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6 - 렌카의 첫 경험 #3
한손에 알맞게 감싸지는 봉긋한 가슴. 그 가운데에 자리한 단단해진 젖꼭지를 손톱으로 톡 건드리자,
“으앗...!? 머해...!”
깜짝 놀란 렌카가 혀 꼬인 발음으로 날 나무랐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밑가슴에 입술을 대고 쪽 빨아들이자 금세 허리를 쫘아악 펴더니 말이 없어졌다.
온몸이 성감대가 된 것 같은 모습. 그 예민하기 그지없는 반응을 즐긴 나는, 밑에서부터 천천히 올라오며 온갖 부위를 애무했다. 그리고는 내가 뭘 할 때마다 팔다리를 꿈틀거리는 렌카의 목까지 얼굴을 들이밀었고, 키스마크를 만들었다.
“앗...! 앗...!”
얇은 살갗에 자극이 일고, 붉은 흔적이 남는다. 내 것이라는 증표. 그것을 렌카의 목 여러 군데에 새긴 나는 그녀가 정신을 못 차리는 사이 슬쩍 팔을 내려, 팬티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완만한 곡선이 그려진 치구를 지나 음부에 중지가 닿는다. 부드러운 음순과 그 사이에서 질척거리는 느낌이 인다. 젖을 대로 젖었다. 경직되지도 않아서 이 정도면 삽입도 가능할 것 같다.
렌카 또한 계속해서 쾌락을 느끼고 있으니, 애무는 이 정도면 충분하리라. 그리 판단한 나는 우릴 덮고 있는 이불을 반쯤 옆으로 치워버린 뒤, 헉헉거리고 있는 렌카를 정면으로 내려다보며 말했다.
“입술.”
“후읏...?”
풀릴 대로 풀려버린 눈을 뜨는 렌카. 흥분한 와중에도 내가 키스를 바라고 있음을 알아차린 그녀가 입을 살포시 벌린다. 그 도톰한 살결을 그대로 덮친 나는,
“으웁...!”
렌카의 꽉 막힌 감탄사를 들으며, 한손으로 그녀의 음부를 만지작거리며 근육을 더욱 풀어주기 시작했다.
“후으웁...! 헤웁...”
렌카는 내가 맨살을 만지고 있음에도, 거부감을 보이긴 커녕 팔로 내 목을 휘감은 채로 키스에 빠져들고 있었다.
나는 적극적으로 혀를 얽혀오는 그녀의 공세를 받아주면서 바지를 벗었다. 렌카의 보지를 계속 만지작거리며 한손으로 바지와 팬티까지 벗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지만, 노력이 결실을 맺을 거라 생각하니 전혀 짜증나지 않았다.
렌카는 분명히 내가 뭘 하는지 알고 있었다. 다리까지 활용해 옷을 벗는데, 서로의 몸이 맞닿아있는 그녀로서는 모를 수가 없다.
그럼에도 그녀는 날 멈출 생각 따윈 하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혀를 굴리며 키스라는 행위가 가져다주는 쾌감을 얻을 뿐이었다.
그렇게 준비를 끝마친 나는 렌카에게서 얼굴을 떼어냈고, 그녀가 여운을 만끽하며 자신의 입술을 닦아내는 사이 아래쪽으로 다리를 옮겨 기둥의 첨단을 치구에 가져다대었다.
“앗...?”
그러자 렌카의 눈이 번쩍 뜨였다. 자신의 그곳에 낯설고 딱딱한 무언가가 닿으니 순간 정신이 돌아온 듯한 모습이었다.
“아, 그...”
어쩔 줄 몰라 하며 날 올려다보는 그녀. 잔뜩 상기되어있는 표정에서 부끄러움이 가득 묻어나오고 있다. 두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이 날 향해있지는 않았다.
여태 소중하게 지켜왔던 정조가 깨어진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 그녀의 눈빛에선 그것밖에는 보이지 않았고, 그마저도 사라지려고 하고 있었다.
“괜찮아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있는 내 물음에, 렌카가 고개를 슬쩍 돌리더니 대답했다.
“벼, 별로...”
“안 괜찮다는 거예요?”
“그게 아니라...”
“괜찮다는 거죠?”
“마, 말 좀 끊지 말고 들어...!”
“알았어요.”
“.....”
“.....”
