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화 〉#5 마법소녀 팀[임시]는 음모와 모략에 굴복하였습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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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읏... 읏... 하아.......
안타까운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나는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손놀림으로, 속옷 위에서 비부와 클리토리스를 비비며 쾌감을 높여갔다. 상의는 가슴이 드러나도록 위로 젖혀올린 채다.
“훗... 우...... 앗♥ 여기, 좋아.......”
조금씩 자신의 기분 좋은 곳을 찾아내, 어떻게 자극하면 더 효율 좋게 기분 좋아 질 수 있을지, 시행착오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천 위로 자극하던 보지도, 지금은 속옷을 옆으로 젖히고 질 속 깊숙한 곳에 손가락을 찔러넣기도 했다.
자신의 몸인데도 아직 모르는 게 많다. 같은 성기를 만지고 있는데도 이쪽 질벽을 누를 때와 저쪽 질벽을 누를 때가 다르고, 자궁구와 클리토리스는 생각 이상으로 민감했고, 만지려면 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게 되었다.
‘여기다. 여기를, 이렇게 찌부러뜨리듯이 비비면....’
“히이익....”
다리를 핑―곧추 세우며, 나는 끝낼 준비를 했다.
속옷도 손도 애액으로 질척이게 되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손의 움직임을 더해갔다. 더 즐기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자위에 열중하기 시작하면 잠을 잘 때를 놓친다. 그보다, 무지하게 지친다.
더해서, 그렇게 쾌락을 즐기면 즐길수록... 돌이킬 수 없는 늪에 빠져들어가는 것만 같아서, 그게 견딜 수 없이 두렵다.
“앗♥ 앗♥ 힛♥”
달콤한 교성. 무언가를 조르듯 원을 그리는 허리.
뭔가, 뭔가 아쉽다.
자신의 몸이니 약점을 찾아 공략하는 건 좋다. 하지만 그것까지 감안하더라도, 뭔가가 부족했다.
떠오르는 건 그 치한 괴인, 괴인007에게 능욕당하던 시간.
나는 곧바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안 돼.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나.
“하앗... 핫...... 간, 다아......!”
손가락으로 깊게 찌르면서, 동시에 손바닥으로 클리토리스를 세차게 비볐다. 감전될 것 같은 짜릿한 쾌감이 척추를 타고 파도처럼 몰려왔다.
“읏, 쿠우...... 하... 아.......”
침대 위에 엎어진 채, 나는 보지에서 손가락을 빼냈다. 질척이는 애액의 실이 손가락과 보지 사이에 늘어져나왔다.
......가버리니까,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감이 몰려왔다.
나, 왜 이러고 있었지....
본래라면 특성 때문에 절정할 때마다 더욱 더 흥분해야겠지만, 이 몸이 되고 겪어본 바로는 이러한 특성들은 랜덤하게 발동하는 것 같았다. 정말이지 다행이다. 어제만 해도 이 특성 때문에 밤이 샐 정도로 자위를 하게 되었으니까.
‘......그것만일까.’
정말로 어렴풋이, 어렴풋이 생각하는 건데.
어쩌면 단순히 랜덤 발동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자위로는 부족하다 여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다름이 아니라 노멀들에게 범해지기 직전에 방해받아 버려서.. 어쩌면 나는 뭔가를 기대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아아아아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겨~~~~!”
스스로 생각하고도 자괴감에 빠져 베개에 머리를 퍽퍽 두드렸다.
* * *
A구 외곽. 사람들이 거의 다니지 않는 버려진 갱도 입구에, 임시 【팀】의 마법소녀들이 모였다.
예전에 터널로 쓰였던 갱도였지만, 지반 침해로 인해 위험성이 부각되자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유라까지 도착했으면 다 온 건데, 바로 돌입해도 괜찮지?”
노먼이 유쾌한 표정으로 모두를 둘러보았다.
지정했던 약속시간까지는 아직 5분 남았다. 그러나 이 임시 팀의 마법소녀들은 시간관념이 투철한 건지, 마지막으로 도착한 유라마저 지금 이 시간에 도착했다. 조심성이 많은 리네는 약속 1시간 전에 도착했을 정도다.
“다들 문제없는 거 같으니까, 한 번 더 포지션 설명을 할게. 블루는 이런 대규모 소탕전은 처음일 테니까 특히 잘 듣도록 해.”
설명 자체는 심플했다.
파워 타입인 유라와 올라운더 타입인 노먼이 전위를 맡고,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블루가 중견, 서포트 타입인 리네가 후위에 서고 스피드 타입인 단애가 블루와 리네 두 사람을 지킨다.
특히 주의할 것은 스스로의 마력 잔량. 모두가 각자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삐끗하기 시작하면 한꺼번에 엇나간다.
