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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코미디를 망가뜨리는 법-245화 (245/313)

Chapter 245 - 노예 애무하기 #3

“하지... 흐웃...! 규... 귤...!!”

렌카의 다급한 외침이 들려온다. 저게 무슨 치트키 같은 건 줄 아나본데, SM 플레이를 할 때 말했다면 당장 그만두었겠지만 평상시에는 어림없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거야. 근데 단어를 바꾸든지 해야겠다. 또 다시 웃음보가 터지려고 한다.

세이프 워드를 말했음에도 멈추지 않는 내게 화가 났는지, 렌카가 팔을 들더니 내 어깨를 퍽! 하고 때렸다. 힘이 조금 많이 들어가있어서 꽤 묵직한 고통이 느껴진다. 그래도 참을 만은 했기에, 나는 렌카의 폭력에도 개의치 않고 그녀의 뽀얀 피부에 입술을 비롯한 신체부위를 가져다대었다.

“나, 나쁜 새끼야...! 이럴 거면 세이프 워드는 대체 왜 정한... 하악...!”

따지다 말고 살쾡이마냥 하악질을 하는 렌카. 자신의 쇄골과 목 사이에 묻어있는 내 얼굴을 젖 먹던 힘을 다해 밀어낸 그녀가 간신히 말을 이었다.

“소, 손... 어딜 만지는 거야...! 치워...!”

“섹시해요, 부장.”

대화의 맥락에서 벗어난 노골적인 칭찬에, 렌카의 몸이 움찔했다.

“읏...! 무슨 이상한 소릴 하는...”

“못 참겠어요.”

“야...! 그렇다고... 햑...!?”

렌카의 입에서 간드러지는 신음이 터져 나왔다. 내가 그녀의 얼굴에 내 얼굴을 불쑥 내밀었기 때문.

코끝이 살며시 맞닿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나는 깜짝 놀라 말을 잃어버린 렌카의 잡티 하나 없는 피부를 감상했다. 손은 여전히 렌카의 엉덩이 부근에 가져다대고, 그 부위를 부드럽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마, 만지지 마...”

“싫어.”

“.....”

능글맞게 구는 내 눈을 정면으로 마추지기가 부끄러웠을까? 고개를 살짝 돌린 렌카가 개미만도 못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지지 말라고 했어...”

“불편해요?”

“부, 불편한 건 아니지만... 치마가...”

“그럼 그냥 이대로 있어요.”

“.... 스타킹까지 찢어버리면 어떡하자는 거야...!”

“치마로 가려지는 부위만 찢었어요. 알바하는 데엔 지장 없을 거예요.”

“그 문제가 아니잖아...! 왜 마음대로 내 스타킹에 상처를 내냐고...!”

“제 스타킹이기도 한데요?”

“뭔 소리야 또...!”

“노예가 쓰는 물건은 원래 주인의 물건이잖아요. 원래라면 제가 화를 내야 정상 아닌가?”

그 말에 렌카의 입이 벌어졌다. 뻔뻔하기 그지없는 태도에 황당한 모양. 그 틈을 난 나는 렌카의 입술을 덮쳤다가,

“훕...!”

렌카가 놀란 콧바람을 내쉬며 내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잔뜩 주자, 그녀의 윗입술을 아프지 않게끔 깨물고 뒤로 천천히 잡아당기면서 놓아주었다.

그 새롭고 진한 키스에 정신이 홱 나가버렸는지, 렌카의 눈이 멍해졌다. 적응이 될 만도 한데 그러지 못하는 모습이 귀엽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안타깝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눈만을 끔벅거린 채 이성을 되찾지 못하고 있는 렌카를 그윽하게 쳐다보았다. 이후 마주친 내 시선을 본 그녀의 눈 초점이 돌아오려고 할 때쯤,

톡.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가볍게 갖다 대었다가 떼어냈다. 쪽 소리조차 나지 않는, 그저 부딪치기만 하는 정도의 산뜻한 키스. 그럼에도 렌카의 눈은, 방금 키스를 했을 떠보다 더욱 흐리멍덩해져있었다. 이유는 아마 내 눈빛 때문일 것이다.

“.... 너...”

톡.

렌카가 제정신을 차릴 때쯤 다시 한 번,

“읏...! 이...”

무어라고 험한 말을 하려 할 때 또 다시 한 번,

“아... 아아...”

