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7화 〉#11 마법소녀는 습격하러 왔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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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덜컹거리는 소음이 들려온다. 이따금씩 바닥이 통통 튀어올라, 몸이 흔들렸다.
‘안대....’
시야가 가려져 있어서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차 안이라는 사실은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소리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인지, 입도 테이프 같은 것으로 막혀있었다.
코로 숨은 쉴 수 있지만, 갑갑하다. 멀미할 것 같아....
“웁?!”
“응? 일어났나본데?”
별안간 허를 찌르듯 아래에서 찔러 들어오는 감각에 허리를 폈다. 이제야 깨달았는데, 허리 아래가 휑했다. 입고 있었던 바지도 속옷도 전부 벗겨졌다는 걸 깨달았다. 두 팔과 발목도 뭔가 끈 같은 것으로 단단하게 묶여있었다.
거기다 아래를 찌르는 이 감촉... 육봉의 감촉이라기보다는, 차갑도 딱딱한 게 딜도인 모양이었다.
“후욱... 웁.....!”
“자고 있을 때도 나쁘지 않았는데, 깨고 나니까 반응이 더 좋구만...?”
이 목소리... 매니저 녀석?!
낄낄거리는 목소리의 주인은 즐겁다는 듯 딜도를 왕복시켰다. 딜도가 출입할 때마다, 질벽이 긁히는 감촉에 느껴버릴 때마다 내 안에서 뭔가가 샤아아-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마력이 빨려 나가는 감각이다. 나는 이 감각을 알고 있다. 그리고 딜도... 아마도 일전에 버스에서 붙잡혔을 때처럼, 마석이 달린 딜도로 내 마력을 뽑아내고 있는 모양이다.
“흐으으으읍......!”
나는 허리를 활처럼 휘며 가버렸다. 촤앗- 조수가 뿌려지는 감각과 함께, 성감대로 변한 요도에서 머리를 새하얗게 만드는 쾌감이 밀려올라왔다.
“아, 씨... 시트 다 젖었잖아, 오줌싸개년이네 이거.”
“야, 근데 벌써 다섯 개 다 찼는데? 이년들 완전 복주머니 보지잖아?”
“벌써? 이쪽은 좀 느린데... 좀 더 힘 좀 내 봐라. 응?”
찰싹찰싹 엉덩이를 두드리는 소리와, “읍, 읍.”하는 알파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한 세 개 정도 채우면 더 이상 안 나오더니, 얘넨 뭐야?”
“혹시 그거 아냐? 그 마법소녀란 거.”
“푸하하하. 바보냐? 무슨 마법소녀가 이렇게 허접해? 고작해야 수면제 좀 먹고 잠들고.”
“아니, 의외로 진짜일지도 몰라. 지금 여섯 개째 넣고 있는데 아직도 빵빵하게 차는 걸?”
“멍청아. 진짜면 내가 장을 지진다. 이런 멍청한 년들이 마법소녀면 지구는 옛적에 끝장났지.”
어... 맞는데... 마법소녀....
웁... 우웁....
입도 막힌 채 보지를 마구 찔려서 허리를 비틀고 있으니, 당연히 오류를 정정해주거나 할 수는 없었다. 애초에 밝힐 생각도 없지만.
“그런데 저번에도 마법소녀라던 애 있지 않았어?”
“블루... 뭐시기였지?”
“아니, 걔는 마법소녀가 맞긴 한데... 좀... 뭔가... 우왓?! 이 년 갑자기 왜 이래?!”
“읍...읍!!”
우당탕, 하는 소리와 함께 격하게 울리는 신음소리가 있었다.
‘유라구나!’
신음소리만이었지만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블루 사파이어 얘기에 반응한 모양이다.
“가만히 있어!”라는 노성과 함께 찰싹! 찰싹! 하는 살을 때리는 소리가 몇 번 들려왔다. 설마하니 얼굴을 때리는 건 아니겠지, 그러면 다 죽여버린다 씹새끼들, 하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엉덩이를 때린 모양이었다. 으음, 그건 용서... 해도 되나...? 아니, 나랑은 달리 유라는 진짜 여자애고....
