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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코미디를 망가뜨리는 법-305화 (304/313)

Chapter 305 - 콩닥콩닥 마사지 시즌3

치나미가 일부러 줄여놓은 조명 때문에, 방 안은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웠다.

“조명 조금만 높이겠습니다.”

“네엣...?”

“정말 조금만요. 혹시 수건으로 몸을 가리지 않은 상태인가요?”

“가, 가리긴 가렸는데요... 오랜만에 콩닥콩닥 마사지를 받으려니 창피해서요...”

“그럼 마음의 준비가 될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줄까요?”

“아니에요... 렌카도 기다리고 있으니 미루지 않겠어요...”

치나미는 마사지가 야하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왜 렌카에게 마사지를 해주는 걸 딱히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을까? 권장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거부감은 거의 없는 것 같다. 미유키와의 쓰리섬 경험이 도움 되었을 가능성이 높겠다.

미유키가 내 첫 여자친구인 것을 알기도 해서, 자신의 입장 상 내게 딱히 따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자신은 굴러온 돌이니까, 뭐든 상관없지 않느냐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치나미가 그렇게까지 부정적인 마음을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그러한 생각을 하고 있는 낌새가 보이면, 그 즉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

“알겠습니다. 일단 군데군데 주물러드릴게요.”

“네...”

조명을 킨 나는 수건으로 잘 덮이지 않은 치나미의 등을 가려주었다. 이후 그녀의 어깨 부근을 살살 주무르기 시작했다.

어깨를 시작으로 팔, 등, 그리고 머리까지, 성감대인 목과 예민한 부위를 제외한 모든 곳을 느릿하게 주물럭거리던 나는,

“므응...”

치나미의 입에서 나른한 한숨이 새어나오는 소리를 들었다. 벌써부터 느끼고 있구나. 치나미가 얼마나 민감한 몸을 갖고 있는지는 진즉 알았지만, 새삼 또 대단하다고 느낀다.

다시 돌아와서, 이런 개성 있는 히로인들을 잘 어우르려면 지금 같은 상황에 안주하면 안 된다. 언제고 한 번쯤은 이기적이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물론 지금도 이기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현 상태에서, 에고가 강한 미유키와 렌카가 쓰리섬을 한다면 결과는 굉장히 부정적일 터였다. 지금에야 내게 조교를 당하고 있는 렌카와, 순둥순둥한 치나미 덕에 어떻게든 자리가 마련되었지만... 렌카와 미유키는 취향을 물들이는 게 아닌 이상 너무나도 큰 위험이 따른다.

서로의 감정이 상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거다. 내가 두 사람에게 SNS 일탈계에서나 볼 법한 쓰리섬 취향을 억지로 집어넣을 수는 없는 거고... 자연스럽게 심을 수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참 어렵다.

예전에도 했던 생각이지만, 혹시 자유분방한 히요리가 열쇠가 될 수 있지는 않을까. 뭐가 되었든, 렌카와 치나미는 꼭 붙여놓아야 한다. 지금으로서는 더더욱, 나중에도 마찬가지다.

“으응...”

갑작스럽게 밑에서 들려오는 노곤한 숨소리. 여러 생각을 하며 단순한 마사지를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 보니 졸려오는가보다. 상념에서 벗어난 나는 베드에 눌려 옆으로 살짝 튀어나와있는 치나미의 옆가슴을 꾸우욱 눌렀다.

“므믓...!”

그러자 치나미가 특유의 신음을 터뜨리며 온몸을 움찔 떨었다. 다리가 양옆으로 벌어지고, 수건 밖으로 튀어나와있는 발등이 쫘아악 펴지는 게 보인다.

슬슬 시작해도 되겠다. 그리 판단한 나는 일부러 치나미가 손길을 느낄 수 있도록, 그녀의 갈비뼈를 토옥, 톡 쳤다.

“버, 벌써 뒤집을 때가 되었나요...?”

내가 무슨 말을 할지 알아차리고는 먼저 얘길 꺼내는 치나미. 그녀의 흐트러져가는 머리카락을 풀어준 내가 말했다.

“예. 매너타올 해줄게요.”

“네에...”

새 타올을 꺼내 양옆으로 쫙 펼쳐들자, 베드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뒤이어, 치나미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 됐어요...”

