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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소녀는 악에게 굴복하였습니다-1화 (1/172)

〈 1화 〉#Prologue OO인 내가 마법소녀가 된 사건

Prolgue - OO인 내가 마법소녀가 된 사건

도대체 왜 이렇게 된 걸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우,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오지 마, 오지 마아아아아아아아!”

나는 어두운 골목을 필사적으로 달리고 있었다. 이런 시간에 밖에 나와버리다니, 실수했다. 잘못했다. 이건 아니야.

고작해야 편의점, 이라고 생각하는 바람에 이렇게 돼버리다니. 10분 전의 나라는 새끼를 전력으로 쥐어 패고 싶다.

“멈춰.... 거기......!”

세상은 미쳐버렸다. 약 10년 전부터 나타난 괴인들, 미친 몬스터들은 연휴도 없이 나타나 사람들을 습격한다. 남자라면 납치해 괴인으로 만들어버리고, 여자라면 눈 뜨고 볼 수 없는 치욕적인 일을 당해버린다.

나는 건전한 남자다. 얼마 전에 군대까지 만기전역하신 몸이다. 틀림없는 남자다. 호적상으로도 남자이며 신체구조상 분명하게 남자다.

만약 그런 내가 괴인들에게 붙잡힌다면, 마찬가지로 수상한 괴인으로 변할 뿐이다.

인간형이라면 모르겠지만 만약 머리가 버섯처럼 변해버리거나 양손이 드릴로 변해버리거나 혹은 돼지와 개를 합성한 것 같은 모양이 되거나 손가락 사이에서 아다만타이트 손톱 같은 게 자라나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 (어이쿠 마지막 건 좀 끌린다만 바라는 대로 되는 일은 거의 없겠지) 슬픈 현실이다.

하지만.

도망치는 내 머리에는, 차라리 그런 끔찍한 괴인이 되어버려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그만큼 지금 나를 쫓고 있는 것은 압도적으로 공포스런 존재였다.

상상만으로도 이가 따닥따닥 부딪치고, 다리는 풀릴 것 같고, 손은 덜덜덜덜 떨린다.

안 돼. 제발. 오지 마. 가까이 오지 마.

“아윽! 썅......!”

공포에 젖어 꼴사납게 달리던 나는 그만 다리가 꼬여 넘어져 버렸다. 실책이다. 이런 상황에 넘어지다니, 말도 안 된다.

“후, 후후후후... 드디어, 드디어 따라잡았다....”

“안 돼... 안 돼! 오지 마! 오지 말라고! 왜 나야! 안 돼!”

나는 미친놈처럼 소리지르며 바닥을 기어서라도 멀어지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눈 앞의 인간 외 생명체――손바닥만한 고양이 솜인형 같은 생김새의 요정은, 그 앙증맞은 손으로 나를 가리키며 자신만만하게 선언했다!

“냥! 인간, 그대를 명예로운 마법소녀로 임명한다냥!”

“왜 나냐고 미친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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