어차피 지금은 딜도가 꽂힌 상태라 반항도 못한다. 일단 목소리를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관절을 몽땅 비틀어 뽑아버리겠다고 다짐했다.
어쨌든 계획은 성공한 모양이다.
셋 다 잡혀버린 건 예상 외라고 해야할지, 그럴만 하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대로 가만히 잡혀가면 이 녀석들의 뒤에 있는 흑막의 본거지에 도착하게 될 것 같다.
다만 거리가 상당히 먼지, 깨어난지 1시간은 지난 것 같은데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다.
“아 씨,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 뭐! 뽑아도 뽑아도 안 끝나냐!”
“오, 그럼 나도 슬슬....”
“아, 증말 참을성 없기는.. 좀만 더 뽑아봐. 몇 개 안 남았잖아.”
“너나 많이 뽑아라 멍청아. 좀 있으면 도착하는 데 이 꼴리는 보지 그냥 두고 보기만 할 거야?”
“야... 진짜 꼴리는 년들이라니까? 이 야한 궁둥이 좀 봐라 진짜. 나 지금 거기가 터질 것 같거든?”
“에그야....”
“야 이 새끼들아. 나는 지금 운전하고 있거든?! 늬들만 맛보면 다냐?”
“헤헤.”
그 사이 남자들은 마력을 뽑아내는 데 질려버린 건지, 딜도를 빼내고 직접 우리를 범하기 시작했다. 따뜻한 혀가 맛있다는 듯 내 거기를 핥거나 빨아대거나, 셔츠를 밀어 올리고 브라 아래로 가슴을 직접 주무르거나 했다.
후우... 우웁.......
긴 의자 위에 억지로 엎드려져, 그대로 보지를 꿰뚫렸다.
하아... 뭐야 이거! 완전 명기잖아...! 쫄깃하게 달라붙는 게!”
찌걱, 찌걱, 쯔적, 찌걱-
후우우... 웁.....!
‘아아 진짜... 너무 느껴버려....’
육봉에 질벽이 밀려날 때마다, 푹 젖어버린 보지가 습기 찬 소리를 낼 때마다 나는 쾌락에 몸부림치며 허리를 비틀었다. 딜도에 찔리는 감촉도 좋았지만, 단단하게 발기한 자지에 찔리는 건 전혀 다른 쾌감을 주었다.
이게 더... 기분 좋아....
변신을 하지 않은 상태여도, 웬만한 특성들은 전부 그대로 딸려왔다. 이게 ‘음타의 각인’의 영향인지 아니면 신체에 직접 받은 개조의 영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나 라거나 같은 특성은 전부 그대로다. 딜도보다 실제 자지가 훨씬 기쁘게 느껴지는 것은, 단순한 생리적인 이유만이 아니라 그런 특성의 영향도 있을 것이다.
“보지도 푹 젖은 게... 기대하고 있었던 거지? 응? 우리 사무실에 굳이 온 것도 그렇고, 오히려 야한 짓 하고 싶어서 왔던 거 아냐? 터무니없는 변태 년이잖아, 이거.”
나를 범하는 매니저 녀석(아마도)의 허리 움직임이 격해지면서, 퍽, 퍽, 하는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그렇게 불이 날 것처럼 허리를 움직이면서도, 내 몸을 뒤에서 덮치듯 꼭 붙들고 가슴을 양껏 주무르거나 내 몸의 맛을 보는 듯 이리저리 핥아댔다. 이따금 말을 부리듯이 짝! 짝! 내 엉덩이를 때리며 더 조여보라고 킬킬거리며 명령했다.
가슴을 주무르는 손도 난폭하고, 찔러 꿰뚫는 자지도 본인이 만족하기 위해 움직일 뿐이다. 이쪽을 기분 좋게 해주기보다는 스스로 만족하기 위해, 오나홀이나 노리개를 취급하는 느낌의 섹스였다. 이쪽을 배려하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탐욕스럽게 끈적거리며 달라붙는 느낌이 기분 나쁠 뿐이다.
후우웁... 우우우웅......!
그러나 불쌍하게도, 나는 이런 취급으로 당하면서도 잔뜩 느끼며 쾌락에 허덕이고 있었다.