헤롱거릴 때 또 다시 한 번. 그렇게 네 번의 애정이 담긴 스킨십을 끝냈을 땐, 렌카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한쪽 다리는 조금만 건드려도 풀썩 쓰러질 정도로 위태로워진 상태였다.

그 모습이 꽤나 힘들어보였기에, 나는 들어올리고 있던 렌카의 다리를 내려놓았다. 그에 몸이 한 차례 크게 휘청인 렌카가 이를 악물더니 자신의 허벅지를 오므렸다. 내가 그 사이에 다리를 끼워놓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래봐야 소용없다는 걸 언제쯤 깨달을까? 가소롭다는 미소를 지은 나는 렌카의 둔부에 올라가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갈대마냥 손쉽게 내 품 안으로 들어왔다.

“앗...!”

키가 커서 그런지 턱밑에 렌카의 머리가 닿는다. 쏘옥 들어오는 미유키와 치나미는 인형을 안는 느낌인데... 렌카는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죽부인을 끌어안는 것 같다고 하면 약간 올드한 듯하다.

“비켯...!”

안간힘을 쓰며 내 가슴팍을 미는 렌카. 품에서 벗어나려 노력을 해보지만, 내 팔이 허리를 두르고 있어 상체만 뒤로 쭈욱 빠지는 게 웃기다.

나는 우리 몸 사이로 팔이 들어갈 정도로만 렌카를 풀어주었다. 그에 숨통이 조금 트였는지, 헉헉거리며 호흡을 고른 그녀가 날 나무랐다.

“야...! 이런 식으로 사람을 압박해서 원하는 걸 얻어내려는 건 옳지 않아...!”

저 훈계하는 말투는 뭐지? 30대에 접어든 렌카가 검도부 감독을 맡게 되면 저러할까 싶다.

“이렇게 하면 원하는 걸 주는데 안 하면 안 되죠.”

“무, 무슨 그런 범죄자들이나 할 듯한 이기적인 말을 해...!”

“그런가요?”

“일단 이거부터 놓자... 응? 아까 귤 했잖아...”

“제가 이러는 게 싫어요?”

“싫은 게 아니라 너무 심하게 하니까...”

“이게 뭐가 심해요?”

“다, 다짜고짜 들이대는데 이게 심한 게 아니면 뭐야...! 나는... 난...”

같은 말을 반복하며 말끝을 흐리는데, 자신은 경험이 전혀 없다고 말하고 싶은가보다. 솔직하기는... 귀여워가지고.

“그럼 적당히 하면 괜찮은 거죠? 싫은 건 아니니까?”

“우리 일해야...”

“오픈까지 아직 많이 남았는데.”

“.... 너 이러려고...”

“맞아요. 이러려고 일찍 온 거예요.”

“.....”

할 말이 없어져버렸는지 입을 꾹 다무는 그녀. 벌써부터 식은땀이 흐르고 있는 렌카의 목에 붙어있는 기다란 머리카락을 한 올 한 올 떼어낸 나는, 그녀의 허리를 두른 팔을 조금 아래로 내렸다.

“흣!?”

그리고는 온몸을 파리하게 떠는 렌카를 향해 씨익 웃어보인 후, 손가락 끝을 세워 그녀의 완만하게 둔덕진 엉덩이 라인을 스쳐지나가듯 훑으며 더욱 아래쪽으로 움직였다. 착 달라붙는 팬티의 힙 라인을 따라 내전근 앞까지 손길이 닿자,

“으아앗...!?”

까무러칠 듯 놀란 렌카의 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 뭐해...! 저, 적당히 한다고 했잖아...!”

“내 기준에서는 적당히 하고 있는 건데.”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어디... 학...!”

따지고 들던 렌카의 입에서 교태 섞인 신음이 새어나왔다. 내 손이 점점 렌카의 팬티 중심부를 향해 가고 있었기 때문.

음순이 자리한 그곳까지 중지 끄트머리가 다가갈 때마다, 렌카의 다리 떨림이 더더욱 심해졌다. 지탱해주지 않으면 그대로 무너져내릴 정도.

“이, 이건... 이건 진짜... 우읍...!”

고개를 마구 가로저으며 어쩔 줄 몰라 하던 렌카는, 내가 그대로 키스를 해오자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본능적으로 혀를 받아들이려는 모습을 보아하니 부정적인 말을 내뱉으면서도 몸은 잔뜩 흥분하고 있었나보다.

스르륵.

자신의 온몸을 내게 맡겨버린 렌카의 신형이 아래로 천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더 이상 힘을 주지 못해 다리가 완전히 풀려버린 것이다.

