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57 - 렌카의 첫 경험 #4
“흐읏...! 읏...!”
절제된 신음과 몸짓으로 자지를 받아들이던 렌카의 뺨에, 내 턱을 타고 흐른 땀방울이 뚝 하고 떨어졌다. 그 미지근한 액체의 감촉을 선명하게 느낀 렌카의 감겨있던 눈이 게슴츠레 뜨인다.
“.....”
말없이 날 올려다보는 렌카. 삽입속도를 느릿하게 바꾼 나는 그녀를 향해 씨익 웃어보였다. 그러자 렌카가 부끄러운 듯 머리를 옆으로 돌리더니 중얼거렸다.
“뭘 웃고 난리야... 재수 없어...”
“재수 없어요?”
“어... 완전... 흐앗...!”
렌카가 무어라고 말을 하려고 할 때쯤 자지를 깊게 찔러 넣자, 그녀의 몸이 크게 들썩였다. 아랫입술을 오므린 채로 꽈아악 깨물며 재차 눈을 질끈 감는데, 고통이 아닌 쾌감을 느낀 것 같았다.
땀으로 완전히 젖어있는 렌카의 몸이 굉장히 섹시하게 보이는 건 덤. 특히 기다란 목에 약간 사선으로 올라와있는 목빗근이 시각적인 만족감을 최대치로 이르게 해주고 있다.
그 부근에 입술을 가져다대고 약한 힘으로 빨아들인 나는, 렌카의 입에서 허헉! 하는 숨소리가 튀어나오는 타이밍에 얼굴을 떼어냈다. 그리고는 나긋한 눈빛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괜찮아요?”
“다, 닥쳐... 너도 잘 알잖아...”
“내가 뭘 아는데요?”
개구쟁이 같은 행동을 하는 내가 얄미웠을까? 렌카의 표정이 새침해졌다. 날 쏘아보며 인상을 구기던 그녀는, 무슨 생각에서였는지 돌연 손을 위로 뻗더니 내 얼굴에 묻어있는 땀을 닦아내주었다.
배려인지, 아니면 내게 휘둘리기 싫은 렌카 나름의 반항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뭐가 됐든지간에, 잔뜩 흥분한 상황에서 저러는 모습이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잠깐 휴식을 취하려던 생각을 날려버린 나는, 렌카의 겨드랑이 밑에 손을 짚고 허리를 다소 강하게 왕복했다.
“햑...!”
처음 삽입했을 때보다 점점 더 깊숙하게 들어오는 자지의 단단한 감각을 제대로 느끼고 있는지, 렌카의 신음이 커졌다. 기역자로 접혀있던 다리가 천장으로 펴지면서 팽팽해지는 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냥 목석처럼 가만히 있는 게 아니라 온갖 반응을 다 보여주니 사정감이 금방 찾아올 것 같다. 아랫도리에 몰리는 간질간질한 느낌을 참아내며, 나는 움직이는데 방해가 되는 이불을 침대 밑으로 던져버리고는 렌카의 안을 탐하는데 집중했다.
“자, 잠깐만... 야...! 잠깐...”
브라 한 장으로만 가려져 있는 자신의 맨몸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렌카가 팔을 교차해 자신의 가슴을 가렸다. 팔이 가슴을 꾸우욱 누르자, 윗가슴의 라인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렌카는 자신의 저러한 행동이 사람을 더욱 흥분상태로 만드는 걸 모르나보다.
“흣...! 잠... 아앙...!”
말을 더듬거리던 렌카가 크나큰 교성을 터뜨렸다. 강도를 높게 가져가니 머릿속에 구름이 확 낀 모양. 고통스러워했다면 살살했을 텐데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만족스럽다.
“흡...!”
다급하게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는 그녀. 곤란함이 가득 묻어나오는 눈을 보니 창피해하고 있는 듯했다. 자신이 그런 천박한 탄성을 내뱉었다는 것에 놀란 기색도 더러 있는 것 같다.
“우읍...! 읍...!”