비비들에게 개발된 보지도 가슴도, 별 다른 기교 없이도 완벽하게 나를 범하는 이 남자를 기쁘게 하는 동시에, 나 또한 하늘에 날아오를 것 같은 쾌락을 느끼게 해주었다.
조금만 찔러도 푹 젖어버리지, 약점을 찔릴 때면 잘했다는 듯 허리를 비틀며 더 조여주지, 대충 찔러도 알아서 질벽이 착착 쫄깃하게 감겨오지... 참 이만큼이나 편한 오나홀이 또 어디 있을까 싶다. 그게 나지만. 울어도 되냐.
설상가상으로, 자궁 안쪽에서 퐁, 퐁, 하고 묘한 것이 뿌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포르치니 킹에게 심겨진 버섯이 또 미약 포자를 뿌리는 모양이다.
“우우웁... 웅... 후우우웅......!!!!”
“응? 뭘 이렇게 야하게 조르는 거야 이 변태년은.”
안 그래도 견디기 어려운데, 몸이 더욱 더 불타오르는 것처럼 달아오르고 온 몸 이곳저곳이 민감해졌다. 이제는 매니저가 조금만 움직여도 당장 갈 것처럼 느껴버린다...!
“우옷... 싼다......!”
쿠웅! 질 안쪽 깊숙한 곳으로 자지를 밀어 넣으며, 매니저 양반이 울컥울컥 뜨거운 정액을 쏟아내었다. 배 안 쪽을 뜨거운 것이 채워간다.
“우우웁......!”
정액이 부어지는 것과 동시에, 나는 허리를 크게 퍼득이며 절정했다. 촤앗-하고 뿜어낸 조수가 허벅지며 시트를 더렵혔다.
“뭔 물이 이렇게 많아....”
혼내듯 또 다시 엉덩이를 찰싹찰싹 두들겨 지자, 나는 아양 떨 듯 콧소리를 흘렸다.
그 뒤로도 매니저 남자는 철저하다 싶을 만큼 내 몸을 맛보고, 보지만이 아니라 항문까지 써가며 제 욕망을 해소했다.
슬슬 쉰답시고 나를 품 안에 앉혀놓고 바이브레이터로 음핵을 자극하고, 손으로 유두를 꼬집으며 놀았다. 내가 이따금 견디지 못하고 크게 움찔거리거나 허리를 숙이려고 하면, 낄낄거리면서 “변태년”이라고 내 귓가에 속삭였다.
쓰레기 새끼....
유라나 알파도 나와 처지는 별 반 다를바 없는 것 같았다. 그 쪽에 신경 써 줄 여유도 없었지만, 종종 의식 사이사이로 그녀들의 달콤한 교성이나 명백히 하대하는 재수 없는 목소리들이 귀에 들려왔다.
“야, 씨! 도착했다 쓰레기들아! 내가 이 놈의 운전대 다시는 잡나 봐라 진짜!”
운전수인가 보다. 억울한 목소리로 호소하는 데, 정말 미련이 뚝뚝 흘러넘치는 목소리였다.
“뽑기에서 진 놈 잘못이지. 빨리 주차하고 일로 와. 상납하기 전에 질리도록 맛보라고.”
“니들 싼 건 다 긁어 놔!”
“야, 씨..! 알겠으니까 얌전히 운전해 임마! 사고내면 죽여버린다?!”
차가 난폭하게 덜컹거리고, 얼마지나지 않아 덜덜덜덜 거리던 시동이 완전히 꺼졌다.
* * *
“에이 씨! 진짜! 운전대 다시는 잡나 봐라!”
의 멤버 중 한 명, 운전수를 잡은 남자가 불평하며 차문을 쾅! 닫았다.
이쪽은 열심히 운전하고 있는데, 뒤에서는 완전히 놀자판이 벌어져 있으니 기분이 참 뭣 같았다. 거기다 이번에는 여자가 셋이나 되는 데다, 하나 같이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미인이고, 거기다 뭔가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한 발 뽑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가사의한 끌림이 있었다. 그게 특성 때문이라는 건 알 방도가 없었지만.
이런 상황에 혼자만 뒤로 밀리다니....
