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화>나만의 작은 치나미
그저 입술을 맞부딪치기만 하는 동안, 몽롱해져있던 치나미의 눈빛이 점차 선명해졌다.
동그란 자신의 눈으로 날 빤히 바라만 보고 있는데,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지금 자신이 무슨 일을 겪고 있는지 실감이 안나나?
아니면 인지는 하고 있지만 놀란 터라 몸이 굳어버린 건가?
눈빛을 보면 둘 다인 것 같다.
치나미의 상태를 관찰하던 나는, 내 시선이 부담스러웠던 그녀의 눈이 감기자마자 혀를 약간 들이밀었다.
이후 그녀가 깨물 수 없도록, 혀로 입술 사이를 비비며 강제로 벌린 뒤 이빨 바깥쪽만 톡 건드렸다.
그러자,
"믕앗...."
꽉 막힌 신음을 내뱉은 치나미의 오일이 묻어있는 몸이 크게 튕겼다.
그로 인해 미끄러질 뻔한 상체 중심을 간신히 제대로 붙잡은 나는 입술을 떼어냈다.
"프헤... 흐아아아..."
참아왔던 숨을 토해내며 다시 멍해지는 치나미.
눈 깜짝할 사이에 첫 정조를 빼앗겨 어안이 벙벙한 것 같았다.
일회용 브라로 채 가려지지 않은 그녀의 옆가슴을 손으로 약하게 쓰다듬은 내가 말했다.
"미안해요."
"흐엑...?"
그에 짧은 탄성을 터뜨린 그녀가 자신의 입술을 안쪽으로 오므리더니, 혀를 좌우로 움직이며 핥았다.
맞닿았던 내 입술의 감각을 느끼려는 것 같은데.... 치나미다운 순수함과 귀여움이 보임과 동시에 무척이나 요사스럽게도 보였다.
너는 네 스스로가 무척 야하다는 걸 의식하고 있긴 하니?
"후, 후배니임..."
본능적으로 야한 행동을 하며 내 자지를 더 빳빳하게 만들던 치나미가 날 불렀다.
부들부들 떨리고 있는 그녀의 손은, 자신의 가슴을 만지고 있는 내 손등을 톡톡 건드리고 있는 상태.
그녀를 내려다보며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인 내가 대답했다.
“예.”
“자, 잠깐만요... 잠시 내려와주세요...”
"왜요? 싫어요?"
"그게 아니라...”
말끝을 흐린 치나미가 입술을 붕어처럼 내밀고 우물쭈물했다.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한 표정으로 내게 깔려있는 하반신을 마구 움직이는 것이, 아래에서 야릇한 감각이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화장실... 화장실이 가고 싶어요..."
여기서 치나미를 순순히 보내버린다면 아주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한다.
어쩌면 이 분위기를 오늘 다시 잡지 못할 수도 있었다.
어차피 치나미는 지금 느끼고 있는 오르가즘을 생리현상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터라, 적당히 잘 만져주면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자각할 것이다.
그리 생각한 나는 치나미의 몸에서 내려와 옆에 바짝 붙었다.
이후 아까의 서혜부마사지를 하는 척, 그녀의 골반부터 가랑이 사이까지를 전반적으로 만져주기 시작했다.
"므으읏....!"
한쪽 발을 다른 쪽 발등에 겹쳐놓고 발가락을 잔뜩 오므리는 그녀.
양손은 가슴께에 모은 채, 주먹을 쥐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반응이 굉장히 솔직하다. 민감도만 따지자면 미유키보다 훨씬 위.
만지는 맛이 너무나도 뛰어나서, 이렇게만 시간을 보내도 괜찮겠다 싶을 정도다.
“안 대....! 후배님....! 안대요..!"
손바닥으로 치구를 꾹 누르면서 조금씩 비비고 있는 날 향한 치나미의 외침.
꼬여버린 혀로 간절하게 날 부르는 모습이 예쁘다.
나는 그런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가져다대고 바람을 후 불었다.
"흐아아앗...!"
이후 고개를 확 치켜세운 치나미가 마음 놓고 절정할 수 있도록, 나긋한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괜찮아요. 이거 좋아하죠?"
"시러해요..! 이거 시러요....!"
고개를 도리도리, 좌우로 저으며 오르가즘을 참아내던 치나미는,
"정말 싫어해요?"
“아닛...! 조아해요...!”
내 조금은 서운한 말투에 흠칫하더니 말을 바꾸었다.
"좋아해요?"
"응...! 조아...뭉긋...! 거기 만지면 안대맷...!"
간신히 나와의 대화를 이어나가던 치나미의 골반이 침대에서 약간 들리면서, 그 상태 그대로 잠깐 멈췄다.
이윽고 아랫배가 순간적으로 확 커졌다가,
"흐에엑...!"
그녀가 진이 죄다 빠져버린 한숨을 내쉬자 원상태로 돌아왔다.
그와 동시에 질척하고 후끈한 액체가 보지를 살살 간지럽히고 있는 내 손가락을 적셨다.
짧게 가버린 것이다.
"흐윽... 헤..."
치나미는 조금은 후련한, 그러나 창피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실소를 내지은 나는 치나미의 명치 부근에 손을 지그시 올려놓고, 뺨에 약한 키스를 해주었다.
그럼에도 그녀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몸을 내려보내 하반신을 한 번 살펴보았다.
“잠깐 실례할게요.”
"느으응...? 앗...!"
팬티를 옆으로 젖히자 움찔하는 그녀.
자신의 치부를 내 눈앞에 드러냈음에도 저런 반응만 보이는 게, 아직까지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했다.