그 상태로 내게 박히며 절제된 아우성을 지르던 그녀의 허리가, 일순 침대에서 크게 튕겼다.
“흐웃!”
머리끝까지 차오른 오르가즘이 순간 확 터져버린 듯한 모습. 움직임을 멈추고 짧게 가버린 렌카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던 나는, 거친 숨을 토해내는 그녀의 눈가가 풀어지는 것을 보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다.
“핫...! 흐응...”
절정을 한 차례 맞이한 게 도움이 되었는지, 렌카가 날 것 그대로의 신음을 뱉어냈다. 입을 가리지도 않고, 쾌락을 즐기듯 몸에 힘까지 빼고 있다. 불안감과 거부감으로 쌓여있던 심리적인 장벽이 서서히 허물어지다가, 절정을 기점으로 완전히 사라진 듯한 모습이었다.
“야... 힘들어...?”
한동안 자연스럽게 내 자지를 받아들이던 렌카가 부끄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내 기분을 물어왔다. 이젠 더듬거리지도 않고 똑바로 말을 하는데다, 질문까지 하는 여유를 보여주는 게 귀엽다.
“하아... 별로요.”
“방금 왜 한숨 쉬었어...? 힘들어서 그런 거지...?”
“좋아서 나오는 한숨인데.”
“그래...? 좋아...?”
“예. 부장은요?”
“난... 그다지... 흐읏...!”
방금 또 느낀 주제에,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는 건 여전하구나.
“빠르게 움직이지 마... 기분 이상해...”
“어떻게 이상한데요?”
“그, 그걸 어떻게 설명해 이 쓰레기 같은... 놈아...! 핫...! 야...! 천천히 하라니... 햐아앙...!!”
또 갔다. 그로 인해 골반이 크게 들리면서 자지를 더욱 깊게 받아들였다.
“아...! 앗...!”
안쪽까지 쑤우욱 들어간 단단한 감각에 허리가 좌우로 꿈틀거리며, 무척이나 외설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건 덤이었다. 들려있는 렌카의 허리를 붙잡고 하반신을 쭈욱 밀어 넣은 나는,
“앗, 너무 깊...! 흐아앗...!!”
자신의 양쪽 팔을 쭈욱 내려 날 밀어내려는 렌카를 바라보다가, 머릿속에서부터 피어난 짜릿한 감각이 아랫도리로 몰리는 것을 느꼈다. 찾아온 사정감을 최대한 참아내며 렌카의 허리를 침대에 누르듯 내려놓은 내가 물었다.
“아파요?”
“아, 아픈 것 같아...! 그만...”
거의 울먹거리는 듯한 렌카의 목소리. 자지를 조금 빼낸 나는 미끌미끌한 그녀의 어깨를 살살 토닥여주었다.
“많이? 어떤데요?”
“자, 잘은 모르겠는데 따끔 거리는 것도 같고... 아리는 건가...? 아 몰라... 어쨌든 아파...”
방금 완전하게 들어온 묵직한 감각을 느끼고 다시 긴장이 찾아왔나보다. 하체를 조금 당겨 자지를 일부 빼낸 내가 말했다.
“이 정도면 괜찮아요? 그래도 아파?”
“.... 조, 조금...”
“그럼 뺄게요.”
“어... 그, 근데 아프면 말하라며...! 왜 표정을 구기고 난리야...!”
“그건 무슨 말이에요?”
“그렇게 계속하고 싶으면 하든가...!”
오해를 하고 있구나. 내가 자지를 빼야 하는 상황 자체를 마음에 들지 않아 인상을 찡그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정정을 해주자. 그나저나 계속하고 싶으면 하라니... 봉사노예로서의 마음가짐이 잘 되어있다.
따지고 들어오는 렌카에게, 나는 픽 하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게 아니라 나올 것 같아서 그래요.”
그 말에 렌카의 성난 얼굴이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입을 살짝 벌린 벙 찐 표정으로 말이다.
“.... 뭐?”
“쌀 것 같다고.”