이 부분을 설명할 때, 노먼은 허리에 맨 파우치에서 작은 유리병을 꺼냈다. 안에는 신비한 빛을 발하는 푸른 액체가 찰랑이고 있다.
“이 부분은 이렇게 포션을 사놓으면 좋아. 포인트를 소비하지만 그 이상으로 벌 거니까 아까워 말고 사 둬. 당하고 나면 늦잖아?”
블루는 곧바로 포인트 샵을 열어 포션을 샀다.
아무 것도 없는 허공에 별안간 구멍이 나타나더니 포션이 휙, 하고 날아오는 장면은 꽤나 재밌었다.
노먼은 고개를 끄덕이고 설명을 이어갔다.
“다음으로 중요한 게 리네야.”
리네는 안경을 쓰고 챙이 넓은 모자를 쓴, 전형적인 마녀 같은 복장의 마법소녀다. 그러나 머리색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노란색과 주황색이 많아서 어두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리네는 공격성을 가진 능력이 없다. 다만 버프와 디버프를 걸 수 있고, 무엇보다 하루 한 번이지만 지정한 위치로 돌아오는 마법을 쓸 수 있다. 접촉하고 있는 인원들까지 한꺼번에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의 사태가 일어나더라도 무사히 돌아올 수 있다.
“리네 언니는 게임의 목숨 코인 같은 존재군요!”
“하하, 고마워....”
“정말 그렇긴 해. 하지만 은 그만큼 마력이 많이 필요하니까, 리네는 특히 더 마력에 주의해 줘. 포션은 두 병째는 효과가 약해지니까.”
“응. 알겠어.”
“노먼. 설명은 그 쯤 해주세요. 벌써 이 짓을 몇 번째 하는데요.”
유라의 말에 노먼은 쓰게 웃었다. 이례적이게 강한 힘을 가진 유라는 한 번도 져본 적도, 아슬아슬한 상황에 처해본 적도 없었다.
‘그럴 때일수록 더 위험한 건데 말야~.’
유라보다도 약한 자신이 할 말은 아니다.
“그럼, 갈까.”
다섯명의 마법소녀는 괴인의 아지트인 어두운 갱도 안으로 들어갔다.
* * *
다음 날, 잠에서 깨어난 나는 침대에 위에 엎드린 채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뭐, 거의 그 임시 마법소녀 팀에 대한 것이었지만.
오늘 괴인의 아지트를 습격하러 간댔나.
A시에 무슨 갱도가 있어서, 그곳을 거점으로 삼은 괴인들이 있다고 어제 쿠키가 알려줬지.
‘무슨 개미들도 아니고. 땅굴을 파고 사냐.’
거길 찾아가서 들쑤시겠다는 그 사람들도 참 부지런하다고 생각했다.
――‘네가 무슨 소원을 이루고 싶은 건지, 아니면 단순히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러고 보면 어제 노먼이란 사람이 그런 말을 했었지.
그렇게 열심히 포인트를 모으는 건, 소원이 있기 때문일까.
...나야 당장 마법소녀 같은 거 그만두고 싶을 뿐이지만.
소원, 소원이라....
“포인트 샵 오픈.”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며 포인트 샵을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저번에 내가 봤던 것도 일부에 불과 했고, 정말이지 다양한 항목들이 있어서 다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검색.”
혹시 몰라서 중얼거려봤더니, 익숙한 검색창이 떴다. 편리하긴 한데, 도저히 마법스럽지가 않다. SF에 가깝달까.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기술을 접하니 뭔가 묘하게 우쭐한 기분이 들었다.
“소원”이라고 말하자, 검색창 아래로 몇 가지 항목이 주르륵 떴다.
그중 하나, 심플하게 이라는 항목이 있었다.
.......
..........................
......................................................?
검색창을 초기화하고, 다시 검색한다. 이번에는 ‘마법소녀 계약 해지’라는 키워드로.
“쿠키 당장 나와!”
하필 찾을 때 없다. 있었다면 그 자리에서 북북 찢어주었을 텐데.
이 새끼, 나를 속여먹으려 했어!
아니, 소원을 이루는 데 필요한 건 190만 포인트고, 마법소녀 계약 해지는 거의 1000만 포인트가 필요하다니.
진짜 여러모로 이해가 안 된다. 납득도 안 된다.
“하아, 그래도 다행이지........”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도 다행이지 않은가. 계약 해지를 위한 포인트를 버는 터무니 없이 많이 필요하지만, 소원은 그 5분의 1도 안 된다.
좋아, 포인트를 모으자.
조금이라도 빨리 모아서, 빨리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자!
목표가 가까우면 삶에 활력이 생긴다.