말을 하라고 무대를 만들어줘도 입을 열지 않고 있다. 꺼내려는 이야기가 순간 생각이 나지 않은 모양. 눈만을 데구르르 굴리고 있는 그녀에게 킥킥거린 내가 말했다.
“괜찮으면 넣을게요?”
“무, 뭘 넣어...?”
“이거. 느낌 안 나요?”
“.... 난 모르겠는데... 느낌이 아예 없어...”
“안 느껴진다고요?”
“어... 네 거가 너무 작아서 그런 것 같아...”
작다는 소리는 처음 들어본다. 진심으로 말하는 건가? 아래쪽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있으니, 가랑이 사이에 대고 있는 자지의 일부만 느껴지는 터라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긴 하다.
어이가 없어진 내가 입을 살짝 벌린 채로 렌카를 바라보자, 그녀가 힘없는 실소를 터뜨렸다. 오늘 투덜거리기만 했던 렌카가 처음 보여주는 미소였다. 벙 찐 내 모습이 웃겼던 듯했다.
“이, 이제 넣을 거야...?”
렌카에게 다시금 찾아오려던 긴장이 풀리고 있다. 작은 자지에 관한 주제가 도움이 되었나보다. 자존심은 상하지만 뭐... 직접 보거나 느껴보면 알게 될 테니까 지금은 넘어가주마. 대신 이건 기억해뒀다가 진짜 조교를 할 때 전부 받아낼 거다.
“그럴 건데, 아프면 바로 말해야 돼요.”
“알았어...”
“정말 솔직하게 말해야 됩니다.”
“알았다니까...!”
“왜 짜증을 내고 그래요.”
“네가 짜증나게 하잖아...! 쓰레기 같은 놈아아...!”
목소리가 그라데이션으로 올라가는 게 웃기다. 헛웃음을 친 나는 허리를 살짝 움직여 그녀의 음부 사이에 귀두를 들이밀었다.
그러자 쯔윽... 하고 음순을 벌리며 들어가는 첨단부. 상상이상으로 부드럽게 삽입됐다.
“앗...!?”
동시에 놀라움이 담긴 탄성을 내뱉은 렌카의 허리가 약간 튕겨졌다. 꿀렁거리는 라인을 보니 그대로 전부 삽입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처음이니만큼 참아야한다.
귀두에서부터 전해져오는 따스한 감촉을 느끼며,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날 바라보고 있는 렌카의 뺨을 어루만졌다.
“느낌 괜찮아?”
“모, 모르겠는데... 뭔가 단단... 그... 전부 넣은 거야...?”
“아니. 살짝만. 조금 있다가 더 넣을 거예요.”
“왜... 왜 조금 있다가 더 넣는 건데...?”
지금이 무슨 성교육 시간이니? 우리 노예는 호기심이 참 많아요.
“괜찮으면 지금 더 넣고요.”
“괜찮아... 근데...”
“근데?”
“빼, 빼라고 하면 뺄 거야...?”
“그럴 거예요.”
“그래... 그럼 됐어... 아흑...!”
안도한 렌카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팍 찡그러졌다. 하반신에 힘을 준 내가 질 입구에 귀두를 들여보냈기 때문. 렌카가 고통을 느낀 건 아니었다. 그저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강렬한 감각 때문에 본능적으로 힘이 들어간 거다.
한손으로 그녀의 등허리를 받친 내가 재차 물었다.
“괜찮아요?”
“모, 몰라...!”
짧은 콧바람을 여러 번 내쉰 렌카의 손이 침대보를 더듬거렸다. 무언가를 잡고 싶어 하는 듯한 모습이었기에, 나는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남은 한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느릿하게 깍지를 꼈다.
“후아... 후...”
그에 렌카가 심호흡을 했다. 심신이 안정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 렌카의 반응을 살핀 나는, 그녀의 입술에 간단한 키스를 해주고 조금 더 깊숙이 자지를 삽입했다.
쯔으윽...
귀두 끝에서부터 얇은 막이 가당치도 않은 힘으로 내 것을 밀어내려 하고 있다. 그것이 렌카가 지켜왔던 정조의 증거라는 것을 확신한 나는, 그녀가 괜찮아보이자 허리에 힘을 더 주었다. 그러자,
툭.