나는 렌카의 엉덩이가 내 손과 함께 완전히 바닥에 붙으려는 타이밍에 맞춰, 팔에 힘을 주어 그녀의 몸 방향을 바꾸었다. 등져있던 라커의 반대방향으로 말이다.

이후 렌카를 탈의실 바닥에 눕히고 옆에 딱 달라붙은 채로, 내 쪽으로 돌아간 그녀의 목 아래쪽에 팔을 쑤욱 집어넣어 목베개를 해주었다. 그리고는 키스를 해나가며 자유로워진 한쪽 손을 렌카의 복부에 대었다가,

“웁...!”

그녀의 몸이 꿈틀하며 튕기는 것을 확인하고, 손을 아래로 스멀스멀 내려보냈다.

배꼽, 하복부를 지나 허리에 걸쳐진 니트를 슬쩍 걷히고, 부드럽기 그지없는 피부결을 따라 치마의 허릿단 안으로 파고들어가는 손. 그 손 끝이 렌카가 신은 스타킹의 허리라인에 딱 걸쳐지자,

“우읍...! 읍...!!”

내 입술에 입이 턱 막혀버린 렌카가 자신의 무릎을 굽히며 허벅지를 바짝 오므렸다.

언뜻 거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렌카는 계속해서 내 혀를 열심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낯선 감각에 놀라기만 했을 뿐이라는 증거.

예민함만큼은 미유키나 치나미를 한참 상회하는구나 싶은 나는, 손가락을 세워 렌카의 허리에 딱 달라붙은 스타킹 밴드 안으로 스윽 들여보냈다.

“흐븝...!”

그와 동시에 꽉 막힌 탄성을 터뜨린 렌카가 내 팔을 덥석 잡았다. 만류하고 싶은 건가? 아니, 힘을 주지 않는 걸 보면 괜찮은 듯하다.

안심한 나는 찌푸려졌음에도 여전히 예쁜 렌카의 얼굴 변화를 면밀히 살피면서, 팬티로 보호되고 있는 그녀의 치구까지 손을 가져다대었다. 그리고는 그 부위를 꾸욱 눌렀다.

“헤웁...!”

허리를 크게 꿀렁이는 그녀. 짜릿하고도 찡한 감각을 느꼈는지 콧소리가 섞인 신음까지 토해내고 있다.

한 차례 더 렌카의 치구를 누르고 렌카의 격한 반응을 즐긴 나는 팔을 더 안쪽으로 집어넣었다. 이후 손날로 한쪽 서혜부를 슬쩍 쓸고 내려가면서, 검지와 약지를 벌려 그녀의 음순 양옆에 대어놓고 위아래로 살살, 간지럽히듯 왕복했다.

“훕...!”

그러자 쾌감이 섞여있는 짤막한 교성을 내뱉은 렌카의 다리가 양옆으로 약간 벌어졌다. 극도로 예민한 부위에 손이 닿아 흥분이 확 찾아온 것이다. 팬티가 아니라 맨살을 만졌다면 자신의 입 안에 들어와 있는 내 혀를 깨물었으려나? 갑자기 궁금해진다.

팬티 중심부는 건드리지 않은 상황이라 확실하진 않지만, 몸을 가만두지 못하고 날 것 그대로의 반응을 보여주고 있는 걸 보니 벌써 젖은 듯하다.

한 번 확인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살짝 떠있는 중지를 움직여 음순 중앙을 건드려 아주아주 약하게 힘을 주어보았다.

꾸우욱...

도톰하고도 말랑한 살결이 미세하게 눌리는 감각과 더불어 전해져오는 촉촉한 촉감.

“후으읏...!!”

동시에 렌카가 기겁을 하더니 자신의 얼굴을 떼어내며 오만상을 썼다.

“주, 죽어...! 죽어버려...!!”

뭘 하냐며 정색을 하는 것도 아니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쏟아내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저주만을 퍼붓는 렌카. 딱히 큰 반발은 없어 보이는 것 같은 렌카의 모습에 나긋한 미소를 지어보인 나는,

“읏...!”

취향이라도 저격당한 듯한 렌카가 주춤하는 사이 다시 입술을 맞부딪쳤다. 그리고는 조금 빼려는 기색을 보이다가 이내 자포자기한 채로 온몸에 힘을 모조리 빼는 그녀의 하반신을 만지작거리며 애무를 계속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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