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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코미디를 망가뜨리는 법-197화 (197/313)

  

그래도 재능은 있어서 나름 잘 해나가고 있네.

콱 고꾸라져버려라.

 @@

  

땀으로 인해 딱 달라붙은 옆머리를 털어낸 렌카가 자신의 앞에 선 치나미에게 트로피를 건네주었다.

이후 자신은 상장을 들고 앞을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찰칵-!

  

그렇게 우승을 기념하는 사진을 찍고 부원들과 포옹을 나눈 렌카가 치나미에게 물었다.

  

“기뻐 보이네?”

  

“후후... 입상은 언제나 기쁘지요. 친우님께서는 안 기쁘신가요?”

  

“나도 기쁘지. 이제 남자부 구경 갈까?”

  

“당연히 가야지요. 빨리 마츠다 후배님을 보고 싶군요.”

  

마츠다 자체를 보고 싶은 건지, 아니면 마츠다의 실력을 보고 싶은 건지 헷갈린다.

둘 다인가? 아마 그럴 것 같다.

  

뿌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부원들을 둘러본 렌카가 말했다.

  

“너희 남자부 구경 갈 거야?”

  

“우리? 우린 쉴래. 힘들어서 죽겠어.”

  

그 말마따나 다른 동료들은 무척 힘겨워하고 있었다.

연달아 경기를 펼친데다, 평소 지역구 대회보다 치열했기에 진이 빠져버린 것이다.

  

남자부도 이렇다면 승산이 높지는 않을 듯하다.

그래도 여자부 결승이 끝난 지금까지 남자부를 케어하고 있는 고로가 오지 않는 걸 보면 어떻게든 해나가고 있나본데...

  

대장인 야마자키의 실력이 뛰어나고, 마츠다의 재능이 상당하고 미우라 또한 나름의 실력을 갖고 있으니 버티고 있는 것 같다.

  

“버스에 있을 거야?”

  

“그러려고.”

  

“그럼 트로피랑 상장 좀 가지고 가줄래?”

  

“알았어. 이따 보자.”

  

“응. 이따 봐.”

  

조심조심 트로피를 넘긴 렌카는 추위 때문에 코를 훌쩍거리는 치나미에게 손수건을 건네주었다.

이후 그녀와 함께 남자부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체육관 관중석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마자 들려오는 박수소리.

열기가 꽤나 뜨겁다. 누가 재미있는 플레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치나미와 함께 대진표를 보니 예보니 아카데미가 지금 막 시작되려는 4강에 올라있었다.

벌써 다음 대회에 참가할 자격을 얻은 것이다.

  

“어엇...! 친우님...! 남자부가 4강에 올랐어요...!”

  

자신처럼 대진표를 훑어본 치나미의 상기된 목소리.

남자부의 선전에 뿌듯한 기분을 느낀 렌카는 치나미를 진정시키면서, 대회장 구석에 있는 예보니 아카데미의 점수 기록표를 확인해보았다.

  

야마자키가 나선 대장전은 세 번의 경기 동안 모두 2:1.

즉, 1점을 내어주고 2점을 얻으며 전부 승리했다.

실력이 좋은 야마자키답다.

  

이케다가 나선 부장전은 2:0으로 한 번 패배한 걸 제외하고는 2경기를 승리로 장식.

  

모리가 나선 중견전은 1경기 승리, 2경기 패배였다.

  

미우라가 나선 차봉전은...

  

‘엄청 잘했네...?’

  

중견전처럼 1경기 승리, 2경기 패배다.

하지만 점수가 모두 2:1이었다. 이긴 경기든 진 경기든 점수를 땄다는 뜻.

게다가 1경기는 기본 경기시간인 5분 내에 결착이 나지 않아서 연장전까지 가고 아쉽게 졌다.

  

경력이 얼마 안 된 사람치고는 굉장한 약진.

기록만 봐도 미우라가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눈에 보인다.

기특하다. 끝나면 칭찬을 아끼지 않아야겠다.

  

마지막으로 마츠다가 나선 선봉전.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그 기록을 확인해본 렌카가 흠칫했다.

  

“.... 전승이잖아?”

  

모조리 2:0으로 승리. 경기 시간도 2분 12초 하나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2분 안에 끝났다.

  

선봉이라는 포지션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면 상대팀도 분명한 강자를 내보냈을 텐데...

그걸 2분 안팎으로 모두 커트했다고?

재능이 있다는 건 직접 상대해봤기에 아주 잘 알고 있었으나, 저렇게까지 잘해줄 줄이야... 솔직히 의외다.

