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08 - 치나미에겐 당근을, 렌카에겐 채찍을 #2
“거, 거짓말은 안 했어.”
신발을 벗고 다시 교육실로 돌아온 렌카의 기죽은 말투. 어떻게든 벌을 줄여보고자 핑계를 대는 모습이 웃기지만, 지금은 체벌 시간이니 참자.
“대신 도망을 가려고 했죠.”
“실제로는 안 갔잖아.”
“여기서 나가면 혼낸다고 말했던 거 기억 안 나요? 일단 가방 내려놔.”
단호한 명령에 머뭇머뭇 침대 밑으로 가방을 내려놓는 렌카. 내 눈을 쳐다보다가 눈싸움에 밀렸는지 재차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웃기다.
“치나미는...?”
“샤워 중이에요.”
“그, 그래...? 끝났어?”
“예. 이제 부장 차례에요.”
“나는... 받기 싫은데. 그리고 옷 좀 입어... 노출증 환자 새끼야...”
웃통을 깐 나를 제대로 쳐다보기 힘들었을까? 욕을 한 렌카의 눈동자가 이리저리 굴러갔다.
“굳이 입을 필요가 있나? 지금 할 건데.”
“뭐래... 누가 너랑... 흐아악!”
반항을 하려던 렌카의 입에서 뜬금없는 비명이 토해져 나왔다. 렌카의 허리를 잡고 반쯤 강제로 일으킨 내가, 그녀의 몸을 돌려 등을 밀었기 때문.
“이 미친 새끼야...! 뭐해...!”
침대에 앞으로 넘어지게 되어버린 렌카가 악을 쓰며 일어나려고 했지만 허사. 이미 나는 그녀의 양 손목을 우악스럽게 붙들고, 등허리에 딱 가져다 붙인 채였다.
그것도 모자라 내 하반신으로 렌카의 뒤쪽 허벅지를 꽉 눌러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하니, 그녀의 발버둥은 미수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무, 무슨 짓을...”
짜악-!
“햐아아악!!”
순식간에 엉덩이를 맞아버린 렌카의 까무러칠 듯한, 그러나 어디인지 모르게 간드러지는 비명. 그녀의 목덜미까지 상체를 수그린 내가 나직이 말했다.
“소리 지르면 욕실에서 친구가 나올 걸요? 설마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 이...!”
그러자 렌카가 고개만 돌려서 날 노려보았다. 그 모습이 마치 적장에게 잡혀 동료를 빌미로 겁탈당하기 직전까지 온 여기사 같아서, 한 번 사정한 직후임에도 극도의 흥분감이 찾아와 자지를 금세 발기상태로 만들었다.
“죽일 거야...! 너... 내가 죽여버릴 거야...!”
내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악에 받친 채 저주를 퍼붓는 그녀. 사나운 눈매로 날 죽일 듯 쏘아보던 그녀는,
짜아악-!
“히약...!!”
치마를 내린 내가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한 대 때리자 귀여운 신음을 토해냈다.
“이... 나쁜 새끼... 너... 내가...”
기세가 한층 죽긴 했지만 여전히 반항적인 태도다. 마음에 들지 않는 듯 고개를 가로저은 나는, 렌카가 맞은 부위를 한 차례 더 때렸다.
짜아악!
“흐이익...!! 아파앗...!!”
고정되어있지 않은 자신의 뒷다리를 마구 교차하며 침대를 치는데, 당장에라도 박고 싶은 마음이 커진다. 하지만 과실은 전부 익었을 때 따야 맛있는 법. 아직 렌카의 체벌은 끝나지 않았다.
짜악-!
“아악...! 야...!! 날 좀 내버려 둬...!!”
무심한 방치 플레이를 원하는 건가? 나중에 충분히 즐기게끔 해주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벌을 받는 노예가 할 말은 한 가지로 한정되어있으니까, 난 오늘 그걸 들어야겠다.
짝-!
