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러브 코미디를 망가뜨리는 법-193화 (193/313)

  

“넣을게요.”

  

통보하듯 그리 말하고는 귀두를 밀어 넣었다.

  

“헤엑...?”

  

좌우로 벌어진 말랑한 음순 사이로 파고들어오는 딱딱한 물건을 느꼈을까?

치나미가 자신의 얼굴을 가린 이불을 내리고는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았다.

절대 감기지 않을 것 같은 큼지막한 눈으로 내 얼굴을 주시하던 그녀는,

  

쯔윽...

  

“흐아앙!”

  

자지가 더욱 깊숙이 들어가자, 울음소리인지 신음소리인지 헷갈릴만한 목소리를 뱉어내며 하반신에 힘을 빡 주었다.

그로 인해 자지가 확 조여지는 것을 느낀 나는, 어느 샌가 정신을 차리고 이쪽을 보고 있는 미유키의 한손을 잡고 깍지를 꼈다.

  

“앗...!”

  

놀라선 움찔한 미유키의 몸이 치나미와 가까이 붙었다.

내가 손을 잡기 편하도록 직접 몸을 옮긴 건가 방금?

본능적인 행동인 것 같은데... 머릿속이 쾌감으로 가득 차는 게 느껴진다.

  

눈앞이 몽롱해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치나미의 활짝 벌어진 다리 뒷부분에 내 허벅지를 부딪쳤다.

  

쯔걱...! 쯔걱.

  

충분히 젖어있는 치나미의 음부에서부터 들려오는, 서로의 살이 맞닿는 소리.

그것을 들은 미유키가 슬그머니 이불을 가져와 자신의 머리에 덮었다.

아까부터 두 사람 모두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게 어어가 없다.

서로가 참 닮았다. 하는 행동이나, 변태 같은 기질이나.

  

나중엔 서로의 몸을 애무하며 내게 박히는 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희망을 가져본다.

  

**

  

치나미와 교대한 미유키와 열정적으로 몸을 섞던 나는, 두 사람의 다리가 겹쳐져있는 것을 보았다.

거리를 두었던 아까와는 달리, 둘은 이젠 서로의 몸을 딱 밀착한 상태였다.

  

상체는 이불이라는 가림막 때문에 살이 맞닿지는 않았지만, 하반신은 달랐다.

내게 박히고 있는 미유키의 다리는 치나미의 허벅지 위에 올라가있었다.

  

아까 넌지시 거리를 두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반응.

쓰리섬이라는 행위 자체가 주는 거부감이 상당부분 희석되었다는 증거였다.

  

물론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부끄러워만 하고 있긴 했지만... 좋은 징조라고 할 수 있었다.

  

“아앙...!”

  

내심 기뻐하며 삽입을 해나가던 나는, 미유키의 입에서 새어나온 교태 섞인 신음을 듣고 땀으로 흠뻑 젖어있는 티셔츠를 확 벗어던졌다.

  

쓰리섬을 시작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모르겠다. 계산적으로 생각할 겨를이 전혀 없어서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건, 평소보다 사정감이 빨리 찾아왔다는 거다.

조절을 하려고 해봐도 쓰리섬이 주는 쾌감 자체가 너무나도 강했기에, 더 이상 참기가 불가능했다.

그래도 두 사람이 헐떡이는 걸 보면 꽤 오래 한 것 같다.

  

내가 만족했냐고 묻는다면 아니라 할 수 있었다.

마음만 같아선 몇 시간동안 계속 두 사람의 몸에 욕심 많은 내 흔적을 남기고 싶었다.

사정을 한다 해도 곧바로 다시 삽입을 할 자신이 있기도 했다.

  

그러나 미유키와 치나미의 정신은 지쳐있었다.

큰 사건을 겪고 있었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지금은 둘을 지켜보면서 여기서 만족하고 끝낼지, 아니면 조금 휴식을 할지 간을 보는 게 맞다고 본다.

  

그리 생각한 나는 자지를 빼내고, 겹쳐진 두 사람의 다리에 그것을 들이밀었다.