“예. 이대로 덮을게요.”

“네엥...”

스륵.

수건이 앞판을 가려주자 안정감을 찾았는지, 치나미의 거센 콧바람이 다소 잦아들었다. 긴장과 동시에 흥분을 하고 있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피식한 내가 나긋한 음색을 냈다.

“다리를 조금만 벌려볼까요?”

“이, 이렇게요?”

“예. 잘했습니다.”

서혜부를 만지기 가장 좋은 자세는, 다리 사이의 공간이 마름모가 되도록 하는 개구리 자세지만... 치나미가 창피해할 테니 넘어가자. 안 해도 얼마든지 잘 만질 수 있으니까.

“드, 드디어 시작하시는 건가요?”

방 구석에 자리한 탁상 위에 올라가 있는 오일. 그것을 집어든 날 향한 치나미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맞습니다.”

“제가 입을 가려야 좋을까요...?”

입을 가린다? 처음엔 무슨 말을 하나 싶었으나, 곧바로 이해되었다. 치나미는 바깥에 렌카가 있어, 혹시라도 신음이 들릴까봐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오일 마사지를 받으면 자신이 어떻게 되는지 잘 아는 듯한, 변태 같은 태도.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치나미의 쇄골 라인을 톡톡 두드린 내가 대답했다.

“마음대로 해도 돼요.”

“알겠어요... 새 수건을 주시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새 수건은 왜요?”

“물고 있으려구요.”

신음이 새어나갈까 걱정스러운가본데, 수건을 문다고 괜찮을까? 난 회의적이지만 치나미가 원하는 대로 해주자.

새 수건을 돌돌 말아 치나미의 입가에 가져다대자, 그녀가 입을 벌리더니 그것을 앙 물었다. 그리고는 준비가 되었다는 듯 날 향해 고개를 주억거렸다.

눈빛이 굉장히 비장하다. 무슨 옛날 옛적에 큰 수술을 받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귀엽다.

실소를 터뜨린 나는 치나미의 윗가슴이 보일 정도로 수건을 걷어내고, 팔을 위로 꺼내놓은 뒤 오일 뚜껑을 따고 병을 기울였다.

톡, 톡 하는 소리와 함께 팔에 떨어지는 투명한 액체.

“므읍...”

그 감촉을 오랜만에 느껴 기분이 이상해졌을까? 치나미가 깜찍한 콧소리를 내었다. 그녀의 주먹이 안쪽으로 쥐어지면서, 팔이 빳빳하게 펴지는 것을 본 내가 물었다.

“괜찮아요?”

고개만을 끄덕거리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는 그녀. 이마에 맺히기 시작한 식은땀을 작은 수건으로 쓰윽 닦아내준 나는, 본격적으로 치나미의 팔을 만져댔다.

스윽, 스윽.

오일이 떨어진 부위에 손을 대어, 그곳에서부터 팔 전체에 이르기까지 위아래, 큰 범위로 느릿하게 움직이며 마찰을 일으킨다. 이후 오일이 충분히 스며들면, 어깨에서부터 손목까지를 지압으로만 누르며 마사지를 해내간다.

“흐우므믐...”

치나미를 알아오면서 생전 처음 들어보는 감탄사가 귀에 꽂힌다. 눈이 완전히 풀린 채로 눈꺼풀을 닫고 있는데,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건가? 신음이 의외로 꼴린다. 가끔 입에 무언가를 물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

3분의 시간동안 치나미의 양팔에 오일을 잔뜩 묻힌 나는, 그녀의 하반신을 덮은 수건을 허리까지 걷어내었다.

“헤엡...?”

그와 동시에 치나미가 숨을 훅 삼켰다. 순간적으로 놀랐나보다. 예고도 없이 수건을 제껴서.

“다리 마사지 해줄게요.”

그런 치나미를 안심시킨 나는, 그녀의 허벅지에 오일을 떨어뜨렸다. 또 다시 톡, 톡 하는 소리와 함께 허벅지의 굴곡을 따라 베드로 떨어지는 점성이 옅은 액체. 오일이 닿을 때마다 움찔, 움찔 다리를 떨던 치나미는, 내 손이 자신의 다리를 건드리자 발가락을 앙증맞게 오므렸다.

