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러브 코미디를 망가뜨리는 법-192화 (192/313)

  

설마 싶었던 내가 비닐봉지를 내려놓고 그녀들의 근처로 가자, 옆으로 가만히 누워있던 미유키가 날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선배는 잠드셨어.”

  

“왜?”

  

“양치하고 누우셔서 나랑 잠깐 얘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눈이 감겼어. 이노오 선배랑 많이 돌아다닌 데다 술까지 드셔서 졸음이 확 몰려왔나봐. 나도 방금 깜박 잘 뻔했어.”

  

“그래...?”

  

“응.”

  

혹시나 했는데 진짜로 잔다고?

이러면 쓰리섬은?

내가 오랜 시간 그려왔던 하렘의 첫걸음은 어떻게 되는 건데?

  

술을 조금 더 마시다가 두 사람에게 마사지를 해주는 것으로 스타트를 끊을 생각이었는데... 아무래도 망한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좋다.

치나미에게는 따로 쓰리섬을 하자는 얘길 한 적이 없으니까, 미유키와 대놓고 한 판 하면서 치나미의 반응을 지켜봐야겠다.

격렬하게 하고 있으면 알아서 깨어나겠지.

  

원래는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을 텐데, 오늘 그냥 아무 일도 없던 듯 끝내버리면 기회가 쉽사리 오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그리고 알코올 때문에 과감해졌나보다.

  

“아쉬워서 어떡해?”

  

황당한 표정을 지은 채로 치나미를 쳐다보고 있는 날 향한 미유키의 말.

그녀에게로 시선을 돌린 내가 반문했다.

  

“뭐가?”

  

“아니 뭐... 그냥...”

  

미유키가 자신의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돌렸다.

치나미가 자버려서 쓰리섬을 못하게 됐다고 말하기엔 창피한 것 같다.

  

미유키의 훤히 들여다보이는 속을 눈치챈 나는 미유키가 누운 요 위로 올라갔다.

이후 미유키를 똑바로 눕히고, 그녀의 허리춤에 손을 올려 청바지 단추를 풀었다.

그러자 미유키가 소리 내지 않고 기겁을 하더니 눈을 부라렸다.

  

“미, 미쳤어...?”

  

“왜?”

  

“왜냐니... 대체 무슨 생각이길래 여기서...”

  

“이상해?”

  

“.....”

  

미유키가 입을 꾹 다물었다.

우리가 여기서 쓰리섬을 하기로 한 사실을 상기한 것이다.

  

나는 할 말을 잃어버리고 후끈한 콧바람만 내뱉고 있는 미유키의 티셔츠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엄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하복부를 살살 간지럽혔다.

  

“힉...!”

  

움찔한 미유키가 아랫입술이 안쪽으로 오므려졌다.

머리와는 다르게 몸은 만져진 것만으로도 흥분해버리니 곤란한 모양.

그녀의 반응을 지켜보며 킥킥거린 내가 말했다.

  

“엉덩이 들어봐.”

  

“.... 싫어.”

  

미유키의 표정만 봐도, 나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

그녀는 진심으로 거절을 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

다만 옆에 치나미가 있어 눈치가 보일 뿐.

  

미유키의 거부를 코웃음으로 넘긴 나는 그녀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바지허리 부근을 잡아 힘을 주어 아래로 당겼다.

  

스으윽.

  

골반에 걸쳐 잠깐 멈췄다가 반쯤 벗겨진 바지.

그 안으로 드러난 미유키의 속옷을 본 나는 눈을 크게 떴다.

  

그녀가 입고 있던 건 흰색의 레이스 팬티였다.

그냥 레이스 팬티였으면 이렇게 놀라지도 않았을 것이다.

허나 미유키는 중요부위를 가리는 가운데를 제외한 나머지 면적이 시스루로 된 팬티를 입고 있었다.

뽀얀 살결이 은은하게 드러나는, 미유키가 기존에 입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파격적인 속옷 말이다.

  

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길래 이런 속옷을 입은 걸까?

아마 내게 제대로 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고 싶었던 건가보다.

순간 확 불타오른 나는 순식간에 바지를 벗어던지고 미유키의 위에 그대로 엎어졌다.

  

“마, 마츠다 군...! 나 아직...”

  

“뭐.”

  

“.... 아니야...”

