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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코미디를 망가뜨리는 법-180화 (180/313)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는 치나미의 허리를 꼭 붙들고 힘껏 들어올렸다.

쯔걱...!

허여멀건한 애액을 두른 채로 빠진 자지, 동시에 확 올라오는 사정감.

나는 갈대처럼 흔들리고 있는 치나미를 꼬옥 안아주면서, 하반신에 힘을 쫙 빼며 귀두 끝까지 차오른 정액을 분출했다.

꿀렁이는 감각과 함께 그대로 튀어나온 점액이, 겹쳐있는 치나미와 내 복부 사이를 적신다.

“흐앗...? 따뜻해요...”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면 저런 말은 못할 텐데... 치나미의 순진하고 솔직한 감상이 꽤나 웃기다.

그러한 생각을 하면서 쌓아두었던 모든 것들을 뿜어낸 나는, 늘어지는 한숨을 내쉬며 치나미의 뒷목을 어루만져주었다.

“힉...! 이거어...! 흐아아앙...!!”

그러자 왕복운동을 할 때까지만 해도 진이 빠져있던 치나미의 목소리 톤이 확 올라갔다.

이어서 온몸을 꿈틀대며 조수를 주르륵 쏟아내었다.

안 그래도 가버리기 직전까지 가있던 그녀의 성감대를 마음먹고 건드린 결과.

함께 갔음에 만족한 나는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액체가 무척 따스하다고 생각하며, 정신을 반쯤 놓아버린 치나미의 뒤통수를 쓰다듬다가 침대에 누웠다.

이후 내 가슴께에 얼굴을 묻고 몸을 움찔움찔 떠는 그녀의 등을 토닥이면서 여운을 만끽했다.

**

**

반듯하게 누워 허벅지 마사지를 받고 있던 치나미가 돌연 고개를 홱 돌렸다.

뭔가 싶어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정액을 처리하는데 사용한 구겨진 물티슈와 일반 티슈가 있었다.

그것들을 한참 바라보던 치나미가 슬쩍 머리를 들었다.

자신의 허벅지를 열심히 주물러주고 있던 내게, 그녀가 말했다.

“저것이 제 안에 들어오면 임신하는 거네요... 후배님의 아이를 배게 되는 거예요...”

또 또 꼴리는 말을 하고 있다.

이러면 한 판 더 하고 싶어지잖아.

이번엔 교배프레스가 괜찮아 보이지만... 치나미에게 그런 굴욕적인 체위를 시킬 수는 없지.

이건 렌카에게 해야 하니 아껴두자.

그나저나 너무 극단적이다. 생리주기는 계산 안 하니?

“그러게요.”

“고맙습니다, 후배님...”

“뭐가요?”

“귀찮으실 텐데도 마사지를 해주셔서요...”

“하나도 안 귀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네에... 저는 이제 샤워를 하러 가봐야겠어요...”

“같이 할까요?”

“늣!? 저, 절대 안 돼요...!”

기겁한 치나미가 상체를 벌떡 일으키더니, 가운을 잘 여민 채로 화장실에 들어갔다.

뒤이어 들려오는 물소리에 침대에서 튀어나온 나는, 미리 예약해두었던 옆 객실에서 샤워를 끝내고 다시 돌아왔다.

이후 침대에 걸터앉아 TV를 켰다.

그렇게 재미가 하나도 없는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덜컥.

“저어... 후배니임...”

욕실 문이 조금 열리면서, 치나미가 곤란한 투로 날 불렀다.

아직까지도 새빨간 뺨이 물기에 젖어 진해진 단발머리와 조화를 이뤄 너무나도 섹시하게 보인다.

“예, 스승님.”

“수건이... 없어요...”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냥 나와도 되는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 말아주세요...!”

씩씩대며 화를 내는 모습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나온다.

멀쩡한 수건을 들고 치나미의 코앞까지 다가간 내가 말했다.

“이거면 될까요?”

“.... 네...”

“배꼽은 잘 씻었어요?”

“넷...!? 후, 후배님...! 저를 희롱하시면 안 돼요...!”

“희롱이 아니라 진심으로 묻는 겁니다. 정액이...”

“느아아앗!”

빼액 소리를 지르며 내 말을 끊는 그녀.

눈까지 질끈 감는 것으로 보아, 노골적인 언사가 당혹스러웠나보다.

조금 순화해서 물어보자.

“그게 배꼽에 들어간 채로 굳어버리면 안 되니까 물어보는 겁니다.”

“자, 잘 씻었으니 그 얘긴 그만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알겠습니다. 다리가 많이 아프죠? 몸 닦고 나오면 또 마사지 해줄게요.”

“.... 얼마나 해주실 건가요...?”

“원하는 만큼요.”

“하, 한 시간도 되나요...? 아직 많이많이 아파서...”

“물론입니다. 두 시간도 해줄 수 있어요.”

“.... 좋아요.”

생각만 해도 좋은지 입꼬리를 씰룩거린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런데 후배님.”

“예.”

“샤워를 하신 건가요...? 머리가 젖어있는데다 좋은 향기가 나네요...”

“했습니다.”

“어디서요...?”

“옆 객실에서요.”

“빈방이었나요? 서, 설마 미리 예약해두신 거예요...? 이렇게 될 줄 알구요...? 저는 후배님의 음모에 당해버린 셈이네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네.

근데 다 들어맞는다.

재잘재잘 떠들며 자신의 머리에 수건을 올려놓은 치나미는, 금방 나올 테니 기다리라 말하고는 욕실 문을 닫았다.