다리가 예전에 비해 조금 얇아 보이는데... 살이 빠진 것 같다. 보기 좋은 건 여전하니 상관은 없지만, 약간... 아주 약간은 아쉽다. 토실토실한 상태를 유지하게끔 간식을 많이 먹여야겠어.

스으윽, 스윽.

팔보다 면적이 더 넓은 다리를 아래에서 위로 쭈욱 밀듯 하자, 안쪽 허벅지에 손길이 닿은 것을 느낀 치나미의 무릎이 살포시 들렸다.

치나미의 반응을 보기 위해 슬쩍 위쪽을 쳐다보니, 그녀가 팔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벌써부터 느끼기 시작하는 모양. 나는 여전히 수건을 꽉 물고 있는 그녀의 서혜부로 슬쩍 손가락을 가져가보았다.

“후에엡...!”

그녀만의 야릇한 신음이 들려옴과 동시에 양옆으로 더욱 벌어지는 다리. 오랜만이라 그런지 반응이 아주 좋다. 가짜 마사지는 여기까지만 하고, 곧바로 애무에 들어가야겠다.

아예 베드 위로 올라가 치나미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은 나는, 그녀가 깜짝 놀라는 사이 엄지로 양쪽 서혜부를 부드럽게, 스쳐지나가듯 쓰다듬었다. 도톰한 음순에 손톱이 살짝만 닿도록 방향을 조절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믑...! 후으...”

극도로 예민한 부위를 만지자마자 곧바로 반응이 오는 치나미. 오일이 잔뜩 묻어있는 팔을 가슴께로 모은 그녀의 다리에 힘이 빠악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어때요? 괜찮아요?”

조곤조곤한 물음에, 치나미의 머리가 좌우로 도리도리 저어졌다. 괜찮지 않다는 뜻을 내보인 것과는 달리, 그녀의 다리는 발목 부근이 베드 밖으로 나갈 정도로 조금 더 벌어져있었다.

발등은 폈다 접었다 하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상태. 온몸으로 기분이 좋음을 표현하고 있는 치나미의 허벅지를 토닥인 나는, 이번엔 수위를 조금 더 높게 가져가기로 했다.

상체를 숙이면서 팔을 깊숙이 집어넣은 나는 일회용 팬티 끈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치나미의 하복부를 마사지해주는 척 치구까지 손을 가져가 손끝으로 꾸욱, 꾹 압력을 주었다.

“므흡...!”

그러자 압을 느낄 때마다 온몸을 살짝살짝 튕겨대는 치나미의 피붓결이 실시간으로 말랑해지면서, 체온이 높아져갔다. 높아지는 쾌감에 비례하여 손길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것이다.

치나미의 자그맣고 오똑한 코에서 후욱, 훅 새어나오는 후끈한 바람. 길게 뿜어져 나온 그 바람이 머리카락과 이마를 간지럽히는 걸 느끼면서, 나는 치나미의 음부를 검지로 토옥 건드려보았다.

“우읏...!”

그러자 치나미의 골반이 느릿하게 들렸다가 내려왔다. 검지에서부터도 미끌미끌한 감각이 전해져왔다. 이미 상당히 젖어있는 것이다.

살짝만 건드렸을 뿐인데 이 정도라... 치나미도 많이 쌓여있었나보다. 어떤 방식으로 그녀의 성욕을 해소해줄까?

그런 기분 좋은 고민을 하던 나는 위치를 옮겼다. 얼핏 힘겨워 보이지만 실상은 잔뜩 흥분하고 있는 치나미의 등 뒤로 팔을 둘러 상체를 일으켜준 나는, 힘없이 내게 이끌린 그녀의 뒤에 자리를 잡았다.

새로운 애무를 시도하는 것보단, 기존에 했던 걸 해주는 게 낫다. 필승할 수 있는 패턴을 먼저 쓰고 다른 시도를 하든지 하자. 왕도가 괜히 왕도라 불리는 게 아니지.

톡.

그녀의 새하얗고 부드러운 어깨에 턱을 괴어놓고 제대로 자리를 잡은 나는, 치나미의 뺨에 내 뺨을 딱 붙인 채로 손을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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