“무, 뭘 쌀 것 같은데...? 그거...?”
“어. 그거.”
렌카의 목이 크게 울렁거리면서, 꿀꺽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짜...?”
“예.”
“내, 내가 어떻게 하면 돼...? 그... 콘돔 꼈으니까 괜찮겠지...?”
갑자기 콘돔 이야기는 왜 나오는 걸까. 첫 관계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과 긴장 때문에 정신이 없어진 렌카가 기억을 조작했나보다. 아니면 내가 당연히 콘돔을 끼웠으리라 생각했을 수도 있고.
여기서 괜히 안 끼웠다고 말해버리면 렌카가 덜컥 겁을 집어먹을 수도 있으니까, 그냥 그러려니 해야겠다. 어차피 곧 알게 될 사실이기도 하고, 오늘은 렌카의 안에 사정할 생각도 없었으니 괜찮을 거다.
“그렇죠. 부장은 그냥 가만히 있어요.”
“아, 알았어... 흣...! 그... 근데 왜 움직여...?”
“부장이랑 대화하느라 들어갔어요.”
“들어가...? 아... 그래...? 그럼 나 조용히 할... 학...!”
말을 하랴, 자지를 느끼랴 고생이 많구나. 아프다고 했으니 빨리 싸야겠다.
짧은 시간동안 렌카의 적인 신음을 들으며 스퍼트를 올린 나는, 잦아들었던 사정감이 다시 올라오자 자지를 빼냈다.
“흐앗...!”
그리고는 격한 탄성을 터뜨린 렌카의 다리에 기둥 밑부분을 대어놓고, 다리에 빡 들어가 있는 힘을 풀었다.
“어...? 야...!!”
아무런 안전장치도 씌워져 있지 않은 자지를 본 렌카가 당혹감과 조급함이 서려있는 목소리로 날 불렀으나, 이미 관을 타고 귀두 끝에 맺인 정액은 분출되어지고 있었다.
꿀럭거리는 느낌과 함께 폭발하듯 쏟아지는 허여멀건한 점액. 퓻-! 하고 기세 좋게 뿌려진 그것은 렌카의 가슴을 넘어 쇄골에 닿았고, 뒤이어 그녀의 복부를 적시며 힘을 잃어갔다.
“앗...!?”
후끈한 점액이 피부에 닿자 경련이라도 일어난 사람마냥 큰 떨림을 발하는 렌카의 신체. 쌓아두었던 정액을 모조리 토해낸 나는, 부들거리고 있는 그녀의 허리 양옆에 손을 짚고 늘어지는 한숨을 내쉬었다.
“무, 뭐야 이거...! 콘돔 꼈다며 이 미친 새끼야...!!”
지친 와중에서도 언성을 높이는 렌카. 숨을 고른 나는 화가 잔뜩 난 그녀의 이마에 입술을 맞대고 살포시 눌렀다.
“안 꼈어.”
“근데 왜 거짓말을 하는데...!”
“사실대로 말했으면 겁먹을까봐 그런 거지.”
“겁 같은 거 안 먹는다고 말했잖아...!”
“시도 때도 없이 울먹거리기까지 했으면서 안 먹기는 무슨.”
“누, 누가 울먹거렸다고 그래...!”
여전히 자존심을 세우는 그녀가 왜 이렇게 예뻐 보일까. 한 번 더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인다.
그 미친 충동을 참아낸 나는 탁상 위에 올라가있는 부드러운 티슈를 몇 장 뽑았다. 이후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렌카의 몸에 묻어있는 정액을 조심스럽게 닦아냈다.
“.... 샤워하고 싶어.”
누워선 얌전히 내가 하는 행동을 지켜보던 렌카의 뚱한 목소리에,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은 내가 말했다.
“이따가 해요. 마사지해줄게. 다리를 조금이라도 풀어놔야 다음날 안 힘들어요.”
“너 그렇게 말하고 이상한 짓하려고 그러지...?”
“마음대로 생각해도 되는데, 가만히 있으라면 가만히 있어요.”