  

“전승이라니요? 누가요?”

  

아직 기록표를 보지 못한 치나미의 물음.

어색한 미소를 지은 렌카가 대답을 하려고 했다.

그때, 치나미가 관중석 한쪽을 손으로 가리켰다.

  

“엇!? 하나자와 후배님이 저기 계시네요...! 같이 관람할까요?”

  

치나미의 말대로, 과연 하나자와가 같은 반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과 경기를 관람하고 있었다.

마츠다, 미우라와 친하니 따로 응원을 왔나보다.

  

“앗! 지금 4강전이 시작되네요. 마츠다 후배님의 경기만 보고 가도록 해요.”

  

그리 말하고는 빈자리에 냅다 앉는 치나미.

어이가 없다는 듯 짧은 콧바람을 내쉰 렌카가 말했다.

  

“아예 모든 경기를 다 보고 가도 되지 않아?”

  

“그래도 되구요. 이제 조용히 해주세요.”

  

마음을 두고 있는 제자의 경기에 집중하는 치나미가 웃기다.

픽 하며 실소를 터뜨린 렌카가 치나미의 옆에 엉덩이를 붙였다.

그리고는 상대와 입례를 나누고 선 안으로 들어오는 마츠다를 지켜보았다.

  

준거했다가 일어나자마자 팔을 높게 치켜드는 그.

빠르게 자세를 잡고 상대에게 곧장 들이대려다가, 상대가 뻗은 죽도 때문에 멈칫하고 있다.

  

상단의 견제는 저런 식으로 죽도를 목 부근으로 내밀어 견제하는 게 정석이다.

마츠다 또한 자신을 비롯한 부원들에게 저 견제를 당해왔다.

파훼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었는데... 어떡하려나?

진짜 실력자들이라 할 수 있는 4강전이라서, 조금은 탐색을 하려나 싶다.

  

그러한 생각을 하던 렌카는,

  

딱-!

  

“하앗!”

  

자신의 목을 겨누는 죽도를 빠르게 아래로 쳐낸 마츠다가, 상대방의 죽도가 크게 내려가는 틈을 타 손목을 튕기며 죽도를 옆으로 회전시키고,

  

따아악-!

  

칼자루부를 쥐고 있는 상대의 손목을 쳐냄과 동시에 발을 재빨리 굴리며 멀어지자 눈을 크게 떴다.

제대로 타돌했다. 완벽한 동작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기검체가 일치되었고, 잔심까지 유지했으니 무조건 한판일 거다.

  

펄럭-!

  

예상대로, 심판 두 명이 흰 깃발을 들어올리며 마츠다에게 점수를 주었다.

나머지 한 명은 상대 팀의 등을 바라보고 있어서 제대로 보지 못해 가만히 있었나보다.

  

점수를 얻어서 다행이다.

그리 생각한 렌카는 한쪽 주먹을 불끈 쥐며 경계선으로 돌아가는 마츠다를 보며 피식했다.

  

‘재미있나보네.’

  

잘 된 일이었다.

검도에 재능이 있는 마츠다가 재미까지 붙인다면 더욱 열심히 할 테니까.

대회에 나가라고 하길 잘했다.

물론 자신의 말이 아니라 치나미의 말을 들은 거긴 하지만.

  

“세상에...! 세상에...! 방금 보셨나요...? 청출어람이 이런 것이로군요...! 저는 더 이상 마츠다 후배님에게 가르칠 것이 없어요...!”

  

“그래, 그래. 잘했네.”

  

감격에 겨워선 오버를 하는 치나미를 달랜 렌카는 이어지는 경기를 지켜보다가 눈살을 찌푸렸다.

거리를 내어주지 않기 위해 코등이싸움을 걸어온 상대방이, 손목 스냅으로 죽도를 튕겨 마츠다의 호면과 면금을 툭툭 건드렸던 것이다.

  

경기를 하다보면 자주 일어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횟수가 무척 많았다. 일부러 저런다는 뜻.

반칙은 아니었다. 그러나 보기 좋은 행위도 아니다.

  

마츠다가 호전적인 걸 알고 저런 식으로 흥분을 유도하려는 것 같은데...

기분이 꽤나 나쁠 터다. 말려들면 안 된다.

  

애가 타는 속을 달래며 계속 경기를 보던 렌카는 미간을 더욱 구겼다.

  

‘나쁜 자식...’

  

그런 식으로 마츠다의 신경을 살살 긁던 상대가 교묘하게 발을 뻗어, 마츠다의 바깥쪽 발목에 걸쳤던 것이다.