아까보다는 강도를 낮추어서, 벌써부터 빨개진 엉덩이가 흔들릴 정도로만 손바닥을 휘두르자, 침대의 스프링과 함께 하반신을 펄떡 튕긴 그녀가 소리쳤다.
“왜... 왜 나한테만 못살게 구는데에...! 내가 뭘 잘못했다고...!!”
방금 말투,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억울한 것도 같고, 뭔가 좋아하는 것도 같고, 서럽고, 애교도 섞여있고... 아주 다양한, 복합적인 감정이 느껴졌다.
본래 이런 쪽의 연기 같은 건 전혀 못하는 렌카지만, 지금은 연기가 아닌 진심이어서인지 내로라하는 원로배우보다 표정과 발성이 훨씬 좋다.
“아직도 모르겠어요?”
“몰...”
짝!
“햐앙...! 다른 데... 다른 데 때려...!”
짜악-!
“아악! 이 씨...!”
치나미는 지금 이 렌카의 비명을 들었을까.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는 걸 보면 쏟아지는 물줄기 소리에 가려졌을 수도 있겠다.
“이 씨?”
짜아악-!
“흐읏...! 제발 하지 마... 아파... 엉덩이 아프다고...! 손도 아파...!”
“징징거리지 말고 할 말을 해.”
“내,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하는데! 난...”
짜악-!
“흐아악...!!”
렌카의 머리가 침대에 포옥 묻혔다. 고통을 참아내려는 듯한 행동이었다.
그녀의 한쪽 엉덩이는 이미 부어오르고 있었다. 시퍼렇게 멍이 들 정도는 아니지만, 붓기가 가라앉으면 한 이틀 정도는 앉기 불편할 것 같은 정도.
이 정도면 체벌은 다 했지만 아직 목적은 못 이루었는데... 나중으로 미루어야하나? 내가 조금 너무했나? 그러한 생각을 하며 렌카를 어찌 할지 고민하던 찰나,
“.... 했어...”
재차 고개를 돌려 한쪽 눈만으로 날 올려다본 렌카의 입에서 아주 자그마한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뭐라고요?”
“.... 했다고...”
“안 들려.”
“잘못... 했어... 잘못했다고...! 그러니까 그만... 그만 때려...”
내게 반쯤 억지로 사과를 하는 렌카의 눈가는 촉촉했다. 원치 않는 스팽킹을 당하였음에도 흥분해버리는 자신이 한심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한... 그런 감정이 보이는 것 같다.
당장에라도 눈물을 흘릴 듯하지만, 그것을 억지로 참아내며 여전히 반항기가 서려있는 눈매. 그리고 꽉 문 아랫입술. 그 상태로 날 쏘아보는 모습이 너무나도 외설적이다.
심지어 저런 얼굴로 굴복선언을 했다. 아랫도리에 피가 몰리지 않으면 이상한 일이었다. 순식간에 발기되는 자지를 억누른 나는, 렌카의 등을 가슴으로 덮었다. 이후 그녀의 뺨에 내 입술을 가져다대고 작게 속삭였다.
“좋아해요, 부장.”
“읏...?”
갑작스런 고백을 하는 내게 놀랐을까? 아니면 설레었을까? 렌카의 동공이 마구 흔들렸다. 그런 그녀의 옆통수에 진한 키스를 한 내가 말했다.
“앞으로 안 그럴 거죠?”
“.....”
“대답 안 해요?”
또 다시 사납게 변한 목소리에 찔끔한 렌카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안 그럴게...”
순종적인 대답을 하는 렌카의 눈빛이 황당함으로 물들어가는 게 보인다. 한창 체벌을 하다가 다정하게 변하고, 재차 엄한 기색을 내보이니 어이가 없겠지. 그녀의 입장에선 내가 정말 미친놈 같을 것이다.