이후 두 사람이 의아해하기도 전에, 하반신에 힘을 쭉 빼내어 참아왔던 사정감을 분출시켰다.

  

툭.

  

그대로 튀어나가 미유키의 다리를 적시고, 동그란 라인을 따라 치나미의 허벅지로 떨어지는 정액.

그 뜨거운 감각을 가장 먼저 느낀 미유키의 다리가 흠칫 떨렸다.

  

“아...!”

  

치나미 또한 마찬가지.

자신의 허벅지를 적신 후끈한 점액에 놀랐는지, 다리부터 시작해 온몸을 배배 꼬았다.

  

“후아아... 모, 몰라요... 저는 잘 몰라요...!”

  

손바닥을 딱 붙여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고개를 도리도리 젓는 건 덤이었다.

순진한 척을 하는 치나미를 보며 피식한 나는, 두 사람의 다리에 묻어있는 정액을 보았다.

  

평소와 비교하면 대단할 정도로 많다.

점도 또한 무척 짙었다. 시간개념을 잃어버릴 정도로 흥분했던 결과.

저걸 둘의 안에 쌌었어야하는 건데... 아쉽다.

  

몸에 힘은 빠져있지만, 발기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

재차 두 사람을 탐하고 싶은 욕망이 마구 솟아났다.

  

하지만 참자. 지금은 후희를 해주어야할 때다.

사정하기 전에 생각했던 대로, 후희를 해주면서 상황을 지켜보는 거다.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까지 모조리 쏟아낸 나는, 조용한 다다미방에서 들려오는 미유키와 치나미의 불규칙적인 숨소리를 들으며 티슈를 뽑았다.

턱을 바짝 당긴 미유키의 허리가 살짝 들렸다가 내려왔다.

  

“므읏...!”

  

치나미 또한 마찬가지였다.

서혜부를 부드럽게 만져주는 손길이 좋은 듯, 미유키처럼 자신의 골반을 한 차례 튕겼다.

  

내게 마사지를 받고 있는 두 사람의 몸은 여전히 가까이 붙어있었다.

하지만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지는 못하고 있었다.

창피해서, 얼굴을 바라볼 면목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헥...!”

  

손가락 첫 마디를 치나미의 젖어있는 음부에 살며시 대고 오므렸다 폈다 하자, 그녀의 몸이 미세한 경련을 발했다.

다리를 오므리며 배배 꼬기도 했다.

실금이라도 할 것 같은 모습. 미유키보다 훨씬 예민한 몸을 지닌 치나미다웠다.

  

묵묵히 두 사람의 하반신을 만지작거리며 짧은 오르가즘을 만들어내던 나는,

  

“마, 마츠다 군...”

  

뺨에 홍조를 띤 미유키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날 부르자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

  

“그... 그만해...”

  

“왜.”

  

“.... 그만해... 그만...”

  

더 이상 해버리면 또 하고 싶어져서 그만하라는 건가?

어깨를 으쓱인 나는 미유키의 치구를 손으로 감싸고, 그곳을 몇 차례 살살 눌렀다.

  

“앗...! 앗!”

  

간헐적인 신음을 터뜨리며 움찔거리는 미유키.

그렇게 마사지를 마무리한 나는 미유키의 이마에 쪽 소리가 나도록 키스를 해주었다.

  

“느앗...!”

  

이런 우리들을 본 치나미가 이불을 끌어당겼다.

자신을 눈앞에 두고 애정행각을 하니 부끄러운 마음이 차오른 모양.

  

바깥으로 빼꼼 튀어나와있는 흐트러진 분홍색 머리가 참 귀엽다고 생각한 나는, 치나미의 정수리에도 키스를 했다.

그리고는 바깥으로 나와 있는 그녀의 하반신을 잘 가려주었다.

  

이제 어떡할까.

두 사람은 지금 흥분은 되지만, 더 하기에는 망설여지는 것처럼 보인다.

옆에 사람이 있어 마음 놓고 신음을 내지 못하는데다, 한 차례 절정이 지나가고 이성이 돌아오면서 부담스런 마음이 인 것 같다.