‘하지만 지금부터는 막을 건 아무 것도 없다!’
정말이지 질릴만큼, 저 여자들의 보지가 망가질만큼 범해주고 말 것이다.
그렇게 다짐하며 그는 차 뒤로 돌아갔다.
“헤헤, 그럼 누구부터 맛볼까나....”
알파라는 그 겁많은 느낌의 여자도 좋겠다. 무엇보다 미인이니까. 아니, 전부 예쁘긴 한데... 뭐랄까, 그 쪽은 얼굴이 취향에 딱 맞았다.
유라라는 여자도 예쁘긴 한데, 그 여자는 역시 젖가슴이었다. 뭐랄까, 스튜디오내에서도 그냥 걸어갈 뿐인데도 흔들흔들 탄력있게 흔들리는 그 가슴에 자꾸만 시선이 가버려서, 혹여나 시선을 들켰을까 싶어 조마조마했었다.
아니면 그 케이라는 여자는 어떨까. 그 여자도 뭔가 외국인 같은 스타일에다가, 호탕해보이는 미인이라는 느낌이다. 거기다 자신이 가진 여자로서의 매력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듯, 이따금 굉장히 무방비해서 촬영하는 내내 보물 샷을 꽤 많이 찍었다. 만약 노리고 한 거였다면 그 여자는 정말 터무니없는 창녀인게 분명하다. 거기다 묘하게 끌리는 뭔가도 있고...
그렇다면 역시 그 여자부터!
라는 생각과 함께 희희낙락하며 문을 열었을 때였다.
“잘 왔어.”
“......아?”
문이 열리자 마자, 남자를 맞아준 것은 기대하고 있던 여성의 부드럽고 향긋한 육체가 아닌, 멱살을 붙잡는 거친 손길과 도깨비의 뿔이었다.
......뿔? 뿔이라고?
“어? 어? 어......?”
“하아, 정말. 참느라 힘들었네요. 포인트가 좀 아깝긴 하지만... 그만큼 속이 시원하니 됐다고 할까요.”
묘하게 노출도가 높은 전통복장 같은 옷차림, 천으로 다 가려지지 않는 탄력있는 융기와, 약간 보랏빛으로 물든 머리카락에, 이쪽을 내려다보는 자색 눈.
분명 유라라는 여자였던 것 같은데... 그런데 그 여자, 원래 뿔이 있었나...?
“무, 무슨 일이야?! 야?!”
차 안에 있던 동료들은 전부 쓰러져 있었다. 거기다, 무슨 일을 당한건지 사타구니를 꼭 감싸쥔 채 보글보글 게거품을 물고 있었다. 붙잡혀 있던 다른 두 여자들은 차 구석에서 덜덜 떨고 있다.
동료들의 상태를 보고, 이어서 자신의 멱살을 쥔 여자의 손에 들린 빛을 빨아들이는 묵직한 쇠몽둥이를 보고, 운전수 남자는 얼굴에서 핏기가 가시는 게 느껴졌다.
자신이 차에서 내리고 돌아오는 그 짧은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게 분명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한순간에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고, 운전수 남자는 입을 덜덜 떨며 말했다.
“마, 마법소녀...?”
“정답입니다, 못난이.”
쿠-웅!
“커헉?!”
유라는 운전수 남자의 멱살을 붙잡은 채 그대로 들어 올린 후, 바닥에 내려찍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처형식을 하겠다는 듯, 유라는 몽둥이를 들어올렸다.
몽둥이의 끝이 향하는 궤적은 정확하게 자신의 사타구니.
“우, 우와아아아아아! 우와아아아!”
“아이 참, 가만히 있어요♥. 이왕이면 한번에 성공하는 편이 좋잖아요?”
“아아아아! 뭐, 뭘 할 생각이야! 아니야! 하지마! 살려주세요! 살려줘!
남자는 불쌍해보일만큼 미친 듯이 몸부림 쳤다. 저 몽둥이가 내려오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는 것만으로 정신이 훼까닥 날아가버릴 것 같았다.
사, 살려줘..! 안 돼...!
“나, 난 아무짓도 안했잖아! 안했잖아요! 살려줘요! 살려줘!”