  

아직 덜 흥분했다고 말하고 싶었나보다.

미유키가 하고자 했던 얘기를 짐작한 나는, 그녀의 목에 입술을 가져다대었다.

그리고는 입술을 모아, 그녀의 목에서부터 쇄골, 그리고 윗가슴까지 쪽쪽 소리를 내며 약하게 빨아들였다.

  

“흐읏...!”

  

동시에 그녀의 입에서 짧게 터져 나온 신음.

제법 높이 올라간 톤의 그 목소리를 들은 나는, 미유키가 평소보다 더 많이 흥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사랑을 나누기 적합한 호텔, 그리고 옆에서 누워 새근새근 자고 있는 치나미.

이 특수한 상황 때문에 오감이 예민해진 상태라서 그런가보다.

  

미유키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집어넣고 더 과감한 애무를 시도하던 나는,

  

스윽...

  

그녀의 손이 내 뺨을 부드럽게 훑고 지나가자 움직임을 멈추었다.

  

“마츠다 군...”

  

“왜.”

  

“잘해... 진짜로...”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는 동공, 그 위를 덮고 있는 취기로 인해 게슴츠레해진 눈꺼풀이 너무나도 외설적이다.

이전에 비해 더 가녀려진, 약간의 떨림을 발하는 목소리 또한 귀에 확 박힐 정도로 섹시하다.

  

옷은 또 어떠한가.

반쯤 풀어헤쳐진 흰색 셔츠와, 그 안으로 보이는 팬티와 비슷한 시스루 브라...

이것들이 상기했던 것과 조화를 이뤄 내 머릿속을 쾌락으로 가득 채운다.

  

사람을 이렇게 빨리 흥분시키는 것도 능력이다.

쓰리섬을 허락해준 것도 그렇고, 지금 이 상황을 즐기려는 듯한 모습도 그렇고...

미유키는 천생 변태가 맞다.

  

머리가 성욕으로 절어지는 것을 느낀 나는, 아직 채 벗겨지지 않은 미유키의 바지를 그녀의 몸에서 완전히 떨어뜨렸다.

이후 그것을 아무렇게나 던져버린 뒤, 짧고 빠른 호흡을 내쉬고 있는 미유키의 옷을 모조리 벗겼다.

  

“처, 천천히... 천천히 해...! 이 바보야...!”

  

옷가지를 찢어버릴 기세로 들이대는 날 향한 미유키의 타박.

대충 고개를 끄덕인 나는 완전히 나체가 되어버린 미유키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통보하듯 말했다.

  

“넣는다.”

  

“.....”

  

말없이 이불을 끌어당겨 상체를 가리는 미유키.

쑥스럽기 그지없는 낯으로 시선을 피하는 미유키에게 진심을 다해 웃어보인 나는, 터질 것처럼 빳빳해진 자지를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이밀었다.

  

미유키의 도톰한 살결은 촉촉해질 대로 젖어있었다.

벌써부터 잔뜩 흥분해있는 그녀를 보니 미래가 밝게 느껴진다.

  

쯔윽...

  

후끈한 음순 사이에 자지를 대고 약간의 움직임을 더하며 미유키의 반응을 살피던 나는, 그녀가 손등으로 입을 가리는 타이밍에 맞춰 삽입을 시도했다.

  

쯔걱...!

  

“아학...!?”

  

쑤욱 들어가는 자지에 맞춰 크게 들리는 미유키의 허리.

자신의 손등을 깨물며 신음을 틀어막는 모습이 가냘퍼 보이면서도 야릇하다.

잠깐 미유키가 묵직한 느낌에 적응을 할 수 있도록 텀을 둔 나는, 그녀의 거칠었던 호흡이 다소 잦아들자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너무 격하게는 하지 않았다. 그저 남녀가 조용히 사랑을 나누는 소리가 치나미의 귀에 들릴 정도로만 힘을 조절하면서 소리를 절제했다.

  

쯔걱... 쯔걱...

  

“흐읍...! 흡...!”

  

최대한으로 인기척을 내지 않으려는 나와는 다르게, 미유키의 목소리는 금세 격해졌다.

그녀도 노력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보다 더욱 깊게 들어오는 자지에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는지 목소리가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었다.

  

“므응...”

  

본능적으로 튀어나오고 있는 미유키의 교성을 들었을까?