  

“저... 나나세 선배.”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미유키가 돌연 몸을 옆으로 돌리며 치나미를 불렀다.

그에 이불 안으로 들어가 있던 치나미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네, 넷...?”

  

이불을 눈 밑까지만 딱 내린 치나미의 대답.

수줍은 듯 입술을 오므리고 있던 미유키가 물었다.

  

“그게... 먼저 씻으실래요...?”

  

“아... 하나자와 후배님이 먼저 씻으셔도 되는데요...”

  

“그러면 제가 먼저 욕실로 갈까요...?”

  

“넷...”

  

“알겠어요...”

  

치나미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인 미유키가 옆에 널브러진 팬티와 바지를 주섬주섬 입고는 내게 손을 뻗었다.

그런 그녀의 손을 붙잡고 일으켜 세운 나는, 치나미에게 잠깐 있으라 말하고는 미유키를 욕실까지 데려다주었다.

  

씻는다는 건 쓰리섬을 끝내겠다는 것과 다름없었다.

하지만 미유키는 그럴 생각으로 샤워 이야기를 꺼낸 게 아니었다.

그녀는 몹시 부끄러워하고 있는 치나미를 나더러 달래주라는 뜻으로 저렇게 말한 것이다.

  

“.... 그럼... 씻고 올게.”

  

널따랗고 고운 마음씨를 지닌 미유키가 오늘따라 더 예뻐 보인다.

그녀의 이마에 다시 한 번 입을 맞춘 내가 물었다.

  

“물 받아줄까?”

  

“아니... 괜찮아.”

  

“옷은 벗고 들어가지. 물 묻으면 어떡하려고?”

  

“뭐래...! 옷걸이도 있는데...”

  

작게 콧방귀를 낀 미유키가 치나미가 있는 곳을 슬쩍 쳐다보더니, 헛기침을 하며 욕실 문을 닫았다.

그러자 미유키와 날 염탐하고 있던 치나미가 끙끙거리며 상체를 일으켰다.

  

“후배님... 저어...”

  

할 말이 많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 모습.

치나미의 곁으로 다가간 나는, 그녀의 옆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

  

“오늘 많이 놀랐죠?”

  

“.... 노,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죄송합니다. 잠깐 이쪽으로 와볼래요?”

  

“시, 싫어요...!”

“제가 싫다고요?”

  

“아닛...! 그런 소리는 한 적이 없는데 멋대로 제 말을 왜곡하다니...! 후배님은 아주 부정적인 분이시로군요...!”

  

단둘이 있게 되니 마음이 조금 놓이나보다.

저렇게 투덜거릴 만큼.

  

치나미의 삐죽삐죽 튀어나온 잔머리를 잘 정리해준 내가 말했다.

  

“팬티와 바지가 젖어버려서 곤란하게 됐네요.”

  

“므힉!? 그렇게 대놓고 말씀하시지 말아주세요...!”

  

“알겠습니다. 스승님이 샤워를 하러 들어가면 로비에 전화해서 사달라고 부탁해놓을게요. 흰색이면 되나요?”

  

“희, 흰색... 괜찮긴 한데... 로비에서 그런 것도 사주시나요...?”

  

“안 되면 제가 직접 사러 갔다 오고요.”

  

“앗, 네... 그럼 부탁드려요...”

  

왜 지금 전화하지 않는지는 궁금하지 않은 것 같다.

피식 웃음을 터뜨린 나는 치나미의 뒤로 위치를 바꾸었다.

이후 치나미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는 이불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어엇!?”

  

가림막이 전혀 없는 하반신에 손이 닿자마자 흠칫하는 치나미.

그녀의 음순 양옆을 엄지와 검지로 천천히 쓸어내려주자,

  

“헤에엑!?”

  

특유의 기상천외한 감탄사를 터뜨린 치나미의 등이 내 가슴 안으로 쏘옥 파고들어왔다.

점도가 짙은 애액이 손끝에 묻는 것을 느끼며, 치나미의 촉촉한 살결을 만지작거린 내가 물었다.