나는 이 때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
사람의 정신은 편리해서, 의식하지 않으면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실낱 같은 희망이 주어지니 눈에 뵈는 게 없었다. 무엇이든 설명은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 법이었는데.
* * *
“비비비비비!”
촤악-!
유라가 휘두른 육중한 대검에 의해, 양산형 괴인인 하급 비비가 단숨에 두 쪽으로 쪼개졌다.
비비는 외견 자체는 단순히 전신 타이츠를 입은 성인 남성과 같다. 그러니 이런 식으로 처참하게 죽는 모습을 보면 조금쯤 움찔할 법도 하지만, 이미 수도 없이 많은 괴인을 해치운 전적이 있는 마법소녀들은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잔챙이들 밖에 없는데요? 이 정도로는 포인트 얼마 못 벌어요.”
“걱정하지 마. 괴인의 아지트니 만큼 아직 잔뜩 있을 테니. 보스격인 녀석도 있을 테고. 아직 까지도 않은 보물상자가 잔뜩 늘어섰는데 벌써 약초 밖에 없다고 불평하는 거야?”
“......알아듣지 못할 말을.”
“게임으로 비유해본 건데 별로였나? 으으, 요즘 젊은 애들은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단 말이지....”
노먼은 의기소침한 태도로 손가락을 마주 대며 빙글빙글 돌렸다. 하여간 행동 하나하나가 이상하다며, 유라는 한숨과 함께 생각했다.
딱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이상하기 때문에 대하기 편하기도 하다. 외모만으로는 노먼이나 유라나 별 차이 없어 보였지만, 종종 새어 나오는 말투로 보자면 확실히 나이차가 조금 나는 것 같았다.
나이가 많은 만큼 좀 더 강압적인 태도를 보일 수도 있을 텐데, 노먼은 오히려 이상한 농담을 하고 유들유들한 모습을 보이면서 다가오기 쉬운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유라는 스스로가 오만해 보일 수 있는 성격이라는 것은 자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실력에 확고한 자신감이 있어서, 그에 걸맞는 태도를 보이는 것 뿐이다. 타협할 생각은 없었다.
그렇기에 노먼은 나름 궁합이 잘 맞는 파트너였다. 이 임시 팀이 이렇게나 오래 계속될 수 있었던 것도, 노먼의 처세술이 유라와 다른 팀원들 사이를 잘 이어준 덕이다.
‘제가 누구한테 고맙다고 할 성격은 아니지만요.’
어차피 노먼도 고맙다는 말을 듣고자 하는 성격도 아닐 것이다.
그녀에겐 연장자의 여유 같은 게 있다.
대학생인 자신과 다르게 무슨 일을 하든 돈이든 포인트든 딱딱 계산하려는 것도 사회 경험에서 우러나온 거려나. 아니, 이건 그냥 본성인가. 이렇든 저러든 상관은 없다. 오히려 그렇게 이득을 챙기는 타산적인 부분이 마음이 편한 법이다.
“이것으로 스물셋이네요.”
이번엔 중급 비비가 유라의 손에 두동강 나 쓰러졌다. 옆에는 얼음의 창에 꿰뚫린 괴인들이 나뒹굴고 있다.
“이번 건 좀 더 강했던 것 같네.”
“그래 봤자 유라 언니 한테 한 방이었지만요.”
이번에는 일곱이나 되는 괴인들이 한꺼번에 달려드는 바람에 조금 고전할 뻔했지만, 모두가 예상 이상으로 잘 움직인 덕분에 손쉽게 물리쳤다.
“이렇게 달려든 거 보면 우리가 잠입한 걸 들킨 모양이야.”
“가급적 눈에 띄지 않게 해치우면서 왔는데....”
노먼은 눈을 날카롭게 뜨며 신중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약한 녀석들뿐인 것 같지만 방심은 하지마. 숫자 앞에서 장사 없다고, 잔뜩 몰려와 버리면 성가시니까. 가능하면 좀 더 숫자를 줄인 후에 들켰으면 했는데.”
너무 일찍 들켜버렸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후퇴할 수도 없었다.
마법소녀들은 주의하며 갱도 안으로 나아갔다.
“여기는.......”
“방?”
처음에는 단순한 터널에 공사장 같은 조명만 있을 뿐이던 갱도였지만, 안으로 들어갈수록 점점 정돈된 타일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렇게 타일을 따라가다보니, 어느샌가 묘한 방에 도달해버렸다.
폭이 좁고 기다란 방은, 양 쪽 끝에 커다란 문이 있었다. 마치 통로 같은 모양새였다.
“여길 지나면 보스존이 있으려나.”
“본격적인 아지트가 나오는 걸 수도 있죠. 지금까지 나온 적들은 너무 잔챙이였으니.”
