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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코미디를 망가뜨리는 법-267화 (266/313)

Chapter 267 - 노예로서의 마음가짐

스윽, 슥 하는 희미한 소리가 귓가를 간질인다. 단단해진 자지에서부터 느껴지는 촉촉한 마찰. 살며시 벌어진 음순이 기둥을 일부 삼킨 채로 부드럽게 움직이는 그림이 너무나도 야하다.

“흣...!”

이젠 아예 내 가슴에 손을 짚어놓고 허리를 놀리던 렌카의 몸이 간헐적으로 들썩인다. 기둥이 예민한 부위를 스칠 때마다 크나큰 쾌락을 느끼고 있는 모습. 움직일 때마다 목에 달린 방울이 작은 소리를 일으키는 것도 지금 그녀의 상태에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다.

굉장히 뇌쇄적인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며 골반을 튕기던 렌카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이, 이렇게 하면 돼...?”

제대로 봉사가 되고 있는지 궁금한 걸까? 아니면 내가 말없이 자신을 쳐다보기만 하는 게 부담스러운 걸까? 둘 다일 수도 있겠다.

“잘하고 있어요. 기분 좋아.”

“.....”

“부장은 어때요?”

“난... 모르겠어... 별로인 것 같은데... 앗...!”

새침하게 튕기려던 렌카의 허리가 크게 튕겼다.

딸랑-!

그로 인해 새어나온 방울소리. 그것을 들은 렌카의 안 그래도 터질 것 같던 얼굴이 더더욱 붉어졌다. 약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느끼다가 지금은 큰 쾌락을 받은 주제에 별로라? 웃기지도 않는다. 같잖은 거짓말을 하는 그녀를 향해, 내가 말했다.

“계속해요.”

“.... 불... 꺼...”

“안 돼.”

“꺼... 이대로는 못하겠어...”

“안 된다고 했어요.”

“그, 그럼 줄이기라도 해...”

그 정도는 충분히 해줄 수 있지. 알겠다고 대답한 나는 침대 옆에 있는 등 조절기를 왼쪽으로 돌렸다.

“됐어요?”

렌카의 눈동자가 주위를 훑었다. 상당히 줄어든 불빛이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미간을 찌푸린 그녀가 대답했다.

“더 줄여...”

“바라는 게 왜 이렇게 많아?”

“빨리... 빨리 더 줄여...!”

“공손하게.”

“야아...! 나 지금 네가 바라는 대로 해주고 있잖아...! 너도 이 정도는...”

렌카의 투정을 들은 나는, 순간적으로 삽입을 하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 본의 아닌 애교가 묻어나오는 말투가 너무 귀여웠다. 순간 그녀의 바람을 들어주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간신히 마음을 다스린 나는 단호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여기가 마지노선입니다. 더 줄이고 싶으면 공손하게 말해요.”

“.....”

렌카의 가녀린 손가락이 내 살갗을 당장에라도 할퀴고 꼬집을 듯 오므려졌다. 불만이 가득 담겨있는 얼굴로 날 매섭게 노려보던 그녀는, 내 얼굴을 보는 창피함을 이기지 못했는지 결국 눈을 질끈 감으며 부탁조로 말했다.

“주, 줄여줘...”

“더 공손하게.”

“.... 여기서 어떻게 더 공손하게 해...”

“할 수 있어요. 잘 알잖아요.”

“하... 내가 왜 그렇게까지 해야 되는데...”

“안 해도 상관없어. 이 상태로 해도 좋아요.”

그 말에 렌카의 한손이 들리면서 주먹이 쥐어졌다. 퍽-! 하고 내 가슴을 치는 그녀.

꽤나 세게 때렸음에도 아무렇지 않아 하는 나를 질렸다는 듯 쏘아본 그녀는, 자신이 어디에 올라타 있는지도 망각한 채 몸을 여러 차례 들썩였다. 그녀 나름대로 조바심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다 아래에서부터 딱딱한 감촉이 이는 것을 느꼈는지 흠칫하며 움직임을 멈추는 건 덤이었다.

오늘의 렌카는 너무나도 예뻤다. 서툰 몸짓도, 부끄러워하는 표정도, 기가 팍 죽은 목소리도... 모든 것들이 완벽했다. 덕심을 제대로 꿰뚫는 수준.

