그러자 치나미가 자신의 얼굴을 확 들었다.

처음으로 맨살에 타인의 손을 허용한 것이 무척이나 낯설었던 모양.

나는 옆에 놓아둔 스팀 타올을 꺼내, 오일이 잔뜩 묻어있는 그녀의 얼굴을 닦아내주었다.

남은 한손으로는 태연하게 치나미의 탱글탱글한 살결을 만지작거렸다.

다섯 손가락을 오므렸다가 피는 걸 반복하고, 속살 안으로 들여보낼 듯 말듯 간을 보다가 음순의 바깥쪽을 살며시 눌러주고...

그런 식으로 대놓고 애무를 계속하자,

"후엑...! 헥..."

두려움이 깃들어있던 치나미의 표정이 점차 쾌락으로 물들어갔다.

이 정도로 만지고 있음에도 치나미가 가만히 있는 이유는 나에 대한 믿음이겠지.

물론 만져주는게 기분이 좋아서 얌전히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날 크게 믿고 의지한다는 마음이 클 거다.

"므아앙....!"

그렇게 치나미의 보지를 탐하던 나는, 그녀가 특유의 귀여운 신음을 터뜨림과 동시에 손가락에서부터 점성이 곁들여져있는 액체가 만져지자 멈칫했다.

애액이 새어나오고 있다. 농도가 꽤나 짙은.

저번처럼 시원하게 물을 쏟아낸 건 아니지만... 그때보다 더욱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삽입을 해도 쭈욱 들어갈 듯한 느낌.

슬슬 때가 다가왔다고 판단한 나는 젖혀놓은 팬티를 다시 제대로 정리해준 뒤, 치나미의 등허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스승님. 괜찮아요?"

“모, 몰라요...!"

버럭 화를 내는 그녀.

다 알면서 짓궂은 질문을 던지는 내가 얄밉다고 생각한 듯했다.

그런 치나미의 등을 아이 달래듯 두드리며 달랜 나는, 그녀의 몸을 슬쩍 밀었다.

이후 힘없이 옆으로 밀려나는 몸을 부축해주면서, 바로 누운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젖어있는 티셔츠를 벗었다.

"흐아아앗...?"

갑작스런 내 행동에 놀란 치나미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지금 거길 가릴 때가 아닐 텐데... 너 지금 맨살이 다 보여.

우리 사이를 가로막던 타올은 이미 벗겨진 채 옆에서 굴러다니고 있단 말이야.

잠시 윤기가 흐르는 치나미의 몸을 감상한 내가 말했다.

“더워서요. 이래도 괜찮죠?"

그에 치나미가 검지와 중지를 살포시 벌리더니, 그 틈으로 날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네에... 멋져요...”

뜬금없는 칭찬.

지금 자신이 느끼고 있는 감정이 본의아니게 튀어나온 것 같다.

솔직한 속내에 킥킥거런 나는 치나미의 다리를 붙이고, 그 위에 올라탔다.

“느헥...?”

그리고는 헤픈 탄성을 터뜨리는 그녀의 얼굴에, 내 입술을 아주 가까이 가져다대었다.

"무거워요?"

“.... 아니요....”

"손 치워볼래요?"

“시러요....”

양손을 얼굴에 딱 붙인 채로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치나미.

손이 작지만 얼굴 또한 그에 비례할 정도로 작아서인지, 이목구비가 잘 보이지 않는다.

쑥스러워하고 있는 치나미를 내려다보며 피식 웃음을 터뜨린 나는, 그녀의 몸에 내 몸을 겹치고는 위아래로 천천히 왕복운동을 했다.

그러자 치나미의 코에서 짧고 빠른 숨이 연속적으로 토해졌다.

딱딱해진 자지가 하복부, 그리고 치구를 비비는 느낌이 이상했던 모양이었다.

"후배니임..."

"......"

"후배니이임...!"

“잘 안들려요.”

"거짓말...! 들리잖아요..."

"뭐라고요?"

모르는 척을 하고 있는 내가 답답했을까?

치나미가 얼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는 무척 가까이 있는 날 보고는 움찔했다가, 이내 눈에 힘을 빡 주었다.

“후, 후배님은 거짓말쟁이에요...."

"어떤 점이?"

“마, 마사지를 한다고 해놓고... 이상한 행동만 하고 계세요...”

“그런가요?”

“시치미 떼지 마세요...! 후배님은..."

토옥.

“얏..."

치나미가 말을 하다 말고 어딘가 막힌 비명을 터뜨리더니 눈을 부릅떴다.

내가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살포시 눌러버렸기 때문이었다.

"흐므므므므...”

뜻밖의 키스를 당한 채로 무언가 웅얼거린 치나미의 눈은 두 배보다 더욱 커진 상태였다.

어지간히 놀라고 있는데, 기절하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들 정도.

온몸이 완전히 굳어버린 치나미에게서 입술을 떼어낸 내가 친절한 투로 사과했다.

"미안해요. 많이 화났어요?"

“....네엣...?”

"화났어요?"

“.... 네에엣...?"

“음... 다시 해도 돼요?”

“... 네에에엣...?"

혼이 쏙 빠져있나보다. 말을 쭈우욱 늘어뜨리는 걸 보면.

치나미의 앞머리를 잘 정리해 위로 쓸어넘긴 나는,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통보를 했다.

"다시 할게요.”

“....네에에에엣...읍...!”

다시금 키스를 시작하자 본능적으로 입을 닫아버리는 그녀.

하지만 그것도 잠시. 치나미의 뒷목으로 손을 가져간 내가 그곳을 살살 만져주자, 눈꺼풀을 바르르 떤 그녀의 눈이 감기면서, 입술이 아주 자그마한 틈을 만들며 벌어졌다.

"흐헤니흐...허히하...허히마...."

그 상태로 뭐라 말하고 있는데, 후배님은 거짓말... 이라고 하는 건가?

정신이 혼미해져서 그냥 아무렇게나 말하고 있는 듯하다.

여기서 혀를 들이민다면 치나미도 미유키처럼 날 깨물어버리려나 싶다.

두렵지는 않지만 분위기가 깨져버리는 건 원치 않으니까, 뽀뽀만 하면서 타이밍을 재야지.

우리 치나미... 상황이 조금 로맨틱하지 않지?

차근차근 단계를 밟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버려서 미안해.

대신 앞으로 엄청 잘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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