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캔...”
“뚱캔으로? 350짜리?”
“응... 미안.”
이제야 순순히 실토하네. 왠지 많이 마셨을 것 같았다.
한 캔 반이라고 했던 건 나와의 술자리를 즐기기 위해서였구나.
내가 미유키의 상태를 보고 그냥 자자고 할까봐 많이 마시지 않은 척을 하려 했던 거다.
“뭐가 미안하냐? 친구들이랑 재미있게 마셨으면 됐지. 사케는 조금만 마시고 쉬자.”
“다 마시고 싶은데...”
“다는 안 되고, 내일 숙취 때문에 고생하지 않을 정도로만 조절해서 마셔보자 그럼.”
“응...”
내 위에서 꼬물거린 미유키가 자신의 몸을 꼬물거리더니 나와 더욱 밀착했다.
오늘따라 깜찍한 짓을 하는데, 계속 이러면 내일 스키장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게 되더라도 안 재워야지.
밤새 물고 빨면서 흥분시킬 거다.
술에 취한 사람 특유의 거칠고 긴 호흡을 내뱉으며 휴대폰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미유키.
유카타가 불편했는지 가운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는데, 새하얀 맨다리를 무방비하게 드러낸 모습이 무척이나 섹시해 보인다.
“미호한테 문자 왔어. 이제 잘 건데 어디 있냐구.”
“그래서 뭐라고 대답했는데.”
“아직 영화 안 끝났다고, 한편 더 볼 거니까 먼저 자라고 했어.”
“잘했네.”
“사케는 더 없어?”
데운 사케가 마음에 들었나보다.
나눠서 한 병을 다 마셔놓고 또 찾는 걸 보면.
“더 마시면 내일 힘들 걸? 참아봐.”
“알았어... 빨리 누워.”
“누우라고?”
“누워.”
말에 두서가 없는 것이 상당히 취한 듯했다.
알겠다고 대답한 내가 미유키를 등진 채 눕자, 그녀가 내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돌연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미유키가 힘을 제대로 주고 있지 않았기에, 내 고개는 아주 천천히 뒤로 당겨졌다.
어린아이가 다루는 장난감이 된 것 같은 느낌.
고개를 슬쩍 돌린 내가 물었다.
“뭐하냐?”
“내 꺼야...”
수줍은 투로 저리 말하며 남은 한손으로 내 등을 콕콕 찌르는 그녀.
귀여운 주사를 보여주고 있는 그녀가 웃기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다.
여기서 술을 더 먹인다면 어떻게 될까?
미유키의 성격상 그냥 깊은 잠에 빠질 것 같긴 하다.
“그래, 그래.”
그러려니 하며 미유키의 손을 떼어놓은 나는, 그녀와 마주보며 누웠다.
그러자 눈을 게슴츠레 뜨고 있던 미유키가 자신의 손을 뻗어, 내가 입은 유카타의 옷깃 안으로 살며시 집어넣었다.
굉장히 적극적인 미유키의 행동에 순간 놀란 나는 그녀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빼냈다.
“야... 야...! 가만히 좀 있어봐.”
“왜? 내 거잖아.”
“아니, 내가 물건이냐?”
“내 거 아니야?”
“맞는데 잠깐만...”
“그럼 됐네...?”
내 말을 귓등으로 흘려버린 미유키가 헤실헤실 웃었다.
뭔 말을 해도 소용이 없는데, 일부러 저러는 건지 아니면 취해서 저러는 건지 가늠이 안 된다.
후자 쪽으로 무게가 쏠리긴 하지만 이럴 때의 미유키는 변칙적이니까...
스으윽.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던 나는, 미유키가 내게 잡히지 않은 손을 유카타의 허리띠 아래에 가져다대자 숨을 훅 삼켰다.
유카타 위로 아직 발기되지 않은 자지를 주물럭거리며 흐리멍덩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 모습이 너무나도 외설적이다.
게다가 행동에 망설임이 없는데, 애초에 먼저 이렇게 나올 생각이었던 건가 싶다.