이러면 어떻게 상을 주지 않을 수가 있을까? 렌카의 행동을 보며 낮게 깔리는 웃음을 터뜨린 나는, 그녀가 망설이는 사이 전등을 거의 다 줄여주었다.

“됐지?”

“.... 어...”

“이제 다시 움직여요.”

스윽, 스으윽.

내가 말을 끝냄과 동시에, 렌카가 재차 골반을 움직였다. 처음 했을 때보다 허리놀림이 더 능숙해진 게 느껴진다. 빨리 적응했구나. 우리 노예는 배움이 빨라서 기특하다.

어둑해진 방 안에서, 렌카의 신형이 꿈틀거리는 게 보인다. 불이 꺼지니 오히려 흥분감이 더해진다. 맨몸을 그대로 보는 것보다 저런 실루엣이 더 꼴린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을까? 시각을 제외한 오감이 더욱 예민해지는 기분이다.

“야... 이거 언제까지 해야 돼...?”

“힘들어?”

“힘들지는 않은데... 느낌 이상해...”

“어떻게 이상한데?”

“몰라... 아앗...! 모르겠어... 흐읏...!”

말을 하는 중간중간에 신음이 짧게 터져 나오고 있다. 렌카가 흘린 애액이 본격적으로 자지를 적시고 있는 것도 느껴졌고, 그녀의 거친 콧바람이 새어나오는 소리도 들려온다.

“햑...!?”

온몸으로 흥분했음을 표현하는 렌카의 다리를 붙잡고 아랫도리에 힘을 주자, 자신의 아래에서부터 자지가 꿈틀대는 걸 느낀 그녀가 화들짝 놀라선 몸을 떨었다.

딸랑-!

“아...!”

그 순간 들려오는 딸랑거리는 소리. 재빨리 자신의 목으로 손을 가져간 렌카가 볼멘소리를 냈다.

“초커는 벗으면 안 돼...? 어차피 어두워서 안 보이잖아...”

“보여요.”

“거짓말하지 마...”

“거짓말 아니에요. 잘 보이니까 그대로 놔둬.”

“하... 진짜 싫어...”

“전 부장이 좋네요.”

“.....”

넌지시 한 고백에 마음이 살짝 풀렸는지, 투덜거리던 렌카가 조용해졌다. 다시금 아래에서 일어나기 시작하는 마찰.

부드럽게 기둥 위아래를 훑는 촉촉한 음부의 감촉이 점점 강해지는 것을 느끼며, 나는 식은땀으로 약간 젖어있는 렌카의 스타킹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묵묵히 허리를 놀리고 있던 렌카가 날 욕했다.

“변태 같은 새끼... 흣...! 좋냐...?”

“좋아요.”

“이렇게 하면 막... 흥분되고 그래...?”

“엄청요. 조금만 더 하면 쌀 것 같아.”

“콜록!”

대놓고 사정에 관한 이야기를 하니, 당황한 렌카가 기침을 해댔다. 그런 와중에도 날 위해 계속 봉사를 하고 있는 그녀가 너무 기꺼워서 미치겠다. 사레라도 들렀는지 연신 콜록거리던 그녀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 나올 때까지 해야 돼...?”

“어.”

“콘돔... 안 껴도 되나...?”

“갑자기 웬 콘돔이에요?”

“아, 아니... 그... 나오면 어떡해...?”

“나오면 나오는 거지.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까 계속해요.”

“.... 나 힘들어...”

“안 힘든 거 알아요.”

“힘들어...! 힘들다고...!”

냉정하게 구는 내가 얄미웠는지, 렌카가 분한 듯 씩씩대며 손톱을 세웠다. 그리고는 무게를 실어 내 가슴을 강하게 눌렀다.

꼬집거나 때리고는 싶은데 내가 아플까봐 강도를 낮춘 것 같은 모습. 그녀의 착한 마음씨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은 내가 물었다.

“많이 힘들어?”

“어...!”

“이리 와봐.”

렌카의 한쪽 손목을 잡고 내 쪽으로 당기자, 그녀의 상체가 그대로 스러지면서 내 몸과 맞닿았다. 힘없이 내게 안긴 렌카의 말랑한 가슴이 꾸욱 눌리는 감각이 나쁘지 않다.

“이대로 조금만 쉴까 그럼?”

“이거 치워...”

말은 저렇게 해도 몸부림 같은 건 전혀 하지 않고 있는 렌카. 오히려 내 어깨 위에 팔을 얹어놓는 그녀의 행동에,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나 봐봐.”