아예 같이 욕실로 들어가서 해주고 싶지만 치나미가 완강히 거부하니 어쩔 수 없지.

후희를 충분히 해준 것으로 만족하자.

@@

끼이익...

스산한 소리를 내며 열리는 현관문.

집 안으로 들어오다가 깜짝 놀란 치나미가 자신의 입을 틀어막았다.

‘흐악...!’

어제까지만 해도 부드럽게 열리던 문이 왜 갑자기 삐걱거리는 걸까?

행여나 부모님이 깰까 우려한 치나미는, 조심조심 문을 닫자마자 자신의 방으로 잽싸게 들어갔다.

이후 순식간에 파자마로 갈아입고, 끝에 솔장식이 달린 나이트캡까지 쓴 뒤 침대에 철푸덕 누웠다.

소중한 모모님 인형을 끌어안고 있자니 두근거리는 심장이 진정된다.

복숭아 향을 풀풀 풍기는 복실복실한 인형의 배에 얼굴을 비빈 치나미는, 문득 마츠다 후배가 연락하겠다는 말을 기억해내곤 휴대폰을 살펴보았다.

[잘 자요, 스승님.]

벌써 집에 도착했는지, 톡이 하나 와있다.

괜히 기분이 좋아진 치나미가 화면을 두드렸다.

[후배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저는 아직 안 잘 겁니다.]

[그러면 저도 자지 말까요?]

[혹하긴 하지만 안 됩니다. 내일 부장도 만나기로 했다면서요.]

[맞아요.]

[그러니까 주무세요.]

[하는 수 없군요. 알겠어요.]

이후로도 마츠다 후배와 간단한 메시지를 몇 차례 나눈 치나미는 휴대폰 화면을 끄려고 했다가,

‘으응?’

배경화면에 부재중 전화가 떠있는 것을 보고 멈칫했다.

렌카에게서 왔던 전화다. 온 시간은 자정 즈음.

자신이 한창 마츠다 후배에게 마사지를 받고 있을 때였다.

어떡할까. 전화를 걸어볼까?

내일은 주말이고, 렌카와 만나는 시간도 점심이다.

그러니 렌카가 아직 자고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새벽에 전화를 하는 건 큰 실례인데...

어떻게 할까 깊은 고민을 하던 치나미는,

우우웅-!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려 퍼지자 기겁을 했다.

[치나미, 자고 있어?]

렌카의 톡이다.

아직 자지 않았구나.

오늘 참 놀랄 일이 많다고 생각하며, 치나미가 답장을 보냈다.

[저는 안 자요.]

[그래? 통화 가능해?]

[네.]

대답을 하자마자 전화를 거는 렌카.

신호음이 한 번이 채 지나가기 전에, 치나미가 전화를 받았다.

“네, 친우님.”

-졸린 목소리네? 자다 일어난 거였어?

“아니요. 애초에 자지 않고 있었답니다.”

-그래? 그럼 왜 전화 안 받았어? 바빴니?

“조금 바빴지요.”

-그래? 마츠다랑 늦게까지 논 게 재미있었나보다.

재미?

머리가 붕 뜨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고, 실금까지 줄줄 해버리면서 쾌락을 얻은 것도 재미라면 그렇게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으음... 재미있었어요.”

-그렇구나... 뭘 했는데?

아무리 친한 렌카라고 하여도, 오늘 있었던 일은 비밀로 부쳐야한다.

사실 비밀이 아니라... 말할 수가 없었다.

마츠다 후배의 물건이 자신의 음부 안으로 쏘오옥 들어왔다가 나오길 반복했다는 말을 어떻게 하겠는가?

상상만 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아니다. 이건 못 들은 걸로 해.

이어지는 렌카의 말에 안도한 치나미가 농담을 건넸다.

“절 향한 관심이 식으셨군요.”

-뭐...? 그럴 리가 있어? 난 그냥 요즘 널 너무 캐내려는 느낌을 받아서...

“어허. 제가 방금 한 말은 진심이 하나도 담겨있지 않은 농담이었으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면 안 돼요.”

-아, 미안...

“평소엔 농담도 귀신같이 알아차리시는 친우님께서 오늘따라 왜 이럴까요? 참으로 걱정이 되네요.”

휴대폰 너머에서 킥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치나미의 애늙은이 같은 말투에 참지 못한 렌카의 진심어린 웃음이었다.

-내일은 늦게 만날까? 조금 더 잘래?

조금은 활기차진 렌카의 음색.

그에 기분이 좋아진 치나미가 대답했다.

“저는 예정대로 만나도 상관없어요. 친우님의 무릎에서 한숨 자면 되니까요.”

-너 머리 무겁잖아. 나 다리 저려.

“친우님의 하반신은 튼실하시니까 괜찮을 거예요.”

-가슴 작다고 놀리는 거지?

시시콜콜한 장난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누길 한참, 치나미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졸음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졸리나보다. 그치?

“으응... 네... 조금 졸린 것 같기도 하네요.”

-그럼 자자. 내일 보자.

“알겠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응. 끊을게. 재미있었어.

“네에... 저두요...”

그렇게 렌카와의 통화를 끝낸 치나미가 옆으로 돌아누우며 벽을 마주보았다.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였다. 정신과 육체에 힘이 전혀 없다. 자야겠다고 마음먹으니 금세 머릿속이 멍해지면서 수마가 찾아왔다.

‘으음...’

마츠다 후배의 듬직한 품에서 복숭아를 먹는 상상을 마지막으로, 입맛을 츄릅 하고 다신 치나미의 눈이 지그시 감겼다.

이후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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