미유키의 저돌적인 태도에 당혹스러워하던 나는, 아랫도리에서 야릇한 쾌감이 확 일어나자 하반신에 힘을 주었다.
손톱으로 자지 아래쪽을 살살 긁고 있다.
이건 또 언제 배운 거지?
나 몰래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검색했나?
아니면 저번에 함께 야동을 봤을 때 유의 깊게 살폈나?
뭐든 상관없지. 좋으니까.
편하게 생각하기로 한 나는 잡고 있던 미유키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러자 그녀가 내게 딱 붙을 정도로 다가오더니, 가슴 안으로 재차 손을 집어넣고 손가락 첫 마디를 사용해 젖꼭지 근처를 쓰다듬었다.
“흡...!”
무척이나 간지러운 느낌에 본능적으로 꿈틀하는 내 몸.
그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미유키의 입가에 요망한 미소가 피어났다.
“이거 좋아해...?”
그녀의 몸에서는 은은한 자두 향과 사케 향이 섞여 묘한 향기가 났다.
의외로 어울리는 향이었고, 알코올로 인해 길어진 그녀의 호흡과 잔뜩 풀려버린 눈.
이 모든 것들이 섞인 미유키는 눈앞이 아찔해질 정도로 큰 매력을 풍겼다.
“대답해... 이거 좋아해?”
나는 이미 빳빳해질 대로 빳빳해진 자지를 미유키의 하복부에 밀착시키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자 그녀의 눈매가 초승달 모양으로 변하더니, 이내 자신의 얼굴을 내 가슴팍에 들이밀고 비벼댔다.
사르륵 거리며 피부를 스쳐지나가는 머리카락, 그리고 예민한 부위를 건드리고 있는 가녀린 손가락,
이에 그치지 않고 입술을 내 윗가슴 부근에 대고 뜨거운 바람을 후 불어넣기까지 하는 그녀.
머리끝까지 흥분한 나는 후끈한 숨을 토해내며, 미유키의 뒷목에 손을 대고 그곳부터 어깨까지 천천히, 마사지를 하듯 만지작거렸다.
스륵.
그로 인해 가운이 서서히 바깥으로 밀려나면서, 미유키의 뽀얀 어깨라인이 드러났다.
무척이나 아름다운 피부톤이다. 성욕이 확 밀려올 정도로.
술 때문인지 잘 감겨지지 않는 눈꺼풀을 닫았다 연 나는, 이제는 내 살갗을 쫍쫍 빨아대기 시작하는 미유키의 등을 두 번 두드렸다.
톡. 톡.
그 행동에 담긴 속뜻을 알아차렸을까?
미유키가 내 하반신을 주물럭거리고 있던 손을 유카타 안, 더 나아가 내가 입고 있는 드로어즈의 아래쪽 틈 사이로 쏘옥 들여보냈다.
그리고는 음낭에서 귀두에 이르기까지 손을 사르르 놀려댔다.
그 애무로부터 오는 압도적인 쾌락에 발목이 절로 쫙 펴지려고 한다.
눈을 한 차례 질끈 감았다 뜬 나는 미유키를 잠깐 떨어뜨려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뭘 하려는지 예상한 미유키가 가슴을 꽈악 깨물자 미수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야...! 뭐하냐 진짜?”
내 나무람에도 미유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흐트러진 눈동자로 날 올려다보며 눈웃음을 짓기만 했다.
오늘따라 집요한 구석이 있는데, 이게 미유키의 주사인가?
저번에는 치나미가 있어서 자제한 건가보다.
까면 깔수록 새로운 면이 나오는데 신기하다. 기분도 좋고.
그렇게 거머리마냥 딱 달라붙은 채로 애무를 해나가던 미유키가 돌연 내 어깨를 밀었다.
이후 내 허리춤에 있는 유카타의 허리끈을 풀더니, 옷깃을 좌우로 펼치고는 위로 올라탔다.
허리춤에서부터 느껴지는 맨살의 감촉.
그제야 나는 미유키가 속옷을 입고 있지 않았다는 걸 눈치챘다.
“더워...”