“안 보이는데 봐서 뭐해...”

“얼른.”

“아 싫어...! 또 이상한 거 시킬 거잖아... 그리고 반말하지 마...”

“빨리 보라고.”

“.....”

엄한 투로 재촉을 하니, 렌카가 온몸으로 싫증을 내며 고개를 들어 날 쳐다보았다. 땀으로 젖은 그녀의 온몸에서 풍겨져오는 달콤한 향기. 그것을 음미하던 나는, 렌카의 기다란 포니테일 머리가 스르륵 하고 내려와 옆구리를 간지럽히자 피식했다.

“뭐야...! 왜 비웃어...? 죽을래...?”

“비웃은 거 아닌데? 머리카락 때문에 간지러워서 웃은 거야.”

“반말 그만하라고 했다...?”

무안했는지 화제를 돌리는 게 웃기다. 희미하게 보이는 그녀의 얼굴에 붙어있는 머리카락을 살살 털어준 내가 말했다.

“이대로 움직여봐.”

“뭘 어떻게 움직이라는 건데...?”

“아까처럼.”

“.... 못해.”

“해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못한다 하면 믿을 것 같아요? 혼내기 전에 빨리 해요.”

“뭐 맨날 혼낸대... 하지도 못할 거면서...”

“해줘요?”

“하... 짜증나...”

투덜투덜 불평을 터뜨린 렌카가 자신의 허리를 놀렸다. 서로의 몸이 맞닿아있어 움직임에 한계가 있고, 상체를 꼿꼿이 펼 때보단 덜하지만 쾌감은 충분히 전해져왔다.

렌카의 겨드랑이 사이로 팔을 집어넣어 등허리를 토닥인 나는, 그녀의 움직임이 조금 과감해지자 낮게 웃었다. 그에 부끄러워졌는지, 렌카가 내 목과 어깨 사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밀고는 중얼거렸다.

“다음부터 이딴 거 시키면 죽여버릴 거야...”

“다음엔 다른 걸로 시킬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 다른 게 뭔데...?”

“할 거 많으니까 기대해도 좋아요.”

“미친 새끼... 빨리 하기나 해...”

“뭘 해요?”

“그거...”

“넣어달라고?”

“아이 씨...! 그게 아니라...”

“빨리 싸라고?”

“어...”

“그럼 그렇게 말하면 되지, 왜 굳이 오해를 사게 해요?”

“닥쳐...”

진심이 살짝 담겨있는 욕을 내뱉은 렌카가 다시 상체를 세웠다. 그리고는 이 낯간지러운 상황을 후다닥 넘겨버리고 싶은 듯, 허리를 빠르게 놀리기 시작했다.

쯔으윽... 쯔윽...

이젠 질척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결합부. 그 야릇한 소리를 들으며 묵묵히 렌카의 봉사를 받던 나는, 아래쪽에서 세포 하나하나가 혈류를 타고 흐르는 느낌을 받자 불편한 헛기침을 했다. 그러자 내 상태를 알아차린 렌카가 움직임을 더욱 크게 가져가며 물었다.

“후으... 언제... 언제 나와...?”

“조금만 더 하면.”

“나올 것 같을 때 말할 거지...?”

“말한다고 했... 윽...!”

나는 말을 하다 말고 몸을 뒤척일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손가락 첫 마디를 접은 렌카가 내 갈비뼈를 사르르 쓸었기 때문이었다.

그곳에서부터 일어난 간지러움을 동반한 엄청난 쾌락에 이를 악 물자, 덩달아 몸에 힘을 빡 준 렌카가 다급하게 말했다.

“왜...? 지금 나오려고 해...?”

어리둥절한 말투로 저런 말을 하는 것으로 보아, 방금의 애무는 우연히 나온 듯했다. 아니, 그렇다고 하기엔 다분히 의도적이었는데... 혹시 내가 이렇게나 큰 반응을 할 줄은 몰랐던 건가?

“아뇨. 아직. 계속해요.”

“.... 알았어...”

순종적으로 대답을 하는 렌카의 목소리에 약간의 기쁨이 맺혀있다. 애무가 대단히 성공적이어서 기분이 좋아지기라도 한 모양인데... 노예로서의 마음가짐이 능동적으로 발전한 것 같아서 좋다. 그리 생각한 나는 하반신에 힘을 주면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사정감을 모으고 또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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