잠에서 깬 치나미가 자그마한 콧소리를 내며 눈을 떴다.

입을 크게 벌리며 소리 없는 하품을 하는 그녀.

그녀의 고개가 나와 미유키가 몸을 섞고 있는 방향으로 천천히 돌아갔다.

  

“.... 앗, 오셨...”

  

그리고 그녀는, 누워있는 미유키의 위에서 앞뒤로 왕복운동을 하고 있는 나를 보고 반가운 낯을 하더니,

  

“.... 엇?”

  

나와 미유키가 하고 있는, 평범함을 아득히 뛰어넘고도 모자란 이 상황을 보면서 당황해했고,

  

“흐에에에에엑...?”

  

입을 떠어억 벌리며 굉장한 감탄사를 터뜨렸다.

부스스한 눈은 커질 대로 커진지 오래.

날 것 그대로 보여지는 장면에 엄청난 놀람과 부끄러움을 느낀 듯했다.

  

“앗...! 아, 안 돼...!”

  

치나미의 저러한 탄성을 들은 미유키가 화들짝 놀라더니 자신의 얼굴을 양손으로 가렸다.

그에 히이익! 하는 소리를 낸 치나미가 재빨리 고개를 반대쪽으로 돌렸다.

미유키처럼 얼굴을 가리면서 말이다.

  

“흐아아아... 저, 전 아무것도 못 봤어요...!”

  

말은 저렇게 하면서도, 치나미는 눈을 가린 손가락을 벌리며 이쪽을 곁눈질하고 있었다.

  

  

  

놀란 와중에서도 성적 호기심이 충만해진 듯한 모습.

그런 치나미가 귀엽고 웃기다고 생각하며, 나는 미유키의 얇은 허리를 붙잡고 본격적인 삽입을 시작했다.

얼굴을 가렸던 미유키의 손이 점점 내려가 입을 막는다.

  

“흐으읍...! 으읍...!”

  

눈까지 질끈 감은 채로 쾌감으로 인한 신음을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모습이 눈물겹다.

삽입되는 자지에 맞춰 몸을 달싹이는 미유키를, 치나미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

  

얼굴이 무지막지하게 빨개진 상태로 연신 우리를 흘끗거리는 것으로 보아 야한 생각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자는 척도 하지 않고 우릴 엿보다니... 치나미는 관음증이 있구나.

어쩌면 렌카가 조교당하는 장면을 좋아할지도 모르겠다.

  

소리 내지 않고 실소를 터뜨린 나는 삽입 속도를 더욱 높여나갔다.

그리고 미유키의 몸은, 내가 그럴수록 반응이 점점 격해져갔다.

  

“아, 잠... 흐읏...!”

  

입을 막은 손을 떼고 무어라 말을 하려다가 자신의 입술을 꽈악 깨물었고,

  

“아학...!”

  

상당히 높은 톤의 신음을 토해내며 간헐적으로 몸을 꿈틀거리기도 했다.

아래에서는 찔걱거리는 소리가 더욱 강해졌다.

점점 오르가즘이 차오르고 있다는 방증. 조금만 더 하면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평소 부드럽게 했던 것과는 다른, 야생의 교미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격한 섹스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치나미가 지켜보고 있는데도 이럴 정도라면, 미유키에겐 노출증이 있는 건가 싶다.

  

“흐윽...! 흣...!”

  

거의 울먹이다시피 하며 흥분을 삭이려 노력하는 미유키.

펄떡거리는 허리를 잘 고정하며 삽입을 지속해나가던 나는, 슬쩍 치나미가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았다.

  

그녀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덮어쓴 채였다.

처음엔 보기가 창피한 건가 싶었지만, 이불 아랫부분이 들춰져있는 것을 보고 치나미가 여전히 우릴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곁눈질을 하기 힘드니까, 아예 대놓고 관음하겠다는 건가보다.

  

“마츠... 마츠다 군...! 더, 더 하지 마...!”

  

헐떡거리던 미유키의 간절한 부탁을 무시하며, 나는 골반을 아주 깊숙이 밀었다.

  

쯔걱-!

  

“하아앙!”

  

그러자 미유키의 고개가 베개 뒤로 젖혀지면서, 그녀의 입에서 커다란 신음이 터져 나왔다.