얇디얇은 실이 끊어지는 감각과 함께, 렌카의 속살 온기보다 더욱 후끈한 무언가가 귀두를 적시는 게 느껴졌다.
“아...!!”
그와 동시에 렌카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약간의 따끔함을 느낀 듯한 신음. 황급히 깍지를 낀 손에 힘을 준 내가 물었다.
“아파요?”
“아, 아니...! 안 아파...”
억지로 의연한 척을 하고 있는 게 티가 난다. 눈이나 좀 찡그리지 말고 말하든가... 왜 사서 고생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렌카가 사랑스러운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진짜 안 아파요?”
“안 아프다고...! 그냥... 이상한 느낌이 나길래 놀란 것뿐이야...!”
“그럼 다행이고요.”
“다... 다 넣은 거지...?”
“아뇨. 아직 반도 안 들어갔는데.”
“뭐어...?”
제대로 된 삽입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는지, 렌카의 눈이 두 배는 더 커졌다. 나는 렌카와 깍지를 낀 손을 그녀의 얼굴 옆에 가져다대고 조금씩 조금씩, 아주 느릿하게 자지를 밀어 넣기 시작했다.
“자, 잠깐...! 안에 뭔가... 막...”
“아파요?”
“아니... 그게... 앗...! 더 들어...”
“아파?”
“그렇지는 않은데... 왜 자꾸 아프냐고 물어봐...! 안 아프다고...! 아프면 내가 말하면 되잖아...!”
“알았어요. 느낌은 어떤데? 이상해요?”
“다, 당연히 이상하지...! 멍청한 새끼야...!”
“왜 욕을 해요.”
“욕이 나오지 않게 네가 잘 하든가...! 핫!? 더... 더 오는 거야...?”
“어. 이제 반 정도 들어갔어.”
“반...? 반이라고...?”
“그렇게까지 작진 않죠?”
아까 한 말을 받아치자, 렌카가 쑥스러워졌는지 고개를 홱 돌렸다. 하는 짓이 왜 이렇게 깜찍할까. 하루가 아니라 이틀, 사흘 동안 그녀와 함께 있고 싶어진다.
“뺄까요?”
“.... 모, 모르겠어...”
“어떤지 제대로 말해줘야 어떻게 할지 정하죠.”
“아 왜 훈계하고 난리야...! 나도 알아...!”
렌카의 속살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자지에 자극을 주고 있다. 이건 좋은 일이었다. 고통도 예상외로 잘 느끼지 않고 있는 걸 보면 전희를 아주 잘 해냈다는 증거라 뿌듯하기까지 하다.
그럼에도 무리는 하지 말아야한다. 미유키나 치나미보다도 예민한 상태에 접어든 렌카가 언제든 긴장할 수 있었으니까. 나는 바락바락 대들며 사나운 표정을 짓는 그녀에게 상냥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대로 움직일게요?”
“여, 여기서...? 그게 돼...?”
“되죠.”
“그래...? 그러면... 해봐...”
“알겠어요. 좋아해요, 부장.”
“어...?”
“좋아한다고요.”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고백에, 렌카의 눈이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 나는 그런 그녀의 이마에 내 이마를 콩 맞대고,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부장도 저 좋아해요?”
“.....”
“대답해요. 빨리.”
“그... 난 별로...”
이런 상황에서까지 새침하게 구는 모습을 보여주는 렌카. 속내와 정반대로 말하는 그녀를 보며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온 나는 허리를 살며시 들었다.
쯔윽...
그러자 약간의 저항감과 함께 자지가 당겨지면서,
“흐아앗...! 야...! 기다려...! 우, 움직이지 말아봐...!”
렌카가 오만상을 다 쓰더니 다급하게 날 만류했다. 질벽이 같이 딸려 나오는 느낌이라도 받은 모양이었다.
렌카의 말대로 한 내가 미동도 없이 가만히 있자, 여러 차례 심호흡을 한 그녀가 말했다.
“이, 이제 괜찮아...”
렌카의 첫 관계는 굳이 설명을 하자면, 통통 튀는 기분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자꾸 기를 세우는 그녀가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다.
시시각각으로 다양한 반응을 보여주는 렌카에게 피식하며 가볍게 웃어보인 나는, 여전히 내 손을 꽉 잡고 있는 그녀의 손등에 애정이 담긴 키스를 해주며 천천히 왕복운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