내 가슴팍에 손을 대어놓고 그윽한 눈빛으로 나를 내려다본 미유키의 말.
자신의 골반을 아주 느릿하게 앞뒤로 흔들면서 자지를 자극하고 있는 미유키의 사랑스러운 눈동자를 똑바로 응시한 나는, 헛기침을 하며 그녀의 허벅지를 토옥 건드렸다.
그리고는 지나가듯 말했다.
“벗으면 되지.”
“싫어.”
“싫으면 말고.”
아래에서부터 촉촉한 감촉이 전해져온다.
미유키의 음부가 상당히 젖어있다는 방증.
애무를 하지도 않았는데 이 정도라니... 상황 자체에 흥분했나보다.
계속해서 취기로 인한 거친 콧바람을 내쉬던 미유키가 내 드로어즈를 잡아당겼다.
빨리 벗으라는 뜻. 나는 최대한 그녀와 떨어지지 않게끔 조심스럽게 팬티를 벗었고, 방 한켠에 집어던졌다.
“됐어?”
“응... 이제 나 누울래.”
“눕는다고?”
“응.”
“지금?”
“응.”
갑자기 왜 이상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설마 이 정도면 됐으니까 이제는 나더러 알아서 하라는 건가?
맥락을 보아하니 맞는 것 같은데... 억울하다.
잡아먹을 듯이 공격적인 기세로 다가와서는 갑자기 눕겠다고?
아무래도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 자지를 잡아 꽂는 게 창피한 듯했다.
물론 스스로 직접 주도하는 기승위라는 게 다소 낯부끄러운 행위인 건 맞다.
더군다나 미유키는 날 만나기 전까지 이런 쪽으로는 전혀 문외한인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미유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앞으로 즐길 일이 많은데, 언제까지 수동적인 태도를 고수할 것인가?
변태마냥 내가 잘 때 몰래 입술 안으로 혀를 집어넣고 탐하기까지 했던 주제에, 가끔씩은 날 따먹을 줄도 알아야지.
아니, 이건 너무 나갔구나. 가끔씩은 능동적인 플레이도 할 줄 알아야지라고 정정하자.
어쨌든 지금 발을 빼려는 미유키의 등을 살짝만 떠밀어주면, 그녀는 알아서 잘 해낼 것이다.
왜? 그녀는 뭐든 빨리 배우니까.
그리 확신한 나는 내 위에서 내려오려는 그녀의 허벅지 아래쪽으로 팔을 집어넣어, 힘을 주면서 둔부를 살짝 들었다.
그리고는 당황, 창피해하는 미유키에게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주며,
쯔윽...
젖어있는 그녀의 음부 사이로 자지를 아주 약간만 집어넣었다.
“아...!”
동시에 그녀의 입에서 새어나오는 교태스런 탄성.
자신의 둔부를 들고 있는 내 손에서 힘이 풀리면 물건이 그대로 삽입되리라는 것을 눈치챈 그녀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취기의 힘을 빌렸는지 금세 눈에 힘을 푼 그녀가 한손을 뻗어 내 눈을 살며시 가리더니,
쯔걱...!
내 손이 허벅지 밑에서 빠지는 타이밍에 맞춰, 자신의 엉덩이를 사타구니에 밀착시켰다.
“아앗...! 기, 깊어...!”
넣자마자 학학거리는 숨소리를 토해내는 그녀.
중심을 잡기 위해 내 복부에 댄 손에 힘이 빡 들어가는데, 너무 빨리 집어넣어버려서 순간적으로 고통을 느낀 모양이었다.
설마 이렇게까지 급하게 삽입을 할 줄은 예상치 못했던 나는, 내 옆구리를 무릎 옆면으로 꾸욱 누르며 이를 악물고 있는 미유키를 걱정스런 눈으로 바라보았다.
“괜찮아?”
“.... 응... 괜찮아...”
“진짜로?”
“괜찮다니까아...”
“알았어. 아프면 바로 빼.”
“안 아파... 안 아프다구...!”
투정을 부린 미유키의 허리가 한 차례 튕겨졌다.