“아, 지금까지는 현관이었다, 같은 느낌으로다가?”
블루는 뒤를 돌아보며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통로 같은 거면, 문은 왜 달아놓은 걸까요?”
꽤 커다란 문이었는데 의외로 문은 순순히 열렸다. 순순하다고 할까, 마치 자동문처럼 그녀들이 문 앞에 다가오자 스스로 멋대로 열린 것이다.
“조금 큰 건물들은 보통 문이 이중으로 되어 있잖아. 공기 빠져나가지 않도록. 그런 거 아닐까?”
“그것도 그렇네요.”
태평하게 생각하며, 통로 같은 느낌의 방을 저벅저벅 걸어나갔다.
그녀들은, 아직 신참에 가까운 블루를 제외하면 나름 경험이 많은 노련한 전사들이다.
그러나 이곳에 도달하기까지, 너무나도 손쉬운 적들만 만났기 때문에 솔직히 맥이 빠졌다. 스스로들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무의식적으로 방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런 상황에, 그만 곧바로 대응하지 못했다.
“““어?”””
갑자기 통로의 불이 꺼졌다.
한순간에 어두워진 시야에 블루가 당황의 목소리를 흘렸다.
그리고 곧이어 유일한 광원이 비쳐오던, 그들이 들어온 이 방의 입구문이 저절로 닫혔다. 실낱 같던 빛줄기마저 사라지자, 그들의 시야는 완전히 암흑으로 가득찼다.
“무, 무슨 일인가요?! 노먼 언니?! 리네 언니?! 어딨어요?!”
“당황하지 마, 블루! 괜찮아! 단애! 너 스킬 있지? 이 틈에 암습하려는 적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네가 경계해 줘! 지금 바로 포인트 샵에서 빛을 밝힐만한 걸 살 테니까 침착하고 기다려! 주변을 충분히 주시해! 되도록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말고 함부로 무기를 휘두르지 마! 잘못하면 동료가 다쳐!”
갑작스런 사태였지만, 노먼이 침착하게 지시를 내렸다.
그녀의 오더는 적절했다.
는 어두운 곳에서도 낮처럼 볼 수 있는 스킬로,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단애 뿐이었지만 그녀가 봐준다면 안심이었다.
노먼은 그녀의 실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으므로, 위험한 것이 온다면 그녀가 어떻게든 해주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오히려 걱정할 것은 패닉에 빠져 움직이다가 동료를 상처입히는 경우다.
“포인트 샵 오픈.”
‘빨리, 빨리... 라이트 대용으로 쓸만한 게....’
검색어는 ‘빛’. 쓸만한 건 없었다.
다음으로 ‘라이트’. ... 이거 괜찮겠네.
“좋은 거 찾았다! 지금 바로――”
어둠 속에서, 꺄악,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털썩, 하는 누군가 쓰러지는 소리.
이 목소리, 는....
“리네?!”
노먼이 경악하며 외쳤다. 리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하, 앗......?!”
다음으로 들려온 건 블루의 목소리.
유라가 대검을 굳세게 쥐어 올렸다.
“단애, 리네, 블루! 괜찮나요!”
유라가 경계하며 외쳤다. 리네와 블루가 당했다는 건, 를 쓰고 그녀들을 지키고 있었을 단애도 이미 당했다는 얘기다.
“......?! 크읏?!”
어둠 속에서 휭- 하는 소리가 났다. 유라는 감에 의지해 가까스로 쳐냈다.
‘암기?’
암기라고 하기에는 너무 가벼웠다. 검에 튕겨 맞고 날아간 물체는, 바닥에 떨어져 파각, 하는 소리가 났다. 플라스틱 같은 재질인 걸까.
“라이트 스톤 구매 끝났어! 어디 보자... 어떻게 사용하는 거지.... 우왓?! 뭔가 날아왔어?!”
노먼도 감에 의지해 날아온 물체를 아슬아슬하게 피해내며, 손에 든 라이트 스톤을 공중에 휙 던졌다.
그러자 보이지 않는 손에 붙잡힌 듯, 라이트 스톤은 공중에 둥둥 뜬 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기다란 통로 방의 어둠이 걷혀가고, 드러난 광경에 노먼과 유라는 아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단애, 너....”
“......피하다니, 대단해.”
라이트 스톤의 어스름한 빛 아래에서, 리네는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블루는 단애의 품에 안긴 채 목에 주사기가 박혀있었다.
주사기 안의 내용물이 어떤 것인지, 블루는 정신을 못차리고 얼굴을 붉힌 채 헉헉 헐떡이고 있다.
단애는 분노에 차 자신을 노려보는 두 사람의 시선을, 감미로운 표정으로 음미했다.
“두 사람 다, 환영할게. 우리 함께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자. ......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