  

“여기 만져주는 거 좋아하죠?”

  

“후읏...! 하, 하지 마세요...! 사람이 어쩜 이렇게나 엉큼할... 므으읏...!”

  

치나미의 귀가 확 빨개졌다.

자신의 아랫입술을 꽉 깨물며 다리를 팔딱거리기까지 했다.

급속도로 흥분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나는 혀를 내밀어 어떻게든 흥분감을 참아내려 하고 있는 치나미의 귓볼을 톡 건드렸다.

그리고는 머리를 부르르 떠는 그녀의 귓속에 바람을 후욱 하고 불어넣으면서,

  

찌꼭-!

  

중지를 가랑이 사이로 깊숙이 집어넣었다.

  

“햐아아악...?”

  

그러자 치나미의 입에서부터 새끼 고양이가 하악질을 하는 듯한 귀여운 소리가 튀어나왔다.

아래에서는 따스한 액체가 푸슛 하고 튀어나와 내 손바닥을 적시며 떨어졌다.

짧게 가버린 것이다. 손가락을 하나 넣은 것만으로도.

  

치나미는 이래서 좋다.

뭘 하든 뛰어난 리액션을 보여주잖아.

사랑스러운 행동을 하는 그녀의 뒷목에 입술을 대고 쪽 빨아들인 나는,

  

“늣!? 후, 후배니임...! 그거 하면 안 대...!”

  

“왜요. 하고 싶은데.”

  

“안 대요...! 안 댓...!”

 벌써부터 혀가 꼬여버린 치나미와 아주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달래주는 걸 굳이 말로 할 필요는 없지.

미유키가 알면 혼을 내려나?

아니, 어쩌면 그녀는 이렇게 될 걸 예상하고 있을지도 몰랐겠다.

  

**

  

심부름을 받지는 않는다는 호텔 측의 답변을 들은 내가 일회용 속옷과 트레이닝 바지를 사고 돌아왔을 때, 치나미는 이미 샤워를 끝내고 미유키와 마주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오자마자 누가 뭐랄 것도 없이 동시에 입을 꾹 다무는 두 사람.

밖에서 미적거린 시간이 꽤나 길었기에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 듯하다.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하지만, 표정을 보아하니 나나 두 사람에게 나쁜 쪽은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다.

  

때로는 굳이 비밀을 알려 하지 않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때가 있는 법.

지금이 그때인 듯하니 그냥 넘어가야겠다.

  

“다 씻었어요?”

  

“.... 네.”

  

“이거 입으세요.”

  

치나미에게 속옷과 곰돌이가 그려진 트레이닝 바지를 내밀자, 고개를 꾸벅 숙이며 감사를 표한 그녀가 이불 안에서 하반신을 꼼지락거리기 시작했다.

그 사이 미유키가 부스럭거리며 일어나더니, 젖어있는 내 머리를 만지작거렸다.

  

“마츠다 군, 머리가 왜 젖어있어? 씻었어?”

  

“어. 헬스장 샤워실에서.”

“아... 그렇구나... 이제 집에 갈 거지...?”

  

“그래야지. 스승님부터 데려다주고.”

  

“차 갖고 왔어...?”

  

“옷 사러 가면서 대리 불렀어. 지금 호텔 앞에 있지.”

“.... 준비성이 되게 철저하네...? 지금 운전하면 음주운전 아니야?”

  

“여섯 시간 지났으니까 다 분해됐을 걸?”

“여, 여섯 시간...? 그렇게나 오래 지났어...?”

  

“응.”

  

“그렇구나...”

  

아리송한 표정으로 수긍하는 미유키의 표정은 상당히 풀려있었다.

드디어 집으로 간다니 긴장이 조금 가신 모양이었다.

  

방의 구석을 보니 검은 비닐봉투가 있었다.

나는 저게 치나미의 젖어버린 속옷과 바지가 들어있는 봉투임을 알아차렸다.

아마 미유키가 치나미를 위해 넣어놓은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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