허리와 골반은 한겨울에 알몸으로 밖에 나온 사람마냥 바르르 떨렸고, 결합부에서는 반투명한 애액이 줄줄 새어나와 둔부 라인을 따라 흘러내렸다.

  

자지를 뿌리까지 넣어둔 채로 가만히 미유키의 반응을 지켜보던 나는, 그녀의 허리가 바닥으로 털썩 내려가는 것을 보며 하반신을 당겼다.

  

찔걱거리는 소리와 함께 빠진 자지.

동시에 미유키가 짧게 허리를 튕기면서, 헉헉거리는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맞이한 절정의 여운이 전혀 가시질 않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

그런 미유키의 입술에 가벼운 키스를 한 나는 그녀와 치나미의 사이로 몸을 들이밀었다.

이후 치나미가 덮은 이불이 들썩이는 타이밍에 맞춰, 그것을 들추어보았다.

  

“느헥!?”

  

그와 동시에 튀어나오는 치나미의 놀란 탄성.

순간 눈이 홱 까뒤집혔는데, 기절이라도 할 것 같아서 걱정된다.

얼굴에 묻어있는 땀을 대충 털어낸 내가 물었다.

  

“미안해요. 많이 놀랐어요?”

  

치나미의 눈동자가 데구르르 굴러갔다.

손톱을 잘근잘근 깨물며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데, 태연하기 그지없는 내 태도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는 것 같았다.

  

“괜찮아요?”

  

재차 안부를 묻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치나미가 입을 열었다.

  

“저, 저저저저는 지금 이이이이것이 무슨 상황인지... 자자잘 모르겠네요...”

  

이빨까지 딱딱거리며 말을 심하게 더듬고 있다.

어지간히 놀란 모양이었다. 내가 그녀의 이불을 들춰서 대화를 시도한 것이 말이다.

  

눈을 어디 두어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치나미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나는, 그녀가 덮고 있는 이불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치나미의 몸이 생선마냥 팔딱였다.

  

“먓...!”

  

골반을 톡톡 건드리던 손이 분홍색 니트 사이로 파고들어 허리를 만지작거리니 질겁한 것이다.

그렇게 부드러운 살결을 쓰다듬으며 시간을 보내던 나는,

  

“므므므믓...!”

  

눈이 두 배는 더 커진 치나미가 이를 악 물고 괴상한 소리를 내자 픽 하는 웃음을 터뜨리면서, 그녀의 바지 안으로 손가락을 들이밀었다.

그리고는 눈썹을 꿈틀했다.

치나미의 아랫부분이 젖어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젖어있기만 했다면 아무렇지도 않았겠으나, 팬티가 흥건해지기 직전까지 와있다.

마치 실금을 조금 한 것처럼 말이다.

  

치나미의 얼굴이 터질 것처럼 빨간 원인은 창피한 것도 있겠지만, 미유키와 날 보고 흥분을 한 게 더 큰 것 같다.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치나미는 변태가 맞다.

  

치나미의 도톰한 볼살을 어루만진 나는 아래로 위치를 옮겼다.

이후 하반신을 덮은 이불을 걷어내고, 발등이 일자로 쭉 펴진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느아앗...!? 무무무슨 짓을 하, 하하실 생각이신지...?”

  

이불을 바싹 끌어당겨 자신의 하관을 가린 치나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은 나는, 그녀의 발바닥 가운데를 검지로 콕 찔렀다.

  

“흐이익...!”

  

그대로 오므려지는 발가락.

치나미의 발이 무척이나 앙증맞다고 생각하며, 나는 그녀의 바지를 스윽 내렸다.

  

“흐아아아...”

  

앞으로 다가올 운명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치나미의 눈이 질끈 감겼다.

물기로 범벅이 되어있는 그녀의 밋밋한 흰색 팬티 가운데를 살살 건드려준 나는,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발기가 전혀 풀리지 않은 자지를 들이밀어 위아래로 비비기 시작했다.

  

“헤에엑! 헥...!”

  

빳빳한 자지가 닿을 때마다 혀를 내빼고는 헥헥거리는 치나미.

특수한 상황인 것을 감안해도, 미유키나 치나미나 평소에 비해 흥분하는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허접하기 짝이 없는 그녀의 보지를 애무하던 나는,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