아니면 될 대로 되라 싶었거나.
치나미의 반발이 크지 않아 안심한 나는 그녀의 음부를 살펴보았다.
뽀얀 피부 톤과 같은 색에, 가운데를 기준으로 좁은 범위에 연한 핑크빛을 띠고 있다.
너무나도 예쁜 모양을 지녔다.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킨 나는 오일과 애액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보지를 지그시 눌러보았다.
쓰다듬으며 애무를 할 때도 말랑하다고 느꼈는데, 지금 제대로 만져보니 너무나도 야들야들했다.
저렴한 생각을 하긴 싫지만, 모양도, 촉감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보지였다.
“보, 보지 맛...! 후배님...! 보지 마세요...!”
한참동안 치나미의 것을 감상하고 있는 내게 들려오는, 부끄러움이 가득한 타박․
이성이 돌아온 듯한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나는, 다시 치나미의 코앞까지 올라가 거의 울먹거리다시피 하고 있는 그녀를 향해 인자하게 웃어주었다.
“너무 예뻐요."
“네에....? 머가요...?”
“스승님이요."
“읏..! 후, 후배님도 멋져요... 그렇지만... 저희는 이래선 안 돼요...”
“왜요?"
“후, 후배님께는 하나자와 후배님이...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갑자기 여기서 미유키의 이름이 왜 언급된다는 말인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찰나, 치나미가 옆에 있는 이불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더니 말했다.
"하, 항상 같이 다니시고... 두 분께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데... 모를 수가 없지요..."
전혀 모를 줄 알았는데 눈치가 빠르다.
여자의 감인가? 혹시 어렴풋이... 두 사람이 사귀고 있는 건 아닐까? 뭐 이런 식으로 지레짐작만 하고 있는 건가?
두근거리는 심장을 달랜 내가 태연스레 물었다.
“그런가요?”
“...네에... 마사지는 여기까지만 해야겠어요.. 하나자와 후배님께서 슬퍼하실 거예요....”
아니구나.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미유키와 내 사이를 알고 있음에도 마사지를 표방한 애무를 즐긴 것도 그렇고, 키스하기 전에 순진하게 굴었던 것도 그렇고...
사실은 미유키보다 더 음흉한 변태 아니야? 과연 분홍머리인가?
어쨌든 넌 못 가. 내가 안 보낸다.
이미 볼 것도, 할 것도 다 해놓고 도망치려 한다고?
그렇게 둘 수는 없지.
오히려 잘 됐다. 치나미를 속일 필요가 없어졌으니까.
마음이 조금 놓이는 기분이다. 이렇게 된 이상 당당하게 가자. 쓰레기답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아앗!?”
아쉬운 듯 웅얼거리던 치나미가 화들짝 놀랐다.
내가 그녀의 얼굴을 가린 이불을 옆으로 확 젖혀버렸기 때문이었다.
파리하게 떨리고 있는 치나미의 눈동자.
그 안에 약간의 기대감이 서려있음을 확신한 나는, 머리를 그대로 내려 그녀의 명치에 입술을 가져다대었다.
그리고는 혀를 내밀어 살결을 핥기 시작했다.
명치부터 시작해 배꼽 바로 위, 그리고 옆구리까지...
“므헥! 핫...!"
끄트머리가 뭉툭하고 촉촉하기까지 한 혀의 자극이 상당했던 걸까?
치나미가 재차 몽롱한 목소리를 냈다.
그렇게 치나미가 다시금 흥분했음을 확인한 나는, 몰래 바지를 벗은 뒤 그녀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로 위치를 옮겼다.
이후 그녀의 다리를 내 허벅지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스승님."
"헤욱... 네엥...?"
"좋아해요."
그 말에 치나미의 고개가 홱 들렸다.
한창 흥분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고백만큼은 제대로, 선명하게 들은 듯한 모습.
벙 찐 채로 날 쳐다보던 그녀가 물었다.
“무, 뭐라구요...?"
"좋아한다고요. 스승님이 너무 좋아요.”
"흐아아아...?"
헤롱거리는 감탄사를 터뜨리는 치나미.
혹시나 싶어 물어보았다가 확인사살을 당하니 눈앞이 하얘졌나보다.
“스승님은 절 어떻게 생각해요?"
"넷...? 저, 저는... 후배님께서... 느앗... 제가....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개진 채로 횡설수설하고 있는데, 답은 이미 나와있는 듯했다.
그 사이 팬티까지 벗어던진 나는, 이미 빳빳해질 대로 빳빳해진 자지를 치나미의 치구 위에 올려놓고 툭툭 건드렸다.
"응? 어떻게 생각해요?"
그리고는 치나미의 고백을 유도하면서, 일자로 쭉 찢어진 그녀의 보지에 귀두를 가져다대었다.
부드럽게 좌우로 벌어지며 귀두를 삼키는 음순.
살집이 많아서 그런지, 과장 좀 보태서 이것만으로도 삽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끈한 그녀의 속살을 느껴며, 내가 재차 물었다.
“스승님. 전 스승님이 너무 좋은데... 스승님은 제가 싫어요?"
“저, 저도... 사실... 하지만 후배님께서는... 하나자... 으으음... 후배님은... 후아아아.... 몰라요...! 후배님은 나쁜 사람이에요..!"
말하는 투를 보아하니 자신의 속 안에 내 물건이 침입했음을 모르고 있구나.
지금 이런 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청초소녀인데...
아까는 간담이 서늘했잖아. 앞으로는 그러지 마. 넌 나만의 작은 순수덩어리로 남아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