이렇게 되면 마츠다가 방향전환을 할 때 걸려서 중심을 살짝 잃어버리게 된다.

  

다리를 내밀어 경로를 방해하는 건 명백한 반칙행위.

고의성이 드러날 경우 몰수패를 당하게 된다.

하지만 상대가 워낙 교묘하게 발을 걸어서, 걸린다고 해도 고의가 아니라는 판단 하에 경고로 끝날 가능성이 있었다.

  

“저... 저 끔찍한 행위를 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상대의 그 모습을 포착한 치나미가 잔뜩 화가 나선 씩씩거렸다.

아끼는 제자에게 저런 플레이를 하는 상대에게 화가 나겠지. 이해한다.

  

근데 솔직히 자업자득 같은 느낌 아닌가...?

지금은 아니지만 마츠다도 친선대련을 할 때 비매너 플레이를 하고는 했잖은가.

물론 상대가 잘했다는 건 아니고, 자신도 지금으로서는 마츠다의 편이라 속이 끓어오르기는 하는데...

  

속으로만 그런 생각을 해본 렌카는 잠자코 마츠다를 바라보았다.

  

방금 했던 걱정대로, 옆으로 밀어걸으며 상대에게서 벗어나려던 마츠다가 발에 걸려 휘청거린다.

그리고 상대는, 중심을 잃어버리면서 팔을 내린 마츠다에게 생긴 틈을 놓치지 않고 달려든다.

  

내려온 마츠다의 손목을 노리려 하고 있다.

이건 타돌한다고 해도 점수를 얻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있다.

  

‘뒤로 넘어져야 돼.’

  

그러면 발이 개입했다는 걸 알아차린 심판이 무효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부디 마츠다가 그대로 넘어지길 바라며 마츠다와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던 렌카는,

  

따아악-! 딱!

  

휘청거리면서도 기가 막힌 순발력으로 상대방의 공격을 막아내며 무게중심을 되찾은 마츠다가 다시 상단을 잡자 눈이 동그래졌다.

  

‘무, 뭐야...? 만화 캐릭터야...?’

  

뭐 저런 플레이를 다 하지? 야수인가?

약간 각성 상태에 돌입한 건가?

황당한 표정을 지은 렌카는 마츠다가 상대에게 달려들자 재차 집중했다.

  

마츠다의 동물적인 감각에 기세가 팍 눌렸을까?

당황해선 뒤로 물러나던 상대의 발이 미끄러졌다.

그 순간,

  

쩌억-!

  

“머리이이이잇!!”

  

마츠다가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는 상대의 호면을 후려갈겼다.

한판이 될 수 없는, 그냥 힘으로 휘두른 공격.

상대가 한 비매너성 플레이를, 규칙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그대로 돌려주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넘어져있는 상대에게 다가가 상체를 들이밀고 가만히 있기까지 했다.

마치 때려죽인 개의 상태를 살피는 개장수마냥 말이다.

  

‘노려보는 건가?’

  

멀어서 표정이 잘 보이지 않지만, 자신이 아는 마츠다라면 분명히 상대가 반칙을 했다는 걸 눈치채고 눈으로 경고를 보내고 있을 것이었다.

  

저런 마츠다의 행동을 본 렌카의 한쪽 입꼬리가 올라갔다.

  

멘탈이 흔들리지도 않고, 기가 죽기는커녕 오히려 살아나는 캐릭터.

자신이 선호하는 플레이 유형은 아니지만, 저런 캐릭터가 팀에 있으면 좋으면 좋았지 나쁘지는 않았다.

  

솔직하게 말해 예보니 아카데미는 약체 팀이었다.

4강까지를 목표로 삼긴 했지만 진짜로 올라올 거라고는 고로도 예상치 못했을 터.

  

그럼에도 다섯 모두 훌륭한 성적을 기록했다는 건,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선봉으로 나선 마츠다의 굉장한 선전이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다.

그 선전 안에는 저런 악바리 근성도 포함되어있을 것이고.

  

재능이 뛰어난 건 직접 상대해봐서 알고 있었지만 기대이상이다.

연습을 꾸준히 한 티도 난다. 발전속도 또한 아주 빠르다.

물론 많은 부분이 서툴기는 하지만 대단하다.

  

‘선봉에 아주 잘 어울리네.’

  

꾸준한 훈련으로 실력을 상승시키면 전국대회에 내보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 렌카는, 마츠다에게 완전히 몰입해선 양팔을 번쩍 들어올리는 치나미를 진정시키며 경기를 계속 관람했다.

청춘이라는 장르가 들어가면, 스포츠물이든 재벌물이든 액션물이든 상관없이 교묘한 반칙을 쓰는 상대가 나온다.