저도 모르게 튀어나온 반응인지, 아니면 의도적인 반응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미유키나 내게 좋은 상황임은 틀림없었다.
그 반응을 도화선으로, 미유키의 허리가 조심스럽게 움직였기 때문이었다.
스윽... 슥...
평소와는 다른 마찰소리.
다소 정적인 소리지만 내겐 그 어느 때보다도 야하게 들린다.
“읏...!”
처음엔 허리가 앞으로 나오면서 몸까지 딸려나오는 서투른 몸짓을 보여주던 그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잘 적응했는지 움직임이 꽤나 부드러워졌다.
“흣... 흐읏...!”
그녀가 움직임을 빠르게 가져가면 가져갈수록 꾹 참아내고 있던 신음 또한 조금씩 새어나와 점점 격해져갔다.
예상대로, 미유키는 스스로 잘 적응해나가고 있었다.
모범생답게 말이다.
색기를 풀풀 풍기며 골반을 움직이고 있는 미유키를 아래에서 바라보던 나는, 땀을 흘리기 시작한 그녀의 가운 끈을 잡아당기면서 헐겁게 만들었다.
그러자 스르륵거리는 소리와 함께 가운이 양옆으로 살짝 벌어졌다.
“하, 하지 마...! 이 바보야...!”
부끄럽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날 나무라더니, 한손을 얼굴로 가져가는 그녀.
그러면서도 한손을 뒤로 뻗어 내 다리를 잡으며 몸을 고정시키는 모습이 웃기다.
은은하고 밝은 불빛이 감도는 방 안에서 스스로 허리를 흔드는 자신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는 건 덤.
저 상기된 얼굴을 보니 벌써부터 아랫도리에 신호가 오는 것 같은 느낌이다.
오늘의 미유키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이 이상으로 만족스러울 순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하아... 하아...”
미유키의 적극적인 모습을 감상하던 나는, 그녀의 입에서 힘겨운 숨이 새어나오는 것을 들었다.
몸에 잔뜩 힘을 준 상태에서 움직이나보니 벌써 지쳤나보다.
기특한 일을 해준 미유키의 골반을 토닥인 나는, 그녀가 움직임을 멈추자 상체를 일으켰다.
“누울 수 있겠어?”
“.... 나 힘드러...”
“그럼 힘만 빼. 내가 알아서 할게.”
그리 말한 나는 미유키의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을 받자, 그녀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아주 천천히 넘어뜨렸다.
이후 빠진 자지를 치구에 대고 툭툭 두드리다가, 그녀의 하복부가 움찔움찔 떨리는 틈을 타 삽입을 시도했다.
찔걱...
귀두 끝에서부터 느껴지는 저항감을 뚫고 들어간 자지.
미유키의 질벽이 기둥을 꽉꽉 조이는 감각을 되새기면서, 나는 정상위 자세로 미유키의 속살을 마구 탐해나갔다.
“하앙...!”
중간중간 봉긋한 둔덕 가운데에 자리해있는 자그마한 젖꼭지를 살며시 깨물어주면서 미유키의 반응을 즐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흐응...! 흣...!”
미유키는 오르가즘을 느낄 때면, 듣는 사람의 귀가 간지러워질 정도의 야릇한 콧소리를 낸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땀으로 흠뻑 젖어있는 얼굴을 닦아낼 생각도 못하고 완전히 흐트러진 채, 특유의 신음을 내뱉으며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 신음소리를 내는 자신이 천박하다고 생각했는지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며 소리를 틀어막으려는 모습까지... 뭐 하나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 없다.
아까부터 올라오는 사정감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게 된 나는, 톤이 완전히 낮아진 투로 미유키를 불렀다.
“미유키.”
그에 내가 사정이 임박했음을 알아차린 미유키가 고개를 슬쩍 돌리더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 안에... 안에 해줘...”
스스로 질내사정을 요구한 건 이번이 두 번째인가?
내가 먼저 물어본 걸 제외하면 처음일 거다.
미유키의 대답에 크나큰 기쁨을 느낀 나는 망설임 없이 하반신에 힘을 풀었다.
“아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