허나 렌카는 내 이런 모습을 한두 번 본 게 아니다. 오늘이 특히나 감정변화가 심한 축에 들었기 때문에 잠깐 당황했을 뿐이지, 그녀는 금세 적응을 할 터였다.
“하아...”
예상대로, 그녀의 입에서 기가 찬 듯한 한숨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혀를 찬 내가 엉덩이를 때리려고 하자 기겁을 하며 날 만류했다.
“자, 잠깐만...! 이건 그냥 힘들어서...”
“부장도 저 좋아해요?”
“.....”
렌카의 입이 앙다물어졌다. 질문의 의도를 파악해보고, 어떻게 하면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는지 머리를 굴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데...
토옥.
나는 렌카가 그런 생각 자체를 못하도록, 부어오른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토옥 하고 대었다.
“햣!?”
그러자 상체를 흠칫 떤 렌카가 다급하게 말했다.
“조, 좋아해...! 좋아한다고...!”
“진심이에요?”
“진심이야...! 이 미친 사이코 새끼야...!”
“뭐라고?”
“.... 진짜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그만... 나 진짜 아파... 손도 놔줘...”
음음. 마음에 든다. 사과를 받아야겠다는 목적은 이루었으니, 체벌은 이쯤 하도록 하자. 알겠다고 렌카를 안심시킨 나는, 그녀의 치마를 올려주는 척하며 허리 위로 확 걷어올렸다.
“흐악...! 무, 뭐하는 거야...!!”
그러자 깜짝 놀란 렌카가 상체를 일으키려고 했으나, 근육의 가동범위 때문에 막혀 가슴만 침대에서 약간 떼어놓는 데에 그쳤다. 그 사이 바지를 벗고 렌카의 팬티까지 옆으로 젖힌 나는, 살짝 촉촉해진 그녀의 음부에 자지를 가져다대었다.
“야...! 야...!! 진심이야...!?”
주인의 자지 감촉을 느낀 렌카의 급한 외침. 하반신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며 그녀의 간을 본 내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힘 풀어야 안 아파요.”
“미친 새끼야...! 진짜 하지 마...! 치나미도 있는데...”
겁탈당하는 것 같은 게 문제가 아니라, 치나미가 있는 게 문제였나? 우리 렌카... 많이 타락했구나. 그럼에도 아직 더 떨어질 여지가 남아있는 게 보여서 좋다. 치나미와 스스럼없이 쓰리섬을 하고, 스스로 내 매질을 갈구할 때까지 더더욱 교육시켜줘야겠다.
“마츠다! 너 이거 하는 순간 진짜 죽을 줄 알아...! 진심이야...! 난...”
여전히 내게 속박당한 채로 악을 쓰는 렌카를 무시하며, 나는 질척한 음부에 자지를 집어넣으면서 그녀의 손을 풀어주었다.
찌끄윽...
“아악...!”
그와 동시에 손을 마구 흔드는 그녀.
처음엔 손을 뒤로 빼며 어떻게든 자지를 빼보려 하다가, 각도 상 불가능하니 이내 침대보를 찢어져라 잡는 모습이, 자유로워진 다리를 쫙 편 채로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몹시도 예쁘다.
“아파?”
“.... 닥쳐...”
“금방 끝낼게.”
통보하듯 말한 나는 악력으로 인해 빨개진 렌카의 손목을 부드럽게 쓰다듬어주면서, 자지를 더욱 깊게 밀어 넣으며 엎드린 그녀의 몸을 덮었다.
“으읏...!”
그러자 렌카가 한쪽 다리를 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침대를 퍽! 하고 발로 차듯 다시 내려보냈다. 자신의 속을 채운 자지의 단단한 감각이 생생한 건 물론, 약간의 고통마저 느껴졌나보다.
후끈하기 이를 데 없는 렌카의 속살. 그 안을 다소 우악스럽게 탐하며, 그렇게 나는 굳게 닫힌 욕실 문을 흘끔거리면서 렌카와의 관계를 만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