“.....”
다소 기가 죽은 렌카의 부드러운 피부를 전부 닦아내준 나는, 그녀의 옆으로 움직였다. 이후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의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갰다. 렌카를 향한 내 애정을 그녀가 느낄 수 있게끔 쪽 쪽 소리까지 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렇게 몇 차례의 달콤한 키스를 해준 나는, 눈이 풀려버린 렌카의 뺨에 붙어있는 잔머리를 살살 털어내었다. 그리고는 그녀의 안쪽 허벅지에 손을 대고 약한 힘으로 주물러주기 시작했다.
“앗...!”
그러자 렌카가 움찔하며 다리를 오므렸다. 만져줄 때마다 남아있는 여운이 짜릿하게 올라오는 것 같은 모습. 이불을 당겨와 자신의 허리 부근을 가리는 렌카를 본 내가 잠자코 마사지를 계속하며 물었다.
“속옷은 여분 있어요?”
“어, 없는데...”
“그럼 없이 돌아가야겠네. 옷은 여벌이 있어서 다행이네요.”
“언제 돌아가는데...?”
“쉬다가 가려고요. 왜? 빨리 가고 싶어?”
“그냥... 난 뭐...”
말을 얼버무리는 걸 보아 당분간은 같이 있고 싶은가보다. 속내가 훤히 보이는 렌카에게 킥킥거린 내가 말했다.
“허벅지는 어때요? 아려요?”
“몰라... 그건 왜 물어보는데...?”
“많이 불편한 데를 먼저 풀어주려고요.”
“모르겠어... 지금은 아무것도... 야...! 뭐해...!!”
렌카가 순순히 대답을 하다 말고 당황해했다. 렌카의 상체를 일으킨 내가 그녀의 뒤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
앉아있는 채로 백 허그를 한 자세. 나는 그 상태에서 렌카의 허리 옆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서혜부 근처에 있는 말랑한 살결에 손을 가져다대었다. 그러자 화들짝 놀란 렌카가 이불로 자신의 하반신 전체를 덮었다.
“개, 개새끼...!”
“말 예쁘게.”
“죽어...!”
“예쁘게.”
“.....”
“그렇게 싫었어요? 죽인다고 할 만큼?”
“당연하지...”
“그런 것치고는 얌전하네요.”
“지, 지금은 힘이 없으니까...!”
반항기가 가득한 투로 날 쏘아붙이고는 있었지만 좋은 기억을 가져갔다는 게 눈에 보인다. 나도 나름 만족했으니, 다음 관계를 위한 발판은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라고 하기엔 뭔가 아쉽다. 그리 생각한 나는 렌카의 가녀린 어깨에 턱을 괴고, 마사지를 계속하는 척하며 그녀의 젖어있는 음부 가운데로 손가락을 가져가,
“내가 움직일 수만 있었으면...”
스윽.
츤데레 같은 말을 하는 렌카의 매끈한 음부에 다섯 손끝을 넓게 대고, 안쪽으로 오므리듯 모으며 간지럽혔다.
“햐앗...!?”
그러자 렌카의 입에서 본능으로만 가득한 교성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그녀의 발을 덮어 볼록하게 솟아오른 이불이 스슥! 하는 소리와 함께 살짝 아래로 가라앉았다. 쾌감을 느끼고 발가락을 오므린 것이다.
내 옆머리까지 스쳐지나갈 정도로 고개를 쫘아악 젖히기까지 한 그녀. 이내 정신을 차린 그녀의 코에서 훅훅거리는 바람이 짧고 빠르게 새어나왔다.
“너... 흣...!”
자신의 목을 두른 내 한쪽 팔을 꼬옥 붙잡은 렌카의 원망스러운 목소리. 이를 무시한 나는 음순과 맞닿은 렌카의 서혜부를 꾸욱, 꾹 눌렀고,
“핫...! 앗...!”
다리를 가만두지 못한 채 마구 움직이며 흥분으로 가득한 신음을 내뱉는 렌카의 반응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