“그럼 당신, 지금까지 납치해 온 여자들한테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어, 응! 아무 짓도 안했어! 안했다고! 진짜로! 나, 난 운전만 했을 뿐이야!”
당연히 거짓말이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그걸 들킬만한 대화는 없었다. ...없었을 거다. 없었길 바랬다.
유라는 수상하다는 듯 남자를 흘겨보더니,
“흡.”
“?!”
유라는 악마 같은 미소와 함께, 어림없다는 듯 몽둥이를 든 손을 그대로 떨어뜨렸다.
이제 죽는 구나, 하고 원망하며 남자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제 곧 이별하게 될 자신의 그것에게 사죄하면서.
“......?”
그러나 이상하게도, 예상했던 고통은 찾아오지 않았다.
조심조심 눈을 뜨니, 악마 같이 보이던 여자가 자신을 멀뚱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몽둥이의 끝은 사타구니 부근에 아슬아슬하게 닿을 위치에서 우뚝 멈춰 있었다.
“......생각해보니 길 안내해 줄 사람이 필요하죠. 저흰 아는 것도 없으니까요.”
“......?!”
그건 마치 하늘의 계시와도 같았다. 혹은 눈 앞에 떨어진 지옥의 면죄부일지도 몰랐다.
“하, 할게요! 안내든 뭐든 시켜만 주세요! 저, 저 이래봬도 여기 구조는 다 알고 있으니까요! 모르는 게 없어요! 사, 살려만 주세요오~~~~!!!!”
“후후, 알겠습니다. 그럼 부탁해보도록 할까요.”
유라는 싱긋 웃으며 몽둥이를 치워주었다.
“단, 수상한 낌새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단숨에 ‘으깨’버리겠습니다.”
뭘...?!
남자는 유라의 예고에 두려움과 공포로 덜덜 떨었다.
* * *
“괜찮아요, 케이 언니, 알파 언니?”
“아, 응....”
유라가 나와 알파의 안대를 벗겨주고, 입을 덮은 테이프를 떼어주었다. 팔다리의 구속도 풀려서, 드디어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유라가 안심하라는 듯 미소지어주었지만, 나는 오히려 덜덜 떨었다.
‘흐, 흐이이이익......!’
눈앞에서, 남자의 불알을 으깨버리다니... 유라는 무서운 여자구나... 안대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정말 한순간에, 남자들이 애원할 틈조차 없이 우지끈 으깨버리던 그 기척이 지금도 생생했다. 트라우마가 될 것 같다.
어후, 불쌍한 놈들. 그러게 왜 건드리면 안 될 애를 건드려서.
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애도하는 마음으로 허리 부근을 툭툭 두드려주고는 차 밖으로 나왔다.
“우와.......”
그리고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우리는 꽤 깊은 숲속에 들어온 모양이었다. 뒤로 펼쳐진 곳은 사방천지가 나무라던가 산으로 둘러싸인 자연의 땅이었다.
그리고 그런 숲 속, 우리의 눈 앞에 보인 것은――월드컵경기장을 생각나게 하는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이었다.
“메, 의 본사인 입니다. 짐작하시는 대로 메크라크 분들이 운영하시고 계시죠... 헤헤. 저, 저만 따라오시면 됩니다. 일단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유라에게 감면 받은 남자가 비굴하게 웃으며 앞장 서서 나아가기 시작했다.
유라가 내게 가까이 다가와 속삭였다.
“역시 언니도 용서할 수 없죠, 저 남자? 적당히 안내시키다가, 나중에 으깨버릴게요. 맡겨만 주세요!”
“......어, 응.”
앞장 서서 나아가는 남자가 순간 불쌍해져버렸다.
어쨌든.
우리는 계획했던 대로 무사히 적의 본거지에 잠입하게 되었다.
* * *
그리고 또 한 편――
“케이냥... 이번에는 평소와는 다르다냥... 이 몸의 말도 듣지 않고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는 그 취급... 절대로 복수해주겠다냥...!”
안으로 들어가는 케이의 뒤를 훔쳐보며, 마법나라의 요정 쿠키는 평소와는 다른 투지를 불태웠다.