이건 무조건적인 클리셰다. 안 나오는 걸 본 적이 없다.

  

때문에 지금 상대의 살짝 야비해보이는 인상을 본 순간부터 나는 반칙에 대비했고, 상황을 잘 넘길 수 있었다.

비매너 플레이로 복수까지 한 건 덤이고 말이다.

  

반칙을 쓰는 상대에 맞서 깨끗한 플레이로 싸워 이길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난 소년만화의 주인공이 아니다. 항상 여자 따먹을 생각만 하는 쓰레기지.

그에 걸맞게 처신한 거니까 난 떳떳하다.

  

마음만 같아선 더 능욕해주고 싶었지만, 이러면 다음 상대부터 복수심에 불타오를 수 있을 테니까 자제하자.

근데 쓰레기가 이렇게까지 팀원을 생각해주는 게 맞나 모르겠다.

  

기가 완전히 죽어버린 상대에게 점수를 추가로 따낸 나는 손쉽게 선봉전을 마무리하고 테츠야와 교대했다.

그러면서 놈에게 조언을 건넸다.

  

“다리 조심해.”

  

“다리?”

  

“아까 살짝 걸더라고.”

  

“아... 야마자키 선배도 네 상대가 이상하다고 그러던데... 그래서 아까 네가 넘어질 뻔한 거였어?”

  

“맞아. 야비한 팀인 것 같으니까 집중해.”

  

“알았어, 고맙다.”

  

교대를 끝내고 부원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간 나는, 표정이 굳어있는 야마자키에게 씨익 웃어보였다.

  

“제가 플레이를 더럽게 했다고 화나신 건 아니죠?”

  

그러자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은 야마자키가 대답했다.

  

“내가 왜 너한테 화가 나겠냐? 네 상대가 하는 짓에 화가 나는 거지. 어쨌든 잘했다. 진짜 수고 많았어.”

  

이어진 차봉전은 진흙탕 싸움이었다.

테츠야는 더러운 놈답게, 상대 차봉을 물고 늘어지면서 아주 끈적한 플레이를 했다.

반칙을 염두했는지 최대한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데, 첫 경기 때부터 지금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

  

이 새끼도 나처럼 실시간으로 성장하고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괜히 팁을 줬나 싶다.

  

어쨌거나 보기만 해도 짜증나는 플레이를 하는데 상대하는 놈은 어떨까?

이가 갈리진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나는,

  

쩍-!

  

테츠야가 상대의 받아허리에 제대로 당해 한판을 내어주자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집중하라니까 집중해서 지고 있네 저 미친 새끼는.

앞날이 캄캄하다. 이러면 중견과 부장, 그리고 대장을 믿을 수밖에 없나?

옆에 놓인 생수병을 집어든 나는 텁텁한 목을 시원하게 달래며 얌전히 경기를 관전했다.

  

**

  

다행스럽게도, 우리 팀은 종합점수 3:2로 결승에 진출했다.

차봉인 테츠야와 중견인 모리가 내리 패배해서 패색이 짙어졌으나, 부장인 이케다와 대장이 어렵사리 승리를 얻어내었다.

  

우려하던 반칙은 선봉전과 차봉전을 제외하면 일어나지 않았다.

그 때문에 경기가 끝났을 때 약간의 충돌이 일어날 뻔하긴 했지만, 분노한 고로가 상대팀 감독과 이야기를 잘 나누어서 나와 테츠야에게 사과를 하게 만들었고, 일단은 일단락되었다.

  

약간의 쉬는 시간 후에 이어진 결승전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대회장 안의 관객뿐만이 아니라, 시상식을 기다리는 타 아카데미의 검도부까지.

널따란 대회장 안에서 경기를 치르는 팀이 단 두 팀뿐이니 당연한 일이었다.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다. 상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얻은 것도 모자라서 결승까지 올라온 건 정말 예상외야.”

  

우리를 한데 모은 고로의 격려.

어깨를 축 늘어뜨린 테츠야를 본 그가 말을 이었다.

  

“미우라, 네 리듬이 끊긴데다 화가 난 건 잘 알고 있다만 집중해라. 앞선 경기에 관한 건 내가 협회에 직접 얘기해서 어떻게든 해결을 할 생각이다. 지금은 멘탈을 가다듬는 게 중요해. 여태 잘 해왔잖냐.”

  

그에 움찔한 테츠야의 눈이 부릅뜨여졌다.

승부욕으로 불타오르고 있는 건가? 더럽게 안 어울린다.

  

“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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